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이 아이들의 독서지도에 최우선이지요
한국도서관협회 주관 책읽는 가족 선정된 김홍관씨 가족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05년도 하반기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된 김홍관(48·강진읍 남성리)씨 가족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256권의 책을 읽었다. 김씨와 부인 윤숙영(45)씨, 쌍둥이 남매인 수진(8)양과 동언(8)군이 일주일에 각각 2, 3권의 책을 꾸준히 독파해온 셈.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는 것으로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김씨 가족이지만 소장하고 있는 도서는 그리 많지 않다. 가족 모두가 강진군립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해서 도서관을 꾸준히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강진읍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98년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했고 지난 2003년 부인 윤씨는 두 자녀와 함께 도서관 회원이 됐다.
환자들을 돌보며 개인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책을 가까이하는 김씨와 부인 윤씨를 보고 자란 수진양과 동언군이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
지난 2004년 수진양이 도서관에서 유아부문 다독자로 뽑혔으며 윤씨는 지난해 211권의 도서를 대출해서 일반부문 다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씨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지난해 두 자녀가 각각 읽은 책도 200권이 넘는다.
윤씨는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지도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주3회 목포YWCA를 오가며 3개월 과정의 독서논술지도자를 이수하고 두 자녀의 독서지도를 도맡고 있다.
아이들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놔둬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윤씨가 먼저 읽은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하며 자연스럽게 책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가족이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를 시청하는 일은 그만큼 줄었다. 김씨 가족은 한때 거실에 놓여있던 TV를 안방으로 옮겨놓고 유익한 프로그램만을 골라 함께 시청하고 있다.
부인 윤씨는 “책을 통해 가족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다”며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독서를 강요하기 보다는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영 기자 alzza@gj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