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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16
    2025년 기적의도서관 공동 목록 '우리가 보지 못한 곳, 우리가 봐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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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전국 기적의도서관 공동 목록이 나왔습니다.

    올해 주제는 '우리가 보지 못한 곳, 우리가 봐야 할 곳'으로, 사회의 그늘진 모습과 소외된 존재를 다룬 그림책 43종을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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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선정 총평


    2025 기적의도서관 공동 목록

    ‘우리가 보지 못한 곳, 우리가 봐야 할 곳’을 내며


    어린이는 종종 어른이 쉽게 대답하지 못할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에겐 너무 어렵거나, 설명하기 복잡하거나, 아직 이르다고 여겨지는 질문들입니다. 어른들은 잠시 망설입니다. 아이가 이해할 만큼만 풀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화제로 돌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자신도 답을 모르거나, 불편한 진실을 꺼내기에는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가 밝고 좋은 것만 보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상의 그늘은 가려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우리는 아이의 눈과 귀를 막는 대신, 그늘 속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그늘 진 곳을 함께 보고, 외면했던 소리를 함께 듣고자 했습니다. 어린이 또한 우리 사회의 시민이며,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목록의 책들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사회적 고립, 노동권, 삶과 죽음, 동물권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다룹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이야기들입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그림책을 골랐습니다.


    목록을 만드는 과정에는 전국의 기적의도서관 사서들이 참여했습니다. 두 계절 동안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때로는 한 페이지나 한 문장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곳, 우리가 봐야 할 곳’을 담은 책을 찾는 일은 맑은 물속에서 반짝이는 조약돌을 건져 올리는 일 같았습니다. 어떤 책은 햇빛을 받아 곧장 눈에 들어왔고, 어떤 책은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결이 거칠어 아쉬운 책, 이야기의 끝에 물음표만 남기는 책도 있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지나칠 정도로 곱게 덮어버린 책은 주저 없이 내려놓았습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하거나 정답만 주입하는 책도 제외했습니다. 주제의 적절성과 시의성, 참신성과 전개의 힘, 전문성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여전히 ‘작고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 안에 남아있지 않는지 끊임없이 성찰했습니다.


    이 목록이 ‘우리가 보지 못한 곳’을 이야기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봐야 할 곳’을 향해 어린이와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 작은 손이 책장을 넘기며 “왜?”라고 물을 때, 얼버무리지 않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문화가 되길 바랍니다.


    2025년 기적의도서관 목록위원 일동

    - 강현아 (순천기적의도서관 사서)

    - 김민경 (제천기적의도서관 사서)

    - 김범구 (도봉기적의도서관 사서)

    - 박은정 (강서기적의도서관 사서)

    - 안현균 (김해기적의도서관 사서)

    - 유정은 (부평기적의도서관 사서)

    - 윤진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간사)

    - 임소담 (구로기적의도서관 사서)

    - 주미란 (인제기적의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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