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5월26일
 '책의 해 추진단'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지속된 '생애주기별 책의 해'를 마무리하고, '도서 분야별 책의 해'를 시작합니다. 그 첫 해인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매월 열리는 2025 그림책의 해 네 번째 포럼이 6월 11일(수) 14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립니다.그림책 서점의 ...
2025년05월23일
재단법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립 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 육아휴직 대체직 사서를 채용하고자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2025년05월22일
2024년 한 해 동안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활동을 담은 '2024 연간활동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리며,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24 연간활동보고서 ...
2025년05월15일
 5월 17일(토)부터 23일(금)까지 전국 약 200개 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주간 행사를 개최합니다. 올해의 테마는 '꽃'이에요!도서관에서 꽃 주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꽃 그림책 목록 리플릿, 일러스트 엽서, 스티커 세트를 아이들에게 선물합니다.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북스타...
2025년04월30일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을 둘러싸고 ‘사유화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을 도서전의 공공성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뜻깊은 전환의 시도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눈발이 짙어지자 나는 고래가 죽었나 보다 생각했다. 고래가 죽으면 눈발이 짙어진다. 고래의 죽음은 이 어둡고 춥고 적막한 마을에 내리는 생명의 찬가다. 나는 기쁨에 파르르 떨며 콧잔등에 매달린 발광포에서 짙은 초록빛을 뿌렸다. 그러고는 굳은 아가미를 쭈욱 펴며 짙은 눈보라 사이를 부유했다.
할머니 집은 기차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할머니는 나를 우리 강아지라고 불렀다. “우리 강아지, 오느라 얼마나 고단했냐.”라며 손을 잡고 꼭 안아 주던 할머니의 품에서 나는 부끄러워하며 슬그머니 어깨를 빼곤 했다. 지금이었다면 폭 안겼을 텐데,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고 이제 안 계신다. 서울로 돌아갈 때면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고 이제 안 계신다. 서울로 돌아갈 때면 할머니는 꼭 역까지 배웅을 나와 기차 안까지 따라 들어올 수 있는 입장권을 끊었다. 그 무렵 환송객들은 표 끊는 곳 앞에서 헤어져야 했고 역에서는 출발 직전까지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승강장 입장권을 팔았다. 할머니는 직접 기차 좌석에 앉는 걸 보아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괜찮다고 손사래 치는 내게 꼭꼭 접은 종이돈과 간식 꾸러미를 쥐여 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강아지는 멀리 갈 사람 아니냐. 가다가 출출하면 이것저것 꺼내서 먹고. 먼 길 가려면 속이 든든해야 하니라. 할머니 걱정은 말고, 우리 강아지 서울 가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곧 기차가 떠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할머니는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고 객차에서 내렸다.
시골집에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30촉이 되지 않았을 백열전구 하나가 집 안을 밝혔는데, 환하다는 느낌보다는 낯설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낮에도 잘 보이지 않던 천장 한구석의 거미줄까지 보였다. 적나라한 것의 불편함을 그때 알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전구가 자주 나가는 것이었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전구를 흔들면 끊어진 은색 필라멘트가 파르르 떨곤 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흙먼지에 쌓여 지나온 마을/멀리 와 돌아보니 그곳이 복사꽃밭이었다//어둑어둑 서쪽 하늘로 달도 기울고/꽃잎 하나 내 어깨에 고추잠자리처럼 붙어 있다
‘책의 도시 전주’의 표어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입니다. 시민들의 삶과 도시의 변화, 전주의 정체성과 이상을 실현할 가장 가치 있는 바탕을 책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삶도 자연히 녹아들어 우리 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길 바라는 소망도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삶 자체가 도시 브랜드가 될 때, 그 브랜드는 가장 견고한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전주가 책으로 하나의 도시 장르가 되는 꿈을 꾼 것입니다.
번아웃이 진짜 무서운 건, 일하느라 자신을 태워 없애면서도 일만이 나의 쓸모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캠프에서 돌아온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증세가 계속되어 서둘러 소아과 급성 클리닉에 데려갔다. 의사는 맹장염은 아니라면서 탈수증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후 몇 가지 질문할 게 있으니 집에 돌아가기 전에 간호사를 잠깐 만나라고 했다.
시신 염습을 돕겠다고 염습실로 쫓아 들어가는 내 등 뒤로 탄식이 들린다. “아이고, 젊은 사람이 저길 왜….” 내가 염습실로 가리란 걸 예상하지 못하고 방금께 내 손에 누룽지를 쥐여준 장례식장 식당 조리사가 나를 보며 말했다. 남은 누룽지 조각을 문 앞에서 빠르게 씹어 삼킨다. 고인 앞에서 오물거릴 순 없으니. 그랬다간 고인이 노하기 전에 장례지도사에게 한소리 들을 테다. 덜 씹힌 누룽지 조각이 목을 긁듯 넘어간다. 오늘 만나는 고인은 자신이 입고 갈 수의를 손수 지었다고 했다. 염습실 한편에 반듯하게 접힌 수의를 손으로 쓸어보니 가슬가슬하다. 올이 굵은 삼베다. 삼베 수의를 짓는 장인에게 듣기로는 요즘은 표면이 거친 삼베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 옷은 오래전에 지어둔 것일 테다. 구순 노인이다. 언제부터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왔을까. 수의를 마련해두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무병장수를 빌며 삼베를 기웠겠지만, 까슬거리는 삼베가 손 끝에 닿는 순간엔 오늘 같은 날을 떠올렸을 테다. 자신이 만든 수의를 입고 갈 날을, 수의는 손수 만들 순 있어도 손수 입지는 못하는 옷이다. 누군가 입혀주어야 한다. 그 일이 기다리고 있다.
꽃은 자연의 ‘선물’ 그 자체, ‘꽃’을 주제 또는 소재로 다룬 그림책은 방어적 잠재 독자를 무장 해제시키는 효력이 있습니다.
  작가를 보고 소설을 선택하고, 소설을 읽기 전 작가의 프로필을 꼼꼼하게 읽기도 하는 나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궁금하다. 한 작가는 “이야기란 인물들의 고군분투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보다는 견디는 노력”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 내가 이 작가의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은 것이 이런 맘이 있어서임을 깨달았다. 작가와 그가 쓴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을 모았다. 1. 『음악 소설집』 김애란 외 4명 지음∣프란츠∣2024년∣271쪽 ‘음악 앤솔러지’라는 콘셉트로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등 인지도가 높은 작가 다섯 명이 쓴 단편과 그들과의 인터뷰가 실린 소설집이다. 각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음악을 녹여내거나 음악 없이도 음악을 느끼게도 하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또한 책 말미에 실린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통한 인터뷰에서 소설의 의미가 한층 더 깊이 풀어졌다. 소설이 ‘있을 법한 일을 작가가 꾸며 쓴 이야기’임이 인터뷰 여러 대목에서 드러난다. 작가의 어떤 생각이 이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윤성희 작가는 자신이 일상에서 음악을 잘 몰라 이 콘셉트 소설을 제안받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엄마의 꿈속으로 찾아 들어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딸 이야기를 떠올리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작가는 인물의 견디는 노력, 특히 죽음을 다룰 때 남겨진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과 상실을 경험한 인물이 어떤 애를 쓰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슬펐다는 작가는 독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에 오래된 팝 Love Hurts가 등장한다. 가사의 의미가 나이 듦과 연결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김연수 작가의 「수면위로」는 음악 없이도 음악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당하기 어려워 생각을 멈추는, 생각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작가가 고마웠다. 은희경 작가의 「웨더링」은 음악과 관련된 구체적 설정이 나오지만, 음악에 관한 내용보다는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등장하는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보너스가 있다. 마지막 편혜영의 「초록 스웨터>에서는, 음악이 그 음악을 듣던 시절과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매개가 된다.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행위의 밑바탕에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소리와 언어가 주는 매력, 리듬과 시각적 형상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위로도 받고, 공감하며 즐거움도 느낀다. 사람에 따라 운율에 더 깊이 빠지기도 하고, 글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기도 한다. 세상에 음악이 있고, 소설이 있어서 풍요롭다. #소설 #음악소설 #리듬 #김애란 #오연수 #편혜영 #윤성희 #은희경 #음악 2. 『훌훌』 문경민 지음∣문학동네∣2022년∣255쪽 작가는 이 책으로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국어 교사인 나는 청소년 문학을 읽으며 감명도 받지만, 때로는 식상한 전개와 설정으로 책을 일찍 덮기도 한다. 청소년이 주요 독자이기에, 나이가 많아지는 나로서는 인물이나 상황에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고 학교라는 배경이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입양가족 이야기를 쓰고 이 소설의 모티브를 제공한 분에게 글을 보여주고 확인받은 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고백한다.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놓치지 않으면 더 깊은 감상이 가능하다. 청소년 대상 소설이고 제목이 가벼워 별반 기대 없이 책을 들었지만, 입양가족의 이야기로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했고, 폭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 냈다. 세심하게 끈질기게 파고 들어가 놓치기 쉬운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인물 간의 관계에서 선의와 신뢰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입양과 파양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언젠가는 이 상황을 ‘훌훌’ 털고 날아가기를 준비하는 유리라는 청소년을 응원하며 읽었다. 파양한 엄마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병이 들고, 엄마의 죽음으로 어린 아이를 맡게 되지만 그가 풀어가는 건강한 살아내기는 든든한 가족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을 파괴하는 딸을 지켜봐야 하는 아버지는 딸이 입양한 유리를, 남겨진 손자를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죽는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보게 된다. 청소년 대상 소설을 읽을 때 청소년보다도 주변 어른 모습에 더 눈이 갈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유리를 입양하고 연우를 괴롭힌 엄마의 내면에도 공감이 갔고, 유리를 공감하고 도와주는 교사는 단순한 교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그가 견뎌야 하는 삶이 다가왔다. 청소년 소설에 등장하는 교사가 꼰대이거나 지나치게 비현실적 설정이면 감동이 덜하기 쉬운데, 이 작품 속 교사는 좋았다. 그리고 이 힘든 과정을 다 견디고 지켜봐야 하는 할아버지가 그런대로 중심을 잡아주어 고마웠다. 각자가 닥친 슬픔을 비켜서지 않고, 엎어지지 않고 훌훌 털어내기를 응원하며, 읽는 내가 힘이 났다. #소설 #청소년소설 #입양 #입양가족 #폭력 #가정폭력 3.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지음∣낮은산∣2016년∣279쪽 청소년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가 김중미. 그의 다른 작품에 밀려 소개하지 않았던 이 책을 여기에 묶은 이유는,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이다. 고양이, 강아지가 인간과 함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돌아보게 한다. 나 역시 강아지를 키우기 전과 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생명체에 대한 인식도, 의미도, 삶이라는 것이 꼭 인간에게 국한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결심이 섰을 때, 강아지의 모든 것을 내가 돌봐야 하고, 그런 만큼 나의 강아지라 생각했다. 그러다 1년이 넘어가면서 나의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로서 그 생명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만 소유물이 아니듯, 강아지 역시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유독 고양이에 반응하는 강아지를 보면 동물 간의 관계도 궁금하다. ‘개와 고양이’의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를 생각하다 자연이 주는 의미까지 확장된다. 작가 김중미는 유달리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사랑했다고 한다. 마음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랑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는 동물을 통해 슬픔을 겪고, 다시 위로를 받은 경험을 글로 표현했다. 모리(집 고양이)가 혼자 살아남아 마음의 병을 얻고, 사람에게 길러지지 않는 고양이가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크레머(길고양이) 이야기는 신선했다. 고양이 시각에서 사람, 은주가 서술되니 은주와 주변 사람의 상황이 덜 심각하게 생각된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길고양이가 도도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 은주가 힘든 상황을 견디어 낼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함께 사는 세상이 자연스럽다. 집에 두고 온 강아지가 전화를 받아 무사함을 알려주는 상상을 하는 나는, 함께 하는 강아지의 마음이 읽힐 때가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강아지 역시 견주 마음이나 행동을 눈치챈다. 말 그대로 서로에게 반려의 존재다. 형태와 소리 말고도 각자의 눈빛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마음으로 표현된다.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이 내게 위로가 된다면 세상이 훨씬 넓고 깊어진다. #반려동물 #고양이 #강아지 #김중미 #고양이 말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아시아입니다. 하지만 우린 유럽이나 북미 소설을 중심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문화권 소설을 모르고 지내기도 합니다. 아시아 작가 소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와 인연이 있는 베트남 작가의 작품과 아시아와 유럽 경계선에 있는 튀르키예, 그리고 중국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의 삶은 어디에서인가 그렇게 흘러간다는 걸 느끼면 좋겠습니다.  1. 『미에우 나루터』 응웬 욱 뜨 지음, 하재홍 옮김∣아시아∣2017년∣168쪽 베트남 소설입니다. <끝없는 벌판>으로 2013년에 나왔다가, <꺼지지 않는 등불> <뜻대로의 삶>, <까이야>, <아득한 인간의 바다>, <낯선 사람>과 <미에우 나루터>를 더해서 <미에우 나루터>로 나왔습니다. 나머지 소설은 10쪽 남짓으로 짧고, <끝없는 벌판> 85쪽 정도로 가장 깁니다. 예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다가 다시 읽게 되었는데, 감탄 그 이상입니다.소설 배경이 되는 풍경부터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드넓은 벌판 사이로 자그마한 샛강이 눈에 들어왔다. 이쯤이면 배를 세워도 될 듯싶었다. 배를 세우자 사나운 가뭄이 사방에서 끌어다 모은 땡볕을 한꺼번에 벌판에 쏟아부었다. 논바닥에 말라죽어 있는 어린 벼들은 마치 떨어지기 직전인 향불의 재처럼 손만 대면 바스러질 듯했다. (...) 벌판에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와 디엔에게는 이름 없는 곳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머물렀던 모든 벌판들을 추억과 함께 떠올리며 이름을 지어 불렀다. 우리 남매가 나무를 심었던 곳, 디엔이 뱀에 물렸던 곳, 내가 처음으로 월결을 했던 곳....... 그리고 앞으로 다른 곳에 흘러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이 벌판을 이 여자의 이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곳을 떠올리면 분명 가슴이 욱신욱신 아려올 것이다.” 그곳에 삶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단지 인생이라는 긴 강의 한 부분을 아버지를 통해 건넌 것이었고, 그러고 나선 떠나버린 것이다. 누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만이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고통스러운 웃음을 토해내고 있다. (...) 우리는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스스로 깨우쳐야 했다. 결과도 알 수 없는 걸, 그냥 한번 몸으로 직접 겪어본 뒤에야 비로소 실체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것들은 가슴 속에 묵직한 체증처럼 계속 남아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것에 완전히 통달하자면 우리는 그에 대한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먄 했다.” 주인공은 오리들의 사랑법을 보고 새로운 세상 ‘사랑’이라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되었고요. 소설은 이렇게 끝납니다. “아이가 한 평생 즐겁고 생기발랄하게 살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지. 엄마의 가르침으로, 때때로 어른들의 잘못도 용서할 줄 아는, 속 깊은 아이로 키워볼 거야.”표제작 <미에우 나루터>에는 르엉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일찍 부모가 죽고 가난하고 강가에서 누더기와 다름없는 오두막에 나룻배를 임대해서 살고 있습니다. 강 위에서 밥을 먹고 잡니다. 하지만 그는 봉이라는 여자애를 알았고 꿈을 꾸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못 생기고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은 나름대로 사는 법을 익혔고 강가에서 버티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슴을 저며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삶에 대해, 특히 이름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듣고 내면 이야기보다 어떻게 힘겨운 삶을 헤쳐나가는지에 중심을 두고 썼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이유입니다. #응엔 욱 뜨 #끝없는 들판 #미에우 나루터 #베트남 소설 #메콩강 2.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야샤르 케말 지음, 오은경 옮김∣문학과지성사∣2005년∣255쪽 가슴 저미도록 파고든 소설입니다. 하산이 겪은 심리적 압박감 때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도록 하산을 괴롭힙니다. 그런 시대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요. 처음엔 쉽게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주인공 하산은 왜 그토록 힘들어했는지. 하산 어머니는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다시 나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다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일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버지 할릴은 하산이 6~7살 때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하산 어머니와 관련 있습니다. 한편 하산 어머니는 하산하고만 살려고 했습니다만, 그곳에선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산 아버지가 하산 어머니를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조금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산은 엄마가 사람들에게 당하는 걸 보고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할머니는 어머니를 아들을 죽게 한 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선 그게 당연했습니다. 그 마을에서 부와 용맹으로 인정받던 할릴은 하산 엄마 에스메에게 여러 번 청혼을 했습니다. 에스메는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할릴은 그녀를 납치해서 강제로 신부로 삼았고, 에스메를 사랑하던 압바스가 총으로 할릴을 살해했습니다. 비극의 서막입니다. ‘피의 복수’라고. 무스타파 하산 삼촌은 형수는 죄가 없지만 마을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메스메는 하산과 함께 떠나다가 하산만 잡아 집으로 데려가자, 어머니는 하산에게 돌아옵니다. 이후 하산은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매일 꿈을 꾸며 살았고, 마을 새끼 제비들이 죽어나갔는데, 그런 최악의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불행의 그림자가 마을에 드리워졌고 불까지 나게 됩니다. 하산 삼촌은 물론 동네 개들도 하산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하산은 칼날같은 바위에 피가 배도록 걷고 또 걸으면서 이겨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피의 복수’를 하고서야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작가는 언제나 소외된 주변 사람들 즉, 소수민족, 여성, 가난한 소시민, 도시 빈민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보편적이며 인간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작품을 썼다고. 이슬람 국가는 오랜 세월 유목민으로서 혈연공동체적 삶을 살아와서 그런 잘못된 일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아내나 누이가 성폭행을 당하면 명예죄 즉 피의 복수가 일어난다고. 명예죄는 아버지나 오빠, 남편이 임무를 맡습니다. 국가권력은 여성들을 해친 살인자 남성을 별로 통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부조리를 다룬 소설입니다. 야사르 케말이 1950년대에 코잔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만났던 한 소년이 겪었던 실화를 소설로 쓴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하산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만난 사람이야기도 나옵니다. #튀르키예 소설 #야샤르 케말 #가부장제 #여성 #납치혼 3. 『닭털 같은 나날』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소나무∣2004년∣308쪽 “사실 세상일이란 게 아주 간단한 거야! 하나의 이치를 깨닫고, 그 이치를 따라 처리하면 생활은 흐르는 물처럼 순탄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면 아주 편한 거야. 세상이 편하면, 지구도 그에 따라 추웠다 더웠다하는 거라구.”주인공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병원 알아보려고 왔는데, 아내가 화를 냈고 선생님은 눈치껏 향수병을 주고 식사 없이 가려고 했다. 결국 아내가 밥상을 차리고 선생님이 떠날 때 배웅하면서 섭섭해했다. 딸아이가 병이 났는데, 아내는 화 풀 곳이 없어 선생님들한테서 폐병이 옮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값 40원을 내려다 줄 서 있는 약국을 보고 어른 약을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도 몸이 좋아진 것 같아 간 볶은 것과 국물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 비 오는 날이라 두부 줄이 얼마 안 되어 빨리 사서 집으로 오는데, 10살 남짓 먹은 가정부가 자기 먹을 것만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어 혼 내려다 아이에게 돌아갈까 참았다. 9월이면 내보내기로 했다. 가정부에 들어가는 100원이 아까웠다. 그때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면 되었다. 한편 아내는 통근버스로 편하게 출퇴근이 가능해져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다. 9월을 기다렸다. 9월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려는데 쉽게 되지 않았고, 그 사실을 가정부가 듣고 화를 내며 나가 버렸다. 그러나 A유아원에 옆집 인도여자 남편의 도움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집 애가 잘 울어 수행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좋은 유아원이어서 인정했다. 배추농사가 풍년이어서 배추가 남아돌자, 애국배추를 사라고 선전하고, 회사에서 영수증 처리를 해주는 만큼 배추를 샀다. 시장에서 오리장수를 만났는데, 알고보니 대학동창 이태백이었다. 그는 그의 수금일을 도왔고 하루 20원씩 퇴근후에 벌었다. 마지막날 직장 차장이 그를 발견하고 다음날 불러갔고, 장난으로 해본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넘어갔다. 유아원 다니던 애가 울면서 안간다고 해서 알아보니, 설날 때 선생님에게 선물을 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아이가 ‘숯’이라고 해서 겨우 비싼 숯을 사서 선물하니 아이가 잘 다녔다. 한편 검침원 노인이 갑자기 찾아와 부탁을 했다. 보류중인 서류가 있어서라고, 노인 고향 현서기가 자신에게 부탁해서란다. 그는 노인에게 힘들거라고 말했다. 노인은 700원이나 하는 전자렌지를 선물로 주고 갔다. 돌려주려다 사용해보니 너무 좋아 그만두었다. 다음날 팽에게 서류처리를 부탁해서 해결했다. 이 소설은 황석영 작가가 '대단한 작가다! 문학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라고 극찬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낯선 중국 인민들의 삶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시민의 삶은 그렇습니다. 통근버스 문제, 두부 사기 위해 줄 서는 이야기, 아이 유치원, 가정부 문제 등입니다. 자녀가 생기면 삶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돈이 필요하고, 가끔 뇌물도 연줄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런 과정을 견뎌 나가는 모습이 한편으론 눈물납니다.    #류진원 #닭털 같은 나날 #중국 신사실주의 #일상 #중국 인민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오랜만에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가 있어서 부푼 마음을 안고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책 밖을 빠져나온 원화는 글과 함께 읽는 것이 아닌 이미지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 하고,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캐릭터와 배경은 마치 그림책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책 속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캐릭터와 함께 하는 포토존, 작가가 직접 더미북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 등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를 시작으로 50년간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의 방대한 작품 세계가 펼쳐지면서, 전시 공간은 더 깊고 풍성하게 다가왔습니다. 전시회에 소개된 많은 작품 중 가족 이야기, 일상 소재를 세이프게임으로 변형한 이야기, 고릴라 책, 초현실주의적 특색을 지닌 작품 한 편씩을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1. 『우리 할아버지』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웅진주니어 |2024년 | 32쪽 <우리 할아버지>는 2000년 <우리 아빠>부터 시작된 앤서니 브라운의 가족 이야기 중 가장 최근 작품입니다. ‘너희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야?’라는 질문과 함께 손주들은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쪼글쪼글 주름이 많아. 꼭 공룡 같기도 해” 할아버지의 주름 가득한 얼굴은 마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생각나게 하지만 아이는 “난 공룡이 참 좋아!”라며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습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는 몸집이 큰 할아버지, 아무리 바빠도 손주를 향해 활짝 웃음을 지어준다는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 옷을 입은 할아버지. 자동차 모양으로 가득 찬 샛노란 셔츠를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손녀가 소개한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올 법한 마법사 모습의 할아버지는 신기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포옹은 곰 인형처럼 부드럽고, 할아버지는 귀를 쫑긋이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늘 최고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손주를 껴안고 있는 할아버지의 커다란 포옹에서 행복은 따스하게 전달됩니다. 연두색 표지를 가득 메운 증명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책에서 아이들이 소개한 할아버지의 모습과는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이 소개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훨씬 더 푸근하고, 유머러스하며,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요~ 내가 사랑하는 할아버지니까요! #앤서니 브라운 #우리 할아버지 #가족이야기 #커다란포옹 #어른그림책연구모임 2.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  32쪽 형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엄마는 바쁘고, 대니는 조금 울적하고 심심합니다. 엄마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보라고 하지만 대니는 바닷가는 매일 똑같고 재미없다고 투털거리며, 스크러피와 산책을 떠납니다. 스크러피와 막대 던지기 놀이도 하고 재밌게 생긴 조약돌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드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대니는 바다 한가운데 사람이 빠진 것을 발견하고 스크러피를 보내 데려오게 합니다. 너무 먼 거리였지만 스크러피는 파도를 헤치고 용감하게 나아가 그 사람을 구해왔습니다. 스크러피가 구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대니의 형 마이크였습니다. 마이크는 대니가 자신을 구한 영웅이라며 칭찬을 해줍니다. 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형 마이클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스포츠도 즐기고, 세이프게임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의 그늘 속에서 살며 열등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었고, 이러한 어린 시절 경험에서 소심하고 겁쟁이 캐릭터인 윌리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형에게 헌정하는 이 책에서는 세이프게임을 하듯 대니는 형을 구하는 용감한 동생으로 실제 경험과 다르게 이야기는 변형됩니다. 작품의 배경은 작가가 새로 이사해서 살고 있는 동네로 전시장에서 그림책 속 집과 똑같이 생긴 해변을 거니는 앤서니 브라운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아이디어 중 많은 부분은 어린 시절 겪은 일, ‘지금 이곳 나의 일상’의 경험에서 비롯되지만 세이프게임을 하듯 이야기는 변형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전시장에 가면 그림책의 앞뒤 면지를 가득 메운 세이프게임의 조약돌 변형 그림 위에서 여러 각도의 거울 놀이 사진도 찍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앤서니브라운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세이프게임 #이야기변형 #일상 #어른그림책연구모임 3.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 24쪽 책을 펼치면 아주 커다란 고릴라 손 위에 작은 새끼 원숭이가 귀여운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흰얼굴카푸친원숭이 등 다양한 유인원이 등장하면서, 늙음과 어림, 슬픔과 행복,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혼자와 ‘함께’, 큰 것과 작은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대의 반대는 닮음이라는 반대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앤서니 브라운 하면 고릴라는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주름과 혹, 굳은살,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른 살, 털, 근육을 보면 연필을 놀리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고릴라(유인원)를 그리는 것에 싫증이 난 적이 없다”라며 작가는 고릴라 사랑을 드러냅니다. 고릴라는 크고 공격적이고 무서워 보이지만 가족을 돌보는 친절하고 근사한 동물입니다. 그림책 속 고릴라는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처럼 옷을 입고, 가장 사람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이 아닌 측면도 내포하고 있어서, 어린 독자들이 자신을 고릴라 주인공과도 쉽게 동일시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도 작가에게 고릴라는 럭비와 권투를 좋아하고 크고 강한 인상을 가졌지만 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섬세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림책에서 ‘함께’라는 단어를 표현한 페이지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유인원들이 총집합해 있습니다. 마치 다함께 모인 단합대회 후에 사진 한 컷 남기듯이, 모두 행복한 표정입니다. 어느 우울한 날, 혼자 있다고 느껴질 때, 이 그림책을 펼치고 늙은 고릴라의 온화한 눈빛과 노랑 꽃을 들고 있는 행복한 표정의 원숭이, 풍선을 날리는 오랑우탄의 가벼운 미소, 그리고 아주 커다랗고 친절한 눈빛의 고릴라를 만나야겠습니다. #앤서니브라운 #자그맣고커다란고릴라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흰얼굴카푸친원숭이 4.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보경 옮김| 웅진주니어| 2025년 | 32쪽 아침에 아빠가 엄마와 나가며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무엇이 변할 것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조셉의 눈에는 집안 물건이 조금씩 이상하게 보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금속의 주전자는 부드러운 꼬리와 귀를 가진 고양이로 변하고, 조셉의 방에 있던 슬리퍼에 날개가 달리고, 거실 소파는 악어와 고릴라 모양으로 변해갑니다. 혼란스러운 조셉은 밖으로 나가 축구공을 차 보지만, 축구공은 알로 변하고 그 속에서 새가 날아갑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조셉은 자전거도 타 보고 담 너머도 살펴보지만, 자전거 바퀴는 사과로 변해 움직일 수 없고, 담장 너머는 커다란 동물의 눈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조셉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불을 끕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아빠와 엄마가 아기와 함께 들어옵니다. 조셉은 이제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거실 소파에 앉아 엄마 아빠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여동생을 안아 봅니다. 새로운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며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운 조셉의 심리상태를 주변 사물의 ‘변형’을 통해 표현한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이 잘 드러난 그림책입니다. 조셉의 방과 거실에 걸린 그림, 텔레비전 속 영상과 축구공의 변화, 담장 밑에 있던 소품의 변형,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바라보는 조셉의 표정을 따라가며 읽으면 작가의 디테일한 깊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앤서니브라운 #이제부터변할거란다 #달라질거야 #변형 #초현실주의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유주현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따뜻하고 걷기 좋은 5월.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여건들로 훌쩍 떠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속에서 여행자의 시선으로 건축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 안에도 우리가 바쁘게 스쳐지나가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근·현대 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축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시간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건축 여행에 대해 알려주는 책 3권을 선정했습니다. 1.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 352쪽 건축 기자 구본준 님의 책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감정을 품고 있는 건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집들은 시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지만 작가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건축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주제로 구본준 기자님의 저자강연회를 도서관에서 진행하고자 하였는데, 2014년 이탈리아 출장 중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이제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건축물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나오는 건축물들을 올해 안에 직접 찾아가 저자처럼 애정의 시선으로 둘러보겠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쌓이면 어떤 건물이든 가치를 갖게 된다. 공간을 완성시키는 것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곧 건물과 관계 맺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시간이 스며든 공간을 지우고 헐기에 바빴다. 꿈마루의 부활은 그런 점에서 복원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새로 짓는 것만이 건축이 아니라 되살리는 건축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건축 #건축기자 #마음을 품은 집 #건축여행 #근현대건물 2. 『서울 건축 여행』 김예슬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 576쪽 2015년부터 1,000곳이 넘는 건물을 여행하고 기록하면서 ‘건축여행자’가 되었다는 저자 김예슬님은 여행자의 눈으로 서울의 역사와 건축, 도시와 삶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54곳의 근현대 건축물에 대해 건물이 왜 지어졌는지, 누가 살았는지, 왜 남겨져 있는지 생각하며 쓴 글들이 재미있고, 새롭습니다. 다른 건축책 저자와 다르게 비전공자이지만 뭐든지 감탄하고 궁금해 할 여행자의 시선으로 발품을 팔며 모은 정보들을 알려주어 더욱 친근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걷기 좋은 5월 주말, 이 책을 들고 작가처럼 서울 건축 여행을 하면 참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있는, 건축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 건축이다. 건축 여행은 이야기를 만나고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다. 역사나 실화뿐만 아니라 영화나 콘텐츠 속 로케이션, 해석과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포함이다. 콘텐츠 속 주인공들과 함께 공유하는 도시 서울에서 건물은 이야기를 덧입어가며 단단한 ‘건축’이 된다.” #서울여행 #서울건축물 #근현대건물 김예슬  3. 『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 윤희철 지음 | 도서출판 이종(EJONG) | 2017년 | 208쪽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희철 교수님의 책입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한 경향신문 칼럼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원고 중 일부를 단행본으로 모아 출간했습니다. 건축가가 소개하는 서울의 명소와 건축물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펜으로 그린 그림들이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서울의 궁궐, 서울의 한옥, 서울 중심부 걷기, 대학 캠퍼스 풍경, 한강변 풍경과 현대건축물로 나누어 각 건축물을 소개하는 글과 그림을 보면 그 공간을 찾아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어 와서 작가처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면 서울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얻어 뿌듯할 뿐 아니라 그림 전시회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윤희철 교수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그림과 글을 찾아서 감상하시게 될 만큼 매력적인 책입니다.   “창덕궁은 법궁인 경복궁과 달리 자연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건축하여 자연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궁궐이다. 특히 후원의 조경과 건축물이 조화로운데 이를 통해 자연을 대하는 우리 선조들의 자연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건축물과 각 공간들이 위계가 분명하면서도 자연이라는 요소가 건물의 배치와 건축조형 곳곳에 배어 있다. 창덕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가장 대표적인 우리 건축물이다.”   #서울건축물 #서울건축여행  #건축물 그림 #윤희철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있을 법한 일을 꾸며 쓴 글을 소설이라고 한다.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없음을 알게 된다. 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내 인생은 왜 이래’에서 ‘내 인생도 만만하지 않았어’ 정도로 객관화도 되고, 다른 사람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볼 여유도 생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허용의 범위가 넓어져서 좋기도 하다. 신기하거나 신나는 일도, 크게 웃을 일도 줄어들지만, 가슴이 뻐근함이 즐거움보다 더 크게 느껴진 젊은 날보다는 평안하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이 있는 책을 모았다. 1.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다산책방∣2022년∣612쪽 100년도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를 조망하고 구현한다는 건 대단한 노력과 관심과 통찰과 능력이다. 외할아버지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작가는 9살에 미국에 건너가 먼 이국땅에서 성장했다. 그런 그가 한국 근대사를 조망한 방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마치 큰 봉우리 위에서 산 전체를 조망하며, 그 산이 만들어진 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하다. 산이 만들어지려면 관목이나 개척 식물 같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이 토양의 기반을 잡고, 생명이 뻗어갈 자양분을 만든다. 그 자리에 교목이 성장하면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묵묵하게 끝없이 세를 확장해 큰 산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서사로, 우뚝 선 교목 같은 사람들의 가치만이 아니라, 숲의 생명을 지켜주는 관목 같은 민초들의 가치를 구현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런 통찰은 세월이 주는 것이 아니라 절실함과 사랑에서 시작되고 노력과 실천으로 확장됨을 이 젊은 작가가 보여준다. 대단한 서사도 굴곡진 역사도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면 그 인물 크기만큼 표현된다. 이 소설은 먹고 살기 위해 기생이 된 옥희를 중심으로, 신산했던 일제 강점기 격동하는 근대사를 그리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호랑이와 맞서는 사냥꾼의 당당함과 강단은 격동기에 내몰렸던 우리 선조의 모습과 겹친다. 절대적 우위의 호랑이라도 작은 야수의 눈빛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곳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라고 말한 저자가 한국의 근대사가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라 했다. 어느 시대든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가 주어지니까 사랑의 대상이 없이 한평생 살기는 어렵다.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 힘없는 자들이 야수가 되어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서 존재했다. 대 서사를 접하면 몸집이 부풀려지는 기분이다. 거인이라도 된 듯 성큼성큼 걷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꿰뚫어 사고하고 내게 주어진 현실을 통찰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주어진 현실이 다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게 하는 기운을 줄 수 있다. 어차피 살아가야 할 세월이라면 꺾이지 않고 맞서면서 견뎌보고 싶게 한다. 대하소설이 주는 힘이다. #소설 #대하소설 #독립운동 #근대사 #호랑이 #야수 #기생 #기예 2.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문학동네∣2019년∣325쪽 3월에 소개한 <밝은 밤>의 저자 최은영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긴 호흡이 필요한 장편이 주는 묵직하고 깊은 울림, 단편 소설이 주는 한 방의 매력 모두 느끼게 하는 작가다. 편안하게 읽히는 데 불편한 진실로 마음이 아려온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양한 색깔로, 작가의 메시지가 날카롭고 강해 가슴에 진동을 준다. 책을 덮고도 그 진동으로 오랫동안 생각했다. 2017년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는 <그 여름>은 등장인물이 몰두한 사랑이 청소년기의 어설픔과 불안함을 보여준다. <601, 602>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 남존여비로 인한 상처받았던 많은 여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끄집어낸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까운 친구가 아주 다르게 느껴질 때의 낯섦과 당혹감이 잘 묘사된 <모래로 지은 집>은 누군가를 이해했다는 생각의 오만함을 알게 해주고, 친구라는 존재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작가의 문체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처음과 끝의 긴장감이 팽팽하고, 편안한 평범함이 있음에도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구성 역시 주제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돕고, 열린 결말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생각에 스며들게 한다. 그뿐 아니라 전개의 자연스러움은 작가의 감정이 지극히 미세함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주목하게 한다. <아치디에서>등장인물들은 가족을 등지고 먼 타국 땅에서 만난다. “한심하게 사는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심하게라도 살기까지 얼마나 힘을 내야 했는지, 마침내 배가 고프고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밖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내게 무해한 사람을 만나고 내가 누군가에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치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읽는 내가 가슴이 툭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오래 생각하고 사랑하면 그들의 아픔을 볼 수 있기를, 그의 아픔이 힘들다고 거부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소설 #단편소설 #관계 #레즈비언 #남존여비 #최은영 3. 『정돌이』 김미경 지음∣어나더북스∣2024년∣304쪽 다큐멘터리 영화 ‘정돌이’가 책으로 나왔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이야기가 소설로?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내러티브라고 소개한 이 책을 마치 옆에서 말을 듣는 기분으로 단숨에 읽었다. 중간중간 실제로 인물인 정돌이의 사진들이 없었더라면, 장르가 당연하게 소설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술 취한 아버지의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정돌이의 어린 시절은 그 어느 소설 인물의 삶보다 지독스럽다. 그런 아버지가 있는 지옥 같은 고향을 떠나 무작정 상경한 서울, 수배 중인 대학생과의 인연으로 고려대 정경대학 캠퍼스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잠들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1980년의 낭만과 정의와 함께 성장한다. 그가 장구 장인이 되어, 2016년 새해맞이 촛불집회에서 합동공연을 하는 모습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이 극적인지 보여준다. 다른 각도에서 여전히 냉혹한 지금의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며 살다 보니 지난 시간이 자꾸 흐릿해진다. 해를 거듭하고 나이가 한 살씩 더해가면서, 과거 정권의 무자비함도 가물가물하고 그에 맞서느라 서로에게 보여준 온기도 잊었다. 그리고 그 시절 독재 정권 연장선상에 지금 우리를 옥죄고 있는 현실이 상기되었다. 그 가혹함에도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그 시기를 버텼듯이 지금 역시 우리는 다른 색깔의 연대를 통해 이겨나가고 있다. 살아있는 인물의 일대기를 글로 쓰려고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을까! 방송 작가의 이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글의 형태가 처음엔 낯설었다. 하지만 사물을 하고 장구를 치는 정돌이가 다큐에서 음악으로, 몸짓으로 표현된다면, 이 글은 그 몸짓이 완성되기까지의 숨은 이면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고려대 #고려대 정경대학 #고려대 정경대학 정돌이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시를 만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시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한번 다가서기만 하면 다시 만나기도 쉽습니다. 웹툰으로 시를 읽으며 가까이 가고, ‘센류’라는 일본의 정형시로 노인들의 삶을 만나고, 세상을 새롭게 보려는 ‘사전’으로 시에게로 갑니다. 시 읽는 시작을 다른 방식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1. 『시누이』 신미나 지음∣창비∣2017년∣300쪽 시인이기도 한 작가는 "물감 대신 봉숭아 꽃물로 색을 칠했던 것처럼 종이책이라는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라는 작은 궁리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시와 친해지고 싶은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라고" 그리고 "되도록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한 편의 시가 말을 걸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가 물꼬를 트고 흘러나오길" 기다렸고, "시와 그림 어느 한쪽이 기울거나 승하지않고 어우러지길" 원했다고 했습니다. 웹툰 그림이 있고 시 전문이 나옵니다. 김기택의 <봄날>이라는 시에는 그림이야기가 나옵니다. "언니랑 내가 진달래를 한 소쿠리 따오면 엄마는 화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동글게 반죽한 참쌀 위에 꽃잎을 평평하게 올리고 미나리나 쑥으로 잎사귀 완성!/ ‘맛보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봄바람 불고 볕 좋은 날/ 옥상에 이불을 널고 기지개를 쭉 펴보는 것/ (...) 따듯한 봄볕에 노곤노곤하게 몸을 지지고 참으로 오랜만에 환해져보는 것" 그리고 시입니다.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햇볕을 쪼이고 있다./ 굵은 주름 잔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햇볕을 채워넣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뼈와 관절들 다 녹도록/ 온몸을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있다./ (중략) 할머니 주름살들이 일제히 웃는다/오오, 얼마 만에 환해져보는가/일생에 이렇게 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눈앞에는 햇빛이 종일 반짝거리며 떠다니고/환한 빛에 한나절 한눈을 팔다가/깜빡 졸았던가?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던가?/할머니들은 가끔 눈을 비빈다."시는 2~30여 편으로 많지는 않습니다만, 시에게 다가서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가볍게 다가서길 바랍니다. #시누이 #싱고 #고양이 #웹툰과 시  2.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지음, 이지수 옮김∣포레스토북스∣2024년∣320쪽 ‘실버’는 일본식 영어로 ‘노년세대’를 뜻한다고 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에서 따온 말이라고. 풍부한 경험이 많아,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 나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세대라고 합니다. 이 책은 2011년과 2012년의 입선작을 포함해 여든여덟 수를 모은 <실버 센류> 걸작선입니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입니다. 그들에게 고민이나 푸념거리가 있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은 바람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작품을 소개합니다."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청력검사로/ 잴 수 없는/ 온갖 비밀 다 듣는 귀", "내용보다/ 글자크기로/ 고르는 책" "입장료/ 얼굴보더니 단박에/ 할인해줬다",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쓰이는/ 관광지", "자기 소개/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오랜만에 보는 얼굴/ 고인이 연 이어주는/ 장례식장" #실버세대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일본센류 #실버타운협회 3.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엮음∣창비∣2020년∣220쪽 스물네명의 시인들이 자신이 감각하는 세계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이제 "그저 볕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이 사전을 펼쳐보기만 하면 된다"고요. "다시 보고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사전"이라고요. 이 책을 펼치면 시의 미래를 잠깐 볼 수도 있다고?책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싶은 때 사전을 펼친다. 그런데 그 정확함이라는 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정확함일까. 그렇다면 이 사전은 어떠한가. 명쾌한 답을 주기는커녕 번번이 출발선 앞으로 데려다놓고,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사전인데.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무엇도 확신할 수 없을 때" 이 책은 귀하게 쓰일 거라고 합니다. "시와 함께하는 사전이라면, 사전에서 출발하는 시라면,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더 멀리, 얼마나 더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찾을 수 있을 거라고.‘가족’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 책은 "성별, 혈연, 결혼 여부,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당사자 간의 의사에 따라 맺을 수 있는 공동체. 법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행복주택, 마일리지 합산, 법적 보호자와 상속자. 이런 단어들 속에서 얼굴의 미래를 헤아려볼,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시간의 이름"이라고 하고, ‘골목’은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꿈과 꿈이 돌고 도는 구멍.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문. 열리기는 하지만 닫을 수는 없는 문; 인생"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주민현의 <어두운 골목>이라는 시가 나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와서 걷기 시작했지/ 익선동의 작은 골목을// 당신은 언젠가 돌반지를 사러 여기에 왔고/ 나는 오래전 연인과 이곳에 왔었지// 그때 우리는 서로를 몰랐고/ 지금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울어져 걷고 있다// 사랑은 있겠지, 쥐들이 사는 창문에도// 골목 끝의 허름한 모텔과/ 취객이 갈기고 간 흔적을 모른 척하며/ 정말 사랑은 있겠지, 시궁창 같은 인생에도// 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당신은 속없이 큰 소리로 유행가를 부르고/ 누군가 비웃듯 웃으며 지나간다// 서로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 아이는 자신의 가장 싫은 부분을 닮는다/ 아이를 향해 윽박지르는 남자는/ 사실은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거다// 휴일이란 아직/ 책의 남은 페이지들과도 같아// 우린 다투어도 좋을/ 여든일곱가지의 이유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돌아가 낮잠을 자기로 한다"이어 기억은 "불안과 미안이 찍어낸 마블링과 그 이본 異本들." 노래는 "잊지 않을 거라는 거짓말." 부고는 "아무 소식도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봄밤. 모르는 고양이, 꽃, 구름, 내 뒷마당의 푸조나무, 그곳에서 영원히 사랑받을 어린이들...... 생각한다. 조용해지는 봄밤. 달라진다. 완전히 달라진다." 노트는 "새 노트에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사람의 팔꿈치 자국이 남아 있다" 라고.신선하지 않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닌가요? 끝으로 윤다혜의 <노트에 적을 것>리안 시를 소개합니다. "노트를 산다/ 흰 노트에/ 읽은 구절을 쓰고/ 검정 노트에/ 읽힐 구절을 쓰기로 한다/ 흰 노트와 검정 노트를 가지고/ 시장에 간다/ 쪽파 앞에서/ 여기에는 왜 케일이 없나요?/ 재킷 안주머니 속의 땅콩을 꺼내 먹을 때마다/ 벅찬 마음이 듭니다/ 점원은 유심히 바라본다/ 주머니 안쪽의/ 볼 수 없는 무엇을/ 보았다고 믿는다 ~"단어 ‘찾아보기’와 새로운 형식의 ‘작가 소개’ 등 다른 읽을거리를 갖춘 책입니다. 한 편의 시가 새롭게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시와 함께하는 사전 #새롭게 시읽기 #단어와 시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4월, 마침 계절도 봄입니다. 봄은 모두가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샘솟지요. 올봄에는 나들이 계획을 잡을 때 여행지에 있는 책방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래된 책방이든 유명한 책방이든 저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엄청 들려주고 싶어 하는 걸 느낄 겁니다. 그것뿐인가요? 책방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적이고 지적인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맞춤 공간으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매력도 있답니다. 그곳에서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지친 삶을 위로받기도 하고,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는 행운도 얻게 됩니다. 특히 4월 23일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도 있으니, 책과 함께 하는 의미도 보탤 수 있겠지요, 그런 책방으로 여러분을 안내하는 생동감 있고 다정한 그림책 4권을 소개합니다. 1.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 68쪽 이 그림책에는 세계 각국에 있는 서점들이 등장합니다. 전 세계의 단어를 수집해서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으로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었던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이번에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그곳만의 역사를 간직한 서점들을 소개합니다. 책장을 넘기면 우리는 작가의 다정함이 묻은 은은한 색감의 그림들로 펼쳐진 세계 각국의 서점들로 걸어 들어갑니다. 서점들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빛깔들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탱고 극장이었던 곳, 아침 10시 47분에 문을 여는 곳, 한때 선장의 집이었던 곳, 광역 전철이 다니는 긴 다리 아래, 13세기 교회 건물, 100년 된 바지선 등이 모두 서점입니다. 그뿐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야외 서점, 곤돌라를 책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 에게해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책 한 권만 있는 단 한 칸의 방까지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매력적인 서점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특별히 우리나라의 독립서점으로 제주의 ‘소리소문 책방’과 경남 양산의 ‘평산 책방’이 전 세계 서점 25곳 안에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 제각각의 서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힘차게 문을 열고 우리를 맞아 준다는 사실에 언젠가는 외국의 저 서점 중 한 곳에라도 꼭 가보리라 다짐하며 마음속으로 무한 여행을 합니다. 여행지에서 길을 걷다 서점이 눈에 띄면 그곳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 안에서 여기저기 서성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아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읽어본다면 훨씬 더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에 나의 서점도 있지 않을까요? #서점 #책방 #마리야 이바시키나 #소리소문책방 #평산책방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2.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히구치 유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 104쪽 얼마 전 ‘더 현대 서울’에서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의 숲》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작가는 우리나라에 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야』로 알려진 일본 아티스트입니다.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세 번째 그림책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입니다. 이 책방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저마다 원하는 이유로 찾아옵니다. 부리가 있는 생물을 위한책을 찾기도 하고, 몬스터가 나오는 이상한 책을 팔러 오기도 하고, 몸집이 작은 불가사리와 땅밤처럼 책을 읽기 좋아하는 손님들도 옵니다. 보석이 궁금한 금붕어 손님, 멋 내기 좋아하는 소녀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외눈박이 손님들 등 독특한 손님들로 책방은 늘 성황을 이룹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은 모두 책방 주인이 찾아주는 책들에 대해 만족해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 맨 앞에 ‘어느 작은 책방의 수수께끼 같은 주인 이야기’라고 적혀있군요. 시리즈 1, 2권에서 활약했던 단골손님 양코와 마법에 걸린 개, 그리고 심술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이번 책에도 이어서 등장하면서 세 권의 책은 마치 한 권처럼 연결됩니다. 물론 책방 주인인 누나 고양이도 전작에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였지요. 세밀한 펜 작업의 그림들은 섬세하게 표현된 색감과 어우러져 작가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당장이라도 저 멋진 책방 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군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책방 나들이를 원한다면 작가의 뚜렷한 개성과 생생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 그림책을 들고 떠나보심을 추천합니다. #책방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히구치 유코 #독립책방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3. 『책방이 사라졌다!』 케이티 클랩햄 지음, 커스티 뷰티맨 그림, 박원 옮김 | 찰리북 | 2019년 | 100쪽 삼 년 전에 들렀던 책방에 올해 다시 가보니 그 자리에 다른 가게가 들어와 있습니다. 책방이 사라진 이유를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추측해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책은 그런 독립 책방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골랐습니다. 글이 조금 긴 책이지만 그림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표정을 따라가며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독립 책방을 응원하다 보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밀리에게 동네에 있는 오래된 ‘민티 책방’은 정말 소중한 장소입니다. 매일같이 드나들며 민티 할머니의 책 읽기 시간에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밀리는 오래되어 낡아가는 책방과 머리가 하얗게 새어 버린 민티 할머니를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방이 다른 가게로 바뀌게 될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밀리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민티 책방은 ‘무기한으로 책방 문을 닫습니다’는 안내문이 붙더니 며칠이 더 지나자 ‘가게 팝니다’라는 간판이 내 붙습니다. 밀리는 그렇게 책방이 없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속상해하며 좌절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새로운 책방 주인을 찾기 위한 대책을 마련합니다. 문 닫을 수밖에 없는 책방을 되찾기 위한 방안은 밀리와 지역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한 공동체의 힘이었습니다. 작가가 공동체의 힘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가 역시 독립 책방 주인으로 책방에 오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 체험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티 책방 같은 장소들이 지역에서 얼마나 소중한 보물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곳을 드나들어 본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민티 할머니’들이 활짝 문을 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책방 #책방이 사라졌다! #독립책방 #케이티 클랩햄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4. 『책방 고양이』 이시카와 에리코 지음, 신명호 옮김 | 여유당 | 2023 | 48쪽 설마 밤마다 책방에서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책 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유쾌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책방 이야기이니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맘껏 즐겨보세요. 책방 주인인 고양이는 책방 문을 닫으면 늘 산책을 합니다. 오늘도 책방 고양이는 마지막 꼬마 손님을 보내고 일찍 문을 닫고 산책길에 나서는데, 그만 서둘러 나오느라 창문 닫는 걸 깜빡했습니다. 책방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으로 강한 바람이 들이닥쳐 그림책들을 펼치더니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창밖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그들은 피노키오,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라푼젤, 늑대와 아기 돼지 삼형제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입니다. 바람에 날려 간 피노키오는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신데렐라는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려 울상이고, 상상이 유쾌합니다. 서가에 놓인 책들 표지에서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 옛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등의 제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필, 수채화 물감, 색연필 같은 재료로 그림 그리기를 고집하는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까지 볼거리 대방출입니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책방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계단으로 이어진 넓고 높은 책방은 검은 연필 선으로만 그려내고 나머지는 최소한의 절제된 색깔만 사용하였습니다. 꼬마 손님이 건네주는 달랑 책 한 권에만 있는 빨간색과 양쪽 벽 작은 전등에만 있는 노란색 덕분에 책방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작가는 털 하나하나를 선으로 그려 넣어 고양이의 형태와 움직임을 표현하고, 공간감을 더해 주인공들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박진감 있게 표현합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책방 고양이가 책 속 주인공들을 무사히 찾아내어 모두 자신의 등에 태우고 함께 돌아올 때의 배경 역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은은한 파스텔 색감의 저녁노을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임무를 끝낸 책방 고양이가 잠든 집은 노란 초승달과 함께 포근합니다. 등장인물 중 아기 돼지 삼 형제와 늑대 그리고 사과를 든 마녀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미소짓게 합니다. 이런 신나는 책방은 어디에 있을지 이번 봄에 나들이 하면서 찾아볼까요? #책방 #책방 고양이 #이시카와 에리코 #세계 책의 날 #어른그림책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손효순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뇌과학. 뇌의 신비를 밝혀내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기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이전에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학문으로 느껴졌지만 최근 과학, 예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뇌과학이 결합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 익숙하게 많이 들리는 단어입니다. 또한 현대 시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뇌과학에 관심있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달에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두뇌 훈련에 대해 알려주는 뇌과학 책 3권을 골라서 소개해 드립니다. 1. 『80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니시 다케유키 지음, 정미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 320쪽 이 책의 저자인 니시 다케유키 박사는 일본의 뇌과학자로 인간의 뇌가 생활습관이나 사고 습관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나이 들면서 뇌도 늙어가지만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매일 습관을 바꿔나가면 뇌는 점차 변화합니다. 이 책에서는 뇌가 늙지 않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거나 감정적이 되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면 뇌의 노화현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를 ‘노인 뇌’라고 합니다. 반면 80대, 90대가 되어도 거침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슈퍼 에이저’라고 합니다. 누구나 ‘슈퍼 에이저’처럼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또한 뇌에 좋지 않은 3대 나쁜 말은 “늙었어”, “나이 먹었어”, “이제 젊지 않아”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이 세 가지 말은 안 하는 걸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본인의 뇌상태를 자가진단하고, 뇌가 늙지 않는 간단한 생활습관들을 지금부터 실천해서 젊은 뇌를 유지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기운 없는 고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을 하죠. “뭘 해도 즐겁지 않아”, “사는 게 따분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 이왕이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즐거운 인생이었어’, ‘괜찮은 인생이었어’라고 생각하며 떠나고 싶지요. 그러니 ‘즐기는 것’을 제쳐두지 말고 ‘즐기는 것’을 우선해서 하루하루를 보냅시다.” #뇌과학 #늙지 않는 뇌 #젊게살기 #두뇌 건강 비법 #니시 다케유키 2. 『뇌가 20년 젊어지는 두뇌 자극법』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 전나무숲 | 2023년 | 204쪽 신경내과 전문의인 요네야마 기미히로 박사는 뇌건강과 관련하여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출간한 책들 중에서는 이 책은 가장 실용적인 책으로 손꼽힙니다. 저자는 뇌가 노화되는 건 나이 때문이 아니라 ‘자극’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자극 훈련 30가지를 제시합니다. 30가지 훈련 방법은 어렵지 않고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눈 감고 밥 먹기’, ‘TV 프로그램 안내문 소리 내어 읽기’, ‘점심은 다른 음식점에서 다른 메뉴로 주문하기’, ‘가끔은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서 가보기’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항상 같은 곳만 가고,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각만 하고 계신가요? 새로운 도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 질문에 뜨끔하는 사람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당장 다른 길로 돌아서 집으로 가보기, 한 번도 안 가본 음식점에서 새로운 메뉴 주문해 보기 등 쉬운 것부터 변화를 시작해서 나의 뇌를 자극해 보는 건 어떨까요?   “뇌는 낯선 거리를 좋아한다. 거리 곳곳을 탐험하면서, 이런저런 지리상의 발견을 하면서 뇌에게 감동을 선물하라. 그런 즐거움이 뇌를 단련하여 창의력을 높여준다. 모르는 곳을 걸어다니면 우뇌에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진다. 일부러 해외여행까지 떠나지 않아도 모르는 장소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우뇌는 충분히 자극된다. 자, 걸어라. 그리고 느껴라!” #두뇌 자극 #뇌과학 #머리 좋아지는 법 #두뇌 훈련 #요네야마 기미히로 3.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 | 2021년 | 288쪽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을 때’ 뇌 과학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뇌 과학의 원리를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풀어낸 책으로 뇌 과학이 나의 생활에서 동떨어진 먼 세상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해줍니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다양한 뇌 과학 이론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뇌의 욕망과 본능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고 재미있습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나’와 나의 ‘뇌’를 분리하여 바라보고,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더 발전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아는 것은 대상에 대한 깊은 지식이 아니라, 유사성과 다름에 근거한 분류 정보 혹은 일반화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먹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경험했던 나쁜 사람과 비슷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 정도의 단순 정보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러한 느낌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뇌 과학 #두뇌 훈련 #김대수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자신의 삶에 철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시작되지 싶다. 살다 보면 철학이라는 단어를 인식하지 않아도 나름의 철학자가 된다. 내 경우,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한 긴 시간, 내가 세상의 이치를 알고, 나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기를 바랐지만, 정작 내게 철학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은 늦었다. 철학을 친근하게 내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였다면 내 바람에 다가가기 수월했으리라. 10만 부가 팔렸다는 철학 기본서는 내용이 탄탄하고도 깊이가 있고, 젊은 작가의 에세이는 철학서에서 말한 내용의 다른 버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있어 다시 꺼내 들어 읽었다. 1.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 사계절 ∣ 2011 ∣ 346쪽 이 작가의 저서 중 하나인 『감정 수업』을 오래전 읽었을 때, 그 놀라움이 기억난다.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언어로 이리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정이라는 것을 이렇게 세심하게 구분하여 알고 있다면 마음을 잘 알 수도 있겠구나! 감탄했다. 그 작가의 책인 이 기본 철학서는 10만 부가 더 넘게 팔렸다지만 이제야 읽은 나로서는 더 널리 알리고 싶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인 이유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어렵고 낯선 사유를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풀어서 친절하게 서술해, 독자가 한 걸음 쉽게 다가가도록 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우리의 고통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일시불로 겪어내라고 권한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데 철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글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책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나와 너의 사이, 나, 너 우리의 철학,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니체에서 출발하여 공자, 맹자, 노자뿐 아니라, 임제의 <임제어록> 혜능 <육조단경>, 최시형 등 동·서양을 넘나든다. 비교적 알려진 철학적 사유임에도 내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서 수정이 필요했고,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학자의 철학적 사유도 넓고 깊게 들어가게 도와준다. <논어>에서 말하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타인의 배려에서 출발하고, 맹자로부터 시작된 수양의 윤리학이 정약용에 이르러 실천의 윤리학으로 진화된다는 설명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의 책임을 부과한다.’ 아렌트의 ‘사유의 의무’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사회도, 그리고 어느 시기나 철학이 꼭 필요함을 인정하게 한다. 아이히만(나치 전범)으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결코 어리석음과 동일한 것이 아닌) 순전한 무사유였다. 이처럼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아렌트) / 아렌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의무라고 강조한다. 철학적 사유가 우리의 현재 고민과 어떤 접점이 있다는 것을 알기는 쉽지 않다. 철학을 배우거나 논하거나 생각하기에 우리 일상이 너무 번잡하고 정신이 없다. 그러다가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나를 자각하는 순간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맞이한다. 남들이 보는 나, 교육된 자아를 넘어서서 나를 찾는 과정에 철학적 사유가 자신을 직면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다룬 철학적 내용이 광범위하고 깊이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철학 #니체 #공자 #맹자 #장자 #감정수업 #강신주 #사유 #자아 2.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 놀 ∣ 2020 ∣ 293쪽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 에세이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는 프로필에,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이라 소개했다. 책장은 가볍게 넘겨졌지만 넘기기 전, 머물러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있었다.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했는데,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깨달음의 궁극 기본 원리는 경험과 성찰로부터 비롯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자존감을 지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당당하게 산다는 것,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사랑을 배운다는 것’ 이렇게 6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문장을 문단처럼 써서 살짝 거슬리기도 했지만 계속 읽다 보니 끊어 쓴 것에 나름대로 흐름이 있어 쉽게 읽히고 마치 옆에서 말하고 있는 듯, 책장이 잘 넘겨지는 효과도 있다. 흔히 듣는 말처럼 편안하고 툭 던지는 투임에도 눈길이 머무는 문장이 많았다. 그중 몇 구절만 적어 보면, “제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합니다. 인간관계에 완벽한 답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면 마음만 병들 뿐이다. 관계는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다들 조금만 덜 열심히 살면 좋겠어요. 설득되기 위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 내려놓아야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우리는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읽어내기보다는 의심하고 억압하도록 교육받았고.” 등 새기고 기억해서 내 일상에 적용하고 싶은 글이 그득하다. 니체는 영원회귀를 강조하며 삶이 반복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했다. 마치 나무는 계절 내내 다른 모습이지만 그 나무이듯 이번 생이 끝이 아니라면, 진정한 나로 나무처럼 흔들림 없이 서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공자가 타인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고 그들의 차이를 인정하라는 말은 인간관계의 완벽한 답을 구하지 말라는 말과도 연결해 본다. 동서고금 철학자의 사유를 들여다보게 하고, 독자들 눈높이에 맞추어 해석하고 예시까지 들어 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으며, 현재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힘을 얻었다. 이 책은 짧게 끊어, 툭툭 던지듯 현재 자신의 고통을 다루면서도 결코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고 핵심을 짚고 있어, 살면서 필요한 질문에 대한 맞춤형 답안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내가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시작되지만,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다.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이 고민한 주제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닮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은 그 책대로,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작가가 관계에 대해 자신을 내려놓고, 조금 더 나답게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섬세한 언어로 적은 이 책은 이 책대로 살아가는 답을 얻는 것 같다.   #에세이 #나답게 살기 #관계 #인간관계 #갈등 #철학 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 타케 ∣ 인플루엔셜 ∣ 2014 ∣ 331쪽 주제를 정하면서 오래전 읽은 이 책이 생각이 났다. 다른 책과 엮어 2년에도 소개했지만 다시 한번 읽었다. 이 책은 제목이 10년 전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게 지어지고, 철학(심리학)이 바탕이지만 철학자와 청년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 쉽게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자기계발서의 붐도 타서 스테디셀러다. 20세기 초 아들러의 이론이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깊이 있는 해석 덕에 지금의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 주었고, 그 이후 많은 철학의 기본서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고도 생각한다. 2년 전에는 ‘나를 위한 용기’에 방점을 두고 소개 글을 썼다면, 이번 소개 글은 아들러 심리학이, 동서고금 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로 소개한다. 추천의 말을 쓴 김정운(심리학 교수)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한 마디로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라 점 같은 찰나로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를 춤추듯 즐겁게 몰두하라”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썼다. 어떤가? 너무나 많이 들어보고 생각하게 한 말들 아닌가? 위 두 책에서도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고, 이 책의 두 번째 쳅터도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제목을 뽑았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트라우마를 부정하라고 명쾌하게 해석했고,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를 강조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주관적 세계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괴로움은 결국 자신이 선택함으로, 자유도 행복도 모두 환경의 문제가 아닌 용기의 문제임을 역설했다. 나를 괴롭히는 열등감, 과거의 트라우마, 타인과의 경쟁에서 오는 불행감이나 불안감 모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는 삶에서 비롯되니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는 의미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풀고 싶을 만큼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사람과의 수다부터 일부러 듣는 강연, 상담, 그리고 책 읽기까지 방법은 많다. 나의 경우 가장 확신을 주는 방법은 고민 끝에 선택한, 내가 읽은 책 속에서 그 길을 찾을 때다. 해서 나는 책 읽기의 매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막막했던 마음에 걸어야 할 길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자기계발서는 관계에 대한 대처를 말하고, 소설은 관계에 대한 갈등이 구현되고, 에세이는 그런 고민을 담은 사람을 만난다. 책을 읽으면 고민과 고통에 대한 길도 찾고 위로도 된다. 이만하면 책을 읽는 이유로 훌륭하지 않는가? #용기 #미움 #관계 #병리적 현상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일상이 소중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절실해집니다. 계절마다 느끼는 소소한 삶은 우리를 단단하게 합니다. 아침이 오면 오늘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살피는 일도 일상이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아파하면 함께 마음을 여는 일도 나이 들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구절처럼 소풍 같은 인생입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산책하는 여유를 가지는 그림책입니다. 1. 『차곡차곡』 서선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21년 ∣ 52쪽 우리 주변 일상을 계절별로 보여줍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봄이 옵니다. “할머니의 부엌살림들도 봄맞이 중입니다.” “할아버지의 화분들도 봄기운에 들썩들썩. 나날이 씩씩해집니다.” 봄꽃 향기, 한낮의 따스함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여름에는 소나기, 장마, 수박, 뜨거운 모래알이 나오고, 그리고 가을이 다가옵니다. “까슬까슬 마른 빨래에서는 가을 햇볕 냄새가 납니다./ 속이 꽉 찬 채소들에게 여름 내내 애썼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바람과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들판 다시 계절들이 쌓여 갑니다.” 겨울에는 책 읽는 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조약돌.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물소리와 함께 겨울이 흘러옵니다./ 골목마다 풍겨 오는 고소한 냄새가 켜켜이 쌓여 갑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오랫동안 깜박이는 신호등./ 까만 밤하늘, 소리도 없이 고요하게 차오르는 하얀 세상입니다.”그림을 보고 넘기면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어느새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 책장을 넘깁니다. 계절이 책장을 넘기고, 그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우리 주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엽서 같은 그림과 짧은 문장이 정겹게 어울립니다. 그런 삶의 순간을 마음속으로 건져 올리는 그림책입니다. #서선정 #봄여름가을겨울 #차곡차곡 #계절이야기  2. 『아침에 창문을 열면』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 36쪽  제가 사는 집 두 번째 방 창문을 열면, 아침마다 솔바람이 풍겨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향기를 맡습니다. 이곳 송정마을은 그게 너무 좋습니다. 책에서도 아침이 밝아오면 창문을 엽니다. 그것도 활짝. 이제 거리가 나오고 강물이 흘러가고 물고기가 뛰어오릅니다. 이웃으로 산책 갑니다. 맑은 날씨면 좋겠죠. 그런데 비가 내립니다. 그래도 좋답니다. 창문을 열고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채화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림만으로도 느껴집니다. 거리가 북적거려야 좋겠죠. 가끔 서두르기도 하고요. 그러다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창문을 열고요.   “오늘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나무 그늘이 내 방이에요./ 언제나 살랑살랑 바람이 불지요./ 역시 나는 이곳이 좋아요.” 라고 말합니다. 유난히 밝은 색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일상이 소중한 것은 매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침을 책으로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라이 료지 #아침 #창문 #일상 #수채화 3. 『네가 울 때에』 홍순미 지음 ∣ 봄봄출판사 ∣ 2020년 ∣ 40쪽 이유 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그럴 땐 무시하나요? 남자라서, 어른이라서, 울지 못하나요? 그렇진 않으시겠죠. 그러면 다른 사람이 울 때는 어떡하나요? 그런 마음으로 책에게 다가가 봅니다.이 책은 “하늘이 높고 푸른 바람이 부는 날에”는 어떠세요?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라고 문을 엽니다. 그리곤 마구 내뱉습니다. ‘돌멩이’, ’웃기지‘ 등이 나오면서 갑자기 유쾌해지다가, ’많이 힘들었구나‘ ’아팠겠다‘ 라면서, 안아주기까지 합니다.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힘든 사람을 가만히 안아주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을 보며 누워야겠지요. 일상이 편안해지는 그림책입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일상 속에서 마음을 놓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울 때에 #편안함 #안아주다 #높은 하늘 #푸른 바람 4. 『그날 아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루 지음,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21년 ∣ 40쪽  아침에는 그냥 집을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하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도시는 깨어나 이미 바빠 움직입니다.”를 생각하며 받아들였습니다. 도시는 항상 바쁘니까요. 주인공은 일어나 샤워하고 옷을 입고 ’우유에 섞은 시리얼 한 그릇과 꿀 바른 빵 한 조각‘을 먹고 길을 떠납니다. 그게 여행이 시작된 겁니다. “떠나야 해. 자, 어서! 가방을 싸자!”중요한 건 뒤도 안 돌아보고, 오직 앞만 보고 가는 겁니다. 그러다 세찬 바람을 만나고 흔들리고 길을 묻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신기한 것은 멜론 하나를 나눠 먹고, 그에게 텐트를 주는 겁니다. 다시 앞으로 움직입니다. 강가 우거진 숲에서 곰을 만났지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떠납니다. 불을 밝힌 거대한 도시를 만나고, 다시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주고 바꾸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도 많이 걸었습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겠지요. 불현듯 떠난 아침이었고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갑니다. 이웃들을 만나고 새들이 지저귀면서 아름다운 하루가 다시 열립니다. 삶은 그런 거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벼워져야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거창하지 않은 여행이 삶을 가볍게 해준다고. #그날 아침 #여행 #새로운 하루 #일상 #이웃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4.19, 5.18, 6.10… 눈에 익은 숫자들이지요? 바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역사와 관련된 날들인데요, 숫자는 익숙하지만 어떤 날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조금 막막하다고 느끼는 친구들을 위한 추천 책을 모아봤어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시리즈(전5권)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지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창비|2024년|전5권 다섯 명의 만화가들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주요 사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렸다. 사건 당시의 생생한 순간 혹은 수십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밝히는 숨겨둔 이야기, 과거의 사건을 마주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 등이 다채롭게 표현되었다. 민주화 운동이 궁금하지만 역사나 정치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부담을 내려놓고 펼쳐볼 책으로 추천한다. #만화로보는민주화운동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민주주의 #역사 #정치 #민주화운동 #제주43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한국인은 참지 않아』 신서현 지음|엄주 그림|풀빛|2024년|136쪽 한국의 민주주의 운동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이다. 외세의 침략이나 집권세력의 부패 등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인들은 참지 않고 의지를 보였다. 임진왜란의 의병들, 동학 농민 운동 등 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인들의 저항 역사를 살펴보자.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풀어주는 솜씨에 책이 더 잘 읽힌다. #한국인은참지않아 #신시현 #역사 #민주주의 #저항운동 #임진의병 #동학농민운동 #항일의병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집회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민주주의사』 조한성 지음|생각학교|2024년|208쪽 1894년 동학 농민 운동부터 2003년 평화적인 선거만으로 여야 정권이 처음 교체된 시기까지의 우리 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다뤘다. 주요 사건과 그로 인한 영향, 독일, 헝가리, 일본, 홍콩 등의 이야기까지 조금씩 소개하고 있어 역사적인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을위한해시태그한국민주주의사 #조한성 #역사 #민주주의 #동학농민운동 #임시정부 #헌법 #선거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이가을|책폴|2025년|200쪽 2024년 12월 3일 이후, 저자는 함께 간직하고 추구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문장을 읽고 따라 쓰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필사가 알맞은 도구라고 생각하여, 민주주의와 시민의식 등을 주제로 하는 의미 있는 문장들을 모았다. 문장을 단순히 옮겨 적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휘의 뜻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응용해서 글쓰기를 하는 등 여러 번 읽고 생각하게 구성하였다. 천천히 한 문장씩 옮겨 적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제대로 읽는 방법일 것이다. 책의 뒷장에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실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종이 질감의 책장을 넘겨가며 차근차근 읽어 보자. #다음세대를위한민주주의필사책 #이가을 #민주주의 #시민 #필사 #명언 #헌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정치, 뭐예요? 우리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그림책들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2025년 3월도 이렇게 가는데, 새봄은 오긴 오는 걸까요? 모두가 기다리는 새로운 세상,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바로잡고 싶은 것들이 있을 거예요. 이 책들을 읽으며 다시 만날 새로운 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소중한 것을 지키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빛을 꺼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한 우리이기에 다시 만날 새로운 세계에서는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종말주의자 고희망』 김지숙 지음| 자음과모음| 2022년| 220쪽 고희망은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되는 설정으로 웹소설을 써서 올리는 중학생이다. 공부도 잘하고 도하라는 든든한 남사친이 있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절친 지수에, 모든 것이 완벽한 삼촌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는 상황에서 왜 이런 작품을 써서 올리는 걸까? 모범생으로 자라 대기업에 다니는 삼촌의 비밀을 알게 된 고희망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삼촌을 응원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오늘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고희망의 종말 웹소설은 새로운 결말을 맞게 될까? #종말주의자고희망 #김지숙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영혼 #종말 #희망 #행복 #페스티벌 #우정 #로맨스 #용기 #퀴어 #정체성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2023년| 창비| 280쪽 자동차에 슬쩍 부딪혀 돈을 뜯어내는 청소년 ‘이호’가 인수의 눈에 들어온다. 인수는 옥탑방에서 혼자 지내며 공장에 다니는 청년으로, 부유한 가정환경이지만 강압적인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청소년기에 집을 나와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지냈었다. 인수는 이호를 집에 데려와 돌봐준다. 인수는 이호를 보며 자신을 한여름에도 귀신들의 수런거림 속에서 추위에 떨게 만든 A의 죽음과 가출 청소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예의 바른 ‘경우’를 떠올린다. 경우의 신고로 A의 죽음과 관련해 가출 청소년들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인수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가출과 노숙, 자해공갈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십대 청소년의 신발 끈을 인수처럼 다정하게 묶어줄 수만 있다면 조금은 경우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가출팸 #성장 #사랑 #사랑 #신뢰 #삶 『물 없는 수영장』 김선정 지음| 2024년 | 사계절 | 232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등학교. 한때는 수영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수영장은 물이 없는 채 방치되어 있다. 물 없는 수영장에서는 밤마다 괴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야간 순찰을 돌던 수위 아저씨는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데…. 물 없는 수영장의 비밀을 밝혀 웹소설로 쓰려는 기현과 기현의 조력자 진호와 영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며 탐정처럼 활약한다. 15년 전 구제역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 채로 마구 살처분한 350만 마 리의 생명체들이 지금 그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있는지를 작가는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각각의 개성 있는 아이들을 획일화하고 교실에 묻어버리는 학교 시스템과 연결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없는수영장 #김선정 #장편소설 #미스터리 #추리 #웹소설 #구제역 #학교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상상력, 나를 돌아보게 하는 판타지의 힘(독자요청)' 중에서 청소년 강력추천, 반전 소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 학기 새마음으로 새로 들어온 책, 서가 앞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몇 권의 책을 읽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읽은 책 중 좋아하는 책을 추천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갑니다. 역시 예쁜 표지와 인기 작가의 책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가 즐거워 슬쩍 이곳으로 옮겨 봅니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이로아 지음| 문학동네| 2025년| 176쪽 표지도, 제목도, 심지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했었나 봐요. 앞 부분을 읽을 때는 굳이 왝왝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는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오히려 왝왝이가 없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왝왝이가 정말 중요한 거였어요. 그리고 없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알았는데 판타지 공간이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정말 금방 읽은 거예요. 이렇게 애도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그러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이로아 #청소년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기억 #추모 #애도 『도넛을 나누는 기분』 김소형 외| 창비교육 | 2025년 | 212쪽 창비청소년 시선 가끔 읽는데 좋아요! 이번에 나온 책은 50 기념이래요. 그리고 젊은 시인들이 청소년기를 기억하며 쓴 시들을 모은 것인데 제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도 있더라고요. 시도 좋았는데 시작노트가 특히 좋았어요. 청소년을 잘 이해하고 썼다 이렇게 안 썼고, 나는 잘 모르지만 그 시절 나는 이랬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쓴 것도 좋았어요. 나는 어른이 되어 제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도넛을나누는기분 #창비청소년시선 #청소년시집 #젊은시인 #시선집 #청소년기를기억하는시 『두 번째 달에게』 박미연| 자음과모음 | 2025년 | 236쪽 제가 초등학교 때 를 좋아했어요. 그 작가가 제가 중학생이 되니 저 읽으라고 청소년소설을 쓴 거 아닐까요?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SF 이야기인데 평행우주를 왔다갔다하는데 그냥 현실소설 같은 느낌이었어요. 더 마음에 드는 딸을 다른 평행우주에서 찾아오는 아버지! 있는 자녀들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뭔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나는 누구일까 하는 고민을 책을 덮고도 오래했어요. 평행우주의 다른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했구요. #두번째달에게 #박미연 #SF #평행우주 #정체성 『베아』 이희영|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248쪽 제 친구가 앞에 좀 읽다가 재미없다며 제게 줬어요. 저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곰족과 호랑이족! 죽음의 숲을 건너는 일! 전 이런 구성 진짜 좋아요. 신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읽으면 별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역시 이희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지도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이제까지의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어요. 조금 억지스러운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좋아요! #베아 #이희영 #단군신화 #정체성 #모험 #부족 #SF 『오늘의 아이돌』 김혜정| 김영사 | 2024년 | 248쪽 읽고, 이 책이 있어서 바로 읽었어요. 아마 그냥 신간에 이 책 표지만 봤다면 안 골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도 이무기도 뭔가 좀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정말 천재 같은 아이들이 그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하고 상상하며 읽다 보니 빠져 들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을 특별한 종족, 이무기의 후예만 받는다는 설정은 판타지인데 결론이 현실적이라 좋았어요. #오늘의아이돌 #김혜정 #아이돌 #이무기 #아이돌연습생 #케이팝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재밌지만 그래도 쉬운 책 읽고 싶어하는 중3의 책추천(청소년 북큐레이터) 베스트셀러, 솔직히 말해볼까요?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학기의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누구와 친하게 지내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들은 어떤 분이실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친구들을 비롯해서, 다소 팍팍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초등학교 때가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약간의 추억 여행도 할 수 있게, 콩닥콩닥 설레고 귀여운 동생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준비했어요. 『최악의 최애』 김다노 지음|남수현 그림|다산어린이|2024년|176쪽 졸업을 앞둔 6학년 1반 아이들의 사계절 이야기. 6학년 1반의 봄은 미지의 고백을 거절한 무지의 후회로 시작한다.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무지에게 다시 기회가 있을지? 일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민덕형 때문에 곤란한 수민이, 진로 고민을 하는 준구와 그런 준구를 좋아하는 기온이 등 같은 교실에 있지만 저마다의 이야기와 각양각색의 고민을 가진 6학년 1반 아이들의 일 년을 들여다보자. #최악의최애 #김다노 #읽기쉬움 #고백 #좋아하는마음 #배려 #용기 #졸업 #설렘 『사랑은 처음』 이송현 지음|박냠 그림|위즈덤하우스|2019년|156쪽 윤가온과 이든의 서로에 대한 기억은 놀이터에서 모래를 씹어 먹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출발한다. 초등학교 6학년, 훌쩍 커버린 두 사람은 김도경까지 삼총사가 되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어느 날 가온이 고등학생 권지한에게 반해버리고, 세 사람의 우정은 살짝 어긋나기 시작한다. 서툰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든든한 친구 이든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윤가온. 도움을 주는 듯 마는 듯한 이든. 가온의 첫사랑은 어떻게 될까? 감성적인 그림 덕에 설렘이 더 커진다. #사랑은처음 #이송현 #읽기쉬움 #첫사랑 #우정 #친구 #질투 『고백 시대』 정이립 지음|김정은 그림|미래엔아이세움|2023년|152쪽 하나와 수영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들이 친구가 되는 바람에 평생을 단짝으로 지내왔다. 마치 친자매처럼 무슨 일이든 함께하고, 싸우기도 했다가 금세 화해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6학년 어느 날, 같은 반 현성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영의 고백에 하나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나 역시 현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정과 사랑 사이, 하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하나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수영과 현성,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의 첫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고백시대 #정이립 #읽기쉬움 #고백 #연애 #짝사랑 #우정 『너에게 넘어가』 강인송 지음|오묘 그림|창비|2024년|152쪽 전학생 서현이의 책상은 균형이 맞지 않아 살짝 기울어져 있다. 연필도 지우개도 데구르르 굴러 떨어지기 쉽다. 서현이의 물건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잽싸게 주워주는 고주호. 자리가 가까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물건을 주워주는 거지? 사소한 일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서현은 주호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괜스레 눈길이 가고, 그 애 목소리만 들리는 경험. 의도치 않게 엇나가는 말과 행동에 스스로 더 어색해하는 모습들. 7편의 짤막한 이야기에 서투르고 귀여운 ‘처음’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 #너에게넘어가 #강인송 #읽기쉬움 #처음 #첫사랑 #전학 #친구 『사랑은 초록』 조은비 지음|김지인 그림|창비|2024년|144쪽 “작가님, 초등학생도 이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생 세희는 로맨스 웹소설을 좋아한다. 진짜 사랑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진 어른들이 고난을 이겨내며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같은 반 윤수에게 고백을 받은 뒤로는 조금씩 윤수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일주일 후, 윤수를 불러 진심을 전하려는 세희. 세희와 윤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과 거절 당할까 불안한 마음, 신체 변화가 느린 자기 몸에 대한 고민,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 엄마의 재혼으로 만난 새 가족에 대한 어색한 마음 등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정하게 펼쳐진다. #사랑은초록 #조은비 #읽기쉬움 #초등학생 #연애 #첫사랑 #고백 『그 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다』 박현경 지음|김정은 그림|그린북|2022년|176쪽 세 편의 사랑 이야기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 경록이가 기정이에게 반한 순간과 오해, 소꿉친구 시훈이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나은이의 고민과 성장, 친한 친구 사이인 아정이와 윤아, 전학생 민찬이의 삼각관계까지 저마다 성격도 사랑에 대한 태도도 참 다르다. 특히 세 번째 이야기인 아정과 윤아, 민찬이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동아리 친구들이 읽는다면 불타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 같다. #그애가나한테사귀자고했다 #박현경 #읽기쉬움 #첫사랑 #오해 #고백 #타이밍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연애하고 싶어요! 사랑을 책으로 배웠어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선생님, 책 추천해주세요.” 남학생 유준이가 시큰둥한 얼굴로 말을 겁니다. 오늘 도서관 수업은 자유독서인데, 만화책은 제외거든요. 평소보다 책 읽기에 더 심드렁해 보이는 유준이에게 독서동아리 남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남자 작가의 책들을 소개해 줬어요. 형이 추천하는, 형들이 쓴 책이라면 유준이도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아요. 유준이는 어떤 형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까요?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브로디, 노아 지음|북폴리오|2024년|232쪽 유튜브 ‘삐까뚱씨’ 채널주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 감성적인 브로디와 현실적인 노아는 MBTI가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다. 성향이 너무 달라서 서로 오해하고 다투고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 회사를 그만두고 디지털노마드가 된 사연,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짜로 친한 형들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꿈꾸지않아도빤짝이는중 #브로디 #노아 #유튜버 #삐까뚱씨 #여행 #인생 『허세라서 소년이다』 김남훈 지음|우리학교|2017년|168쪽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김남훈 지음|자음과모음|2020년|184쪽 프로레슬러 김남훈의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두 권. 특히 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소설만 좋아하고 설명글은 아무래도 싫다는 학생들도 이 책 만큼은 읽고 나서 만족도가 크다. 여학생들도 재미있게 읽는 소년을 위한 책. 이런 책 처음 읽었어요, 작가가 넘 매력적이에요 등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허세라서소년이다 #포기할까했더니아직1라운드 #김남훈 #프로레슬러 #자기계발 #조언 #허세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동식 지음|요다|2024년|264쪽 인기도서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의 에세이. 작가는 부산 영도마을에서 보낸 어린시절부터 중학교 중퇴 후 다양한 직업을 거쳐, 주물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이때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내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써냈다.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과 다르게, 순한 맛 글에서 작가의 선한 진심이 묻어난다. #무채색삶이라고생각했지만 #김동식 #에세이 #회색인간 #작가 #진심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 지음|학고재|2014년(개정판)|360쪽 굴뚝과 총의 이미지로 표현한 환경보호 캠페인,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우유에 찍어 먹는 쿠키 광고 등. 광고면 밖으로 뻗어나간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는 이제석표 광고들.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석의 작품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학생들도 신선하다고 느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까지 담겨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연간 활동책 중 가장 좋았다고 손에 꼽는, 단연 베스트 픽. #광고천재이제석 #이제석 #에세이 #광고 #아이디어 #직업 #진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비문학책을 좋아하는 중3 독서동아리 의 추천 책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도서관에서 책 표지보다는 책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책 표지를 보고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는데, 책 제목을 보고 고르면 책표지보다는 실패를 덜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표지보다는 작가의 키워드에 더 가깝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추천한 책을 읽어보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소원따위 필요없어』 탁은정 지음| 특별한서재| 2023년| 212쪽 기적을 믿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소원을 비는 걸 잘 안 해요. 이 책을 보고 소원이 있던 아이들이 결국 현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혈액암, 하반신 마비로 평생 못 걷게 된 아이들이라면 소원이 이루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쉽게 생각한 것을 반성했어요.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세계, 병원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었다는 설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대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한 주인공들이었지만 책을 덮고도 응원하게 되었어요. #소원따위필요없어 #이현 #탁은정 #병원 #SF #엘리베이터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바른북스 | 2024년 | 132쪽 제목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절교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과 비슷하게 갑자기 멀어진 친구가 있었어요. 짧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금방 읽었는데요. 결국 왜 절교를 당했는지가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았어요. 저도 아직 왜 그 친구가 멀어졌는지는 몰라요. 책을 읽다 보니 그때 제 심정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고요. 읽으면서 저는 이 책처럼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서 잊어버렸는 줄 알았는데 이 책 읽으니 상처를 받았고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절교에대처하는방법 #김희정 #단짝 #우정 #친구 #짧은책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정교영, 이새벽, 별민영, 김미연 지음 |사계절 |2024년 |184쪽 SF는 즐겨 읽지 않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읽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SF는 우주가 배경일 수도 있으니 고독은 그 고독이 극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웠거든요. 이 책의 단편소설들도 그랬어요. 그래서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 눈에 보이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주만큼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에 읽다가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시간속의너에게 #김문경 #수상작 #한낙원과학소설상전쟁 #단편소설 『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 |문학동네 | 2023년 |232쪽 뭔가 조용한 아이가 나올 것 같았어요. 저도 반에서 조용한 아이인 편이라서 그런 아이들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편이라서요. 그런 조용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좋아요. 읽고 나서 더 좋았어요. 제 예상은 맞았지만, 그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고요인 것도 좋았어요. 고요랑 정후 둘 다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sns가 소재가 된 이야기는 몇 년 지나면 좀 옛날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어요. #고요한우연 #김수빈 #수상작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조용한아이 #sns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 2024년 |192쪽 친구들은 양푼이라는 단어를 모르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쓰는 단어에요. 엄마가 주말에 비빔밥 할 때 양푼에다 해주시거든요. 응답하라 드라마에서도 나오잖아요. 드라마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클럽이니까 다양한 사연이 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올 거고, 그럼 재미나잖아요. 저도 친구들이랑 뭔가 같이 만들어 먹으면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은 극단적인 사연은 없더라도 다들 크고 작은 고민들은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는 이야기 좋았어요. #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 #김지완 #수상작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 #감정공동체 #우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제목만큼 기발하고 웃긴 책 중학생, 마지막 장편 소설! 도전~(독자요청)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거나, 번역가를 꿈꾸는 친구들 있나요? 세상에는 무척 다양한 언어가 있고, 각각의 언어로 된 책과 영화들도 많이 있죠. 언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나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하나의 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번역가가 없다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식과 문화 경험은 매우 좁거나 얕아질 거예요. AI 기술의 발달로 번역가의 입지가 불안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 정성희 지음|탈잉|2021년|248쪽 장래희망이나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을 고민할 때, 특출난 능력이나 남다른 각오 없이는 꿈을 이루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생 때 호기심으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번역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없었지만, 미래에 무슨 일을 하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얕은 계산도 깔려 있었다. 이후 직장인이 되어서도 번역가라는 두 번째 일을 병행하는 투잡러가 되었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안내도 유용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온 과정에 대한 담백한 서술이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면허번역가로9년째러브콜이너무많아피곤합니다 #정성희 #번역가 #직업 #번역 #아르바이트 #투잡 #진로 『번역 : 황석희』 황석희 지음|달|2023년|264쪽 등 인기 영화 번역가 황석희의 에세이. 번역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일화도 많이 실려 있어 책장이 좀 더 가볍게 넘어간다. 직업으로서의 영화번역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목적이라면 조금 아쉽겠지만, 영화번역가의 평범한 일상과 번역에 대한 태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책과 달리 짧은 자막으로 옮겨야 하는 영화 번역만의 특성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번역황석희 #황석희 #번역가 #직업 #번역 #영화 #영상 #자막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노승영, 박산호 지음|세종|2018년|332쪽 과학책과 스릴러를 주로 번역하는 두 번역가의 칼럼을 모은 책으로, 번역가로서의 고충과 보람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 고려해야 하는 점,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질의하고 공부하는 모습도 우리가 잘 몰랐던 번역가의 모습일테다. 영어공부 노하우와 번역가 지망생을 위한 책 추천도 있으니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번역가모모씨의일일 #노승영 #박산호 #번역 #프리랜서 #과학 #추리 『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어크로스|2023년|232쪽 한국 작가의 좋은 작품들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번역가 안톤 허의 에세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안톤 허가 번역한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원 저자와 번역가 모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번역가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작가와 번역가의 관계가 종속적이라고만 생각해 온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 유쾌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를 들으면, 번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게 될 것이다.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 #안톤허 #번역가 #직업 #번역 #문학 #부커상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 고등학생용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외국에서 일하고 여행하기 – 워킹홀리데이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의 정치 참여는 필수이지요. 최근 사건들로 인해서 정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수업 시간에 배우기도 했지만, 조금 더 다양하게 설명해주는 책들을 모아봤어요. 소설책도 두 권 있으니,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먼저 읽어 보세요. 『선거로 세상이 바뀔 리가 있어』 승지홍 지음|다른|2024년|184쪽 책 제목을 유심히 봐야 한다. 끝말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참여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선거”라고 말하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가 왕이나 신관에서 국민의 대표로 변화해 온 과정과 의미, 선거권의 확대, 우리나라 정당의 역사부터 세계의 다양한 선거 제도와 방식 등을 소개한다. 낯선 정치 관련 용어와 개념들을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여 이해가 쉽다. 정치인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회의감이 들고 외면하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읽으며 시민의 권리를 성취해 온 과정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선거로세상이바뀔리가있어 #승지홍 #청소년 #정치 #선거 #투표 #시민 #권리 『정치, 이렇게 굴러갑니다』 손은혜 지음|원더박스|2021년|320쪽 저자는 정치부 기자로서 2020년에서 2021년까지 청와대(현 대통령실), 총리실, 국회에 출입하였다. TV 뉴스와 신문에서 주목하지 않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된 모습과도 다른, 정치인과 관료들의 ‘일하는’ 모습을 조명하여 신선하다. 정부 조직 안에서 각 부처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정치에 대한 가치관, 정책을 고민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치이렇게굴러갑니다 #손은혜 #정치 #17세이상추천 #기자 #행정부 #입법부 #민주주의 『세상은 망했는데 눈 떠보니 투표일?! - 전국투표전도 2024』 조현익 지음|스튜디오하프-보틀|2024년|96쪽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발행된 총선 안내서. 우리 사회의 정치, 행정, 사법, 국제, 외교, 안전보장, 경제, 산업, 노동, 환경, 사회, 인권, 교육, 문화 분야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그 이유를 살피도록 이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로서 투표할 후보자와 정당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이미 지나버린 총선에 대한 책을 다시 읽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후보군을 살펴보는 기준이 언제라도 유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이 기준에 따라 선출된 정치인들이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만 익숙해지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정치혐오만 커질 위험도 있다. 시민의 권리와 의무는 투표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세상은망했는데눈떠보니투표일 #전국투표전도 #조현익 #정치 #17세이상추천 #투표 #국회의원 『초콜릿 레볼루션』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주혜 옮김|미래인|2011년|384쪽 ”오늘 오후 다섯 시 이후 모든 초콜릿은 불법임” 뜬금없는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었다. 어른들이 정치, 선거에 무관심한 탓에 ‘국민건강당’이 집권하게 되고, 정권을 잡은 세력이 국민들의 건강에 해롭다며 강압적으로 초콜릿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달콤한 것을 빼앗긴 아이들은 좌절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기로 한다. 초콜릿을 되찾기 위한 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초콜릿레볼루션 #알렉스쉬어러 #청소년소설 #선거 #자유 #초콜릿 #독재정권 『별 옆에 별』 시나 윌킨슨 지음|곽명단 옮김|돌베개|2018년|240쪽 21918년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투표에 참여한 해이다. 더불어 1차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으로 혼란스러운 때이기도 했다. 전쟁에 팬데믹까지 겹쳐 어둡기만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녀 스텔라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스텔라는 어머니까지 갑자기 잃고 혼자가 되었지만, 씩씩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답을 만들어가는 스텔라의 여정에 함께해보자. #별옆에별 #시나윌킨슨 #청소년소설 #정치 #역사 #서프러젝트 #페미니즘 #여성 #스페인독감 #정치 #팬더믹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정치활동에 첫 발을 내디딘 너에게 – 투표 전에 들춰보면 도움 되는 책들헌법이란 무엇일까?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을 한번에 쭉 다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읽다가 중간에 덮어두면 다시 읽을 때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난감한 친구들 있지요? 여러분을 위해서 단숨에 읽기 좋고 재미도 있는 얇은 책들을 가져왔어요. 100쪽 이하여서 눈 깜짝할 새에 다 읽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짧아도 놀라운 반전과 재밌는 설정이 가득해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부담 없이 읽어보세요. 『내가 너랑 놀아줬잖아』 이선주 지음|다림|2024년|76쪽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남영과 아이돌 데뷔를 앞둔 연습생 혜남. 두 사람은 너무 다르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이다. 어느 날 학교 익명 게시판에 학급 아이들을 헐뜯는 글이 올라온다. 글에서 남영으로 추측되는 단서가 발견되면서 익명 글의 작성자로 남영이 지목된다. 질투에 사로잡혀 심성이 비뚤어진 남영이 한 일일까? 남영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 누군가의 계략은 아닐까? #내가너랑놀아줬잖아 #이선주 #청소년소설 #얇은책 #SNS #익명게시판 #아이돌 #학교폭력 #마녀사냥 『냠냠』 백온유 지음|창비|2024년|88쪽 김채원은 학급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같은 반 아이들이 과제 제출을 잊지 않도록 챙겨주는 것도 채원의 몫이다. 그런 채원에게 자주 걸려드는 사람이 바로 이서우. 처음에는 의무감에 서우를 챙겼지만, 어느새 과제를 핑계로 서우에게 연락하려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서우랑 더 가까이, 오래 시간을 보내려고 하나둘 사소한 거짓말을 보태가는 채원. 채원과 서우의 사이는 어떻게 될까? #냠냠 #백온유 #청소년소설 #얇은책 #도시락 #첫사랑 #관심#호감 『열아홉의 봄』 청예 지음|다림|2023년|76쪽 이서영은 보호종료아동으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옥탑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서는 손님과 사장한테 시달리고, 집에서 옥탑방 주인 아주머니의 값싼 동정을 받을 때면 자신의 처지가 더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서영은 가진 것 없이 불쌍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서영은 보깅 댄서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라이벌의 어엿한 경쟁 상대로, 소중한 친구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서영. 서영의 춤이 더 빛나도록 함께 응원의 소리를 더해주자! #열아홉의봄 #청예 #청소년소설 #얇은책 #보깅댄스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자립 『코너를 달리는 방법』 이필원 지음|사계절|2023년|92쪽 우남우는 어릴 적부터 육상 기대주로 달려왔지만, 부상을 당한 김에 트랙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육상을 좋아해서 잘한 건지, 잘해서 좋았던 건지 헷갈린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달리는 기쁨도 잃어버린 것 같은 남우. 어정쩡한 상태의 남우 앞에 신난 얼굴을 하고 바람처럼 달리는 ‘허깨비’ 선우진이 등장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 ‘허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우진은 왜 그렇게 즐거운 얼굴로 달리기를 하는 걸까? #코너를달리는방법 #이필원 #청소년소설 #얇은책 #육상선수 #스포츠 #미스터리 #좋아하는_마음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박서련 지음|위즈덤하우스|2024년|100쪽 좋아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떠났다. 김다빈은 4인조 걸그룹 퍼플젤리의 팬이다. 특히 소년미가 있는 멤버 엘리를 좋아하고 응원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엘리에게 전할 수조차 없다. 누구에게도 꺼내본 적 없는 팬심이기에 엘리를 잃은 슬픔도 드러내지 못했다. 눈물을 감추고 일상을 살아가던 다빈은 등교거부 중인 장태희에게 과제를 전하러 간다. 심부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장태희의 집에는 퍼플젤리의 앨범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태희도 퍼플젤리의 팬이었나? 다빈과 태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퍼플젤리의유통기한 #박서련 #청소년소설 #얇은책 #등교거부 #아이돌 #팬 #정체성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순한 맛 음식만화 시리즈 책 읽을 시간을 내기 힘들면 단편 소설을 읽어보세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오직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일 뿐입니다. 거대한 폭력은 결국 약하고 힘없는 개인들에게 큰 고통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작고 소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비록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강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도 삶을 꽃피우고, 반짝이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점득이네』 권정생 지음| 창비 | 2012| 278 로 잘 알려진 권정생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 책은 과 함께 권정생 작가의 3부작으로 불리며,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서 돌아온 점득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은 곧 한국 전쟁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되고, 이념에 의해 나뉘며, 죽음과 공포를 마주하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철수 판화가의 목판화는 당시의 처절한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며 독자를 그 시대로 이끌어줍니다. #점득이네 #이현 #권정생 #한국전쟁 #625 #목판화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한정영| 다른 | 2019년 | 232쪽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나라를 빼앗긴 조선에서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의 소년비행병 학교에 입학했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파일럿이 아닌 정비공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45년, 일본은 이 조선인 정비공에게 비행기를 조종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그 비행기는 돌아올 연료조차 넣지 않은, 돌아올 수 없는 비행기였습니다. #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 #한정영 #일제강점기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전쟁 『난민I』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20년 |144쪽 난민 캠프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불립니다. 그곳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굶주림과 폭력에 쉽게 노출되며, 어른들조차도 자신의 가족을 돌보느라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난민촌 한쪽에 작은 판잣집을 짓고 서로를 모아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알파벳 이름들이 모여들며, 함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갑니다. 주인공 'i'도 그 과정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난민I #스티브타세인 #난민캠프 #전쟁 #새로운가족 『희망의 섬 78번지』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경 옮김 |비룡소 | 2002년 |294쪽 이 이야기는 12살 유대인 소년 알렉스가 2차 세계대전 중 게토에서 홀로 두 달을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알렉스는 78번지에서 아버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낮에는 숨어 지내고, 밤이 되면 몰래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며 유대인 반란군을 돕기도 합니다. 죽음이 가득한 도시 속에서도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여정은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모험 소설처럼 다가옵니다. 그의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희망의섬78번지 #우리오클레브 #게토 #모험 #전쟁 #나치 『정글을 달리는 소년』 이병승 지음 |뜨인돌 | 2016년 |160쪽 편안한 방에 앉아 있던 우리를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이야기입니다. 대기업 임원인 엄마는 아들의 스펙을 쌓기 위해 수오를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데리고 갑니다. 처음엔 단순히 경비행기를 타고 구호 물품만 옮기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수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밀림에 추락하면서 그는 내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오는 내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동안 무관심과 편견 속에서 바라보았던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위험과 혼란 속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수오의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과연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었는가?" #정글을달리는소년 #이병승 #아프리카내전 #전쟁 #밀렵 #소년병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 전쟁과 난민 그리고 평화 이야기 한국전쟁,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비극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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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목록, 꼭 필요할까 - 2025년 기적의도서관 목록위원회를 시작하며

2025년을 맞아 새로운 목록을 만들기 위해 기적의도서관 사서들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에게 어떤 책을 권...

[구로기적의도서관] Return To!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특강

구로기적의도서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기적의도서관 건립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난 20여 년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출판계, 도서관계, 문화계의 발...

구로기적의도서관 2025 제4기 홍보 서포터즈 모집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 실력과 재능을 갖춘 2025 제4기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북스타트란?

2026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안내

안녕하세요.책읽는사회문화재단입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를 결성하여 각 단계별로 도서를 추천한 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지역선정위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북스타트 도서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최종 선정됩니다.2026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하고자 하오니 선정을 희망하는 출판사는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하여 도서 심사를 요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심사 요청 기간>~ 2025년 6월 2일(월)까지<심사 요청시 주의사항>1. '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 내용을 확인한 후 신청해 주세요.2. 첨부파일의 양식은 변경하지 말아 주십시오.3. 심사 요청 도서 목록 파일은 첨부된 파일(OO출판사-2026년 북스타트 심사 요청 도서 목록.xls)을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주세요.  (파일명은 'OO출판사...' 부분만 출판사 이름으로 수정해 이메일에 첨부해 주세요)4. 영유아 북스타트와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도서를 통합하여 심사합니다.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심사 요청 도서도 포함해 심사 요청해 주세요.5. 2023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출간된 국내 창작 그림책이 심사 대상 도서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해 주세요.기타 궁금한 점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070-4348-1154)에게 문의해 주십시오.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 선정 안내

북스타트 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을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가. 사 업 명: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나. 선정 기관: 15개 기관다. 지원 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라. 지원 내용: 그림책 인문학 강연 3차시 강사비, 아기마중 꾸러미(일부 지원)자세한 선정 결과는 첨부한 공문을 참고해 주세요.지원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실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원사업 설명회를 진행합니다.선정기관 담당자께서는 참가 신청 후,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25 북스타트 지원사업 설명회>o 일  시: 2025년 5월 20일(화) 오후 2시o 장  소: 온라인(줌)o 참가신청: https://forms.gle/hfNtXEZiZAnExgNp9* 사업설명회 줌링크는 추후 이메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2025 시니어 북스타트 시범사업 선정 안내

북스타트 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25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을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가. 사 업 명: 2025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나. 선정 기관: 15개 기관다. 지원 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라. 지원 내용: 그림책 인문학 워크숍 4차시 강사비, 시니어 북스타트 꾸러미(일부 지원)자세한 선정 결과는 첨부한 공문을 참고해 주세요.지원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실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원사업 설명회를 진행합니다.선정기관 담당자께서는 참가 신청 후,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25 북스타트 지원사업 설명회>o 일  시: 2025년 5월 20일(화) 오후 2시o 장  소: 온라인(줌)o 참가신청: https://forms.gle/hfNtXEZiZAnExgNp9* 사업설명회 줌링크는 추후 이메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함께 읽는 사람들

[발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독서동아리 결과발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독서동아리 결과발표  <심의평>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은 경기도민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경기도의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에는 총 814개 동아리(유효 접수분 796건)가 응모했으며, 이 중 400개 동아리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응모한 동아리들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전통적인 독서동아리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겸하거나 실내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모임을 실외로 나가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모를 보고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읽기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신생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각 동아리에서 보내온 지원서 하나하나에는 동아리의 가치와 열정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만큼 응모한 모든 동아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정해진 예산에 따라 사업이 운영되어야 하므로 아쉽게도 400개의 동아리만 ‘선정’할 수밖에 없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의는 공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업 취지에 대한 이해도’, ‘지원의 필요성’, ‘활동 계획의 구체성’, ‘도서 활용 계획의 적절성’에 맞춰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지원한 동아리가 지역 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동아리인지, 확대 의지가 있는 열린 동아리인지도 선정 기준이 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활동을 지속하거나, 사회적으로 지원이 더 필요한 동아리는 우선 고려하였습니다.   경기도의 이번 지원을 통해 지역의 독서동아리가 ‘함께 읽기’를 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며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사업에 지원하신 독서동아리와 동아리 회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결과 발표는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정된 독서동아리는 6/1(일), 6/2(월) 10시 (이틀 중 택1)에 진행되는 온라인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셔야 최종 선정됩니다.(참여 링크 : 개별 문자 안내)     

[뉴스레터] 8호 | 나라 걱정 그만하고 나의 일상을 되찾고 싶어요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8호 | 2025.05.28 똑똑똑!!!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5월입니다.나뭇잎은 어느새 짙어지고 마음도 그만큼 여유로워지면 좋겠지만,잠시 멈춰 숨 돌릴 틈도 없이 6월 3일 제22대 대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늘 나의 하루, 소소한 일상에 집중해보는건 어떨까요? 오늘도 책과 이야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열어봅니다 함께 읽는 사람들 (READING TOGETHER) 학교 밖으로 나와 더 단단해진 우리! : \'도란도란\' 예기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책과 사람,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독서동아리 ‘도란도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서로를 위한 책 (LIVING TOGETHER)줬으면 그만이지 김주완 저 | 피플파워 | 2023 「어른 김장하」라는 한 지방 방송의 TV 다큐멘터리로 뒤늦게 알려진 시대의 어른이 있습니다. 언론의 공식 인터뷰에는 절대 응하지 않는 이를 전직 기자인 김주완 작가가 거듭 찾아뵈면서 곁에서 귀동냥한 이야기들과 주변 이들의 취재를 통해 김장하 선생의 숨은 미담들을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꽤 많이 드러냈습니다. 우리나라 어딘가에 이런 어른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함께 읽는다는 것 『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내용 中 최재천 저 | 김영사 | 2024년 05월 대담이나 숙론의 목적은 참여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보다 많이 이끌어내 주어진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넓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참여자들이 자기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 여유를 마련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이 읽어볼까요?이번 달 키워드 : <일상> 『매일 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 <일일시호일> (일본 | 2018) 『시 읽는 법』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9)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 뉴스레터는 대통령 선거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문득 이제 나라 걱정은 그만하고 소소한 나의 일상을 되찾고 싶어! 라는 강한 열망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해 본 이번 달의 키워드는 <일상>입니다. 사실 많은 한국인이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며 즐기기보다는 하루하루 견뎌내듯 사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마음속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히 보러 가기 독서동아리 모임 공간 소개(사진 클릭하여 이동!)광장애서 경기 연천군 백학면 두백로34번길 9 1층 올해 3월 오픈한 작은도서관입니다. 독서 모임을 하는 분들에게는 올해까지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카페온 카페 및 심리상담센터 경기 파주시 경의로 1204 월드타워 10차 312호 심리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조용하고 도서도 구비되어 있어 모임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방문 시, 따뜻한 커피를 드립니다. 더 많은 모임 공간 확인하러 가기 회원을 모집중인 독서동아리를 소개합니다(클릭하여 이동!)홍대모듬회(서울특별시 마포구) | 200권 가량의 책을 소화한 전통있는 독서모임Staroad(스타로드:별길)(서울특별시 마포구) | 나 자신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는 독서모임 2%독서모임(수원시 장안구) | 건강한 상위, 2%안에 들기 위해 고민하는 독서모임 비혼 여성 독서 모임 책읽만(서울특별시 마포구) | 여성주의적 관점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모임 리얼디베이트 독서토론모임(서울특별시 강남구) | 독서토론전문가와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모임 지구요리(경기도 양평군) | 환경을 주제로 책을 읽고, ‘요리’ 통해 실천으로 옮기는 독서모임 우리 독서동아리 회원 모집글 접수하기 전국 방방곡곡의 책/독서동아리 소식을 전해드려요(클릭하여 이동!)[서울] 유아트랩서울 |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 展 (~05.31) [전주] 전주시 | 전주책쾌 (06.07~06.08)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서울국제도서전 | 2025 서울국제도서전 (6.18~6.22) [제주] 제주현대미술관 | <페이지를 건너다: 이수지의 그림책>展 (~06.29) [전주] 전주시 |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05.29~06.29) [서울] 현대어린이책박물관 | <내일도 만나 See You Again>展 (~07.06) [서울] 송파책박물관 | <책 속에 꽃 핀 사랑>展 (~08.31) [서울] (주)아트센터이다 |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09.28) \'읽다 보니\' 들으러 가기독서동아리지원센터 방문하기 이번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좋았어요아쉬웠어요 뉴스레터 구독하기지난 뉴스레터 보기 독서동아리지원센터readinggroup@daum.net 전화 02)6925-0396~7 | 전송 02)3675-8788수신거부 Unsubscribe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팟캐스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4회_베이비붐 세대에게 도서관의 의미

[읽다 보니 번외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4회_베이비붐 세대에게 도서관의 의미 \'팟빵\' \'네이버클립\'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에서 <읽다 보니>를 검색해서 들어주세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0128/episodes/25134372  

책, 친구가 되어줘!

[2025 그림책의 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선을 만나보세요!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신문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클릭 시 명장면과 소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1.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1996) 2.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2010) 3. 백두산 이야기 | 류재수 글, 그림 | 보림(초판 1988 / 개정판 2009) 4. 꽃할머니 |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2010) 5. 눈물바다 | 서현 글, 그림 | 사계절(2009) 6.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권정민 글, 그림 | 보림(2016) 7. 슈퍼 거북 | 유설화 글, 그림 | 책읽는곰(2014) 8. 파도야 놀자 |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2009) 9. 강냉이 | 권정생 글, 김환영 그림 | 사계절(2015) 10. 조용한 밤 | 한성민 글, 그림 | 사계절(2018) 11. 뿅가맨 | 윤지회 글, 그림 | 보림(2010) 12. 이파라파냐무냐무 | 이지은 글, 그림 | 사계절(2020) 13. 다음 달에는 | 전미화 글, 그림 | 사계절(2022) 14. 돼지 이야기 | 유리 글, 그림 | 이야기꽃(2013) 15. 막두 | 정희선 글, 그림 | 이야기꽃(2019) 16. 위를 봐요! | 정진호 글, 그림 | 현암주니어(2014) 17.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 노인경 글, 그림 | 문학동네(2012) 18. 강아지와 염소 새끼 | 권정생 글, 김병하 그림 | 창비(2014) 19. 감기 걸린 날 | 김동수 글, 그림 | 보림(2002) 20. 넉 점 반 | 윤석중 글, 이영경 그림 | 창비(2004) 21. 나의 사직동 | 김서정 글, 한성옥 그림 | 보림(2003) 22. 레스토랑 Sal | 소윤경 글, 그림 | 문학동네(2013) 23. 나는 지하철입니다 | 김효은 글, 그림 | 문학동네(2016) 24. 청딱따구리의 선물 | 이우만 글, 그림 | 보리(2016) 25. 여우난골족 | 백석 시, 홍성찬 그림 | 창비(2007) 한겨레신문 txt. 바로가기(클릭)

2024 어린이 책의 해 비경쟁독서토론 후기

2024 어린이 책의 해 '어린이가 권하는 어린이책' 비경쟁독서토론 후기입니다. 여러 마음이 모여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기 보러 가기 : https://bookyear.or.kr/agabgd-2/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보도자료 (240923 배포)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3개 포럼/심포지엄 연합한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1.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2.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3.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책의 해 추진단,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저자, 출판, 도서관, 서점, 독서 등 책 생태계 분야 관련 단체들이 결성한 ‘책의 해 추진단’[추진단장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은 어린이 독서환경의 현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포항시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이기도 한 이번 콘퍼런스는 9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라한호텔 포항 6층 릴리/로즈룸에서 만날 수 있다. 추진단에 참여한 3개 단체(책과사회연구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연합하여 3개의 포럼/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책의 해 추진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포항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첫 번째 행사로, 국내 어린이책 생태계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이 열린다. 출생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과잉 조기교육, 독서교육의 상업화, 도서관 검열 등으로 흔들리는 어린이책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어린이 독서환경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지난 50년간의 어린이 독서환경의 변화를 돌아보며 가정‧학교‧출판‧유통‧작가‧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아동복지법‧독서문화진흥법‧도서관법‧작은도서관법 등 어린이 독서와 관련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개정안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이 서점과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를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현주소를 분석한다. 1990년대부터 어린이책이 맞은 변화에 대해 서점,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는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짚는다. 마지막으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어린이책 생태계의 좌표’를 주제로 발표한다. 백 대표는 어린이책 출판시장과 어린이 독서실태 현황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어린이 독서정책의 필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또한, 토론자로는 김정희 모당공원작은도서관 관장‧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교육위원장, 김선희 어린이도서연구회 포항지회장‧어린이청소년서점 민들레글방 대표, 김현욱 경주 황남초등학교 교감이 나서 어린이 책생태계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다음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책읽어주기 문화 확산에 힘써온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책읽어주기 운동 20년의 성과와 방향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지금, 어린이가 평생독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책읽어주기 활동의 가치를 강조하고, 전국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먼저, ▲전선예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장이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운동의 배경과 목적, 성과와 과제를 개괄적으로 짚는다. 다음으로 ▲김아진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역사연구팀장이 20년간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영유아‧초등학생‧다문화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며, 책읽어주기 활동의 추세와 대상별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편, ▲김민선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사례연구팀장은 구체적인 어린이들의 사례를 통해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를 논한다. 방과후‧서점‧도서관‧다문화‧학교‧청소년‧영유아‧사회시설‧병원‧장애교육‧복지 등 책읽어주기 활동을 실시한 기관의 유형을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참여자들의 변화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우윤희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연구팀원이 활동가와 기관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에 대해 논한다. 토론자로는 김종성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이 나선다.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책의 ‘금기’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논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어린이가 개별적인 존재로 각자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꿈꾼다. 먼저,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2024어린이책의해추진단장이 ‘어린이 해방’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금서와 책 읽을 권리에 대해 논한다. 다음으로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가 ‘책은 어린이에게 거울과 창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린이책이 다양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어서 ▲김규정 작가는 유엔(UN) 아동권리협약을 살펴보며 ‘넌지시 손잡아 주는 연대’가 어린이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김장성 이야기꽃 출판사 편집자, 작가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바람직한 지향점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임미영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동료어린이시민’이 어린이책에도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한편,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가 즐겁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풍성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사전신청은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본행사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에서 받고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070-4348-1155) 및 포항독서대전(054-270-4611)으로 하면 된다. *2024 어린이 책의 해 추진단 참여단체 : 대한출판문화협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책시민연대, KBBY,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사무국),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 (문의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 유 선 : 070-4348-1155 - 전자우편 : bookyearkorea@daum.net - 홈페이지 : www.bookyear.or.kr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3길 40, 2층(동숭동, 일석기념관)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okyearkorea 붙임1.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카드뉴스 (3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