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6-03-31]
子女책, 이렇게 골라주자 좋은 변화 일으키는 것이 ‘최고’ 베스트셀러에 얽매일 필요 없어 아동문학가 릴리언 스미스는 “아이에게 좋은 책은 아이에게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 읽힐 것인가? 이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들에겐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말이 뒬 듯 싶다. 가톨릭대학교 우석독서교육 연구소의 허경미 연구원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선정기준은 첫째, 아동과 청소년의 지적, 정서적 발달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둘째,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 단계에 맞아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동의 관심분야와 독서능력 수준, 책의 난이도(문장과 그림의 비율, 어휘수준, 내용수준)등을 고려해야 하며, 너무 권장도서 목록에 얽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보다는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의 관심분야, 독서능력수준을 고려해 골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도서선정시 유의해야할 점으로 몇 가지를 제시해 보면 문자습득시기의 아동은 그림이 많고 문장이 적어 읽기 쉬운 책을 골라 주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단계가 지나고 그림은 물론 글의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구성이 간단한 이야기와 환상동화(환타지)를 권하는 것이 좋다. 이후 점차 현실을 바탕으로 한 동화, 지적 흥미를 유발하는 글, 인물과 역사를 알 수 있는 글, 정서적으로 예민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글(문학작품), 옳고 그름을 자신이 판단하며 읽을 수 있는 글(비판적 글읽기)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너무 고전이나 명작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고전이나 명작은 주제는 좋으나 내용면에서 대개 19세기 인종우월, 강대국의 원리, 논리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는 맹신하기 보다는 관심을 가지는 정도가 좋다. ?원전을 훼손하거나 축약본으로 만든 책이나 책을 독서수련장 처럼 만든 책은 피한다. ?그림책은 유아부터 어른까지 읽는 책이므로 아이가 너무 그림책을 많이 보거나 글자 보다는 그림보기에 치중한다고 해서 나무라서는 안된다. 그림이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줄 수도 있으므로 밝고 선명한 그림인지 인물의 얼굴 표정이 살아 있는 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인접국가들의 문학 이외에도 더욱 다양한 세계문학을 접해주어 폐쇄적이기 보다는 글로발적 사고방식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한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 모두 서점에 들러보자. 그리고 내 아이에게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을 고르기 위해 철저히 고민해보자. 박은주 주부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