
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위원박소희(인천 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신아름(서울 송파어린이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유리나(제천기적의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지윤정(화성시 도서관정책과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홍혜미(서울 구로기적의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 --------------------------------------------------------------------------------------------------------------------------------------------------------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총평─ 박소희(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아기와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2027~2028년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을 통해 예비 양육자에게 선물할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은 행복했습니다. 예비 양육자에게 좀 더 집중하고자 영유아 북스타트 도서 선정과 별도로 아기마중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북스타트 자문위원과 강사들은 각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아기마중 강좌를 진행하며 양육자를 만나고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아기마중은 ‘아기’를 갖게 된 양육자와 함께하는 책 선물이기에 양육자가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준비하며, 두려움보다는 기쁨으로 아기를 마중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정리하여 부모 정체성 형성을 돕고, 생명 탄생과 사회적 환대의 의미를 전하며, 아기를 둘러싼 사회가 서로 돕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림책의 선정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임신부의 정서 돌봄과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하고자 하였습니다. 이후 북스타트 자문위원과 강사들이 국내외 그림책을 추천하여 기본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에서 북스타트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자료실에서 다양한 양육자를 만난 경험이 있는 기획위원 네 분과 함께 아기마중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정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정리된 선정 기준을 공유하고, 2022년 1월~2026년 6월에 출간된 그림책을 대상으로 살펴보기로 정하였습니다. 세대를 이어 아기의 탄생을 준비하는 양육자들에게 사랑받는 책들이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러한 책들은 이후 추천 목록이나 강연을 통해 안내하고 선물로 나갈 선정 도서는 최근에 출간된 그림책 중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아기를 만나게 될 양육자가 이 사회로부터 무한한 연대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임신부에게 책 선물을 하는 이유도 바로 ‘사회적 환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아기를 마중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이 시기 아기를 가진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한 권 한 권 선정위원들이 마음을 담아 읽어주시고, 선정의 이유를 이야기해 주실 때마다 같은 마음들이 전해지는 그림책들이 아기마중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최종적으로 ‘부모 정체성 형성’을 주제로 『네가 온 날』을 포함한 5권, ‘생명 탄생과 사회적 환대, 사회적 연결망 형성’을 주제로 『나의 첫 번째 미역국』을 포함한 5권, 정서 돌봄과 심리 안정을 주제로 『너는 기적의 사람』을 포함한 4권, 총 14권의 그림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그림책을 보시고, 아기와의 만남을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라며 이후에도 더 많은 그림책이 임신부와 가족에게 선물처럼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후기─ 신아름(송파어린이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아기마중 도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직접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임신부의 입장에서 어떤 도서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엄마’나 ‘아기’를 주제로 한 책을 중심으로 선정했지만, 회의를 거듭하면서 생명의 탄생과 환대에 관한 내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갑작스럽게 부모가 된 이들이 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신의 정서를 돌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등 다양한 관점에서 도서를 선정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또한 도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임신부를 위한 책’이라고 해서 반드시 임신부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후보 도서 중에는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책, 시니어 세대가 가족과 인생을 되돌아보는 데 의미가 있는 책도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생애 주기와 경험, 현재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도서 선정을 통해 특정 대상을 위한 도서를 고르는 데 있어 대상자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이 다양한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지 폭넓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후기─ 유리나(제천기적의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아기마중 도서 추천을 위해 여러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읽는 동안, 오랜만에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결혼 후 낯선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설렘과 두려움, 임신의 기쁨과 태어날 아기와의 미래를 꿈꾸며 행복했던 시간,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때의 여러 감정들이 다시 마음속에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아기마중을 하게 될 예비 양육자들에게 선배이자 친구의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정성껏 읽고 또 읽으며 책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이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작은 위로와 설렘이 되고,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아기와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마음껏 그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후기─ 지윤정(화성시 도서관정책과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아기를 뱃속에 열 달 동안 품고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양육자에게 어떤 마음을 선물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아기마중의 시간은 설렘만큼이나 불안과 낯선 변화가 함께 찾아오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번 도서 선정은 아기를 기다리는 양육자에게 어떤 그림책이 마음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아기가 세상에 오는 경이로운 순간부터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마음의 결까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기다림의 기쁨과 새로운 생명을 환대하는 마음, 그리고 부모로서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마주할 힘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돌봄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담은 책을 찾고자 했습니다.키운다는 것은 아기만 자라게 하는 일이 아니라 양육자도 함께 자라는 일입니다. 아기를 기다리고, 만나고, 돌보는 동안 양육자의 세계도 넓어집니다. 도서 선정에 참여하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마음의 여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북스타트 아기마중 선정 도서가 특별한 기다림의 시간에 위로와 큰 기쁨이 되길, 그리고 아기와 함께 부모로 자라나는 여정을 따뜻하게 응원하는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2027~2028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 선정 후기─ 홍혜미(구로기적의도서관 담당자, 북스타트 기획위원)북스타트 아기마중 선정 도서들이, 아이를 만나기를 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예비 양육자에게 큰 행복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직 예비 양육자만을 위해 선정한 도서인 만큼 예비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 깊이 닿기를 바랍니다.일반 성인을 위한 도서와 예비 양육자를 위한 도서를 구별하는 것이 선정 과정에서 가장 깊이 고민했던 지점입니다. 시중에는 성인을 위한 수많은 추천 도서 목록이 존재합니다. ‘예비 양육자에게는 어떠한 기준과 주제가 필요할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인간은 생애 주기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완전히 재편되는 시기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독립된 개인에서 부모가 되어 새로운 관계를 맺는 순간 역시 한 인간의 우주가 거대하게 변화하는 지점입니다. 이때의 예비 부모는 기대감과 불안감, 현재와 미래 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정의되지 않는 복잡하고 묘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북스타트 아기마중의 도서 목록을 구성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바로 이러한 예비 양육자의 정서를 세심하게 돌보고, 새로운 생명에 대한 사회적인 환대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이 도서 목록은 오직 예비 양육자 여러분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읽는 경험을 통해 아이를 기다리는 소중한 순간순간이 따뜻한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7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027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백영숙(하소아동복지관 내보물1호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이은주((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북스타트 자문위원) --------------------------------------------------------------------------------------------------------------------------------------------------------2027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 독서문화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목록은 ‘2023년 시니어 북스타트 101야화’ 목록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책과 새로 출간된 책 등을 살펴보고, 토론을 거듭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노년의 시기에 ‘다시 책으로’라는 의미가 있으며, ‘책을 통해 자신을 돌봄’이라는 시대적 상징성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니어가 참고하고 활용하기 좋은 목록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살피고 논의해 나갈 다짐도 해봅니다. 시니어 북스타트 목록의 중심 주제는 무엇보다 ‘시니어 자신’입니다. 돌봄의 대상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이 ‘요즘 시니어’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취향이 확실하고 나이 드는 자신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을 선정하였습니다.다음으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기억하며 삶이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에 주목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질 시작점이기도 하니까요. 많은 그림책 속 사연들을 만나며 자신을 위로하고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사회적 관계가 소원해지고 정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것도 노년의 어려움에 포함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일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사회관계망 속에 있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고 서로 환대하는 활기찬 일상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아직 시니어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 중년의 시기에도 잘 나이 들어가는 법과 삶을 잘 마무리하는 법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찰하는 삶을 다루는 그림책도 찾아 목록에 넣어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으로서의 그림책 구성은 줄이고, 노년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부디 새로 구성한 시니어 그림책 목록이 한 분 한 분의 내면의 존엄과 감수성을 발견하고 힘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7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백영숙(하소아동복지관 내보물1호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시니어 북스타트 워크북에는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시니어 북스타트는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어 온 시니어뿐 아니라 독서와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온 시니어에게도 조금은 낯선 장르인 그림책을 권하고 있습니다.기존 101권의 목록은 시니어가 정서적으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옛이야기 그림책의 비중이 컸었고,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목록은 기존 목록과 시니어 북스타트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들에게 추천받은 도서들 가운데 시니어의 당사자성이 좀 더 잘 드러나는 책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관계, 정서, 존엄, 회고,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추천받은 그림책들을 분류하고 선택하였습니다. 추천된 그림책 모두를 목록에 넣을 수는 없어서 몇 가지 질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시니어가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며, 서로의 존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가?• 사람이나 사물, 동물, 환경 등 주변의 모든 대상과 맺는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가?• 삶의 무게를 잘 견뎌 온 시니어가 스스로의 마음이나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인가?•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 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그림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시니어의 삶에 그림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니어가 서로에게 그림책을 권하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활용되는 목록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의 위로와 응원이 시니어에게 새로운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2027 시니어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이은주((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북스타트 자문위원) ‘책으로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양육자와 아기가 책을 읽는 ‘함께 읽기’ 문화를 만들어온 북스타트가 이제 전 생애를 아우르는 책 읽기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생애든 책 읽기가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겠지만, 최근 들어 가장 소중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단연 ‘시니어’입니다. 우리나라는 점차 고령화되고 있으며, 인구 통계를 보더라도 베이비붐 2세대를 비롯해 70~80대 선배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노후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시니어와 함께하는 북스타트는 삶과 죽음을 성찰하고, 상호 돌봄과 자기 돌봄을 중심에 두며 ‘책 읽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도서 선정 과정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2027 시니어 북스타트 선정 도서는 ‘관계, 존엄, 회고, 정서, 다양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습니다.정서적 고립이 아닌 환대와 소통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 시니어의 취향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그림책,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수용하며 확장해가는 그림책,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놓인 시니어를 담아내는 포용의 그림책을 이번 목록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대상화된 시니어가 아닌 ‘당사자로서 존중받는 시니어’를 담은 그림책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행복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책들과 함께한다면 나이 드는 것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읽는 책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며 나만의 독서 기록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기록이 곧 시니어 북스타트의 소중한 역사가 될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o 전문선정위원김지은(서울예대 교수, 아동·청소년 문학 평론가) 오윤정(그림책 작가)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조성순(그림책 평론가)o 지역선정위원성성푸른도서관 박민주 외 군산시립늘푸른도서관 탁민해 외신길도서관 표한솔 외 구로기적의도서관 홍혜미 외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김지은(서울예대 교수, 아동·청소년 문학 평론가) 책의 김장독에 좋은 책을 차곡차곡 담는 마음으로1. 어린이의 하루와 책 살림살이 아이의 하루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면에서는 일과가 단조로워졌지만, 어린이의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의 다양성은 넓어졌다. 무엇보다 어린이 자신의 삶의 조건이 예전보다 다채롭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책 읽는 어린이 곁에 있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하루를 어떻게 보살피고 도와주어야 하는지 함께 논의했다. 책이 아이의 하루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그 하루가 탄탄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은 요즘 어린이의 하루를 이해하고, 어린이와 양육자에게 힘이 되어줄 즐거운 동행을 찾는 과정이다. 다가올 새해, 우리 어린이들의 책 살림살이를 채워주는 일이기도 하므로 놓치는 점이 없는지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인다.영‧유아‧초등 북스타트 도서는 어린이 독자의 연령에 따라 베이비, 플러스, 보물상자, 책날개 네 단계로 나누어 선정한다. 120곳이 넘는 출판사가 심사를 요청했고 심사를 요청해 온 도서의 숫자도 1,000종이 넘었다. 기록적인 여름 더위를 돌파하며 전국 곳곳에서 지역선정위원회가 열렸다. 올해는 구로기적의도서관, 군산늘푸른도서관, 성성푸른도서관, 영등포문화재단 산하의 신길도서관과 선유도서관, 원지공원도서관이 함께했다. 어린이의 하루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양육자, 북스타트 활동가, 사서가 두루 참여하여 신청 도서를 세심하게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다층적인 기록으로 남아 생생하게 반영되었다. 성성푸른도서관에서는 18명의 지역 활동가가 5,600건이 넘는 심사평을 남기기도 했다. 집에서 직접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어린이의 반응을 참조한 구체적인 심사평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지역선정위원회 대표 네 사람과 전문선정위원 네 사람이 단계별로 15~20종씩 모두 70종의 영‧유아‧초등 북스타트 도서를 선정했다.2. 혼자 보는 책이 아닌, 읽으며 함께 자라나는 책도서를 선정할 때 어린이가 이 책에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어린이다움의 주체는 사회적 기대나 명령이 아닌 어린이 자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어린이 혼자 보는 책이 아니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읽으면서 어린이와 어른의 관계가 성장하는 책을 찾고자 했다. 이주배경의 어린이가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하여 문화적인 다양성과 포용의 원칙을 고려했고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차별하는 내용이 없는지 살폈다. 심사는 단계별로 많은 추천을 받은 책부터 순서대로 검토하면서 이견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능한 한 신간을 중심으로 선정하되 번역서는 제외했다. 다만 국내 출판사가 직접 기획하고 해외 작가를 발굴해 글이나 그림 영역에서 협업을 한 경우에는, 출판권을 국내 출판사가 보유하고 있다면 큰 틀에서 국내 창작‧출판의 범주에 포함하기로 했다. 큰 폭의 새로운 개정이 없는 한 재출간 도서는 선정 목록에서 제외하였다. 전년도에 선정된 도서는 연속해서 다시 선정해야 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제안되어, 그에 대한 선정위원 전원의 명시적인 동의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더 많은 책이 북스타트를 통해 어린이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가능하다면 다양한 출판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규모에 따라 연간 출간 종수의 차이가 있어 한 출판사에서 여러 권이 선정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기책 발간에 기울이는 작은 출판사들의 노고를 존중하며 선정을 진행하였다. 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 권 선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출판 일정 등의 변수로 특정 시기에 한 작가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있고, 이는 작품의 탁월함과는 무관한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더 많은 작가가 북스타트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작가의 작품은 그가 상상하는 세계의 표현일 텐데, 북스타트는 어린이들이 만나는 세계가 그들 저마다의 삶처럼 다채롭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과 논의를 거쳐 1단계 베이비 16종, 2단계 플러스 14종, 3단계 보물상자 19종, 4단계 책날개 21종, 모두 70종의 도서가 최종 선정되었다.3. 어린이와 좋은 책 사이북스타트는 어린이가 책과 사이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어린이와 좋은 책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다음 일 년의 밥상을 위해 김장을 담글 때 가장 믿음직한 가게에서 좋은 배추와 무를 찾아내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필요할 때마다 믿고 찾아볼 수 있는 든든한 목록을 구성하고자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을 사랑하고 어린이를 아끼는 여러 사람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긴 시간의 논의를 거쳐 선정한 목록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인 감수성을 반영한 목록이지만, 그럼에도 시대의 감각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목록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책을 찾는 일에 사서, 활동가, 작가, 독서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의견의 차이를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다. 차곡차곡 쌓인 목록은 그 자체가 우리 어린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귀중한 역사이기도 하다. 심사 과정을 거치면서 선정위원들 역시 그림책을 보는 시야가 한층 촘촘해지는 것을 느낀다. 책과 어린이의 만남을 더욱 공들여 준비하고,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도 더욱 큰 애정을 갖고 책을 펼쳐 들게 된다. 특히 요즘은 그림책이 가장 중요한 독자인 어린이를 놓친 상태로 혼자 멀찌감치 달려가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도 느낀다. 해마다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1단계인 베이비 단계의 도서는 여전히 발간 종수가 적어 논의의 과정이 풍성하지 않다. 지역의 선정위원들은 북스타트 도서 선정 이전과 이후에도 독서동아리 등을 통해 이 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좋은 책이 모든 어린이에게 골고루 닿게 도울 수 없는 현실과 좋은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와 창작자를 충분히 응원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현장 활동가와 출판 전문가, 어린이와 양육자의 선호가 다른 경우도 많은데 나란히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그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도 건강한 책읽기 문화의 방향일 것이다.북스타트 도서를 선정하면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책의 우호자들을 직접 만나 서로 안아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져지고 느껴지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책을 펼치면서 AI 시대에도 물러설 수 없는, 독창적인 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선정 과정에서 성장하는 우리들 자신을 지켜보며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귀한가를 체감한다.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소요되는 까다롭고 번거로운 과정에 동참해주신 선정위원들께 감사드린다. 힘겨운 불황을 견디며 우리 손에 이처럼 빛나는 보물을 안겨주시는 창작자, 출판인 여러분께도 더없는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새롭게 선정된 북스타트 도서가 더 많은 어린이의 하루를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에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바란다.--------------------------------------------------------------------------------------------------------------------------------------------------------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오윤정(그림책 작가)8월 한 달여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 북스타트 도서 선정을 위한 그림책을 보러 나갔습니다. 재단 사무실에 도착하는 1,000여 권의 그림책을 볼 수 있다는 기쁨과 선별해야 하는 무게가 함께했습니다. 북스타트의 명확한 선정 기준이 있기 때문에 사적인 취향이나 창작자로서 그림책을 보는 시선은 잠시 닫아놓아야 했습니다. 양육자의 시선에서 한 번, 어린이의 시선에서 또 한 번, 마지막으로 작가의 입장에서 보았습니다. 선정위원들은 사전 교육을 통해 좀 더 세밀한 기준을 알아갔습니다.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책, 즉 교재는 선정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교훈이나 가르침이 명확한 책입니다. 그림책의 구조와 다르며, 어린이를 가르치거나 교정하는 것이 북스타트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와 양육자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1순위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기준에 딱 떨어지는 책이 아닐 때는 보류하고 다시 보았습니다. 양육자와 어린이가 함께 웃을 수 있는지, 따듯한 시선으로 서로 바라볼 수 있는지 꼼꼼하게 보았습니다.사전 교육을 마치고 과거 아이를 돌보던 때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 대부분 그렇듯, 장난감과 그림책이 집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매일의 마지막 숙제처럼 그림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두 아이가 대여섯 권의 책을 가져오면 정성을 다해 그림책을 읽고, 알아듣고 있는지, 그림 구석구석 눈이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며 무엇이든 더 알려주고 싶어 말이 길어졌습니다. 과거의 저는 그림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하는 다정한 시간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방식으로 배워간다는 것을, 지식을 조금 모른다 해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0~18개월의 베이비, 19~35개월의 플러스 단계의 아기책이 부족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시대라던가 책보다 더 재미난 즐길 거리가 있다는 등 주변 작가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출판사의 수익과 관련된 이유도 있습니다. 아기책을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서 반짝입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최고의 아기책으로 꼽히는 책은 대부분 외국 작가의 책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0~18개월의 아기책을 보며 흑백 구성의 아기책이 디지털 작업보다 손으로 그린 그림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책 외 첫 책을 출간하는 그림책 작가의 작업은 대부분 디지털 작업이었습니다. 작업 시간이 긴 책, 붓과 물감,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더 좋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러 재료가 종이 위에 섞여 나타내는 질감은 디지털 작업에서 느끼기 어려운 온기가 있습니다. 발달 단계상 아기책은 흑백의 명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디지털 작업이 편리합니다만, 다양한 재료와 표현을 고민하고 작업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작업자들도, 툴 개발자도 진짜 물감으로 그린 듯한 도구를 사용하고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선정을 마무리하며 뱃속에 아기를 품기 시작한 시절부터 다시 떠올려봅니다. 여러 전문가와 활동가의 깊은 고민으로 선정된 도서들이 양육자와 아기,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창작자의 자리로 돌아와 사랑 가득한 아기책을 만들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 자문위원)북스타트 도서 선정을 위한 심의는 과정에서부터 사서, 자원활동가, 양육자, 작가, 비평가 등 어린이책을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선정 과정 자체가 도서관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목록을 활용하는 분들 모두에게 그림책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어린이책을 추천하는 것과 ‘특정 연령의 아기와 어린이’를 떠올리며 권할 만한 책을 고르는 것의 차이를 실감했다는 의견에 공감하였습니다. 장애나 이주배경 등의 주제를 다루거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는 책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진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북스타트 단계별 도서 분류를 출판사에서 미리 진행한 것과 앱 개발로 도서 확인 및 검색을 시도한 부분도 도서 심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책이라도 해당 연령의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많았습니다. 유행하는 경향도 분명히 보여서 유사한 스토리와 그림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쉬움과 함께 작가의 독창성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눈을 반짝이게 하고 탄성을 부르는 그림책은 당당히 등장하였습니다. 새로운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시는 작가님과 출판계 모든 분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 조성순(그림책 평론가)그림책을 바라보는 시선어린이가 최초로 만나는 그림책을 선정하는 일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북스타트는 그림책 한 권으로 시작되는 평생교육의 출발점에 있기 때문에 글과 그림의 완성도만으로 책을 선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인 심사위원이 어린이가 되어 보는 것 즉, ‘어린이 시선’으로 그림책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아기가 처음 만나는 베이비 단계의 그림책은 ‘이해하는 것’보다는 감각과 관계가 중요합니다. 페이지를 넘기며 선과 형태, 사물의 인지와 반복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양육자(혹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와 아이 사이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그림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지만, 그림책의 형식 및 내용에는 다양성의 한계를 느낍니다. 신체적인 감각을 경험하며 양육자와의 친밀감 및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그림책이 많았으면 합니다.올해에는 단계별로 심사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하였기에 그림책 한 권 한 권을 보며 단계를 나누는 일에 다소 마음이 가볍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특정 단계에 도서가 쏠리는 현상은 깊은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어린이가 그림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세계를 고민하며 그림책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복과 예측이 가능해지는 시기에 눈앞에 보이는 물체뿐만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까지 더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를 예상하고, 그 예상이 맞거나 혹은 어긋남을 경험하는 것도 어린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누리며 사건의 인과관계를 따라가는 힘과 서로 다른 욕망의 가치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어린이의 이 경험을 확장해 갈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우리나라 옛이야기 그림책의 성장을 체감하며 다양한 모티브를 활용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었었습니다. 한편 옛이야기 고유의 특징을 지닌 그림책을 만나는 것도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한국적인 생활양식·언어·풍습·자연환경·신앙과 세계관이 깃든 토속적인 옛이야기 그림책의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오늘의 어린이와 소통하며 옛이야기의 정신을 담아낸 그림책을 기대해 봅니다.이전에 비해 ‘모두의 그림책’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그림책을 만나는 일은 즐겁습니다. 하지만 소수자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일수록 당사자성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많은 그림책을 검토하면서, ‘딸깍 책’이 빈번하게 출간되는 시기에 ‘AI 시대에 그림책의 창작과 읽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넓혀갈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박민주(성성푸른도서관 담당자)성성푸른도서관은 영유아 북스타트 동아리 ‘아기랑책소풍’을 활발히 운영하고, 매년 북스타트 선정 도서를 도서관에 들여와 꾸준히 나누어 온 경험이 있어 도서 선정을 시작할 때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당사자성’이 있으니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많은 그림책을 읽게 된다는 설렘도 있었습니다.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양육과 일상을 병행하며 정해진 기간 안에 수많은 책을 읽고 평가하는 일은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재미있게 읽고 지나갔을 책을 ‘왜 좋고 나쁜지’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과 좋은 책을 선정하는 것은 달랐습니다.선정위원 교육을 받은 후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자체 심사표를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작성한 심사평을 클라우드 문서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순위를 정한 뒤, 단계별 토론을 거치며 같은 책을 여러 사람의 눈으로 다시 읽었습니다.18명의 활동가가 함께 1,000여 권의 그림책을 읽고 5,600여 건의 심사평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좋아 보였지만, 읽는 권수가 쌓일수록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비슷한 방식으로 풀어낸 책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도장으로 찍어낸 듯한 책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만났을 때는 반가웠고, 별을 캐내듯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특히 전체 심사평을 공유하면서 일상에서 도파민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은 그림책에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빠른 전개와 강한 자극, 즉각적인 재미에 우리는 익숙하고 관대해져 있어 그런 요소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이 과정에서 ‘당사자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북스타트 단계의 아이를 키우는 경험과 그림책을 가까이에서 만나온 경험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많이 읽고, 깊게 읽고, 누군가와 나누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그래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책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한 권이 선정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고 고민하고 토론했는지를 직접 경험했기에 선정 과정에 대한 신뢰도 더욱 커졌습니다.성성푸른도서관은 앞으로 북스타트 선정 도서를 어린이책을 바라보는 나침반으로 삼아 양육자 독서 모임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많은 사람의 수고로 찾아낸 이 책들이 그만큼 더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어린이와 양육자를 만나 오래 읽히기를 바랍니다.끝으로,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육아와 일상을 병행하며 한 권 한 권 정성껏 읽고 기록해 주신 열여덟 분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함께 읽고 나누어 주신 그 마음이 곧 이번 선정의 힘이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강푸름 김미경 김은수 박민주 송은희 여조은 윤보영 이란영 이선경 이소라 이슬기 이은애 임도연 전효진 조재숙 최이슬 최이용 최혜경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탁민해(군산시립늘푸른도서관 사서)3월 끝자락, 우리 도서관에서 김지연 작가님을 모시고 자원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연이 닿아 북스타트코리아로부터 지역선정위원회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관련 업무 파악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 북스타트 도서를 선정하는 중책을 맡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정중히 고사했습니다. 하지만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에 힘입어 다시 참여하기로 마음먹고,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햇빛이 점점 뜨거워지던 6월, 출판사에서 보내온 수많은 택배를 정리하며 어떻게 하면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께서 좀 더 수월하게 책을 검토하실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연령 단계별로 도서를 분류한 뒤 목록에 번호를 매겨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이를 토대로 보기 쉬운 책자 형태의 평가표를 만들어 배부해 드렸습니다.처음에는 많은 책의 양에 자원활동가 선생님들도 다소 압도되셨지만, 곧 지역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서 선정에 몰두하셨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인지, 양육자와 함께 읽으며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그림책인지, 다양한 아이들이 공감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인지 세심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매년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제공하는 도서 목록에 담긴 책들이 수많은 책 가운데에서도 여러 사람의 깊은 고민과 노력을 거쳐 선정된 양질의 도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우리 도서관을 대표하여 참석한 최종 선정 회의에서는 하나의 도서를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같은 책을 바라보면서도 각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장점과 우려를 발견하는 과정이 매우 뜻깊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좋은 책을 선정하는 일이 단순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과 가족의 독서 경험을 함께 고민하는 일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애 첫 책을 고른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어깨를 무겁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한 책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 머물며 안식처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들이 지역의 아이들과 가정에 따뜻한 독서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지역선정위원회를 원활히 꾸려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북스타트코리아 관계자분들과, 부족한 저를 믿고 열정적으로 동참해 주신 늘푸른도서관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표한솔(영등포문화재단 신길도서관 담당자)올해 처음 북스타트 사업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대만큼 걱정도 컸습니다. 그러던 중 북스타트 직무연수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어 어떤 사업보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던 선생님의 말씀과, 지난 사업의 경험을 나누어 주시던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 도서 선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그림책이 좋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많은 도서를 읽고 선택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단계별로 도서를 정리하고 읽을 분량을 나누며, 남은 책의 활용 방법까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길과 수고가 더해졌습니다. 긴 시간 함께 읽고 정리해 주신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끝까지 완주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모두가 함께 읽고 고민하며 고른 책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이자 반가운 선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한 권의 책이 선택되기까지의 정성과 마음 또한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고 고민해 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김미경(영등포문화재단 선유도서관)북스타트 도서 선정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유아 도서들을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이 책을 처음 만날 아이들이 과연 좋아할까?’를 가장 먼저 고민하곤 했는데요. 혼자 읽었으면 몰랐을 텐데,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포인트들을 많이 찾을 수 있어 참 즐거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김병호(영등포문화재단 신길도서관)이번 북스타트 활동은 저에게 참 좋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처음 만나는 책을 고르는 중요한 역할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어느새 치열하게 읽고 의견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이고은(영등포문화재단 원지공원도서관)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선정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같은 책을 보고도 서로 주목하는 부분과 느끼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혼자 읽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림과 이야기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림책을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진 것 같습니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이나은(영등포문화재단 신길도서관)아이들에게, 또 자녀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책 중에 내가 고른 책을 자녀에게도 읽혀주며 아이들의 시선에서도 그림책을 바라보려 했습니다. 읽는 동안 아이도 부모도 함께 행복해지는 그림책이 많아 즐거웠습니다. 선정된 책에 담긴 기쁨과 따스함이 모두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이유리(영등포문화재단 정책기획팀)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선정위원회에서 사서이자 한 아이의 눈높이로 여러 분야의 도서들을 살펴보는 시간은 참 특별했습니다. 특히 주로 맡았던 단계인 책날개 분야는 읽기 능력의 격차가 크고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는 다리 같은 시기라 도서를 고르는 데 고민이 깊었습니다. 사서로서는 글과 그림의 균형이나 매개 가치를 꼼꼼히 짚었지만 동시에 교실이라는 첫 작은 사회를 만난 아이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가 내 맘을 알아줄까?’ ‘스스로 읽고 싶을까?’를 먼저 물었습니다. 사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책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아이의 눈으로 숨은 재미를 찾아내며 책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짜 날개가 되어줄 책을 함께 고민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7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홍혜미(구로기적의도서관 담당자)“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죠?”도서관 보존서고 한쪽 서가를 가득 채운 도서를 보고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한 모든 이가 입을 모아 외쳤던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1,000여 권의 서적을 모두 읽고 그중 책과 함께 인생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들을 골라내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쏟아지는 그림책을 읽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더는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는 수서 및 북스타트 담당자를 포함한 사서 그룹과 벌써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북스타트 책놀이 서포터즈가 함께 도서 선정을 맡았습니다. 여러 작품을 읽으며 공통으로 느낀 점은 현재 한국 그림책 시장의 동향을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출판된 모든 작품을 읽고 일부를 골라내는 작업은 매우 새롭고 신선한 경험으로 느껴졌습니다. 나무를 바라보다 숲 전체를 바라보게 된 느낌이랄까요? 각 출판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전체 그림책 시장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피며 같은 듯 다른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두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은 다시 떠올려도 놀라울 만큼 활발했으며, 그 공간이 창의성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듯했습니다.2027 북스타트 도서로 선정된 책들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단계별 어린이의 당사자성이 담겨있는 책, 어린이의 일상과 맞닿아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표현 방식을 지닌 북스타트 도서를 접하며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한다면 책과 함께하는 인생을 자연스레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북스타트 도서를 시작으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 방문하여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시간이 지나 다음 단계의 북스타트 도서를 읽어보고 그중 재미있었던 책을 기준으로 또다시 더 많은 책을 만나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넓혀가는 과정이 모든 가정에 가닿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