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o 전문선정위원그림책 평론가 조성순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박소희그림책 평론가 류영선그림책 작가 손소영o 지역선정위원김포시 장기도서관 박영은 외양천문화재단(양천구립도서관) 이어진 외하소아동복지관 내보물1호도서관 박민희 외화성시 도서관정책과 지윤정 외------------------------------------------------------------------------------------------------------------------------------------------------------------------------------------------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조성순(그림책 평론가)공공재로서 책이란?북스타트 도서 선정은 지역선정위원회와 전문선정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서 선정을 위한 강의를 통해 선정의 기준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확장해 가는 것은 의미 있었습니다. 각 단계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러한 고민은 선정 과정에서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종이책의 가치와 ‘공공재’로서의 책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책의 해 추진단’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를 ‘분야별 책의 해’로 선정하여 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첫 번째 ‘그림책의 해’로 이와 관련한 여러 포럼과 행사를 통해 그림책의 인식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가가 독서문화를 공공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는지의 문제는 단순히 ‘재정 지원’의 차원이 아니라 ‘공공재로서의 책’에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북스타트 도서 선정은 중요합니다. 올해는 이전보다 심사 종수가 두 배가량 늘어 천여 권에 가까운 작품을 한 권 한 권 살펴보는 것은 마치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최초로 만나는 예술 작품입니다. 단순히 한 권의 그림책을 읽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만나는 행위이기에 더없이 중요합니다. 그림책을 보며 각 단계에 맞는지 고민하며 그림책의 의미와 가치를 새겨보았습니다. 그러나 심사의 종수가 늘어난 만큼 각 단계에 맞게 선정할 수 있는 그림책의 수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출판사가 도서 심사 요청을 할 때 교육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림책의 장르적 특징인 문학‧예술적 관점에서 고민한다면, 소중한 책 한 권이 필요한 독자를 찾아가 활용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인가?어린이는 그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 독자입니다. 또한 그림책을 만나는 어린이의 개별성에 있어서 그 폭이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북스타트는 그림책 한 권으로 시작되는 평생교육의 시작점입니다. 이를 어른들의 기준만으로 그림책을 바라본다면,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교육적인 관점만으로 접근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키워주고, 다음 단계의 독서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학‧예술이라는 거시적 관점과 어린이의 개별적인 특성이라는 미시적 관점 두 축을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심사를 진행하면서 미디어 콘텐츠에 노출되기 전의 유아 그리고 이미 영상미가 뛰어난 미디어 콘텐츠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의 특성을 인지하고 그림책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지역선정위원들의 예심을 통해 추천받은 그림책은 어린이를 양육하거나 어린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적인 경험을 반영하여 선정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그림책을 살펴보고 논의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반응까지 살펴 선정했다는 점에서 예술적인 그림책의 완성도까지 깊이 살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북스타트 그림책의 전제는 어린이 스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주는 그림책’이라는 취지에서 볼 때, 어린이는 그림을 감상하고 음성 언어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인 활동을 전제하였다는 점에서 지역선정위원의 선정 목록은 소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그림책 선정이 가장 어려웠던 단계는 예비 양육자를 위한 ‘아기마중’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고민이 담겨있는데, 지금 세대의 예비 양육자는 이전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교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만 임산부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한계가 분명하기에 임산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아기를 마중하기 위한 ‘엄마’의 시선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어야 했습니다. 이런 관점의 그림책이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합니다.생명체로 존재하는 아기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그림책을 선정하는 것은 가장 조심스러웠습니다. 이전에 비해 유아 그림책의 소재나 형태가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양성 측면에서 갈증이 컸습니다. 간혹 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에서 얇은 지류를 선택해 출간한 경우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의 세계를 교육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어린이의 놀이 세계를 확장해 보여주는 그림책이 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출간이 쉽지 않은 보드 그림책을 꾸준히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작가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신생아를 위한 흑백의 뚜렷한 명암 대비를 이용한 초점 그림책과 컬러 초점 그림책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놀잇감이 아닌 생애 첫 그림책으로 아기에게 다가갈 모습을 그려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그림책은 어린이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에 그림책 안에서 펼쳐지는 세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림책에서 그려지는 세계가 현실의 어린이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혼자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늘어가는 것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림책 안에서라도 ‘함께하는 놀이’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글과 그림이 모두 존재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장르입니다. 글과 그림이 만나 제3의 언어를 만들어 내는 그림책을 읽어가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창조적인 행위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미지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글과 그림이 만나 완성되는 이야기의 서사와 글과 그림을 담아내는 물성인 판형, 종이의 선택, 글의 서체 및 위치까지도 모두 평가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림책의 확장성은 그림책에서 다양한 시도가 무한히 열리게 하였습니다. 그 시도가 모두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림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양성 측면의 시도는 소수에 머물러 있었으며,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에서는 오히려 그림의 형태가 유사한 작품들이 늘어나는 장르적 빈곤의 아이러니한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이전에 비해 새로운 소재 발굴이 활발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의 그림책’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소원한 소재가 존재한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와 함께 ‘모두의 그림책’의 소재에 따른 단계별 도서 선정에서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림책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최근 그림책의 흐름의 변화 중 하나는 논픽션 그림책의 약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정보가 활용되고 있으며, 논픽션 그림책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림책의 세계가 확장되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출된 논픽션의 경우 교육적인 관점에서 정보 전달에만 급급한 그림책이 다수였다는 점은 선정에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현재 우리나라 그림책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만큼 예술적으로 아름답고, 문학적으로 서사가 뛰어난 그림책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시장에 진입하는 데에는 다소 늦은 시기였지만, 내적 성장의 속도는 더없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192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작가와 출판계 그리고 독자가 함께 쌓아온 결실입니다. 좋은 그림책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주저하지 않는 작가들, 이에 함께해 주는 출판사와 이를 소비하는 독자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책 활동가의 저력은 그림책 시장을 단단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기반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그림책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를 읽고 자랄 우리의 어린이를 그려봅니다.------------------------------------------------------------------------------------------------------------------------------------------------------------------------------------------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박소희(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수많은 책 속에서 가려내는 일은 힘듭니다. 더욱이 주어진 시간 안에 책을 보고 대상에 맞는 여러 조건을 떠올리며 선정하는 일은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이 앞섭니다. 해마다 북스타트 선정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보내오는 도서의 양은 늘어납니다. 선정 전에도 너무나 많은 책에 놀랐지만,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도 즐겼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의 선정 과정은 독자인 어린이를 위해 그들과 함께하는 어른이 읽어주는 책을 선정하는 일입니다. 어린이는 이를 통해 책의 경험을 갖게 됩니다. 이제 20년이 넘는 한국의 북스타트는 북스타트 베이비부터 시작하여, 플러스, 보물상자, 책날개 그리고 아기마중과 시니어 북스타트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가면서 책과 독자의 범위도 넓어지고 다양해졌으며 삶의 순간마다 길을 찾고 힘을 주는 그런 책, “또 읽어주세요!”가 절로 나올 수 있는 책이 많기를 희망하며 도서 선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북스타트 선정도서는 ‘읽어주는 그림책’의 의미가 가장 중요합니다. 출판사에서는 북스타트 도서 선정을 위해 보내는 도서가 북스타트 취지에 맞게 출판 기간, 추천 연령, 그림책 형식 등 간단한 제시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 보내주세요. 수많은 책 속에서 ‘어린이’를 찾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선정의 기준이라 생각했으나 많이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류영선(그림책 평론가) 연령별 그림책을 나누며 심사를 진행하는 업무는 늘 어렵고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만듭니다. 처음 북스타트 심사에 참여했던 해를 회상해 보며 익숙해지지 않고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그림책이란 존재의 원론적 질문을 던집니다.그림책과 학습서 사이에서그림과 글이 함께 종이책에 담겨 있다는 광범위한 의미로,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지닌 복제 예술 콘텐츠로서 그림책의 개념이 정의됩니다. 다채로운 독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소비되는 작품들은 크게는 책과 학습서라는 개념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교육에는 다양한 방법론과 과목이 존재합니다. 천 권에 가까운 작품을 예심 과정에서 검토를 진행하였기에 집중을 위한 지구력이 필요한 해였지만, 단계별 선정작 숫자는 변동이 크게 없었습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교육서와 학습서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제출된 많은 작품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 제작의 기획 단계에서 편집실의 의도를, 홍보를 진행하는 단계까지 명확히 공유하며 제출 및 판매를 한다면, 소중한 한 권의 책이 필요한 대상을 찾아가 활용이 되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 확신해 봅니다.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예술 콘텐츠 교육의 중요성대부분의 양육자는 본격적인 4차산업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 교육계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을 접하고 있습니다. 쉽게 정리해 보자면 과거 ‘노멀리스트(Normalist)’라 불리는 정확한 업무 수행 능력자보다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개성 넘치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배출하기 위해 우리 교육계는 큰 노력과 에너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뇌가 담당하는 창의력은 예술이라 불리는 다소 추상적인 감동의 체계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그림책 심사에서 과거에 비해 매우 중요하다고 부각이 되는 그림의 존재 또한 우뇌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현 교육계의 방향과 트렌드의 영향으로 글이 없이 그림이란 이미지만 담긴 그림책의 출간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바로 시대적 요구를 비추는 현상입니다. 현장에서 북스타트 부모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글이 없는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질문이 끝나면 오히려 반대로 이렇게 질문을 건네 봅니다. 아이를 마중하기 위한 시기 태교 음악으로 자주 듣던 음악은 어떤 레퍼토리를 들으셨나요? 대부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같은 연주곡 형태를 답변으로 자주 듣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곡의 의미는 어떻게 이해하려 노력하였는지를 다시 묻게 됩니다. 음악의 선율과 편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정서적 온기를 느끼기 위해 클래식한 연주를 듣는 것처럼 그림의 심미안을 통한 만족감을 우뇌 교육을 위해 우리는 집중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심사를 진행하며 앞서 언급한 시대적 요구에 비해 편집자의 촘촘한 검토로 완성된 이야기와 적합하지 않은 그림의 매칭이나 현저히 낮은 시각적 완성도를 담고 있던 후보작이 많아진 변화에 안타까움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높은 완성도의 그림과 북디자인은 취미서로서 예술적 심미안이 높은 그림책의 편집 기획에만 속한 게 아닌 교육서로서 그림책 활용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명확히 제시합니다.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이란?금년도 심사에서 유독 도드라진 현상 중 하나는 제출 숫자와는 반대로 이야기와 그림의 형태가 유사한 작품이 많아 장르적 다양성이 빈곤해진 현상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해 본 결과 근래 몇 년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등극한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과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와서 조금 다른 소재를 확장해 풀어낸 그림책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 판단됩니다. 이러한 기획은 독자와 작가 간의 진정성을 토대로 연결되는 교감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그림책 기획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합니다. 독자와 작가 사이 정서적 교류가 진행되려면 글, 그림 작가의 정체성에서 피어난 향기와 같은 작품의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상으로 환산할 수 있는 물리적 그림의 형태와 스토리를 뛰어넘는 영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모방작에서는 구현되기 어렵습니다. 다소 서툴고 유행에 빗겨나간 듯 보이는 포트폴리오라도 창작자는 자신의 진심을 그림책에 담아내려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출간을 기획한다면 횟수가 거듭나며 북스타트에 제출된 작품의 얼굴이 좀 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모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손소영(그림책 작가)북스타트 도서 선정 과정을 돌아볼 때 가장 또렷하게 남은 감정은 ‘사랑’입니다. 여름내 지역 선정위에서, 북스타트코리아 사무실에서, 일을 맡은 많은 분들이 읽고 고민하고 의논을 했습니다. 아이와 양육자들에게 아름답고 즐거운 책을, 그리고 그 책을 함께 읽으며 주고받을 다정한 마음과 따뜻한 응원을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상 도서는 천 권에 가까웠습니다. 기간 내 책을 모두 살펴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그림책이 출간됐다는 것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 훈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이 해야 할 이야기가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과학책을 비롯한 논픽션 그림책은 수가 확연히 적었습니다. 다양성을 다룬 책들이 보여 반가웠지만 조금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현실일 수 있겠으나, 주인공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내용이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특별히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양육자들(아기마중 단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들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습니다. 더 다양한 좋은 이야기들을 기다리며, 저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더 힘써야겠다고 결심합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요. 북스타트를 통해 마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미력하나마 손을 보탤 기회를 얻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모쪼록 책을 만들고, 선정하고, 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모든 과정에 담긴 사랑의 마음이 아이와 양육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로 가닿기를 바랍니다.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박영은(김포시 장기도서관 담당자)북스타트를 처음 만난 건 20대 새내기 사서였을 때였습니다. 엄마들이 아기띠를 하거나 유모차에 아이를 데리고 책을 받으러 도서관에 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뭐 저렇게 열정적이실까? 그냥 사면 되지,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모가 되고 도서관 근무 경력이 늘수록 ‘아 아, 북스타트란 사회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공기 같은 최고의 선물이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담당자가 아니었을 때는 북스타트에 막연한 관심만 있어 교육을 들으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올해 북스타트 담당자가 되면서 2월에 담당자 교육을 가는 길에 또 다른 설렘과 책임감을 가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담당자 교육 때 북스타트 지역선정위원 모집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2025년 김포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도 개최되니, 참여한다면 더없이 좋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선정위원 활동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우선 도서관으로 돌아가서 관심 있는 분들을 빨리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위의 사서 선생님들과 평소 그림책에 관심이 많으신 시민분들께 의견을 물어보니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그럼 신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할 수 있으니 안 될 수 있다’고 전하였습니다. 6월부터 도서들이 하나둘 도서관에 도착하여 쌓여가는 박스와 책들을 보며 선정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검수 과정을 거치고 북트럭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며 모두들 ‘이 많은 도서를 언제 다 읽지?’ 읽으면서는 ‘이 책도 좋은데, 이 책도 좋은데, 어떻게 고르지?’를 모두들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책 정도는 우리 금방 읽지요’ 하시던 전·현직 사서들, 그림책에 관심 있으신 분, 도서관 근무경력이 있으신 분들이었지만 다양한 연령과 경험들로 책을 선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북스타트에서 제공해주신 도움 자료를 미리 시청한 덕분에 함께해 주신 분들이 단계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9월 최종 도서 선정을 위해 서울로 갈 때 각 지역에서 선정된 도서들이었지만, 중복되지 않는 도서들도 많은 것을 보며 ‘하루 만에 과연 될까’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도서관에서 사서의 입장에서만 본 그림책을 그림책전문가 및 부모교육전문가와 함께 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보는 시간을 가지며 해마다 선정되는 북스타트 도서는 모두의 세심한 관심으로 선정된 도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스타트가 해마다 시행되니 북스타트 도서를 받았던 아이가 어느 날은 이제는 부모가 되어 북스타트 도서를 받아 가는 길에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하였으며 함께해 주신 장기도서관 모든 분들과 각 지역위원님들과 전문선정위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이어진(양천문화재단(양천구립도서관) 담당자)북스타트 도서 선정 과정에 참여하기 전, 북스타트코리아에 정말 많은 질문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나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면서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덧붙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모든 과정이 끝난 지금은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갑니다.양천구립도서관의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를 주축으로 담당 사서들이 함께 모여서 지역선정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천 권 가까이 되는 그림책을 바라보며 단계별로 인원을 나눠서 책을 선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담당 사서들은 단계별로 책을 분류했고, 단계별 리더로 자원활동가와 함께 양천중앙도서관에 모여 그림책을 읽으며 소통했습니다.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양천구 지역선정위원회로서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과정에 함께해 주신 분들의 소감을 전하려고 합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 아기마중(예비 양육자), 북스타트이혜정(개울건강도서관 사서)처음 해보는 일은 언제나 떨림으로 시작되지만, 그 떨림 속에서 다양한 책들을 만나고 의견을 나누며 즐겁게 그림책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종 선정될 책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박성숙(갈산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그림이 너무 좋아서, 기발한 전개, 재밌으니까, 위로와 치유를 받는 느낌 등등 천 가지 이유를 덧붙일 수밖에 없었던 그 여름 만났던 그림책과 소중한 의견 나누었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플러스최문영(영어특성화도서관 사서)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도서관 대강당에 모여 그림책도 읽고 선생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던 시간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선생님들과 함께여서 더 즐겁고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이지명(갈산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많은 그림책들을 읽으며 즐거웠습니다. 이 책들을 읽을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더없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보물상자김정은(미감도서관 사서)독서의 시작을 의미하는 북스타트 활동은 도서관 사서인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역선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책을 매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경험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한 북스타트 활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배한솔(미감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아이들이 받아볼 그림책이 정말 보물처럼 소중하길 바라며 읽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동안 책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그림책에 대한 사랑도 더 깊어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책날개(초등)유주희(양천중앙도서관 사서)북스타트 자원활동가분들과 그림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대상 연령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원지은(양천중앙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보석 같은 그림책들 중 몇 권만을 고른다는 것은 참 어려우면서도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병풍처럼 수많은 그림책에 둘러싸여 푹 빠져 본 그 귀한 경험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박민희(하소아동복지관 내보물1호도서관 담당자)우리 지역선정위원회는 영유아부터 초등 자녀를 둔 엄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북스타트를 계기로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읽으며 아이보다 더 그림책을 즐기게 된 회원들, 아이를 품에 안고 그림책을 함께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2년 전부터 매월 함께 모여 그림책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림책 이곳저곳을 누리는 시간을 갖던 중 북스타트 도서를 우리의 눈과 생각으로 직접 추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와 나의 첫 그림책, 북스타트 도서를 직접 추천한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그림책을 한꺼번에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추천 사전강의를 시작으로 지역선정위원회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는 그림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우리 아이들과 양육자들이 함께하는 그림책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 사명감 같은 마음들이 올라왔습니다. 책이 한 박스, 두 박스 책장에 꽂혀 약 천 권의 책을 마주했을 때는 부담감도 올라왔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모임을 갖고 읽은 책에 대해 생각을 모았습니다. “윤재와 읽으면 좋을까?” “유찬이가 이해할까요?” 단계 구분이 애매할 때에는 이런 질문들이 종종 오가며 우리 아이에게 읽어줄 책들을 정성 들여 선정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매일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임감의 무게도 컸지만 이 활동으로 하루하루 눈이 반짝이며 활력을 얻고 있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와 앞으로 만나게 될 그림책들을 보는 나의 안목과 관점들이 어떻게 변화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활동이었다는 지역선정위원회 위원들의 소감을 전합니다. 우리와 함께할 아이들, 양육자들, 이웃들이 그림책으로 풍요로운 하루를 살아가길 바랍니다. ------------------------------------------------------------------------------------------------------------------------------------------------------------------------------------------2026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지윤정(화성시 도서관정책과 담당자)북스타트를 향한 애정에서 출발한 화성시 지역선정위원회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폭염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도서 선정을 위한 전문가 온라인 강연부터 선정 최종 과정 마무리까지 뜨겁고도 힘든 만큼 알차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4년 전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했을 때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때는 화성시에 북스타트 자원활동가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서 직원 소수가 참여해서 약 500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들이 양성되었습니다. 간절히 이 과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활동가 선생님들의 뜨거운 마음이 더해져서 지역선정위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책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과거에도 경험했듯이 도서 선정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각 출판사에서 보내오는 그림책의 양부터 어마어마했습니다. 끊임없이 배송되는 택배 상자를 풀고, 도서를 번호 목록별로 작업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양적으로 성장한 국내 그림책 출판 흐름을 실감하는 한편, 북스타트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그림책들을 마주하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늘어난 그림책 수에 비해 정작 아기 독자들을 위한 그림책을 찾기 어려운 현실은 여전히 우리에게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주어진 시간 동안 읽고, 또 읽고, 서로 읽어주면서 아가 독자와 어린이, 그들을 마주할 이들이 읽으면 좋은 그림책을 찾아다녔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 많은 그림책을 읽은 경험은 모두 처음이라며 치열하면서도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고백했습니다.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 모든 과정은 의미가 있습니다. 북스타트 꾸러미에는 작가와 출판사, 북스타트코리아, 전문가, 도서관 사서와 자원활동가는 물론 선물을 받을 아가 독자와 어린이, 그리고 그들의 양육자까지 모두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부디 이 모두의 마음이 잘 이어져서 아기와 양육자가 생애 첫 책을 함께 읽으며 웃는 순간이 많아지길, 아울러 국내 그림책 출판이 아가들의 시선에서 더욱 확장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6 북스타트 도서선정 결과 안내
2026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했습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2단계로 진행했습니다.1단계는 지역선정위원회 심사입니다.지역선정위원회 심사는 전국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에서 6월 부터 9월 까지 약 4개월간 각 출판사에서 심사 요청한 도서를 충분히 살펴보며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북스타트 담당 사서, 활동가 등이 함께 심사에 참여했습니다.2단계는 최종 선정위원회 심사입니다.최종 선정위원회는 9월 18일(목)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진행하였습니다.최종 선정위원회에는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 위원들과 4명의 전문선정위원이 참여했으며, 약 1,000종의 심사 요청 도서 중 87종의 도서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관심 가지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문의 :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 070-4348-1154
2026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안내
안녕하세요.책읽는사회문화재단입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를 결성하여 각 단계별로 도서를 추천한 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지역선정위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북스타트 도서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최종 선정됩니다.2026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하고자 하오니 선정을 희망하는 출판사는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하여 도서 심사를 요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심사 요청 기간>~ 2025년 6월 2일(월)까지<심사 요청시 주의사항>1. '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 내용을 확인한 후 신청해 주세요.2. 첨부파일의 양식은 변경하지 말아 주십시오.3. 심사 요청 도서 목록 파일은 첨부된 파일(OO출판사-2026년 북스타트 심사 요청 도서 목록.xls)을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주세요. (파일명은 'OO출판사...' 부분만 출판사 이름으로 수정해 이메일에 첨부해 주세요)4. 영유아 북스타트와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도서를 통합하여 심사합니다.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심사 요청 도서도 포함해 심사 요청해 주세요.5. 2023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출간된 국내 창작 그림책이 심사 대상 도서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해 주세요.기타 궁금한 점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070-4348-1154)에게 문의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