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1월15일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을 주제로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1부에서는 하리카에 게이코 이사장님과 함께 도쿄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2부에서는 이수지 작가와 함께 이야기의 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사전 신청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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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을 주제로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1부에서는 하리카에 게이코 이사장님과 함께 도쿄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2부에서는 이수지 작가와 함께 이야기의 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사전 신청해 ...
2025년01월15일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을 주제로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1부에서는 하리카에 게이코 이사장님과 함께 도쿄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2부에서는 이수지 작가와 함께 이야기의 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사전 신청해 ...
2025년01월15일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을 주제로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1부에서는 하리카에 게이코 이사장님과 함께 도쿄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2부에서는 이수지 작가와 함께 이야기의 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사전 신청해 ...
2025년01월15일
2025년 북스타트 꾸러미에는 어떤 그림책들이 들어갈까요? 북스타트 베이비 17종, 플러스 17종, 보물상자 15종, 초등 책날개 15종, 아기마중 26종의 그림책을 선정했어요. 북스타트 온라인 전시장에서 선정도서 목록과 함께 그림책을 만든 작가, 편집자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2025 북...
이 이야기는 오래전 하늘에서 달이 사라졌던 몇 해간의 이야기이다.
작가들은 진심으로 독자를 믿는다.
북스타트 코리아에서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 도쿄어린이도서관의 하리카에 게이코 이사장과 이수지 그림책 작가가 함께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도대체 누가 이야기 쓰는 기계를 원한다는 거야?” 글쎄다. 1953년 로알드 달은 단편소설 「자동 작문 기계」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주인공 아돌프 나이프는 많은 어휘를 영문법 규칙과 결합한 다음, 틀에 박힌 플롯에 넣으면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컴퓨터를 이용해 백만장자가 될 꿈을 꾸었다.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그 기계는 팔릴 만한 이야기를 끝없이 쏟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프는 진짜로 돈을 벌었다. 나쁜 점은 없었냐고? 진짜 작가들 밥줄이 끊겼다.
친한 동생과 함께 금요일 저녁 2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홍콩 여행을 가며 비행기 안에서 나눈 대화였다. 그때는 몰랐다. 내 캐리어가 나보다 먼저 핫한 방콕을 찾아 떠나고 있었다는 걸. 새벽 2시에 홍콩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짐가방이 나오지 않았다. 동생이 물었다. 동생이 물었다.
10년 만에 첫 승진이었다. 행정고시에 붙은 5급 사무관이 4급 서기관이 되기 위해선 강산이 한 번, 정권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이 필요했다. 중앙부처에서 4급 서기관의 의미는 상당했다. 서기관은 직원을 약 10명 정도 거느린 본부의 ‘과장’ 보직을 받았고, 유학이나 주재원 등 해외로 나갈 기회도 많았다. 사무관 시절이 본부에서 실무자로 구르며 씨를 뿌리는 시간이라면, 서기관 이상은 본격적으로 과실을 따는 시간이었다. 승진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발 빠른 사람들은 해외 문화원장으로 나갈 준비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요즘은 자기 돈을 써야 하는 유학보다 현지의 사택이 지원되고 월급이 고스란히 내 통장에 쌓이는 문화원이 낫다면서 말이다.
“나, 아무래도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라고 선배 언니가 털어놓은 것은 두 달 전,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사연인즉슨 웬 남자가 연구소로 전화해서 자기는 아무개라고 하는 사람인데 언니와 동향 출신이라 무척 친한 사이이고 국회의원 후보라면서 언니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똑똑한 접수처 직원은 ‘무척 친한 사이’라면서 휴대전화 번호도 모르는 것부터가 수상쩍은 데다 난데없이 국회의원 후보를 들먹이며 사기성이 다분히 짙어 보이는 공약까지 읊어대자 ‘지금 자리에 안 계시고 휴대전화 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본인 허락 없이 알려드리기 곤란하다’는 말로 딱 막아버렸다. 그래도 예의상 전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다시 걸겠다고 했는데 그 말만은 진담이라서 지금 수시로 ‘나중에 다시 걸어’ 언니의 거취를 묻는 통에 접수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것이다. 뭐 평소 같으면 사실 마비될 업무 자체가 별로 없고 한가하고 태평하기 그지없는 곳이 이 연구소, 그중에서도 특히 접수처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까 모두들 행사 준비로 바쁜데 모처럼 해야 될 업무라는 것이 있을 때 하필 이런 종류의 귀찮기 짝이 없는 전화가 끈질기게 걸려오면 곤란하단 말이지.
평화란 무엇일까? 진정한 평화가 현실 속에 가능한 일인가? 평화란 무지개 너머에 존재하는 막연하고 이상적인 개념과도 같다. 평화에 대한 정의도 구체적인 설명도 쉽지 않다. 누군가 당신에게 가장 최근에 목격한 평화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비둘기? 한적함? 도대체 평화가 뭐지?’
7세기 통일 신라 시대에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라는 책이 있다.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1930년대에 박창화가 옮겨 쓴 필사본만 일부 전해진다. 이 필사본도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완전한 허구는 아니라고 본다면 어느 정도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인연이란 사람 사이에만 있지 않다. 사람과 사물 사이에도 있다. 특히 책과 맺은 인연은 자기 변화의 계기가 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책 속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책은 국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당연히 모든 책이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책은 이야기 혹은 정보로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책과 인연을 맺는 시기도 적절해야 한다. 읽다가 아무렇지 않게 던져둔 책이 몇 년을 지나 삶을 폭풍우 속으로 몰아넣는 일도 있다.
  중학교 때부터 시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릴케, 예이츠, 프루스트 시인들의 시를 공책에 옮겨적는 게 즐겨했습니다. 지금도 국내 작가를 넘어, 좋은 시도 많고 아름다운 시인도 넘쳐납니다. 가끔 푹 빠져 찾아가곤 합니다. 시를 찾아, 시인을 찾아서 여행을 떠납니다.자연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국내 시와는 조금 다른 신선함이랄까, 생소한 맛이랄까. 폴란드 국민작가인 쉼보르스카와 평생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온 메리 올리버, 동독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라이너 쿤체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공감할 수 있는 시 이야기입니다. 1.『충분하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 208쪽 쉼보르스카는 “사진에 근사하게 나오려면/ 많은 세월이 요구되는 법(...)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서서히 이 자리를 양보해야만 하리.” 구절이 나오는 『끝과 시작』으로 알게 된 시인입니다.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곱씹게 하는 시입니다. 시인은 86세에 열두 번째 시집 『여기』를 출간하고, 다음 시집을 『충분하다』로 제목을 말했다고 합니다. 『충분하다』 시집은 시인이 죽고 유고시집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시인은 등단 초기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삶을 그렇게 살았다고 합니다. 사물이나 현상을 함부로 말하지 않고, 고정관념 없이 성찰하면서 본질을 꿰뚫어보고자 했다고. 시를 읽고 또 읽어봅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시 일부를 소개합니다. <기억과 공존하기엔 힘겨운 삶>이라는 시입니다. “(...) 기억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늘 현재보다 젊다./ 기쁘긴 하지만, 왜 항상 그 타령이 그 타령인지./ 모든 거울들은 내게 매번 다른 소식을 전해주는데.//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면 화를 내면서/ 불쑥 꺼집어낸다, 내가 저지른 모든 해묵은 실수들,/ 심각하지만, 훗날 가볍게 잊혀버린 실수들을./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내 반응을 주시한다./ 하지만 결국엔 이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다며, 나를 위로한다.// 내가 오로지 기억을 위해, 기억만 품고서 살기를 바란다./ 어둡고, 밀폐된 공간이라면 더욱 이상적이다.(...)”“ <책을 읽지 않음> 시에서 끌렸던 구절입니다. ”서점에서는 프루스트의 작품에/ 더 이상 리모컨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는 더 이상 채널을 돌릴 수가 없다,(...)“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는다./ 사망한 양배추를 곁들인 돼지고기 사체./ 모든 메뉴는 일종의 부고(訃告).(...)“ 끝으로 <나의 시에게> 시 구절입니다.”가장 좋은 경우는/ 나의 시야, 네가 꼼꼼히 읽히고,/ 논평되고, 기억되는 것이란다.// 그다음으로 좋은 경우는/ 그냥 읽히는 것이지.// 세 번째 가능성은/ 이제 막 완성되었는데/ 잠시 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   #폴란드 국민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충분하다 #끝과시작  2. 『긴 호흡』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 168쪽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는 평생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메리 올리버는 시집도 좋지만, 산문집도 반가웠습니다. 자신의 생애 속에서 드러난 자연과 삶, 문학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들이 시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시로 알았는데, 문학으로 사는 삶이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삶을 생생하게 표현한 구절은 나를 흔들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살아 있기>, <펜과 종이 그리고 공기 한 모금>, <시인의 목소리>. 시인은 열네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미국 예술가들의 고장 프로빈스타운에서 날마다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글을 쓰고 소박하게 살다가, 2019년 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인은 “비범함은 야외를 좋아한다. 집중하는 정신을 좋아한다. 고독을 좋아한다. 매표원보다는 모험가를 가까이한다. 그렇다고 안락함이나 세상의 정해진 일상을 얕보는 게 아니라,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하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은 멍하고, 무모하고, 사회적 관습들과 의무들을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서는 세 번째 자아가 통치자다.” 라고 적었습니다. <펜과 종이 그리고 공기 한 모금> 글에서는 일상이 나옵니다. “나는 30년 넘게 거의 늘 뒷주머니에 공책을 넣고 다닌다. 항상 가로 3인치(7.5cm), 세로 5인치(12.5cm)의 작은 크기에 손으로 꿰매어 만든 같은 종류의 공책이다. 이 공책에 시를 쓰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결국 시에 등장하게 될 문구들이 담겨 있다. 그러니까 이 공책들은 내 시의 시작인 셈이다. 거기에 내게 영구적으로나 일시적으로 중요한 여러 사실들도 기록되어 있다. 봄에 어떤 새들을 보았을 때, 주소, 읽고 있는 책에서 인용한 문구, 사람들이 한 말, 쇼핑 목록, 레시피, 생각들.” “공책에 적힌 문구나 아이디어 가운데 일부는 영영 완성된 산문이나 시로 도약하지 못한다. 그것들은 나의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를 갈고닦지 않거나, 나의 의식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나는 공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질서하게 사용한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지는 대로 쓴다.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은 찢어지는 게/ 찢어지지 않는 것보다 낫다.(...)” 이런 글들을 읽다 보면 시인이 보이고 시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메리 올리버 #미국 현대시인 #긴호흡 #시인의목소리  3. 『은엉겅퀴』 라이너 쿤체 지음, 전영애, 박세인 옮김 ∣ 봄날의책 ∣ 2022년 ∣ 184쪽 괴테 할머니로 알려진 전영애 교수는 서독에서 출간된 동독 작품만을 읽고 번역을 하다가, 가장 눈을 번쩍하게 만든 작가가 ‘시의 스승’ 라이너 쿤체라고 했습니다. 작가의 시집을 시 전문 도서관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들려왔습니다. 와 닿은 시들을 옮깁니다. 그냥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은엉겅퀴>, <우리 나이> 전문입니다. “뒤로 물러서 있기/ 땅에 몸을 대고// 남에게/ 그림자 드리우지 않기// 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기” “우리 나이/ 굽히기가 어려워지는 나이,/ 하지만 쉬워지지/ 숙이기는// 우리 나이/ 놀라움이 커지는 나이// 우리 나이/ 믿음에는 붙잡히지 않으며/ 태초에 있었던 말씀은 존중하는 나이”. <늙어>라는 시에서 무릎을 딱 쳤습니다. “땅이 네 얼굴에다 검버섯들을 찍어 주었다/ 잊지 말라고/ 네가 그의 것임을” 시학(詩學)이라는 시입니다. “많은 답들이 있지만/ 우리는 물을 줄 모른다// 시는/ 시인의 맹인 지팡이// 그걸로 시인은 사물을 짚어 본다,/ 인식하기 위하여” 끝으로 <나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검은 날개 달고 날아갔다, 빨간 까치밥 열매를/ 잎들에게는 남은 날들이 헤아려져 있다// 인류는 이메일을 쓰고// 나는 말을 찾고 있다, 더는 모르겠다는 말,/ 없다는 것만 알 뿐” #동독시인 #은엉겅퀴 #라이너 쿤체 #세계의 시인 #독일시인 #전영애 번역 #시의 스승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2025년은 ‘내 손안의 작은 미술관’ 그림책의 해입니다. 1월엔 기발하고 재밌는 상상력으로 그려낸 집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곰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 집을 찾고,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전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도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멋진 집을 지어주는 이안도 있고, 작고 낡았지만 딱 알맞은 집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습니다. 요즈음 다양하고 예쁜 집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인기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공간을 엿보며 나와 다름과 같음을 돌아봅니다. 집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지만,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사는지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집은 어떤 집인가요? 1.『커다란 집』 박혜선 글, 이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60쪽 저 많은 집중에 내 집은 어디 있을까? 곰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 내 집이 갖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합니다. 드디어 집이 생기자 바빴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려한 친구 집을 보니 내 집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더 멋지고 완벽한 내 집을 위해 잠을 아껴가며 일을 합니다. 그런데 왠지 물건을 채울수록 마음은 답답하고 숨이 막힙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즐겁지 않고, 놀고 싶어도 함께할 친구도 없습니다. 물건으로 가려진 창을 보며 다시 짐을 조금씩 비우기 시작합니다. 집이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 믿었던 곰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작은 집 안에 몸을 구겨 넣은 곰의 모습이 담긴 책 표지가 인상적인 『커다란 집』은 진정한 집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커다란 집 #박혜선 #이수연 #한솔수북 #어른그림책  2.『우리가 꿈꾸는 집』 아르튀르 드레퓌스 글, 라파엘 주르노 그림 | 이주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 64쪽 할아버지는 건축가를 꿈꾸는 손녀에게 자신이 만들었던 가장 재미있고 특이하고 신기한 집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거꾸로 된 세상을 닮은 집, 디자이너의 옷처럼 입는 집, 매일 새로 짓고 다시 부술 수 있는 블록 같은 집도 보입니다. 10년간 감옥에 살았던 사람은 벽이 없는 집을 바라고, 그리고 글자로 만든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유명작가도 있어요. 정치인은 누구나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집을 원하고, 항상 떠나고 싶은 가족을 위한 집도 있습니다. 다들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바람을 집에 투영한 것 같습니다. 한 장 한 장 기상천외한 집들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집은 무얼까 궁금해집니다. 오랫동안 집 짓는 일을 하면서 정작 자신이 꿈꾸던 집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프랑스 젊은 작가상, 오렌지상 수상 작가인 아르튀르 드레퓌스의 『우리가 꿈꾸는 집』은 독특한 창의력과 유머로 어릴 적 꿈꾸던 세상을 집으로 만나게 해줍니다. #우리가꿈꾸는집 #아르튀르드레퓌스 #라파엘주르노 #아름다운사람들 #어른그림책  3.『이안의 멋진 집』 박준엽 글,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 28쪽 『이안의 멋진 집』은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과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당선작으로 예술가 아내의 그림과 공학도 남편이 쓴 첫 책입니다. 건축가 이안에겐 세 친구, 과학자 마틴, 예술가 라파엘, 정원사 발렌티노가 있어요. 어느 날, 이안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들이 원하는 집을 지어주기로 합니다. 마틴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관 같은 공간을 원했어요. 척척박사 세탁기와 땀나지 않는 운동기구도 추가합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라파엘은 여보세요 입술, 시간이 흐르는 시계 등 예술작품이 가득한 미술관 같은 집을 원하죠.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발렌티노는 구슬 선인장과 아이스크림 나무처럼 여러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원 같은 스타일을 원했어요. 서로 자기 집이 가장 좋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을 보며 이안은 모두가 좋아할 집을 짓기로 합니다. 이들은 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다른 친구가 좋아하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사는 즐거움을 배웁니다. 정교하고 기발한 발상의 그림은 그림책이 주는 매력을 맘껏 선사하고, 숨은그림도 찾을 수 있어 상상력과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안의멋진집 #박준엽 #신아미 #오늘책 #어른그림책  4.『딱 알맞은 집』 신순재 글, 은미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 44쪽 여기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은 둘이 살기에 딱 알맞은 집에 사는 사이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지도와 밧줄을 손에 든 할머니와 앞치마를 입고 딸기 케이크를 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대비되며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탐험가 할머니는 외출 후 돌아올 때마다 집 잃은 고릴라, 코끼리, 북극곰, 대왕고래를 차례로 데려옵니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기꺼이 동물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조금 좁긴 하지만 이만하면 딱 알맞은 집’이라고 여깁니다. 하루하루 거대한 몸집의 동물들이 작은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장면들을 보면서 독자는 마음을 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포개고 꽉꽉 끼어서 자더라도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과연 집은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을 통해 집이란, 작은 공간이라도 함께하며 넉넉한 마음을 나누는 곳임을 알려줍니다. #딱알맞은집 #신순재 #은미 #노란상상 #어른그림책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배수경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202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결심을 하셨나요? 올해의 목표나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이신가요? 새롭게 시작하는 1월, 그동안 못했던 것을 결심하거나 실행에 옮기기에 가장 좋은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시작’과 관련된 책 3권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 228쪽 자기계발 코치인 개리 비숍은 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 신부를, 태국에서는 불교 승려를 코칭할 정도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운을 그만 탓하라. 남을 그만 탓하라. 외부의 영향이나 환경을 들먹이는 것도 그만둬라, 어린 시절이나 이웃을 그만 탓하라.”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본인의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핑곗거리를 찾지 말고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변화를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북돋워 줍니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관계를 만들어가라고 이야기해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거나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나를 속상하게 하고, 화가 나게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페이지가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읽고 나면 작가에게 혼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미뤄왔던 집 안 정리를 오늘 당장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 또는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게 된다.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고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상황이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냥 환영하게 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모든 게 허용된다거나 모든 것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당신이 모든 것의 주인이 되고 책임자가 된다는 뜻이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진다면 언제나 주어진 것을 바꿀 수 있다. 때로는 이게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인이 되라!” #시작 #자기계발 #의지 #새해결심 #개리 비숍 #Gary John Bishop 2.『나는 오십에 영어를 시작했다』 정재환 지음 | 보누스 | 2018년 | 248쪽 이 책의 저자 사진을 보는 순간, “어?!” 하며 저처럼 놀라워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개그맨으로 유명했던 정재환 교수는 마흔에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박사학위까지 받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일본어와 영어를 섭렵했습니다. 퇴직을 생각해야 하고, 자꾸 깜박거려서 건망증이나 치매를 의심하게 되고, 아직 젊은 것 같지만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5060들에게 정재환 교수는 즐기면서 공부를 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유튜브, OTT, 팟캐스트 등을 이용해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많고, 무엇보다 5060세대는 젊은 시절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60세부터 시작하여 10년을 공부해도 30년 동안 공부한 것을 활용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올해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보시면 향후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060의 공부에서 가장 좋은 것은 시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대학입학 시험이나 토익, 토플 시험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5060은 점수를 올리는 학습은 필요 없습니다. 5060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한 영어 능력은 읽기와 말하기입니다. 팟캐스트 방송에도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많습니다.” #5060세대 #영어공부 #영어 #정재환  3.『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이보영 지음 | 동녘라이프 | 2022년 | 184쪽 퇴직 이후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아홉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1955년~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일명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라는 단어에서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휴양하는 삶을 떠올리지만, 퇴직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습니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재취업을 시도한 사람들의 비율이 전체의 86%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취업도, 창업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에는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찾아 10년 이상 그 일을 지속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IT업계 전문가에서 장애인 전문 사진관의 대표가 된 나종민 님, 대기업 임원에서 와인전문가가 된 김욱성 님, 대기업 임원에서 청소년 상담사가 된 문두식 님, 독서교육 회사 대표에서 닭농장 대표가 된 송헌수 님 등 9명의 이야기는 은퇴 후 나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줍니다. 은퇴 후 인생 2막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을 가지도록 해줍니다.   “20년 이상 회사를 다닌 퇴직자라면 포기할 부분은 분명히 포기하며 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돈이 안 되는’ 즐거운 일을 찾아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했다. 순수한 재미를 위한 일에 도전하기 시작하면 생각의 틀을 바꾸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한번 해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을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아이처럼 ‘그냥’ 시도해 보는 일이 앞으로 펼쳐질 모든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조금씩 천천히 시작하는 즐거운 일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앞날을 계획해도 좋을 것 같다.” #은퇴 #재취업 #퇴직자 #인생2막 #이보영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우리는 늘 무언가를 쓴다. 그리고 읽는다. 말하고, 읽고, 쓰는 순이지만 잘(내가 의도한 대로) 쓰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 물론 어떤 글쓰기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여기에서 글쓰기란 독서량이 많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일상적인 글부터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도 잘(내가 쓰려는 내용을 표현하는)쓰기 어려운 글쓰기까지 글쓰기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담아본다. 글쓰기의 매력은 각자의 성향, 처한 상황, 호기심의 정도, 지식의 차이, 나이 등. 그 다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이 존재할 것이며, 그것이 재미, 흥미로움, 필요한 소통, 일의 해결 등.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글쓰기의 매력을 느끼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나를 포함해서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에,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직접 글을 쓰기를 바라면서 소개한다.   1. 『날마다 글쓰기』 -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루츠 폰 베르더,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 ∣ 들녘 ∣ 2004년 ∣ 319쪽 글쓴이가 프롤로그에서 ‘인간에게 자아표현의 욕구를 거세시키지 않는 한 그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글쓰기 훈련을 시켜본 본인은 이 책에서 그 능력을 배양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글쓴이와 다르게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일을 임했다. 국어교사로 30년, 말과 글쓰기보다는 읽기에 많이 치중한 것도 그런 내 생각이 작용했다. 읽어야만 바른 말도, 멋진 말도 할 수 있고, 좋은(?) 글,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한 것도 그런 내 생각이 힘이 되었다. 이런 생각은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 다만 이런 내 생각은 내가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글쓰기 지도를 할 때 역시 노력을 덜 하게 했음을 고백하는 거다. 이 책은 여섯 쳅터로 나누어, 글쓰기의 기쁨이 오랫동안 지속 되도록 어떠한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다룰 것인지 제안하고 있다. 글쓰기를 가르칠 사람이라면 제법 눈이 번쩍할 구체적 방법도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더 특별한 방법을 제시해서도 월등하게 훌륭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책을 가르치는 사람, 국어교사의 입장에서 읽지 않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으로 읽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할 글쓰기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쳅터 1, 창조적인 글쓰기 파트에서는 글쓴이가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결정하고 나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과 함께 아주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제시한 구체적 여러 방법은 글을 쓸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을 꾸준하게 쓰려면 분량을 나누어 규칙적으로 쓰라는 말, 의식(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매일 글을 쓰라는 말은 꼭 소개하고 싶은 대목이다. 이어지는 챕터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문학적인 글쓰기, 나를 치유해주는 치료적 글쓰기, 나를 찾기 위한 철학적 글쓰기로 나누어 다양한 방법적 팁을 주고 있다. 각 쳅터에 맞는 필요한 질문을 제시하고 예시도 넣었다. 연습하기를 이용해서 당장 써보고 싶게도 했다.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를 우리는 매일 어떤 식으로든 하고 산다. 글쓰기의 매력을 알 수 있다면 어차피 써야 할 글이 덜 힘들지 않을까? 필요한 글쓰기도 수월하게, 글로 표현해서 위로도 받는다면 좋지 않을까? 위로까지 되지 않더라도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기대한다. 그럴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날마다 글을 쓰고, 그러기를 권하는 이런 책을 눈여겨 봐야한다.   #글쓰기 #책읽기 #창조적글쓰기 #문학적글쓰기 #글쓰기의매력 #글쓰기의위안 2.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이권우 ∣ 한겨레출판사 ∣ 2015년 ∣ 254쪽 ‘잘 읽고 깊이 토론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글쓴이 생각에 동의한다. 청소년 시절 한국문학에 빠져 소설을 쓰고 싶어 열병을 앓기도 한 나는, 적어도 소설가가 되려면 타고나거나 나만의 기막힌 스토리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나며 소설을 쓰지 못하는 나를 위안했던 시간이 길었다. 물론 타고 나야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기막힌 스토리가 있어도 쓸 수 없음은 아주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런 내가 이리 서평을 쓰고 있는 것은 같이 읽고, 깊게 토론한 그 힘에 기대었음을 알고 있기에 책 읽기가 글쓰기의 기본임을 깊게 공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시작해 고전을 통해 책 읽기 기술을 서술하고, 글쓰기가 쉬워지는 효과적인 독서법, 제대로 쓰는 법을 서술한 2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글쓰기의 기본부터 유형별 글쓰기까지 책을 읽어야 쓸 수 있음을, 그리고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하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고 매우 단호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서술해서 더 설득력이 있다. 몇 번이고 고개가 끄덕여졌고, 독후감과 서평 쓰기의 사례와 함께 서술한 대목은 책 소개를 하고 있는 나에게는 황금같은 팁이었다. 말을 잘 하고 싶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글이 아니어도 표현이 가능한 많은 매체가 있지만 글은 그 모든 것이 기본임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중요한 글쓰기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극복된다면, 그래서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쓰는 글쓰기가 어떤 식으로든 나를 포함한 타인에게도 필요한 일이라면 멋진 결과다. 특히 자신을 포함해서 그 글을 읽는 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위안이 되거나 도움이 된다면 글쓰기에 대한 노력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므로 그런 노력을 해보고 싶다고 느끼고,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소개한다.   #글쓰기 #독서 #고전읽기 #단락 #글쓰기의매력 #글쓰기훈련 3. 『글쓰기, 이 좋은 공부』 이오덕 ∣ 양철북 ∣ 2017년 ∣ 396쪽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책장에서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여러 번 읽었음에도 다시 읽으니 또 다른 감동이 있다. 학교 현장에 있는 나는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나 스스로 정립되어야 했다. 그래서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같은 책을 읽고, 깊게 토론했다. 그 힘이 진정한 독서운동을 비교적 고민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 나는 학교 현장을 나와, 긴 시간 나에게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가 다가온다. 그런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읽음으로 위안받고, 쓰면서 치유되고, 그리고 기쁨과 의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위 두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본질적이고 중요한 메시지가 이 책을 통해 접했다는 기억이 났다. 글쓰기의 기본서인 이 책은, 영향을 받지 않은 교사나 독서운동가가 없고,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도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모든 대목이 다 관련이 있지만 아이들이 글을 쓰면 위로도 받는다는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이 글에 ‘진즉에 이렇게 생각한 것을 글로 쓰면 좋았겠지요’p399) 대목에서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은 이유가 분명해졌다. 우리 모두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위로받을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 책은 비교적 알려진 책들이라 혹시라도 그 전에 소개한 적이 있을지 검색까지 해 봤고, 이 지면이 시니어 책 읽기 소개 사이트고, 새롭게 나오는 글쓰기 관련 좋은 책들도 많은데 이 유명한 책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글쓰기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글을 묶으며,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많은 책 중에 글쓰기 지도 길잡이인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아이들(초등학생) 글과 그 글을 바탕으로 갈래별 글쓰기에 관한 선생님의 의견과 사례를 통한 설명이, 초보 글쓰기를 시도할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지금의 나에게 그러하듯. 이 책에서 강조하고 주장한 아이들의 글쓰기 훈련의 진정성은 이오덕 선생님을 비롯한 독서 운동가들 덕에 그래도 많은 부분이 실천되고 있다. 물론 그때 그때 다시금 바로 잡아야 할 수만 가지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해 가야 하지만 말이다. 선생님이 말하고 있는 글쓰기의 기본과 방향은 초등학생만 적용되거나 학교 현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글쓰기, SNS 글쓰기, 영상에서의 모든 글, 그리고 어른들의 글쓰기에도 다 적용된다. 이 책이야말로 글쓰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수 있게 한다.   #글쓰기 #갈래별글쓰기 #글쓰기의매력 #글쓰기의위로 #이오덕 #글쓰기길라잡이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각자의 인생 나이테에 따라 삶에 대한 기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미 있는 삶이냐 아니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볼 순 있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자신을 바로잡아주거나 자신의 흐름을 찾아가야 하거나 하는 등,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삶을 그냥 보시면 됩니다. 자신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리듬을 찾고 싶을 때, 잠시 바라보시면 됩니다. 리듬 속으로 몸을 맡기기 위해 읽으셔도 됩니다. 물론 지나쳐도 괜찮습니다.   1. 『오늘, 뺄셈』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92쪽 ∣ 2013년 오직 글로만 소통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이야기합니다. 삶의 철학을 담은 몇몇 글은 다른 철학 지혜 이야기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로 ‘뺄셈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당신은 그림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어요. 뺄셈의 미학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은 결국 어떤 것을 얼마나 빼느냐에 달려 있거든요.”라고 말하면서, 우리 삶은 뺄셈의 철학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세상에 쫓기지 않고 온전한 삶의 주인이 되길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47개의 이야기로 말합니다. 삶을 진실하게 마주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을 빼내고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 가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바로 오늘, 뺄셈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매일 인생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스위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주민카드에 몇 번째 국민인지를 나타내주는 이름 등을 적는데, 아이의 경우에는 재산 규모 대신 ‘시간’을 적는다고 합니다. “‘어제’가 이미 쓴 돈이고 ‘내일’이 아직 은행에서 찾지도 않은 돈이라면 ‘오늘’은 가장 가치고 높은 ‘수중의 현금’”이라고 하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자꾸 비워야 성장할 수 있고, 비우면 비울수록 더 많은 새로운 것을 품을 수 있다고 노승의 가르침도 ‘빈 잔의 마음’에서 말하고, 움켜진 손을 펴라고 하면서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가장 좋은 방법 이야기도 합니다. “손을 움켜쥐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지만, 손을 펴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면서 삶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무무 #뺄셈의철학 삶의철학 #비우는삶 #성장의삶 2.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유용주 ∣ 작은것이아름답다 ∣ 216쪽 ∣ 2014년 짧은 기억이 이어집니다. 숲길에 관한 기억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겨울이 왔군요. 속울음 삼키면서 걸었던 기억들을 그대에게 부칩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도 그저 걸었습니다. 낮게 엎드려서 견디는 일 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걷다가, 세상의 길가에 넘어져 피 흘리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합니다. 그는 ‘상처가 난 길‘을 걷고, “길에는 땀이 묻어 있다/ 베개에 침이 묻어 있고/ 벽에는 흙탕이 묻어 있다”고 읊조립니다. 그는 걸으면서 단순함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합니다. “단순하고 깨끗하다. 몸 안에 나쁜 피가 다 빠져나간 느낌이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운동은 사람을 깨끗하게 한다.”고. 그러면서 계속 걷다 보면 분노를 삭이고 식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참 오래 걸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끊임없이 걸었는데, 걷지 않으면 답답해서라고. 그러면서 자신은 삶은 오직 걷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새벽에도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심지어 한밤중에도 걸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들길, 해변길, 공동묘지, 아스팔트 포장길, 포장 안 된 자갈길, 험한 바위산길, 논두렁길, 계단을 걸었고 틈만 나면 걸었다고 합니다. 걸으면서 봄에는 꽃을 만나 좋았고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다양한 자연 속에서 걸었다고 합니다.시 산문집입니다. 시처럼 짧은 문장으로 끝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걸으면서 당당해지는 법을 배웠고, 어떻게 걸었고, 어디를 걸었고 그러면서 상상력은 끝없이 이어집니다.걸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고 읽어도 좋겠습니다. 어떻게 읽느냐고요. 읽고 눈을 감고 떠올리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때로는 내 생각으로, 때로는 흩어지는 생각으로 읽으면 됩니다.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는 것으로 됩니다. 이런 문장입니다. “나는 쓰는 놈이다. 일하면서도 쓰고, 먹으면서도 쓰고, 싸면서도 쓰고, 잠자면서도 쓴다. 빨래하면서 쓰고, 설거지하면서 쓰고, 장 봐오면서 쓰고, 음식 만들면서 쓴다. 걸으면서도 쓰고, 뛰면서도 쓰고, 수영하면서도 쓴다. 술 마시면서 쓰고, 화를 내면서도 쓰고, 미워하면서도 쓰고, 웃고 울면서도 쓴다.” 어쩌면 속절없이 내뱉은 문장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빠져들다 나오고 싶기도 하겠죠. 그런 기억을 뿌려가며 읽으시면 됩니다. 시로 산문을 쓴다는 것을. #유용주 #숲길산책 #숲길기억 #걷다 #산문집 3. 『슬로우』  플로리안 오피츠 지음, 박병화 옮김 ∣ 로도스 ∣ 268쪽 ∣ 2011년 저자는 속도와 기술을 깎아내리지 않고 오히려 유용한 가속화와 그렇지 않은 가속화를 구별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때로 여유를 가지고 우리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슬로우”, 천천히 움직여야, 그런 속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삶에 어울리는 속도”를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속도”가 얼마인지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합니다. 저자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에 자신에게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함을 깨달으면서라고. 그러면서 아들이 태어난 뒤 자신이 시간을 어리석고 불합리하게 쓰고 있어서, 하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생각했다고. 영화 제작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좋은 아빠, 친구, 배우자, 동료, 아들, 형제가 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과거에 비해 문명이 발달하여 훨씬 많은 시간을 누리고 수명도 길어졌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생활공간의 규모에 따라 삶의 속도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대도시에 있을 때와 고향마을에 있을 때 시간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시간 부족 현상은 시간을 절약하는 능력에 비례해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수수께끼의 정체를 추적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간 관리 제왕을 만나고, 100만 분의 1초 빠른 뉴스를 전한다는 로이터 통신 유럽 본부를 찾아가고, 제도권에서 탈출한 금융전문가, 산골 농장의 바츨리 가족, 황무지로 떠난 노스페이스 창업자를 찾아갑니다. #슬로우 #노스페이스창업자 #시간관리 #삶에어울리는속도 #삶의속도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 잠시 숨 고르며 내 마음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정신없이 달리느라 아픈지도 몰랐을 그 마음을 찾아서 지친 마음은 달래고 힘들고 외로웠던 마음은 토닥토닥 다독여 새해는 모두 건강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 힘겨웠을 2024년의 끝 달, 고단하고 헛헛한 마음을 포근하게 보듬을 수 있는 마음 그림책 4권 소개합니다. 1.『마음 수선』 최은영 글, 모예진 그림 | 창비 | 2024년 | 48쪽 제목에 확 끌려 읽게 된 이 책은 마음이 조금씩 고장 난 사람들에게 전하는 최은영의 따뜻한 글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우리 마음을 차분차분 가라앉히고 다독여주는 모예진의 그림이 보태어진 따스한 위로의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마음 수선 가게 앞 긴 의자에는 고장 난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고 그 위에 “고장이 났습니다. 가져가셔도 괜찮습니다.”라고 쓰인 쪽지가 허술하게 붙어있습니다. 어딘가 쿡 찔린 듯 마음이 아파옵니다. 용기 내어 책속으로 들어가면 마음이 고장 나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만 고장 나고 나만 아픈 것 같지만 그림 속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불안, 우울, 분노 같은 아픈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아픈 순간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마음이 고장 나면 비가 그칠 때까지, 바람이 멈출 때까지 잠시 쉬어가면 어떻겠냐며 다독입니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온실 손잡이가 망가져 물을 줄 수 없어도 꽃은 화사하게 피어나고, 고장 나서 조용하던 뻐꾸기시계는 새들의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읽는 내내 앞 면지에 내걸려 있던 그 쪽지가 마음 쓰였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덮으려던 순간, 뒷 면지에 고장 난 물건들은 다 사라지고 “괜찮습니다.”만 남은 쪽지를 보니 내 마음도 괜찮아졌습니다. 살다 보면 더러 마음이 고장 날 때가 있습니다. 상비약처럼 이 책을 곁에 두어도 좋지 않을까요? #마음수선 #최은영 #모예진 #고장난물건 #고장난마음 #괜찮습니다 #시니어그림책 2.『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 리디아 브란코비치 글ㆍ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 40쪽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감정들을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어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감정 호텔에는 목소리가 아주 작은 슬픔, 엄청나게 시끄러운 분노, 주목받기 좋아하는 불안 같은 까탈스러운 손님부터 사랑과 감사, 기쁨처럼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고요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감정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 호텔지배인은 날마다 찾아오는 감정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세심하게 살피고 다독입니다. 아무리 까다로운 손님이 찾아와도 거부하거나 떠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지배인의 시선을 따라 호텔에 찾아오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감정들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것이라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미숙해서 불편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감정들은 오고 싶을 때 오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난다는 것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임도 알게 되지요. 여행에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을 모아 소재로 쓴 이 책은 리디아 브란코비치의 첫 작품입니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감정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주어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이 책은 감정이 휘몰아칠 때마다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면 좋을 인생 책입니다. 올해와 작별하기 전, 내 안에 찾아온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까다롭고 불편한 감정은 조심스럽게 보살펴 조용히 이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떠나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감성호텔 #라디아브란토비치 #장미란 #감정 #감정의소용돌이 #시니어그림책 3.『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56쪽 하얀 면지에 실수로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눈으로 그립니다. 그려보니 한쪽 눈이 더 커졌습니다. 감추기 위해 동그란 안경을 씌웠습니다. 그러고 나니 두 눈이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 가려지는 듯해 괜찮아졌지요. 이후에도 아이는 팔꿈치를 뾰족하게 그리거나, 목을 너무 길게 그립니다. 무슨 동물인지 알 수 없게 그리기도 하고 하얀 종이를 잉크로 얼룩지게 하는 등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어색한 신체 부위는 레이스 등의 장식을 그리거나, 동물은 커다란 바위로, 잉크 얼룩은 나뭇잎을 그려서 덮습니다. 이렇게 아이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이어가고 마침내 두 면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 가는 그림책입니다. 하얀 면지에 연필, 검정 잉크, 색연필, 수채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린 이 책은 코리나 루켄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작품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입니다. 작가는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실수를 통해 이 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수하고 또 실수하며 삽니다. 실수하면 후회하고 자책하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지요. 실수가 실패는 아닌데도 말이죠. 아이처럼 반복되는 실수를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지혜를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실수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오늘의 실수가 모여 내일은 더 눈부시게 빛날지도 모릅니다. 실수,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아름다운실수 #코리나루켄 #감세실 #실수 #마음별그림책 #나는별 #시니어그림책 4.『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ㆍ그림, 김정하 번역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2쪽 이 책은 작은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고래를 데려가기로 하지요. 어마어마하게 커서 두 손으로 힘겹게 떠받쳐 들어야 하는 붉은 고래를 말입니다. 아이는 그 큰 고래를 어떻게 가방에 넣을까요? 작은 가방에는 도저히 넣을 수 없을 듯한데 말이죠. 아이는 떠나고 싶지 않은 고래를 다독이며 담아가기 위해 무척 애씁니다. 마침내 차곡차곡 접어서 가방에 넣게 되지요. 그리고는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나는 행렬에 줄을 섭니다. 이 책의 작가는 라울 니에토 구르디는 「두 갈래 길」로 2018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후 「어려워」 「어마어마한 거인」 「말」 등을 통해 내면 이야기를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쟁이나 내전 등으로 태어난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이주하게 된 난민들에게 보내는 헌사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살던 곳을 떠나게 되었을 때, 난 무엇을, 어떻게 가져가고 싶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져가고 싶은 것들은 엄청 많은데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란 생각이 들자 표지 그림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사람은 기억과 추억으로 삽니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회복탄력성이 좋아 쉽게 일어납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서 두렵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차곡차곡 접어서 가슴에 담아간다면 힘든 순간 이겨낼 힘을 얻지 않을까요? 그걸 바탕으로 거기에서도 좋아하는 자유, 용기, 추억, 사랑 등을 담은 나만의 고래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이제 우린 2024년과 곧 작별하고 2025년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여행 가방에 꼭 넣어가고 싶은 고래가 있나요? 그 고래가 당신에게 큰 위로와 의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라울니에토구리디 #고래 #김정하 #주니어김영사 #여행 #여행가방 #추억의힘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김인희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이제 2024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2024년을 보내시면서 느끼는 감정들 중 어떤 감정이 가장 크신가요? 아쉬움, 만족감, 행복함, 슬픔, 감사함 등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지시겠지요? 이제 2024년은 마무리를 하고, 다가오는 2025년을 준비해 볼까요?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는 현대사회, 2025년은 우리에게 어떠한 한 해가 될까요? 2025년을 대비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트렌드를 예측하고 알려주는 책 3권을 골라보았습니다. 사회학, 경제학, 컴퓨터과학 등 어렵긴 하지만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야의 책들로 2025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 400쪽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책, 「트렌드 코리아」. 여지없이 2025년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2025년의 첫 키워드로 ‘옴니보어(Omnivores)’를 내세웁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나이·세대·성별·소득·지역 등 소속된 집단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소비를 하지 않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개성·취향에 따른 소비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소비행태의 집단 간 격차는 줄어들고, 개인 간 격차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2024년의 대한민국을 초효율주의, 불황기 생존전략, 지리한 정체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시그니처의 힘, 요즘 가족을 주제로 어떠한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살펴보고, 다가오는 2025년에 대해서 SNAKE SENSE를 키워드로 총 10개의 소비트렌드를 알려줍니다.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고,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망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책입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이런 시국에 오늘 하루 무탈하게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꼭 ‘행복’까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말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그저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 본서에서는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여 ‘#아보하’라고 이름 붙이고자 한다.” #트렌드 #소비트렌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 #기후감수성 #김난도 #물성매력 2.『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이든하우스 | 2024년 | 310쪽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인 김광석 교수는 2019년부터 매년 경제 전망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피벗(Pivot)’은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 책은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지 논의합니다. 저자는 2025년의 경제는 2024년까지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2025년에는 초인플레이션 시대와 고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세계 중앙은행이 점차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피벗의 시대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2025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으로 정독하시고 나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5년에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에 진입한다. 바로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다. 한국은 2025년에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할 전망이다. UN의 정의에 따르면 고령층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이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에 고령층 비중이 14%를 초과하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그로부터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분류될 예정이다.” #2025년 #세계경제 #한국경제 #산업트렌드 #경제전망 #김광석 3.『박태웅의 AI 강의 2025』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 420쪽 IT분야 전문가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의 책으로 2023년 베스트셀러였던『박태웅의 AI 강의』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우리의 삶에 점점 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과 최근의 기술 흐름,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라는 단어를 들으면 낯설고 어려운 느낌부터 들지만 ‘청소년들이 정독을 하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쓴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컴퓨터과학 분야 도서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하는 기본서로서 적절한 책으로 천천히 여러 날에 걸쳐 읽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미국, 독일, 영국이 선진국이 되고,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와 연구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초과학 학과가 단 하나라도 설치된 대학이 이제는 절반도 안 됩니다. 박사과정의 인재들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선진국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이용해 전 세계의 인재를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서글플 정도로 초라합니다. 정부가 과학과 기술 정책의 호흡을 바꾸지 않고, 후발 추격국의 태도와 전략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다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AI #인공지능 #챗GPT #2025년 #박태웅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놀람과 찬탄 그리고 자랑스러움과 기쁨, 좋은 형용사를 작은 망설임도 없이 많은 한국 사람이 공유했다. 오랫동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한강의 그 소설을 문학을 사랑하는 세계인이 격찬하고 인정했다. 다가가기 어렵다고 믿었던 진실을, 사실보다도 더 절실하게 보여준 이 소설은 문학이 주는 힘을 증명해 냈다. 검은색 바탕에 메밀꽃들이 가득한 표지, <소년이 온다>를 다시 꺼내 들고 읽었다. 노벨상과 상관없이 그때 내 감정이 너무도 생생해서, 감히 표현해 보고 싶어서다. 나머지 두 작품은 소설이라는 이유로, 잘 알려진 외국 작가의 소설과 소설가로는 좀 낯선 작가의 작품을 묶었다. 이야기를 생산하는 모든 작가에게 감탄과 감사를 보낸다. 1. 『소년이 온다』 한강 ∣ 창비 ∣ 2014년 ∣ 215쪽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이 소설은 작가의 다른 작품과 함께 여러 매체에서 소개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줄거리나 작품에 대한 내 의견을 더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은 나는, 이 책을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소설을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6년 전 이 소설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더듬어 적고, 다시 읽으며 들은 내 감정 위주로 책 소개를 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이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어찌 이 작품을 건너뛰고 다른 소설을 소개할까 싶어서 용기를 낸다.도서관을 사랑하는 교사들과 꾸준하게 좋은 책을 공유하다 읽게 된 이 소설은 몇 번을 쉬어가며 읽어야 할 만큼 가슴을 후벼팠다. 본능적으로 아픔은 방어기제가 작동하니 끊어 읽어야 했고, 1장을 읽고 한동안 책을 들지 못했다. 책을 읽은 나에게도 감히 그 소년이 걸어왔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접하면 내 경우 일단 이런 글을 쓴 이가 부럽고, 문장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대해 질투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글 속의 진실에 압도되어, 그런 사소한 감정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교할 수조차 없는 대상에 대한 예의였지 싶다. 나선형을 그리면서도 조금씩 나아간다고 생각했던 발걸음이 나아간 것보다 더 크게 뒷걸음치더니, 다시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 그런 세월은 덧없이 흘렀다. 나이는 들어가고 세상은 복잡해지니 알려진 진실도 희미해지고, 광주는 가까운 곳도, 그곳에 연고가 있지도 않아, 시간과 함께 지워지는 흔적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 시기에, 이 소설을 읽었다. 그 무엇보다 날카로운 것이 무뎌진 군살에 깊은 자상을 냈다. 피가 보였다. 상처는 아물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아픔을 기억하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결코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짙은 안개에 가린 실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기를 포기한다. 그러나 그 실체는 그 자리에 있고, 언젠가는 걷어진 안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에게 ‘광주’는 가려진 실체였고, 소설, <소년이 온다> 노벨상 소식은 햇볕이 되어, 안개를 걷어냈다. 이렇게 문학은 햇빛과 같은 따사로운 힘이 있다. 안개에 가려 있다고 그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그러니 감추기 어려운 그 생채기를 절대로 외면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잊으면 안 되는 상처를 다시 보게 해준 한강 작가에게 예의를 갖추어 감사하고, 모든 사람이 이 소설 읽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한강 #한강작가 #노벨상 #노벨문학상 #광주 #5.18 #역사 #트라우마 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민음사 ∣ 2008년 ∣ 253쪽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몽의 이 질문에 그녀는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하는 것처럼 여겼다.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한 걸까?”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등장하는 글귀이다. 이 소설 제목의 의미가 엿보여 여러 번 읽었다. 브람스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이 많지 않다는 작품 해설에도 감을 잡지 못했던 의미였다.사랑 이야기는 내적인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그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이 저절로 끝나지는 시점이 아니라 갑자기 뚝 끊어질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보다는 상대방 없는 자기 자신이 안쓰럽고 그래서 불행하고 슬프다. 이 소설의 주인공 폴은 로제와의 사랑이 뜨문뜨문할 때, 시몽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이 옮겨가는 듯 매우 통속적이고 가볍게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결국 로제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만들어진 사랑 이야기(그렇지! 소설이지.)라는 느낌을 더 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여건이나 상황 등, 환경이 부각되는 연애 드라마, 사랑 그 자체를 다룬 시, 그리고 노래. 모두 흥미롭다, 시는 본질적이고, 설명이 친절하지 않지만 아름답다. 드라마는 지루하고 세속적이고 때론 유치하지만 우리 생활처럼 반복적이라 쉬엄쉬엄 보아도 고개는 끄덕여지고 그런 매력이 있다. 사랑을 다룬 소설은 아주 일상적이고 흔한 연애 드라마를 보는 듯 지루하다가도 폭풍 공감하게 하는 문장을 만난다. 그래서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낯선 나라, 시대를 달리 살았던 여성의 내면을 만나는 설렘을 주고, 아프고 굴곡 있는 세상살이에도 여전히 인간에게 로맨스라는 간질거리는 사소함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강 #사랑이야기 #행복 #인생 #연민 #브람스 #소설 #로맨스 3.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김진송 ∣ 난 다 ∣ 2020년 ∣ 352쪽 목수로 목물을 다룬 이야기 <목수 일기>, 상상력이 극대화된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책벌레 이야기> 등,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했다. 작가가 집을 혼자 짓고, 그의 작품을 보관할 장소까지 지어 강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하게 집을 지으며 든 생각을 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단편 소설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선입견이 있으면 소설을 읽으면서도 에세이인 양 작가의 실제 삶과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다 첫 단편을 읽고서야 지어낸 이야기인 것을 눈치챘다. 현실에 있을 법한 그래서 사실보다도 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소설은 글쓴이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이 만들어내는 멋진 세상이다. 작가의 생활과 그리고 생각과 상상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10개의 단편이 모여있는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느낌의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로 시작해서 사실 그 자체보다 진실에 접근하게 하는<서울 사람들이 죄다 미쳐버렸다는 소문이>까지 작가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이 버무려져 있다. 목수가 목물을 만들면서 한 생각이 소재가 되고, 혼자 집을 지은 경험이 소재가 되고, 서울과 멀어져 사는 사람의 상상이 소재가 되고, 사는 장소가 소재가 되어 작가의 깊은 사유와 만난다. 그래서 철학적 질문이 있고, 즐거운 상상이 있고, 멋진 세계가 있다. 작가의 경험이 소재가 된 이야기는 그의 경험을 따라가다 만약에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게 한다. 작가의 상상이 소재가 된 이야기는 그 상상 속에서 내가 소설 속 인물을 이해하고 그를 공감하는 나를 이해하게도 한다. 소설의 힘은 이야기를 통해 만든 상황과 그 안의 인물에 대한 공감으로, 비슷비슷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 확장된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을 얻게 한다. 문학(특히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좋아했던 시절)은 성장기의 나의 방황을 나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고, 그 힘이 국어 교사로 문학의 언저리에 있으며,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으로 자리잡게 도왔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한 공감이, 가장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보듬고 이해하게 한 것이다. 글이 주는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며, 나처럼 위로가 되는 문학을 접하게 하는 것이 교사로서 내 소명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했다. 때론 내 생채기를 들여다봐야 하는 두려움이 몰려와도 나를 통해 한 명이라도 나처럼 위로를 받게 하고 싶어서였다. 지금 나는 낯선 나라 작가의 사소한 사랑에 공감하고, 동시대를 살지만 탁월한 창작자의 상상을 알아차리는 독자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접하고 나를 이해하는 일이 좋다. 나에게 소설의 힘은 세다.   #목수일기 #상상웜홀 #움직이는인형 #소설 #소설을읽는이유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서재 있으신 가요? 있다고? 없다고요? 기준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키케로가 말한 ‘영혼’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서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서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집안 어느 한 곳이라도 내가 읽었거나 읽을 책을 모아 놓은 공간이 서재입니다. 책이 좀 많은 보통 사람들과 유명인들의 서재와 그리고 ‘서재’하면 유명한 에세이입니다.   1. 『책이 좀 많습니다』 윤성근 ∣ 이매진 ∣ 336쪽 ∣ 2015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알려진 헌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인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개인 서재 이야기를 합니다. 헌책방에서 일하다 만난 평범한 사람 중에 애서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없이는 못 사는 ‘책 바보’, 수의사, 번역가, 대학생, 회사원, 백수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들은 결코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거나 책 많이 읽은 것으로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집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 자신만의 그럴듯한 서재를 만들고 싶어한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소박한 책상 하나면 있으면 거기가 바로 에덴동산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 정도만 돼도 호르헤 수도사가 부럽지 않다.”고. 몇 사람을 소개합니다. 컨테이너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 윤성일 씨는 파주 공장 지대 한적한 곳에 서재를 갖고 있습니다. 크기는 폭 3미터에 길이 6미터로 중고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 공장을 차려서 공장 한쪽에다가 컨테이너 하나 놓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창문 하나 달고 모든 벽을 책으로 채웠다고.대안학교 교사 전희정 씨는 책 읽는 도깨비, 책 있는 책꽂이 서재를 갖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10년 넘게 어린이책을 만들다 어린이 잡지도 만들었는데 보람도 있지만, 힘이 들기도 했다고. 좀 쉬어야겠다고 1년 자전거여행을 하기도 했답니다. 거실 한쪽 벽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로 채웠는데, 자신이 보고 싶은 요괴와 도깨비 책입니다. 자유기고가인 전영석 씨는 책 무지개 뜨는 붙박이 옷장으로 서재를 만들었습니다. 결혼하면서 갖고 있던 책들은 상자에 포장해서 아는 사람 집 창고에 쌓아놓고, 신혼집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현재 갖고 있는 책은 자신이 일하는 작은 방 하나에 책을 몰았다고 합니다. 방이 작다고는 하지만 창문 쪽을 빼면 벽마다 거의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책을 쌓아놓았고, 붙박이 옷장 안쪽을 개조해서 책 두는 곳을 만들었습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겨 열면 깊숙한 곳까지 책들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저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정도 사람과 책을 견주어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었다는 합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과 책 모으는 사람은 다르다고, 애서가와 장서가의 차이라고. 애서가이면서 장서가인 경우는 뜻밖에 많지 않고 반대도 똑같다고 말합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서 책장을 눈으로 훑어주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고. 자신은 장서가보다 애서가를 좋아한다고. 이유는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듣기에 좋고, 책을 대할 때 모두 겸손하고 책 자체를 인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이밖에 한 시인의 전부를 담은 시의 집을 가진 사람, 젖은 책 다림질하는 노자 덕후, 사고 읽고 쓰는 행복한 습관을 가진 프리랜서 등 다양합니다. #헌책방지기 #윤성근 서재 #책이좀많습니다 #헌책방 2. 『내 인생은 서재에서 시작되었다』 정윤희, 박환희 지음, 임수식 사진 ∣ 카모마일북스 ∣ 208쪽 ∣ 2014년 출판저널에 연재했던 ‘서재에서 만난 저자’ 인터뷰 시리즈로 책을 펴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오롯이 탄생 되는 서재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서재를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단어, 한 문장, 또 한 문장이 어떤 자양분으로 탄생하면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자리처럼 작품의 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저자에게 인생 최초의 서재는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 존재했다고 말합니다. 생물 시간 선생님이 수업이 끝날 무렵에 책을 읽어주곤 했다고. 그때 기억이 자신이 훗날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씨앗이 되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열두 명의 서재에서 만난 책과 인생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재 이야기만 소개합니다. 안정효의 서재는 ‘책의 향연’이라고. 서강대 영문학과 시절부터 책과의 씨름을 시작한 안정효의 서재는 청춘과 정열과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당시 국내서가 많지 않은 까닭에 원서를 찾아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국내서, 번역서, 사전, 그림, 스크랩북 등 여러 텍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락방에는 대학 시절부터 집필한 소설과 그간의 작품을 따로 모아 놓은 서재가 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그래도 느껴질 만큼 낡은 책의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유영만 교수는 연구실이 서재였습니다.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 쌓였고, 책이 너무 많아 한 면은 이동식 이중 책장으로, 책장마다 각종 기념 컵과 사진이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실 안쪽 책장에 가려진 숨은 공간에도 작은 책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짬짬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모아놓았다고 합니다.만화가 이원복 교수 책장은 군더더기가 없다고 합니다. 서재에는 꼭 필요한 자료들과 서적들만으로 채워졌다고 교수는 말했다고 합니다. 책을 소중하게 대하는 편은 아니라고. 서재는 ‘책을 보관하는 자리’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평론가로 등단하여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이인화 교수 서재는 통기타 두 개와 악보가 서가에 꽂힌 책들과 어울렸다고 하는데, 서재는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고.함정임 작가는 여행을 좋아한 작가답게 다양한 모자들이 서재 곳곳에 놓여 있고 작가가 읽어 온 책들, 삶의 이력들이 깃들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 구본창, 김홍신, 박범신 작가 등의 서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명사들의서재 #서재와인생 #서재의풍경 #운명의서재 #삶과서재 3.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23쪽 ∣ 2002년 전임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이자 편집장인 저자는 “사람들이 마치 빵 굽는 기계 이야기를 하듯이 책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책은 4년간에 걸쳐 썼는데, 그 사이 삶 이야기를 하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 4년의 기간 동안 아들이 태어나고, 딸이 읽기를 배우고, 남편과 나는 사십줄에 들어서고 어머니는 여든이 되고, 아버지는 아흔이 되었다.”고. 삶 속에서 서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나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독서의 핵심이란 “새 책을 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옛 책들,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던 책들, 그 질감과 색깔과 냄새가 마치 우리 아이들의 살갗처럼 익숙해진 책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그게 서재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책들은 현실적인 시간의 경과를 기록하고, 동시에 언제 무슨 계기로 그것을 읽고 또 읽었는지 우리에게 깨워주기 때문에, 그 전 수십 년의 경과 또한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책들이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써 나간다고 합니다. “책들이 우리 서가에(또 창틀에, 소파 밑에, 냉장고 위에) 쌓이면서 그 한 권 한 권이 우리 삶의 이야기의 한 장(章)을 구성하게 된다.”고.책의 결혼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몇 달 전 남편과 나는 드디어 책을 한데 섞기로 결정했다.” 남편과 안 지 10년, 함께 산 지 6년, 결혼한 지 5년 된 사이라고. 그 전에 부부의 책은 별거 상태였다고. 저자의 책은 아파트 북쪽 끝에, 남편의 책은 남쪽 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아파트에서 서로 격리된 두 멜빌을 바라보며 결혼 생활을 해왔다고 말합니다. 끌렸던 부분은 어떻게 서재가 결혼하느냐, 서재를 하나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밤 우리는 책을 우선 바닥에 정렬시키고, 그 자리에서 내 책과 그의 책을 섞었으며, 그런 다음 책꽂이에 다시 꽂았다.” “책이 바닥에 쌓이면서 우리는 단지 어떤 책들이 함께 가느냐만이 아니라 그 책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를 놓고 몇 번이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겹치는 책을 정리해서 누구 것을 간직하느냐입니다. 또 혹시 갈라설 때는 대비해서 정말 아끼는 책들은 여분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정리가 끝나고 겹치는 책들, 즉 고통스럽게 가려낸 백여 권이 책이 수레에 실려 나갔다고 합니다. 한편 장서들이 흠 하나 없는 질서를 갖추게 되었으나 왠지 약간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 등 다양한 책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서재결혼시키기 #서재결합 #책의결합 #책과서재 #책속으로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제 인생 그림책 『첫 번째 질문』(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천개의바람, 2014)을 펼치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질문들이예요. 맑고 투명한 수채화 그림들과 다정한 물음들 앞에서 왜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을까요? 그때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땅만 쳐다보며 집과 직장을 정신없이 오가던 시절이었죠. 그림책 한 권이 팽팽한 일상을 멈춰 세우고, 메말라 버린 감성을 일깨우며, 촉촉한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강렬한 체험을 했답니다. 이제는 틈만 나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삶에 ‘하늘’이라는 쉼표를 찍는 거죠.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모양을 살피고, 바람의 냄새를 맡으면서 잠깐 쉬어 가는 그런 쉼표. 하늘은 눈부신 햇살, 붉은 노을, 은은한 달빛, 찬란한 별빛 등 온갖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해요. 과학의 발달로 많은 비밀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하늘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절박할 때는 도움을 청하고 싶고, 정의로운 심판을 기대하기도 하는 그런 초월적인 존재이기도 하죠. 이맘때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깊지요. ‘하늘멍’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마음속 깊이 접어두었던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펼쳐보아요. 하늘 여행의 길잡이로 좋은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1. 『하늘 조각』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 52쪽 상쾌한 아침, 작고 귀여운 하늘 조각이 똑, 똑, 똑! 노크해요. 어느 집 창문으로 찾아와 멋진 자기 모습을 봐달라는 듯 인사합니다. 빌딩 사이, 분주한 자동차들 위로도 하늘이 보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어제와 똑같은 하늘은 아니죠. 바쁜 사람들은 하늘을 보지 않지만, 하늘은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답니다. 하늘은 하늘에만 있지 않아요. 건물 틈 사이, 나무 틈 사이, 땅에도 하늘 조각들이 숨어 있어요. 하지만 그림책 속 소년과 아빠는 앞만 보고 가느라 숨어 있는 하늘 조각들을 그냥 지나쳐 버려요. 마침내 소년의 시선이 하늘 조각과 만나는데,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요? 바로 땅 위의 물웅덩이랍니다. 이 그림책 최고의 명장면!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 조각이 소년의 놀란 두 눈에 가득 담겨요. 이 그림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잘못된 거울」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요. 원작자도 분명 좋아했을 기발하고 멋진 오마주입니다. 이순옥 작가는 두 차례나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틈만 나면』을 비롯하여 여러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색깔을 테마로 한 작가의 작품 중에서 『하늘 조각』은 파랑(색)을 상상력의 상징으로 쓴 것이라고 해요. 그림에 파랑을 더하듯이 일상에 상상의 세계를 가볍게 섞어본다면, 삶이 훨씬 더 즐겁고 아름다워지겠죠.   #하늘조각 #물웅덩이 #오마주 #파랑 #상상 #시니어그림책추천 2. 『우리 집 하늘』 전병호 시, 김주경 그림 | 도토리숲 | 2020년 | 26쪽 시인이 어릴 적 살았던 집에서 바라본 하늘이 한 편의 시가 되었고, 또 멋진 그림책이 되었어요. 산동네 소년의 조그만 집 하늘은 반 평 정도의 네모난 하늘이었죠. 해가 고개만 빼꼼 내밀다 지나가고, 달도 한걸음에 건너가 버리는 작은 하늘. 하지만 밤이 되면 좁았던 하늘이 억만 평으로 넓어지는 신기한 마법이 일어나죠. 그 마법의 열쇠는 바로 옥상! 그곳에서 소년은 아무도 가지지 않은 밤하늘과 수천 개의 별을 모두 차지할 수 있지요. 제 고향집에도 옥상이 있었어요. 부모님께 야단맞거나 사춘기의 오묘한 감정들이 출렁일 때면 찾아갔던 소중한 아지트였죠. 옥상 한구석에 웅크린 채 올려다본 밤하늘은 웅장하고 아름다웠어요. 은하수를 보면서 혼자 「반달」 노래도 부르고,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 등의 별자리를 찾다 보면, 울적한 마음과 심각한 고민은 어느새 하늘 높이 사라져버렸죠.전병호 시인의 시는 담담하고 간결하지만, 벅찬 감동을 줍니다. 김주경 그림 작가는 짧은 시에 함축된 이야기와 이미지를 긴 파노라마로 활짝 펼쳐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그림을 따라 소년과 함께 동심 가득한 상상의 세계로 날아올라요. 소년과 동물들이 보름달 위에 걸터앉아 광활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이렇게 그림책 한 권으로도 황홀한 우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답니다. #우리집하늘 #옥상 #밤하늘 #우주여행 #시니어그림책 3. 『언제나 하늘』 조미자 지음 | 미래아이 | 2020년 | 34쪽 연분홍 하늘을 바탕으로 동그란 거울 속에도 하늘이 담긴 예쁜 표지의 그림책이에요. 첫 장을 살짝 넘기면 파란 하늘에 빨간 풍선이 떠 있어요. 이상하죠? 풍선만 보면 마음이 어려지고, 가슴이 설렙니다. 유명한 대중가요 「노란 풍선」의 가사처럼요. 누군가 놓쳐버린 풍선을 따라 하늘 산책을 떠나볼까요? 빨간 풍선이 어느 집 파란 대문 위에 머물렀다가, 창문마다 작은 하늘을 품고 있는 건물 위로 날아갑니다. 햇살 가득한 옥상에서는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어요. 풍선은 점점 하늘 높이 날아올라 하얀 구름에 닿을 것만 같아요. 넓은 운동장에 도달할 즈음, 날이 저물면서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노을빛은 점점 짙어지고 붉어지다가 마침내 절정에 도달하지요. 이 세상 모든 색깔과 빛깔을 머금고 붉게 일렁이는 노을! 찬란한 순간을 붙잡은 그림에 압도되어 한참 바라봅니다.조미자 작가는 『불안』, 『걱정 상자』 『가끔씩 나는』 등 내면의 감정을 다루는 그림책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하늘』은 평소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가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작품이에요. 익숙한 동네 풍경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하늘을 정성껏 그렸답니다. 작가의 멋진 솜씨 덕분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그저 우리 곁에 언제나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산책만 해도 충분하지요. #언제나하늘 #빨간풍선 #분홍빛 #붉게일렁이는노을 #시니어그림책추천 4.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최민지 지음 | 모래알 | 2022년 | 56쪽 독특한 제목의 책을 펼치면 땅에 웅크리고 있는 소녀에게 빨간 동아줄이 내려옵니다. 소녀가 그 줄을 잡고 파란 하늘로 계속 올라가요.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겨보니, 빨간 줄의 정체는 바로 책의 가름끈(책갈피끈) 이랍니다. 가름끈에서 동아줄로 뻗어나간 작가의 상상력! 하늘 높이 ‘책 세상’으로 올라간 소녀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친구(책사람)도 만나요. 잠시 괴물책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요. 소녀와 책사람이 구름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여요. 소녀가 땅으로 내려준 가름끈(동아줄)을 잡고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노을빛 하늘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눈 밝은 사람은 그 행렬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들을 발견할 수도 있지요.한글 단어, 자모, 문장부호들을 콜라주한 이미지들만 있고 글이 없는 그림책이예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각자 마음대로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좋답니다. 최민지 작가는 『문어 목욕탕』, 『코끼리 미용실』 등 기발하고 참신한 시선의 작품들로 유명하지요. 책을 통해 얻은 온갖 혜택과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한다면, 책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 맞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동아줄을 잡고 하늘 위로, 책 세상으로 올라가 볼까요? #빨간동아줄 #책가름끈 #책세상 #책사람 #시니어그림책추천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변영애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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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도서관 문해력 프로그램 <북적북적> 사례집

도서관은 어린이의 문해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어떻게 어린이의 문해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이런 질문을 안고 전국 7개 기적의도서관에서 문해력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각 도서관에서 진행한 문해력 프로그램 사례, 담당 사서와 강사의 생생한 후기를 만나보세요.문해력 프...

전국 기적의도서관에서 추천하는 2024 어린이를 존중하는 책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전국 18개 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정당한 성장의 권리를 보장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기회의 평등을 확대해 주고자 ‘어린이를 존...

책읽는사회의 18번째 기적, 부산진구기적의도서관 개관

책읽는사회의 18번째 기적, 부산진구기적의도서관이 개관하였습니다.

북스타트 꾸러미 어디서 받나요?

2025 북스타트 국제 웨비나 신청 안내

 2025년을 여는 첫 행사,〈북스타트 국제 웨비나〉를 개최합니다. 사전 신청하신 분들께 유튜브 라이브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시 : 2025.01.23(목) 오후 2시~4시 * 참여 : 북스타트코리아 유튜브 라이브 * 패널 : 하리카에 게이코(도쿄어린이도서관 이사장), 이수지(그림책 작가) * 신청 : https://forms.gle/LvjdoX99iXhHsTa79 

2025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 온라인 전시

 2025년 북스타트 꾸러미에는 어떤 그림책들이 들어갈까요? 북스타트 베이비 17종, 플러스 17종, 보물상자 15종, 초등 책날개 15종, 아기마중 26종의 그림책을 선정했어요. 북스타트 온라인 전시장에서 선정도서 목록과 함께 그림책을 만든 작가, 편집자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2025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 온라인 전시(클릭)

2025 책날개 입학식 꾸러미 신청 안내

민·관 협력사업인 책날개 입학식 꾸러미 신청 안내해 드립니다.2025학년도 입학식에서 책날개 입학식 꾸러미를 배부할 예정인 곳은 2월 20일까지 신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자세한 내용은 첨부 파일을 확인해 주세요.※ 꾸러미 가방(에코백)과 가이드북(중등은 독서수첩)은 소중한 후원금으로 학생 수만큼 제작하여 무상으로 보내드립니다.  (가방과 가이드북은 판매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입학식 이후, 다른 책 읽기 활동과 연계해 책날개 꾸러미를 배포할 경우, 북스타트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언제든 신청할 수 있습니다.문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 070-4348-1154

독서 동아리란?

[보도자료] 2024년 독서동아리 독서 트렌드, 어떤 책이 가장 사랑받았을까?

2024년 독서동아리 독서 트렌드, 어떤 책이 가장 사랑받았을까?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통해 사회적 독서와 연대를 독려하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지원센터(이하 책사회)가 2024년 독서동아리의 독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2024년 12월 10일부터 27일까지, 17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설문은 전국 독서동아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475개의 독서동아리가 참여해 1,516개의 응답을 제출했고, 953권의 책이 언급되었다.   설문 결과, 2024년 독서동아리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47표)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36표), 『작별하지 않는다』(28표), 『모순』(21표), 『채식주의자』(21표)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10위권 내에는 총 20권의 책이 포함되었으며, 자세한 순위는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홈페이지(www.readinggroup.or.kr)와 인스타그램(@readinggroup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0위로 선정된 20권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작가는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였다. 그의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또한 클레어 키건과 헤르만 헤세의 책이 각각 2권씩 언급되며 주목을 받았다.   장르별 선호도를 살펴보면 소설이 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인문서와 에세이가 각각 10%, 과학 도서가 5%로 뒤를 이었다. 또한 해외 도서보다는 국내 도서가 더 많이 읽혔다.   독서동아리들이 선호한 주제는 크게 3가지 나뉘었다. ① 한국 근현대사: 『소년이 온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철도원 삼대』 등. ② 관계: 『맡겨진 소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채식주의자』 등. ③ 사회 문제: 『동물농장』, 『사피엔스』, 『도둑맞은 집중력』 등. 전반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담은 책이 독서동아리에게 선호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순위권에 든 책 중 40%가 출간 3년 이내의 책으로, 독서동아리들이 최신 출간작을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작품이 35%를 차지해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25년 독서동아리가 읽을 예정인 책에 대한 설문도 함께 진행되었다. 376개의 독서동아리가 설문에 참여하였으며, 997개의 응답이 제출되었고 총 662권의 책이 언급되었다. 1~10위로 선정된 책은 순서대로 『작별하지 않는다』(45표), 『소년이 온다』(37표), 『채식주의자』(18표), 『넥서스』(13표), 『트렌드 코리아 2025』(12표), 『작은 땅의 야수들』(10표), 『희랍어 시간』(10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9표), 『이처럼 사소한 것들』(9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8표)였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 읽을 예정인 책으로도 한강 작가의 책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소설이었으며 고전보다는 최신 출간작에 대한 선호가 높았고 해외 작가보다는 국내 작가의 책이 더 선호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독서동아리가 책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공감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책을 매개로 공감과 연대를 이루는 독서동아리 활동이 독서 문화를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붙임1. <2024 독서동아리 책 50선> 카드뉴스2. <2025 독서동아리 책 10선> 카드뉴스    

[팟캐스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2회_한국인의 일상에서 도서관의 의미

[읽다 보니 번외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2회_한국인의 일상에서 도서관의 의미\'팟빵\' \'네이버클립\'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에서 <읽다 보니>를 검색해서 들어주세요!이번 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도서관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에 놀라거나 좌절했던 경험이 있나요?- 근무처 외의 도서관에 어떤 주기와 이유로 방문하나요?- 이용자들과 도서관에 오는 본래적 목적 문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해본 적이 있을까요?- 도서관과 library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도서관의 문화적/교육적/정보적 기능은 어떻게 다른가요?-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팟캐스트 들으러 가기 링크: https://youtu.be/oeD4xgZok28?si=AmexEFzQiRKrN-IU  

[뉴스레터] 5호 | 우리는 누구나 돌보아지는 존재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5호 | 2024.11.27 똑똑똑!!! 지난 레터에서 가을이 오는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 주에는 첫 눈 소식이 들리네요.올해도 이제 한 달 남짓 남고, 매번 느끼지만 시간은 참 빠릅니다. 올 한 해 여러분에게 어떤 즐거운 책 만남들이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올해 처음 인사드린 이 뉴스레터도 그 만남 중 하나이겠죠?두 달에 한 번씩 여러분의 메일함에 사뿐히 앉았을 이 편지를 어떻게 읽어 보셨는지, 레터 맨 하단의 \'좋았어요\', \'아쉬웠어요\'의 버튼을 클릭하여 여러분의 마음을 살짝 놓고 가주세요. 우리끼리의 연하장처럼 말이죠.  남은 2024년의 나날들 모두 따스하게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라요.  함께 읽는 사람들 (READING TOGETHER)책, 음식, 사람으로 채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 : \'북스앤쿡\'    책과 음식이 함께하는 서점 공방 ‘북스앤쿡’에서 은퇴 후의 일상을 차곡차곡 채워 가고 있는 독서동아리의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서로를 위한 책 (LIVING TOGETHER)이 폐허를 응시하라 리베카 솔닛 저 | 정해영 역 | 펜타그램 | 2012.09 감당할 수 없는 갑작스런 재난이 닥쳐왔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며 자신의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할까요?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기꺼이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때 느낀 기쁨은 때로는 재난이 안겨준 슬픔과 혼란보다 커서 재해민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기적 같았던 나눔의 커뮤니티의 경험을 두고두고 추억하기도 합니다. 재난이 무너뜨린 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실체 없는 뾰족한 긴장과 경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읽는다는 것 『시민을 위한 사회·문화 리터러시』 내용 中 김영순 저 | 박이정출판사 | 2021.03 또한 UNESCO(2006; 2017)는 리터러시를 다양한 상황과 관련된 인쇄 자료를 사용하여 식별하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작성하고, 의사소통하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유네스코의 정의는 나아가 문맹 퇴치 운동의 개념과 연결된다. 문맹 퇴치는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과 잠재력을 개발하며, 지역사회와 더 넓은 사회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연속적인 학습을 의미한다. 또한 문맹 퇴치는 자신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독서와 작문에 대한 지식을 넓혀 사고와 학습을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은 모든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획득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독서와 작문은 학문수행자로서 시민이 가져야 할 기초 역량으로 간주된다. 같이 읽어볼까요?이번 달 키워드 : <돌봄>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조기현, 홍종원 저 | 한겨레출판 | 2023)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일본 | 2018)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누군가의 돌봄을 받고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누군가를 돌본 경험이 있나요? 요즘 부쩍 ‘돌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늘어납니다. 인생 속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돌봄’이라는 행위가 왜인지 조금 뻐근하게 튀어나와 뉴스의 화젯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모처럼 시작된 이 담론들이 길을 잘 잡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지 않겠어요?   <돌봄>에 관하여 함께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과 영상을 소개합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독서동아리 모임 공간 소개(사진 클릭하여 이동!)리디아 그림책방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30, 14단지 B상가 201호 중고 그림책 판매 및 매입/독서/원데이 클래스/강연/책모임 등이 열리는 동네 서점입니다. 최대 10명 수용 가능, 소모임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비씨지북스 서울 구로구 경인로25길 31(오류동) 2층 \'성장을 응원하는 서점\'입니다.  서재 이용 시 차와 커피 무료 제공됩니다. 도서 구입 시, 서재 이용은 무료입니다. 더 많은 모임 공간 확인하러 가기 회원을 모집중인 독서동아리를 소개합니다(클릭하여 이동!)꿈나책(서울특별시 강동구) |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모임 그림책 브런치(인천광역시 서구) | 어른을 위한 그림책 큐레이션과 함께하는 독서 모임 산책(서울특별시 마포구) | 다양한 책을 통해 독서 습관을 형성. 가치 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임 송파독서모임-담백(서울특별시 송파구) | 자신의 의견 주장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임 인천 여성 독서모임: 여백(울산광역시 북구) | 돌아가며 발제를 맡고 독서 기록을 작성하는 모임 BOOK\'S KOOB(서울특별시 강동구) | 부담 없이 함께 대화 나누는 편안한 청년 독서 모임 우리 독서동아리 회원 모집글 접수하기 전국 방방곡곡의 책/독서동아리 소식을 전해드려요(클릭하여 이동!)[원주] 원주문화재단 | 2024 원주 그림책 페스티벌 (~12.01) [순천]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 <그림책도서관 10년, 한국그림책 10년>展 (24.11.26~25.03.23) [부산] 대한출판문화협회 |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11.28~12.01) [서울] 그라운드 시소 | <슈타이들 북 컬처ㅣ매직 온 페이퍼>展 (~25.02.23) [서울] (주)아트센터이다 | <2025 그림책이 참 좋아>展 (24.12.20~25.03.02) [온라인] The Nobel Prize | 한강 작가 노벨상 수락연설 (12.10) \'읽다 보니\' 들으러 가기참가 신청하기 이번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좋았어요아쉬웠어요 뉴스레터 구독하기지난 뉴스레터 보기 독서동아리지원센터readinggroup@daum.net 전화 02)6925-0396~7 | 전송 02)3675-8788수신거부 Unsubscribe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책, 친구가 되어라

2024 어린이 책의 해 비경쟁독서토론 후기

2024 어린이 책의 해 '어린이가 권하는 어린이책' 비경쟁독서토론 후기입니다. 여러 마음이 모여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기 보러 가기 : https://bookyear.or.kr/agabgd-2/  

[2025 그림책의 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선을 만나보세요!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신문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클릭 시 명장면과 소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1.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1996) 2.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2010) 3. 백두산 이야기 | 류재수 글, 그림 | 보림(초판 1988 / 개정판 2009) 4. 꽃할머니 |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2010) 5. 눈물바다 | 서현 글, 그림 | 사계절(2009) 6.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권정민 글, 그림 | 보림(2016) 7. 슈퍼 거북 | 유설화 글, 그림 | 책읽는곰(2014) 8. 파도야 놀자 |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2009) 한겨레신문 txt. 바로가기(클릭)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보도자료 (240923 배포)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3개 포럼/심포지엄 연합한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1.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2.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3.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책의 해 추진단,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저자, 출판, 도서관, 서점, 독서 등 책 생태계 분야 관련 단체들이 결성한 ‘책의 해 추진단’[추진단장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은 어린이 독서환경의 현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포항시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이기도 한 이번 콘퍼런스는 9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라한호텔 포항 6층 릴리/로즈룸에서 만날 수 있다. 추진단에 참여한 3개 단체(책과사회연구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연합하여 3개의 포럼/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책의 해 추진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포항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첫 번째 행사로, 국내 어린이책 생태계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이 열린다. 출생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과잉 조기교육, 독서교육의 상업화, 도서관 검열 등으로 흔들리는 어린이책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어린이 독서환경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지난 50년간의 어린이 독서환경의 변화를 돌아보며 가정‧학교‧출판‧유통‧작가‧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아동복지법‧독서문화진흥법‧도서관법‧작은도서관법 등 어린이 독서와 관련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개정안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이 서점과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를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현주소를 분석한다. 1990년대부터 어린이책이 맞은 변화에 대해 서점,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는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짚는다. 마지막으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어린이책 생태계의 좌표’를 주제로 발표한다. 백 대표는 어린이책 출판시장과 어린이 독서실태 현황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어린이 독서정책의 필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또한, 토론자로는 김정희 모당공원작은도서관 관장‧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교육위원장, 김선희 어린이도서연구회 포항지회장‧어린이청소년서점 민들레글방 대표, 김현욱 경주 황남초등학교 교감이 나서 어린이 책생태계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다음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책읽어주기 문화 확산에 힘써온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책읽어주기 운동 20년의 성과와 방향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지금, 어린이가 평생독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책읽어주기 활동의 가치를 강조하고, 전국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먼저, ▲전선예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장이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운동의 배경과 목적, 성과와 과제를 개괄적으로 짚는다. 다음으로 ▲김아진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역사연구팀장이 20년간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영유아‧초등학생‧다문화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며, 책읽어주기 활동의 추세와 대상별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편, ▲김민선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사례연구팀장은 구체적인 어린이들의 사례를 통해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를 논한다. 방과후‧서점‧도서관‧다문화‧학교‧청소년‧영유아‧사회시설‧병원‧장애교육‧복지 등 책읽어주기 활동을 실시한 기관의 유형을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참여자들의 변화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우윤희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연구팀원이 활동가와 기관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에 대해 논한다. 토론자로는 김종성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이 나선다.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책의 ‘금기’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논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어린이가 개별적인 존재로 각자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꿈꾼다. 먼저,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2024어린이책의해추진단장이 ‘어린이 해방’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금서와 책 읽을 권리에 대해 논한다. 다음으로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가 ‘책은 어린이에게 거울과 창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린이책이 다양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어서 ▲김규정 작가는 유엔(UN) 아동권리협약을 살펴보며 ‘넌지시 손잡아 주는 연대’가 어린이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김장성 이야기꽃 출판사 편집자, 작가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바람직한 지향점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임미영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동료어린이시민’이 어린이책에도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한편,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가 즐겁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풍성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사전신청은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본행사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에서 받고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070-4348-1155) 및 포항독서대전(054-270-4611)으로 하면 된다. *2024 어린이 책의 해 추진단 참여단체 : 대한출판문화협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책시민연대, KBBY,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사무국),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 (문의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 유 선 : 070-4348-1155 - 전자우편 : bookyearkorea@daum.net - 홈페이지 : www.bookyear.or.kr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3길 40, 2층(동숭동, 일석기념관)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okyearkorea 붙임1.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카드뉴스 (3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