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장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은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 백석@.『백석 전집』. 실천문학사, 2001. 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