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5-07-14]
랩퍼와 소설가가 만나면 어떤 일이?
재기발랄한 청년작가의 작품을 그 역시 재능 넘치는 젊은 랩퍼들이 랩으로 낭송한다면? 다소 딱딱하고 경직됐던 기존의 문학행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한 작품낭송회와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되고 있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상임대표 도정일·이하 책사회)과 문예진흥원(원장 현기영)은 14일 "8회에 걸쳐 색깔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학이 대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미있는 문학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도정일 대표는 이번 행사가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줄 방법을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색깔 있는 독특한 문학행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일까? 예컨대 이런 방식이다. 오는 20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릴 행사엔 독특한 문체와 튀는 발상으로 주목받는 신진 소설가 이기호(33)가 참석하고,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경희대 랩 동아리는 이기호의 단편 '버니'를 랩송으로 부른다. 작가는 일방적으로 읽고 독자는 듣기만 하는 기존 작품낭송회의 고루한 형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자전거 하이킹' 형태의 작가와의 만남 성사될 수도 이런 형태라면 9월중 예정돼 있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하는 행사에선 그의 저서 <자전거 여행 2>를 읽은 독자들이 작가와 함께 경기도 파주 등의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는 것으로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딱딱한 강연에 의존해온 기존 행사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실험적 형식과 작품 성격에 맞는 각종 퍼포먼스적 요소들을 활용해 사람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했다"는 것이 이와 관련한 도정일 대표의 부연. 현재 확정된 '작가와의 만남' 일정은 ▲"슬픈 종소리"의 송언(7월16일 부평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최순덕 성령충만기"의 이기호(20일 경희대) ▲"남자를 묻는다"의 이경자(8월23일 광주일곡도서관) ▲"낙지네 개흙잔치"의 안학수(24일 김천 중앙초교) ▲"쪽빛 문장"의 고재종(30일 전북 임실동중학교) 등. 이들 외에도 책사회와 문예진흥원은 시인 유안진과 이재무, 소설가 김훈 등이 참여할 '작가와의 만남'도 구체적 일정을 협의중이다. 홍성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