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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6-30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특강 제3강 성황리 개최

  •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특강 "진화론은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  강좌신청바로가기

    제3강이 '진화와 종교--우연과 의미의 드라마'를 주제로 큰 호응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진화론과 종교(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는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유일신 종교가 얼마나 많은 악의 근원인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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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김윤성 교수는 이러한 대립이 미국과 미국 기독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 유독 심하게 드러날 뿐 세계적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서구 맥락에서 진화론과 종교의 갈등이나 대립이 대대적으로 일어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순환적인 시간관으로 창조 이야기가 없는 불교는 애초부터 진화론과 직접 부딪칠 일이 거의 없고, 천주교는 이미 기원후 4세기에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이 창조한 것은 생명의 씨앗”이라고 말하면서 창조문제에 관한 한 성서의 문자주의적 해석을 탈피하는 전통이 확립되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진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내에서도 다양한 이론 중에 진화론의 기초 위에서 새로운 성서 해석을 시도하는 진화론적 유신론이 최근에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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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을 포함한 과학과 종교의 관계 유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갈등관계입니다. 과학적 유물론(물질로 환원되지 않는 종교적 믿음은 망상이다)과 경전 문자주의(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경전에 반하는 과학은 틀린 것이다)가 이 유형에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으로 범위를 좁히면 진화론적 유물론과 과학적 창조론이 갈등관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분리적 입장을 취하는 것입니다. 즉, 과학과 종교는 별개의 영역으로 과학은 단순한 사실일 뿐이고 그 의미는 별개의 영역인 종교가 담당한다는 입장입니다. 마지막으로 둘 간의 만남을 모색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유사성 혹은 중첩지대를 탐색하고 상호간의 토대와 전망을 모색하는 진화론적 유신론이나 불교의 화엄사상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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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교수는 갈등 입장의 양편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편리한 분리적 입장보다는 만남의 모색이 고통스럽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우선, 갈등의 입장에 있는 유물론적 과학자나 반 과학적 종교론자 모두 경직된 경전문자주의 혹은 편협한 과학관/종교관에 매몰돼 있다고 김 교수는 양측 모두를 비판합니다. 특히 창조과학과 지적설계론이 자연의 증거들을 부정직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만약 자연의 불완전함과 고통들도 설계의 결과라면 그 신은 악한 신이라는 모순을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만남을 모색하는 입장에서는 피조물과 함께 고통당하는 신, 진화의 느린 과정을 인내로 기다리는 신이라는 개념을 답으로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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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인지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화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연구(종교가 진화의 산물인가 부산물인가)를 소개하고, 진화와 종교에 대해서 갈등 위주로만 이야기되었던 것을 조금 교정하고 세계적인 맥락에서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를 바라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생명뿐 아니라 종교를 포함한 문화도 진화한다, 종교, 예술, 미적 개념 등도 진화라는 커다란 과정 안에서 이해 가능하다 등의 논의가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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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 특강은 7월 29일(수)까지 11주 동안 계속 진행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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