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 도서관 ‘청소년 꿈’ 살찌운다

독서가 바람직한 인간상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이론(異論)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활용 태도를 기르기 위해 학교마다 도서관 시설 확충 및 도서 보급 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필자가 맡고 있는 학교의 사례 소개를 통해 학교독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선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르고 문제 해결력,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높은 수준의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에도 대단히 민감하다. 그래서 기존 교실 2칸의 내부 시설을 개·보수해 도서관 형태를 갖추었다. 비록 세련되지는 않지만 과거와 같이 뒤떨어진 시설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쾌적한 환경, 도서관의 정보화로 대출과 반납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도서 확충을 통해 내용을 강화했다.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도서들은 과감히 버렸다.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도서 선정 기준에 맞춰 책을 구입했다.

또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갖췄다. 각종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을 마련, 독서 토론회, 독서 신문 콘테스트, 독서 퀴즈 대회, 독서 노트 쓰기, 독서일기 쓰기, 독서 감상화 그리기 등으로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특히 책 속의 보물 찾기는 학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 독서열기를 부추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독서활동과 수준에 알맞은 독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100여명이 몰려 좌석이 모자랄 정도다. 이제 도서관은 독서공간으로서의 본래 역할뿐 아니라 독서를 통한 아이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더불어 서로를 알아가는 통로로 작용해 우정 쌓기에도 일조(一助)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무슨 일이든 기다리는 것보다 뭔가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게 되면 학생들은 행동은 물론 사고 역시 열어간다는 것을 이번 도서관 운동으로 확인하게 됐다. 셰익스피어는 “책, 학교, 예술이야말로 전 세계를 포옹하며 영양(營養)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책은 우리들 최고의 스승이며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불을 밝힌다면 그들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 역시 밝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배 마산중앙중학교장·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