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사회 2006-01-03] 작은소리 열린공간 --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1. 목적과 성격 각종 미디어에서는 현대기술의 발전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하면서, 모든 것은 얼만큼 서울에 빨리 닿을 수 있느냐에 맞춰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문화가 특성화 되어야 한다고 하는 각종 캠페인과 이벤트가 지역 곳곳에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 빨리 닿기 위해, 아이들을 서울의 명문대학에 보내기 위해, 질 좋은 주거환경에 살기 위해 부모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아이들은 부모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안팎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면서 자신들의 성을 쌓는 것이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는 부모의 현재 삶의 고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 보다는, 책상 위에 있는 교과서 안에 돌처럼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간의 과정에서 부모 세대는 항상 극복의 대상이었고, 부모 자신들도 자식들이 자기처럼 살기를 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도 자신들의 부모들처럼 살아 나가기 위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녀야 할지 모르는 일이다. 이렇듯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착과 떠돎을 반복해야 하는 한국 현대사의 과정을 이미지와 소리 역동성 속에서 서로 한번 느껴 보는 판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2. 일시 및 장소 제주도 기적의 도서관: 2006년 1월13일-14일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2006년 1월14일-15일 진해 기적의 도서관: 2006년 1월15일-16일 순천 기적의 도서관: 2006년 1월20일-21일 울산 기적의 도서관: 2006년 1월21일-22일 청주 기적의 도서관: 2006년 2월3일-4일 금산 기적의 도서관: 2006년 2월4일-5일 3. 프로그램 구성과 내용 2) 공연과 놀이 : 주요 공연장 이외에서 하는 ‘비음악적’인 ‘음악회’를 지양하고, 도서관의 환경에 조응할 수 있도록 음악의 기제들을 공간의 맞춰 세심하게 배치함으로써, 구체화된 이야기가 소리를 통해 자신의 리듬감을 갖도록 함. 도심공간과 지역의 특성을 이용한 구축, 그리기 등 몸 굴리기. 3) 시공간에 대한 각 분야간 협의를 통한 구성 : 서울 중심성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본 단체를 초청한 어린이 도서관의 주변 상황을 역사와 공간의 구성을 위한 기초 자원으로 활용. 3)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들을 지역 내에서 찾아보기 : 민속지적인 의미가 아니라 아파트같은 도심 주택가의 근대적 시설에서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 갖고 있는 특성을 현재 삶과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듣고 볼 수 있 시간 마련. (흔히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활용되는 전통 연희자들 보다는, 공업지역의 경우 오랜 기간 공장 노동자로 있던 분, 인근 촌락에서 농사짓다 올라와 시장 등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 같은 것) 4. 프로그램 진행 방식 그간 자신이 했던 작업과 연관되는 1-2 지역을 사전 기초 조사를 한 후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 첫째날 오후 3시-4시30분 : 구축놀이 (도서관 마당이나 날씨가 추울 경우 소극장에서) 오후 5시-6시30분 : 이미지 구성 오후 6시30분-8시 : 저녁식사와 휴식 오후 8시-9시 : 짧은 공연과 이야기 둘쨋날 오전 10시-11시 : 첫째날 만들거나 구성한 이미지와 구축물 공연장에 재배열 오전 11시30분-12시30분 : 관객들이 자신이 만든 무대환경에서 공연 관람 1) 자신의 동네와 관련한 이미지 구성과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어린이들이 부모 혹은 자신보다 윗 세대의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과 현재 자신의 삶을 비교해서 자유로운 이미지 구성. (양식적인 의미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자신이 익숙하거나 관심있는 미디어-컴퓨터, 사진기, 캠코더 등 포함-를 통해 자신과 주변 환경을 표현.) -구하기 쉬운 재료나 폐품 등을 활용한 구축 놀이 (2-3 그룹으로 나눠 동네 모형만들기, 자신이 살고 싶은 집 지어보기, 자신이 상상하는 동네 꾸며 보기 등) 2) 공연 -악기 하나, 목소리 하나가 어떻게 움직여서 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하는지 느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 -이를 위해 흔히 ‘어린이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벌어지는 레퍼토리 보다는, 사람과 그가 다루는 음악기제들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보고 들으면서, 이후 활용해 보고 싶은 욕구와 관심의 폭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둠. 5. 참가대상 및 인원 1) 조형놀이 프로그램 : 30명(어린이만) 2) 첫째날 이야기 진행 : 낮 프로그램 참여자 30명+참여 아이들의 학부모(가급적 아버지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 희망) 포함 100명 이내 3) 둘쨋날 배치 : 첫째날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 30명 4) 공연 : 공연장 관람가능인원(100명-200명 이내) 6. 참가자 조형구축물강사선생님 : 김광수(건축가), 박용석(미술가), 플라잉시티(도시조형그룹), 모임별(디자인, 음악그룹) 외 10인 지역자문 및 이야기진행 : 각 지역 기적의도서관 관장님 및 선생님, 인류학, 민속, 철학, 사회학 관련 선생님들 7. 지역내 구체적 프로그램 안 제주도,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 : 내륙지방의 다른 도시들이 서울과의 차이를 표면화시키기 어려운 것과 달리, 도시의 확정 과정에서도 나르대로 특수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현대 도심의 상황과 제주도의 특성을 결합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울산기적의도서관 : 도시적인 성장이 1970년대 이후 가장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온 곳이며, 중공업과 화학단지의 집산지라는 점을 감안해서, 오히려 전통적인 분위기들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주도록 함. (판소리 <수궁가>가 갖고 있는 바다와 땅의 세계, 토끼와 자라의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 땅위와 용궁 등이 내포한 다양한 메타포를 적극 활용하여, 조형 놀이에서도 땅과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아이들이 현실과 판타지를 오갈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이를 조형물로 구체화시켜보고, 공연을 통해 역동성을 느껴봄) 진해기적의도서관 : 조용하고 아담한 중소 도시면서 군사도시라는 점을 감안하여 프로그램 구성. 울산과 공연 내용이 같으므로, 땅과 바다의 현실과 판타지의 교차점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지역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 구체 프로그램 구성 (예 : 조형놀이에서는 잠수함과 자라를 등치시키는 방식 등.) 청주기적의도서관 : 오래된 지방 근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해서, 공연의 경우 전통적인 것을 현재의 삶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젊은 국악 연주자들로 배치하고,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 좀 더 살아날 수 있는 조형놀이로 구성. 금산기적의도서관 : 인삼산지의 중심부로 급격한 확장(아파트건설, 각종 공공시설물 급증 등)을 겪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오히려 작고 세밀한 작업에 다시금 눈돌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둠. (예를 들어 구축물도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 작은 차이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고, 음악공연도 작은 소리들이 미세하게 자기 운동성을 갖는 보고 들을 수 있는 데 초첨을 맞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