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독서클럽·대전시민아카데미 등 활동 활발~
▲ 최근 대전을 중심으로 독서·예술·인문학 강좌 등 자발적 시민 문화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민아카데미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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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독서를 강요하고 독후감 검사를 했던 80, 90년대 책 읽는 문화와 달리 문화단체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토론한다. 자신 만의 논조로 이야기 하는 게 부끄러웠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확고한 패러다임을 갖고 스스럼없이 열변을 토한다. 또 문화모임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장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문학’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100권 독서클럽과 대전독서클럽, 대전시민아카데미 등 대전지역은 지금 풀뿌리 문화모임의 저변이 확대돼 가고 있는 중이다.
대전지역 문화시민단체의 선두주자는 ‘100권 독서클럽’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100권 독서클럽(공동위원장 강신철박문호)은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회원수가 5000명 가까이 되면서 대전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가고 있다.
100권 독서클럽은 운영위원이 주축이 돼 한 달에 두 번, 책을 선정한다. 오프라인 미팅은 매달 2, 4째 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반까지 정례화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회의실 등에서 진행되는 토론은 책 읽은 소감을 편안하게 나누는 자리. 발표자는 책을 추천한 사람이나 저자로 구성한다.
토론한 내용과 사진은 홈페이지(www.100booksclub.com)의 ‘독서토론중계’에 보관된다. 선정도서 100권을 읽고 홈페이지의 ‘개인독서방’에 누적되면 운영위원의 심사를 거쳐 인증서(100 books club certificate)를 받는다. 책 100권을 읽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취업 시 경력사항으로도 쓸 수 있다.
▲ 대전시민아카데미 활동 모습 |
지난 2005년에 문을 연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강좌를 여는 것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특히 인문학에 소홀해지기 쉬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한다. 여기에 아카데미의 성인회원이 깊이 있는 프로그램에 반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격이다.
100권독서클럽이나 대전독서클럽이 ‘책’을 중심으로 토론을 통해 자신의 논조를 밝힌다면,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전문 강좌’를 토대로 교육에 주력한다.
현재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 200여 명이 회원으로 주로 3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중반 회원이 주요 계층이다.
대전시민아카데미(http://www.tjcivilacademy.or.kr)는 회비로 운영되며 ‘희망의 인문강좌’ 등 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강연회가 열린다. 동양사상이나 불교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시리즈 강좌도 준비됐다.
현재 아카데미에는 경제와 근대사, SF 등 관심사에 따라 ‘가벼운 문화읽기’ 소모임 네 개가 운영 중이다.
대전독서클럽은 두 가지 취지를 갖고 운영된다. 친밀한 지식네트워크를 통한 자기경영의 실현과 더불어 ‘한 달에 책 한권 읽기’ 습관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정기모임은 매월 셋째 주 저녁 7시 한스다이너에서 열린다. 주제특강과 토론, 서평의 시간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교류의 시간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대전독서클럽(http://cafe.naver.com/kmabookclub)은 타 단체에 비해 비교적 참여방법 등이 자유롭다. 추천도서를 읽는 것을 골자로 하지만, 현재 읽고 있는 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또 100권독서클럽과 마찬가지로 매월 주제어를 선정해 추천도서를 인터넷 카페에 올리지만, 한권이 아닌, 다수의 책을 엄선해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전문화연대의 문화강조 스펙트럼도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 강좌 중 하나. 다른 강좌와는 달린 인문학에 예술을 더했다.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할 듯. 대전문화연대(http://www.djca.co.kr)가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진행한 강좌는 잠시 쉬었다가 지난 해 다시 활발하게 운영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을 초빙강사로 두며 현장답사 등을 통해 타 강좌와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