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6월26일
 '책의 해 추진단'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지속된 '생애주기별 책의 해'를 마무리하고, '도서 분야별 책의 해'를 시작합니다. 그 첫 해인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매월 열리는 2025 그림책의 해 다섯 번째 포럼이 7월 11일(금) 14시,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립니다.이번 다섯...
2025년06월18일
재단법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는 기적의도서관 운영에 동참하여 어린이도서관의 새로운 운영모형을 만들어 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도서관문화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구합니다. 역량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2025년05월26일
 '책의 해 추진단'에서 2020년부터 5년간 지속된 '생애주기별 책의 해'를 마무리하고, '도서 분야별 책의 해'를 시작합니다. 그 첫 해인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매월 열리는 2025 그림책의 해 네 번째 포럼이 6월 11일(수) 14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립니다.그림책 서점의 ...
2025년05월22일
2024년 한 해 동안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활동을 담은 '2024 연간활동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리며,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24 연간활동보고서 ...
2025년05월15일
 5월 17일(토)부터 23일(금)까지 전국 약 200개 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주간 행사를 개최합니다. 올해의 테마는 '꽃'이에요!도서관에서 꽃 주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꽃 그림책 목록 리플릿, 일러스트 엽서, 스티커 세트를 아이들에게 선물합니다.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북스타...
베이린구 도서관 관장 닝 아무개는 내 직속 부하로, 나는 그를 ‘닝 관장’ 또는 ‘샤오닝’이라고 불렀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베이린구에 지금까지 도서관이 하나도 없었음을 알았다. 몇 번이나 물어본 뒤에야 그게 사실임을 확인했다. 도서관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다른 게 잔뜩 있다는 사실과 무척 대조적이었다. 베이린구는 시안시의 중심 지역이고, 시안은 13개 왕조의 도읍이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세 분을 만나 영광입니다. 세 분은 2023년에 함께 환갑을 맞은 기념으로 ‘환갑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지요.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어온 세 분이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으로 전국의 서점과 도서관을 찾는 순회강연을 개최하셨어요. 또 삶을 반추하며 과학과 인생을 아우르는 세 개의 키워드 ‘지능’, ‘시간’, ‘진화’를 주제로 한 대담집 《살아 보니, 지능》, 《살아 보니, 시간》, 《살아 보니, 진화》도 펴내셨고요. 이 책들은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살아 보니’ 시리즈 강연으로 전국을 유행하듯 누비시는데 함께 다녀보니 어떻던가요? 강연하면서 도서관도 많이 가보셨을 텐데 인상 깊은 경험이 있다면요?
요즘 TV를 보면, 심리학자나 상담가가 유달리 많이 나옵니다.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TV에 나오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그 빈도가 많이 잦아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심리학에 귀를 기울이고 정치·사회적으로도 점술가나 무속신앙 등에 의지하는 이런 현상은 보통 세상이 확 바뀌거나 과도기에 처했을 때 많이 일어나는데요, 사람들이 그만큼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공교롭게도 채식주의자가 피 흘리며 누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혼란스럽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러나 형사님, 저는 기쁩니다.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이 기쁘고 홀가분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제게 그는, 한때 저 자신이 그랬듯 어디까지나 채식주의자였단 말입니다. 채식주의자란 무릇 과일, 채소, 곡물 같은 것을 제 속에 욱여넣는 사람들이죠. 그의 죽은 고깃덩어리와 붉게 흐르는 피는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드디어 모든 게 끝났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이 모든 게 살인과 유혈극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정말로 예상 밖의 일이었고, 저는 놀란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되물을 뿐입니다. 더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하고요.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적대적 관계가 된 이스라엘과 이란은 구약과 신약성경에 기록될 정도로 고대부터 인연이 깊다. 이란의 옛 이름은 페르시아지만, 훨씬 이전에는 엘람이었다. 엘람은 모세의 아들인 셈의 다섯 아들 중 맏아들의 이름이다.
서울 종로구 명동성당,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 오전. 장마 직전의 한여름 햇볕은 따가웠다. 오전인데도 섭씨 30도가 넘었지만 유흥식 추기경님의 미소는 한결 같았다. 온몸으로 웃음을 짓는 분. 그는 눈으로 웃고, 입으로도 웃고, 웃을 때 필요하다는 열일곱 개의 얼굴 근육을 동원해 아낌없이 웃었다. 카메라 렌즈 앞에 선 그를 보면서 나도, 카메라 기자도, 지나가던 수녀님도 따라 웃게 되었다. 추기경님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저물 무렵엔 시를 읽지 않는다/새들은 나뭇가지로 날아들고/곤충들은 잎새로 들어간다/굳이 시를 읽지 않아도/새들과 곤충들이 쉬는/저녁이 와 있어/시를 읽는 일은 무렴하다
2024년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첫 번째 한국인이 되었고, 우리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번역하지 않은 채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2016년 3월 10일 아침에 신문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의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진 다음 날이었다. 나는 식당에서 국밥을 먹으며 TV로 그 대국 일부를 보았다.
머시는 목을 길게 빼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화면을 들여다본다. 새로 연 작업창엔 충격적인 이미지와 영상이 줄지어 나타난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외주 업체에서 메타의 콘텐츠 검수자로 일하는 머시는 하루에 10시간씩, 55초마다 하나의 티켓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 영상은 심각한 자동차 사고 장면이다. 누군가가 현장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고, 다른 사용자가 거기에 플래그를 달았다. 플래그가 달린 게시물이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금지하는 메타의 정책을 어겼는지를 판단하는 일이 그녀의 업무다. 촬영자가 화면을 확대하자 사고 현장의 참상이 더 자세히 보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머시는 화면 속 인물이 어딘지 낯익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상의 초점이 채 제대로 맞춰지기도 전에 그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였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도 있다. 내 경우 평안이 가까워졌다. ‘불안이 적어졌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해질수록 불안의 크기는 작아졌다.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줄어든 것도 평안에 이르는 길이었고, 우리 모두가 내 인생에서는 주인공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도 평안을 가져다주었다. 주인공을 위해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 또한 시선을 달리하면 그들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다. “누구나 저마다 별”이라는 작가의 시선이 좋아 그런 마음이 들게 한 다른 책과 묶었다. 1. 『샛별클럽연대기』 고원정∣파람북∣2022년∣356쪽 파란만장한 격동의 시절, 그 시절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서사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960~70년대가 어찌나 생생하게 전개되는지 어른들의 침묵과 불안의 공기로 유신과 반공을 경험했던 나는 그 시절의 어린아이가 되어 다시 불안을 느꼈다. 이 소설은 교사로 퇴직한 문인호가 50년도 넘게 마음으로 품은 여인과의 조우로 시작된다. 반공이 모든 것의 기준이었던 시절, 10명의 친구들은 각자 친일이나 월북, 혹은 그 반대편이었던 조부와 부모의 그늘 아래에서 성장한다. 군가를 부르며 자라야 했던 시절,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든 학예회의 오페레타를 기획했던 강창성 선생은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쫒기게 되고, 그의 제자였던 ‘샛별클럽’ 10명은 반공교육을 받는다.그들 중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학교를 떠나 깡패가 되고,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각자 일을 시작한다. 피해자 또는 가해자로 유신과 독재 정권에서 부당한 많은 일들을 겪으며 황량한 시절을 살아낸다. ‘샛별클럽’ 멤버는 각자 집안의 서사와 함께 그들이 치러야 할 몫을 견디면서 성장하는데, 문제를 푸는 방식도 풀리는 상황도 모두 다르다. 격동의 근대사는 누구라도 간첩으로 몰릴 수 있는 반공 시대를 거쳐 얼룩진 현대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모두가 나름의 희생양이 되었다. 일찍 생을 마감한 미선, 삼청교육대에서 타깃이 되어 죽은 광천, 그리고 광천을 사랑한 영란, 반공소년 윤태는 정치 검사에서 국회의원, 그리고 거듭되는 낙선에 목사가 된다. 글쓰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요섭의 죽음과 그의 선택은 격동의 세월만큼 허망하다. 소설 속 '나'는 그림자처럼 조용하게 그러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친구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의 첫사랑 미혜, '나'는 미혜와 요섭이 서로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고백조차 못한다. 그러다 미혜의 얼굴로 가득한 자신의 방을 친구들과 그녀에게 들키면서 첫사랑이었던 '나'의 순정이 드러난다. 20년이 훌쩍 지나, '나'는 우연히 미혜와 마주친다. 미혜는 그를 알아보았지만, 문인호(소설 속 '나')를 찾아달라고 한다. 지금은 없는 요섭이 아닌, 나를 말이다. 잊거나 잘못 알아봐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우리는 그 시절을 잊은 적이 없다. 그렇게 긴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장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으니까 뭐라도 되는 것 같지만 긴 눈으로 보면 주인공들은 따로 있다 이말이에요. 비록 객석이라도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 바로 문인호 같은.....” 이 소설은 '나'의 시점에서 서술되면서도 정작 '나'는 자주 등장하지도 않지만, 결국 '내 이야기'이고 '내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어찌 좋은 작품을 쓰겠는가?’로 작가의 오랜 공백에 대한 회한을 고백했다. 그리고 머리글에 이렇게 썼다. “살아보니 모든 이들의 모든 삶이 다 경이롭고 존경스럽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말없이 견뎌온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소설 #근대사 #현대사 #반공 #유신정권 #삼청교육대 #고원정 2.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문학동네∣2024년∣336쪽 "2020년대 한국문학을 밝힌 신성(新星)이다", "범상치 않은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근래에 보기 드문 강력한 단단한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은 김기태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다. 이 가운데 「세상의 모든 바다」와 「로나 우리의 별」를 특별히 고른 이유는 스타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스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좋아하고 응원봉을 흔드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 「세상의 모든 바다」속 그룹 ‘세상의 모든 바다’는 'BTS', '블랙핑크' 뒤를 잇는 아이돌이다. 티켓이 없어도 공연장 주변은 인산인해다. 팬들은 같은 마음인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며, 스타와 가까이에서 호흡하길 원한다. 그런데 바라보는 스타 뿐만이 아니라 열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그들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팬덤이 형성되는 방식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스타와 함께 모두가 순간은 주인공이 된다. 한편, 영향력이 커진 스타는 때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류 전체의 큰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압력 속에 자신을 잃어가기도 한다. 그 가수를 좋아했던 팬도 '만들어진 가치'를 우선하기도 한다.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이 대중문화에서도 필요하다. 「로나 우리의 별」 에서도 '우리'라는 대명사가 반복된다. '모두의 스타'라는 대국민 오디션 으로 데뷔한 로나에게 유리구두를 신긴 것은 팬들이다. 로나는 ‘우리 모두의 별’답게, 이런 저런 시련을 잘 견디며,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다. 그 성공 뒤에는 로나가 작사, 작곡은 물론 기획까지 해내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점도 있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팬덤이 영상 등을 업로드하며 함께 활동한 것도 크게 작용한다. 로나는 블랙핑크와 아이유를 합친 듯한 ‘우리 모두의 뮤즈’다. 단숨에 빠져드는 이 이야기에서 지금의 팬덤 문화가 이해된다. 5060세대의 독특한 문화로 '팬덤 문화'를 다룬 기사가 있을 정도다. 내 주변에도 스타를 좋아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시대건 스타는 존재했다. 그러나 점점 적극적인 팬덤이 그들끼리 공감하고 교류하면서 문화를 형성해간다. 이 작품은 스타와 함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배역에게 바치는 경의" 바로 당신의 이야기로 읽히길 바란다. #단편소설집 #김기태 #스타 #팬덤 #블랙핑크 #아이유 3. 『시골책방입니다』 김중미 지음∣낮은산∣2016년∣279쪽 꿈꾸던 일을 자신의 현실에서 구현하고, 살고 싶었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그렇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 책이 그런 내용이다. 오랫동안 기자로 일하며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왔던 저자는 자연과 사람을 좋아하고 음식까지 사랑한다. 기자 생활을 접은 저자가 자연 속에 책방을 짓고, 텃밭에서 기른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책과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글로 썼다. 주인장이 읽고 꽂아 놓은 책을 사기 위해 책방에 들른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고, 스치는 인연의 의미를 글로 옮겨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불과 몇 년 전, 다시는 마스크 벗는 세상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책이 있는 공간도 많은 변화가 있다. 공공도서관, 작은 도서관, 색깔 있는 책방까지...... 책과 함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 책은 코로나, 그 시절 책이 있는 공간과 그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에세이를 읽는 내내 책방이 그려진다. 작가의 텃밭도 눈에 선하다.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하는 작가가 보고 싶어, 자동차를 몰고 책방에 가는 나를 상상한다. 거기서 책을 고르고, 책을 읽는 내가 평안하다. 나이를 먹으며 주인공으로 살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도 보듬고, 이제는 내가 주인이 된 나머지 생을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직·간접으로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만나는 사람이 줄어드는 노년기에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의 삶을 읽으며, 작가의 마당에 들어서서 그가 주는 행복감을 느껴보고 싶다. #에세이 #시골책방 #임후남 #코로나 #힐링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나이가 들어서 나무가 보이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잘 보이는 건 맞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조금씩 다가오는 건 나이가 한몫합니다.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동네에 나무가 많지만, 그냥 그렇고 그런 나무인 줄 알았거나, 자세히 보지 못했거나, 내 안에 나무가 자라거나, 나무와 함께 자란 작가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1.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김선남 지음∣그림책공작소∣2021년 ∣ 48쪽 저는 아직도 나무는 어렵습니다. 은행나무, 소나무 등등. 누구나 아는 벚나무는 알고, 메타스퀘이어는 최근에 가로수로 조성한 길이 많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겨울이면 나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잎도 없고, 꽃이 없어서인가요? 그런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동네에 나무가 참 많지만, 꽃이 피어 알았다거나, 싹이 나서, 커다란 그늘을 보고 알았다는 겁니다.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봅니다.“꽃이 펴서 알았지./ 벚나무였다는 걸. (...) 연초록 싹이 나서 알았지./ 은행나무였다는 걸. (...) 커다란 그늘 보고 알았지./ 느티나무였다는 걸.(...) 어디선가 풍기는 솜사탕 향기./ 향기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가서 알았어./ 계수나무였다는 걸.(...) 잎새 사이사이 열매 보고 알았지./ 감나무였다는 걸(...)”그리고 눈이 오고 겨울이 오면 또 나무가 달라집니다. 우리 주변엔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부터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나무 #감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2.  『겨울, 나무』 김장성 글, 정유정 그림∣이야기꽃∣2020년 | 28쪽 나무가 모두 똑같은 나무가 아닌 것을 몰랐습니다. 나무 뿌리, 가지, 꽃 등도 살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얼마나 힘들게 땅 위에서 버티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꽃 핀 적엔 보지 못했네/ 꽃 잔치 받치던 잔가지들/ 잎 난 적엔 보지 못했네/ 뻗으려 애쓰던 가지의 끝들/ 굳건하던 줄기와 억센 뿌리들”특히 겨울에 견디는 나무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와도 보이는 게 있습니다. 벌레 먹은 자리, 가지를 잃은 상처, 말입니다. 우리는 겨울에 나무를 잘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무에게 생겨난 상처는 겨울에야 볼 수 있다고. 나무는 무심히 견딥니다. 나무를 보며 안으며 함께 견디는 힘을 살핍니다. 그늘을 주는 나무만을, 꽃과 잎과 열매만 생각하는 나무만을 넘어서면 나무는 더욱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가끔 겨울나무를 생각하게 됩니다. 겨울을 보내야 봄이 오고 나무처럼 말입니다.   #겨울, 나무 #김장성 #이야기꽃 #정유정 그림 #나무 상처 3. 『내 안에 나무』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나는별∣2021년∣56쪽 나무가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고? 사과, 오렌지, 배, 아몬드, 자두가 열린다고? 또 열매들로 파이를 만들어 함께 나누자고요. 그곳에도 쉴 그늘이 있고 환하게 빛나는 태양도 있다고요.나무를 타고 꼭대기까지 오를 수도 있고, 그 안에도 바람이 불고 비가 오기도 하고 진흙탕이 생기기도 한다고요. 물고기가 헤엄치는 강물과 푸른 하늘도 있어요.내 안에서 그 모든 게 이루어진다고요.나무처럼 아니 나무와 같은 성장이 내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천천히 읽어봅니다. 내 안에 있는 씨앗은 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내 마음을. 이전 책 <내 마음은>이라는 책을 읽고 나를 흔들어 놓았다가 제자리를 찾게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깊게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 안의 나무는 아주 강해집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다른 뿌리들과 함께 이어져 하늘 닿을 때까지 뻗어 오늘 수도 있어요.   #코리나 루켄 #내 안에 나무 #마음 속 #우리 모두 #푸른 하늘 4. 『나무처럼』 이현주∣책고래∣2016년∣40쪽 나무가 자라고 나도 자랍니다. 나무처럼 그렇게 자랍니다. 창문을 통해 본 나무는 키가 자라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고, 새들과 고양이가 드나들고, 이웃집 아저씨도 만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도 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가 나무를 잘랐을 때 기운이 빠지다가 되살아납니다. 가지를 자를수록 키가 더 쑥쑥 커진다는 겁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무가 자라고 나도 자라는데, 모양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겁니다. 잔잔히 귀를 기울여 보면 알게 됩니다. 나무가 하늘을 향하듯, 나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로 나아갑니다. 나무와 함께 자란 나는 열일곱 살이 되면 삼층집까지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콩이 가족이 살고 있고, 스무 살일때는 사층집에 홀로 앉아 있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이 되어 아파트 꼭대기 층까지 자랍니다. 이제 어디까지 자랄지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현주 #나무처럼 #은행나무 #자전적 이야기 #나무의 성장담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서가에 있는 책들을 분류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장르별로 나누기도 하고, 작가별로 혹은 출판사별로 구분하기도 하고, 주제별로 나누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이들은 책등 색깔로 나누어 꽂아두기도 합니다. 색색별로 나누어져 있는 책을 보고 있자니 ‘책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요. 그 뒤로 서점이나 도서관을 갈 때마다 자꾸 눈길이 가는 그림책들이 있었습니다. 짙고 깊은 블루. 표지에서 발견한 파란색은 보이지 않는 줄로 꿰어 당기는 듯합니다. 한 권 한 권 품에 안으면 어느새 한아름 품게 되지요. 자리에 앉아 잔뜩 쌓아두고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서서히 마음이 여유롭고 차분해집니다. 이제 블루의 이끌림에 몸을 맡겨 볼 시간입니다. 1. 『The Blue Hole』 HYUN HO 글 | 성바오로 | 2023년 | 56쪽 화이트와 블루로만 이루어진 『The Blue Hole』은 아주 정직한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의 헌사는 작품의 가장 마지막 장에 있습니다. “삶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었던, 혹은 보내고 있는 당신께 이 책을 바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책일 것입니다. 어느 날 작은 구멍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구멍은 점점 커지더니 사람을 집어삼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아래로 끌어당깁니다. 알 수 없는 손길에 잡힌 사람은 너무 짙어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느 곳에 갇힙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무력감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 그림책에는 눈을 뗄 수 없어 한없이 바라보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온통 짙고 어두운 블루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막 힘든 시기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면 이 장면이 끌어당기는 힘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 짙음과 깊음은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장을 더 넘겨 만나는 눈부신 흰 빛은 그런 마음을 녹여줍니다. 작가 현호는 자신이 우울함에 빠졌을 때 느꼈던 감정과 그것을 이겨냈던 시간을 그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울은 슬픈 동시에 아름다운 이면이 있는 감정 같다고 했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우울이라는 감정을 마주하기 힘겨울 때 펼쳐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The_Blue_Hole #블루 #현호 #성바오로출판사 #우울 2. 『들개』 조원희 글 | LOB | 2024년 | 176쪽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오랜 세월 동안 변해왔습니다. 서로 경계 없이 어울려 살기도 하고,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살기도 했지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필요에 의해 형성되는 도구적 관계에서 서서히 감정을 나누는 반려의 관계로 변화해 가면서 말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말도 있습니다. 바로 ‘견주’라는 말입니다. ‘반려’는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반면, ‘주인’은 위계적이고 종속적인 말이라서 서로 어울리지 않게 들립니다. 주인의 입장으로 반려동물을 대해서 일까요? 자신의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리니 말입니다. 조원희 작가의 <들개>는 반려인으로부터 버림받은 개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들개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온통 파란색으로 디자인된 표지는 제목조차 눈에 잘 띄지 않는 형압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로지 개 한 마리가 어딘가를 향해 급하게 뛰어가고 있습니다. 손으로 더듬어 제목이 있는 곳을 만져보면 마치 숨겨진 덫처럼 느껴집니다. 부디 잘 피해 가기를! 표지를 넘기면 글 없는 그림이 펼쳐집니다. 그 중 유독 파란색이 눈에 띕니다. 목줄, 공, 케이지, 빗자루. 파란색은 억압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버려진 개는 보호인 줄 알았던 억압을 피해서 야생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들개 무리를 따라 깊은 산으로 가는 개의 뒷모습을 보며 책장을 닫습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반려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들개 #조원희 #롭출판사 #유기견 #반려동물 3.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 김영탁 글, 엄주 그림 | 안온북스 | 2025년 | 75쪽 이 그림책을 읽으면 어렸을 때 손가락 끝 힘을 조절하여 한 장씩 빠르게 넘기면 책 끄트머리에 그려 넣은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던 놀이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하면 바다가 물결치는 게 보이고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이 보일 것 같거든요. 김영탁 작가의 글은 시 같아요. 따라서 써보면 생각보다 길지만요. 엄주 작가가 그린 바다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실 되게 느껴져요. 또 장면마다 빠지지 않는 바다의 파란색은 안정을 느끼게 하지요. 섬과 섬을 가로질러 펼쳐진 바다가 한 사람의 묵묵한 힘으로 잠시 육지가 되더니 조용히 다시 너른 바다가 되었어요. 저항하지도 않고 굴복하지도 않고 그저 처음부터 바다였고 여전히 바다라고 하듯 말입니다. 소녀는 또 어떤가요? 다시 바다가 되어버린 바다를 보고, 이제 어떻게 해야 자신의 섬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섬 너머를 보기 위해 했던 일을, 이제는 익숙해진 그 일을 튼튼한 팔과 다리로 해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오죠. 그게 다예요. 이제는 호기심보다는 그리움을 품을 줄 아는 어른이 된 소녀는 변화한 섬을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그 너머를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다른 이가 있으니까요. 세상은 그렇게, 어린 나에서 나이 든 나에게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흘러가는 것이니까요.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남겨두는 일,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조금은 그리워하며 지내는 것. 다 괜찮아요. #바다  #안온북스  #바다는다시바다가된다 #시니어그림책추천   4. 『하루의 설계도』 로버트 헌터 글·그림, 맹슬기 옮김 | 에디시옹 장물랭 | 2017년 | 56쪽 땅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꽃은 어떻게 피어나는지, 바다는 왜 어느 때는 깊고, 어느 때는 얕은지, 왜 바닷물은 가까웠다가 멀어지는지, 왜 저 밝은 빛을 뿜어내는 존재는 나타났다가 서서히 사라지는지. 이 수많은 질문에 대해서 인류는 신화로 답했습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때로는 잔혹한 이야기로 말이죠. 과학의 발달로 신화는 거짓처럼 들리지만 여전히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이죠. 파란색 표지로 돌아온 『하루의 설계도』는 신화입니다. 이 세상을 만든 존재의 집착과 그 세상을 지켜야 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장면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에는 작가의 집착과 이기심이 서려 있습니다. 또 밀물과 썰물, 일출과 일몰에 대해서 태양을 향해 일방적인 사랑에 빠진 지구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사랑을 한 가지 색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인지 한 장 넘길 때마다 화려한 색감에 눈동자는 바빠지죠. 이 그림책이 특별한 이유는 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색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잉크를 조색해서 만든 특별한 색을 사용했어요. 무려 4가지 색을요! 또 재쇄 때마다 이 네 가지 별색을 이용해서 표지를 바꿨어요. 초판은 영국판과 같은 노란색, 2쇄는 한국만의 판본으로 붉은색 표지를, 너무도 아름다운 파란 표지는 프랑스 판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쇄 표지랍니다. 또 표지를 코팅을 하지 않아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낡도록 했습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이 그림책은 그 자체로 사랑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군요. 이야기와 그림, 인쇄와 제작 그리고 이 책과 사랑에 빠질 독자를 기다리는 순간들 모두 가요. 그래요, 여러분은 지금 사랑에 빠지는 중입니다. #하루의설계도 #에디시옹장물랭 #사랑 #60+ #시니어그림책추천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유수진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벌써 6월,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 2025년도 절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날씨는 더워지고, 연초에 세웠던 결심들도 하나, 둘 느슨해져 가고 있는 시기. 긴 흐름의 글보다는 짧은 글들에 손길이 가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짧은 글들이라고 해서 그 깊이가 얕지는 않습니다. 이번 달에는 삶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짧은 소설들,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 세계적인 음악가의 유고 에세이, 친근한 연예인의 다정한 산문집.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책 세 권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 304쪽 20편의 짧은 소설이 실린 김연수 작가의 책입니다. 작가는 여러 서점과 도서관에서 낭독회를 열어 독자들에게 짧은 소설을 들려주었고,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그 내용을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물들이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입니다.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장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연수 작가의 새로운 형태의 소설로 낭독회에서 읽혔던 이야기들인 만큼 소리내어 읽으면 더 좋습니다. 책 속 소설들은 짧은 이야기들로 결말이 명쾌하게 나오지 않고, 열린 결말로 각 이야기들이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읽고 난 뒤의 여운이 길게 느껴집니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 중 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표지의 초록빛 물의 흔들림이 기분 좋은 청량감을 느끼게 합니다. “소설가는 몰라도 되는 세계를 인식함으로써 그 세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니 글쓰기는 인식이며, 인식은 창조의 본질인 셈입니다. 그리고 창조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에서만 나옵니다. 조지 오웰이 광부들의 세계에 대해 말한 것도 다정함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이유 없이 다정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플롯이 바뀝니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 가능성으로만 숨어 있던 발밑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짧은 소설 #단편 #여름 #낭독회 #김연수 2.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황국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 396쪽 일본의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1952년~2023년)의 유고 에세이집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되돌아본 인생에 대한 기록들이 담담한 시선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암 투병을 하며 겪은 힘든 시간들, 연주를 하며 돌아다닌 많은 나라에서의 추억들,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 이야기 등 음악가의 일상 이야기가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음악으로만 알고 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진솔한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고,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내 앞의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살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몇 시간이나 남은 걸까요? 하루 하루를 더 사랑하며 소중하게 여기고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병에 대해 고백한 뒤로는 마음이 깔끔하게 정리돼, 비교적 냉정하게 죽음을 내다보며 여러 가지 구체적인 검토를 해나갔습니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계속 호텔 생활만 할 수도 없었기에, 거주지를 어떻게 할지, 만약 죽는다면 누구에게 부고를 전해야 할지, 장례식은 어떤 형식으로 치러야 할지…. 이런 사소한 것들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제 의사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요. 살아 있는 동안 이 연재를 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음악가의 에세이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일본의 음악가  3. 『이제야 보이네』 김창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 324쪽 1995년 가수 김창환은 첫 산문집을 세상에 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올해, 2025년에 새로 쓴 글들과 직접 그린 그림들을 더하여 이 책을 냈습니다. 가수로서 데뷔 48주년을 맞고, 연기자와 DJ, 화가로서 활동하는 그는 일흔 넘게 살며 수많은 곡절을 지나고서 “이제야 보이네” 라고 말합니다. “이제야 보이네”라는 말, 공감되시지 않나요? 삶의 많은 곡절들을 지나가고, 어느 정도의 연륜이 쌓이면 할 수 있는 말, 젊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으나 한참이 지난 후 다시 돌아보자 보이는 것들. 이제야 보이는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입니다. TV에서 많이 보아 얼굴을 아는 저자라서일까요? 잔잔한 감동을 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글들이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나는 그렇게 그 집에서 태어났다. 집은 생명이 탄생하는 장소다. 생명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갯벌에 사는 게나 제비, 까치, 개미 등 거의 모든 동물이 굴을 파거나 나뭇가지를 엮거나 흙을 쌓아 올려 제각기 경이로운 집을 짓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그들이 집을 짓는 장면은 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숙연하고 숭고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생명이 깃든 장소로 지어진 집이야말로 아름다운 집이다.” #에세이 #산문집  #산울림 #방송연예인 에세이 #김창완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작가를 보고 소설을 선택하고, 소설을 읽기 전 작가의 프로필을 꼼꼼하게 읽기도 하는 나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궁금하다. 한 작가는 “이야기란 인물들의 고군분투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보다는 견디는 노력”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 내가 이 작가의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은 것이 이런 맘이 있어서임을 깨달았다. 작가와 그가 쓴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책을 모았다. 1. 『음악 소설집』 김애란 외 4명 지음∣프란츠∣2024년∣271쪽 ‘음악 앤솔러지’라는 콘셉트로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등 인지도가 높은 작가 다섯 명이 쓴 단편과 그들과의 인터뷰가 실린 소설집이다. 각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음악을 녹여내거나 음악 없이도 음악을 느끼게도 하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또한 책 말미에 실린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통한 인터뷰에서 소설의 의미가 한층 더 깊이 풀어졌다. 소설이 ‘있을 법한 일을 작가가 꾸며 쓴 이야기’임이 인터뷰 여러 대목에서 드러난다. 작가의 어떤 생각이 이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윤성희 작가는 자신이 일상에서 음악을 잘 몰라 이 콘셉트 소설을 제안받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엄마의 꿈속으로 찾아 들어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딸 이야기를 떠올리고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작가는 인물의 견디는 노력, 특히 죽음을 다룰 때 남겨진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과 상실을 경험한 인물이 어떤 애를 쓰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 슬펐다는 작가는 독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에 오래된 팝 Love Hurts가 등장한다. 가사의 의미가 나이 듦과 연결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김연수 작가의 「수면위로」는 음악 없이도 음악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감당하기 어려워 생각을 멈추는, 생각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 작가가 고마웠다. 은희경 작가의 「웨더링」은 음악과 관련된 구체적 설정이 나오지만, 음악에 관한 내용보다는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등장하는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보너스가 있다. 마지막 편혜영의 「초록 스웨터>에서는, 음악이 그 음악을 듣던 시절과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매개가 된다. 소설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행위의 밑바탕에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소리와 언어가 주는 매력, 리듬과 시각적 형상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위로도 받고, 공감하며 즐거움도 느낀다. 사람에 따라 운율에 더 깊이 빠지기도 하고, 글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기도 한다. 세상에 음악이 있고, 소설이 있어서 풍요롭다. #소설 #음악소설 #리듬 #김애란 #오연수 #편혜영 #윤성희 #은희경 #음악 2. 『훌훌』 문경민 지음∣문학동네∣2022년∣255쪽 작가는 이 책으로 제12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국어 교사인 나는 청소년 문학을 읽으며 감명도 받지만, 때로는 식상한 전개와 설정으로 책을 일찍 덮기도 한다. 청소년이 주요 독자이기에, 나이가 많아지는 나로서는 인물이나 상황에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고 학교라는 배경이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입양가족 이야기를 쓰고 이 소설의 모티브를 제공한 분에게 글을 보여주고 확인받은 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고백한다.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놓치지 않으면 더 깊은 감상이 가능하다. 청소년 대상 소설이고 제목이 가벼워 별반 기대 없이 책을 들었지만, 입양가족의 이야기로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했고, 폭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 냈다. 세심하게 끈질기게 파고 들어가 놓치기 쉬운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인물 간의 관계에서 선의와 신뢰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입양과 파양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언젠가는 이 상황을 ‘훌훌’ 털고 날아가기를 준비하는 유리라는 청소년을 응원하며 읽었다. 파양한 엄마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병이 들고, 엄마의 죽음으로 어린 아이를 맡게 되지만 그가 풀어가는 건강한 살아내기는 든든한 가족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을 파괴하는 딸을 지켜봐야 하는 아버지는 딸이 입양한 유리를, 남겨진 손자를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죽는 엄마의 마음도 헤아려보게 된다. 청소년 대상 소설을 읽을 때 청소년보다도 주변 어른 모습에 더 눈이 갈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유리를 입양하고 연우를 괴롭힌 엄마의 내면에도 공감이 갔고, 유리를 공감하고 도와주는 교사는 단순한 교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그가 견뎌야 하는 삶이 다가왔다. 청소년 소설에 등장하는 교사가 꼰대이거나 지나치게 비현실적 설정이면 감동이 덜하기 쉬운데, 이 작품 속 교사는 좋았다. 그리고 이 힘든 과정을 다 견디고 지켜봐야 하는 할아버지가 그런대로 중심을 잡아주어 고마웠다. 각자가 닥친 슬픔을 비켜서지 않고, 엎어지지 않고 훌훌 털어내기를 응원하며, 읽는 내가 힘이 났다. #소설 #청소년소설 #입양 #입양가족 #폭력 #가정폭력 3.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지음∣낮은산∣2016년∣279쪽 청소년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가 김중미. 그의 다른 작품에 밀려 소개하지 않았던 이 책을 여기에 묶은 이유는,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이다. 고양이, 강아지가 인간과 함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돌아보게 한다. 나 역시 강아지를 키우기 전과 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생명체에 대한 인식도, 의미도, 삶이라는 것이 꼭 인간에게 국한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결심이 섰을 때, 강아지의 모든 것을 내가 돌봐야 하고, 그런 만큼 나의 강아지라 생각했다. 그러다 1년이 넘어가면서 나의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로서 그 생명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만 소유물이 아니듯, 강아지 역시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유독 고양이에 반응하는 강아지를 보면 동물 간의 관계도 궁금하다. ‘개와 고양이’의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를 생각하다 자연이 주는 의미까지 확장된다. 작가 김중미는 유달리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사랑했다고 한다. 마음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랑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는 동물을 통해 슬픔을 겪고, 다시 위로를 받은 경험을 글로 표현했다. 모리(집 고양이)가 혼자 살아남아 마음의 병을 얻고, 사람에게 길러지지 않는 고양이가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는 크레머(길고양이) 이야기는 신선했다. 고양이 시각에서 사람, 은주가 서술되니 은주와 주변 사람의 상황이 덜 심각하게 생각된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길고양이가 도도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 은주가 힘든 상황을 견디어 낼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함께 사는 세상이 자연스럽다. 집에 두고 온 강아지가 전화를 받아 무사함을 알려주는 상상을 하는 나는, 함께 하는 강아지의 마음이 읽힐 때가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그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강아지 역시 견주 마음이나 행동을 눈치챈다. 말 그대로 서로에게 반려의 존재다. 형태와 소리 말고도 각자의 눈빛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마음으로 표현된다.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이 내게 위로가 된다면 세상이 훨씬 넓고 깊어진다. #반려동물 #고양이 #강아지 #김중미 #고양이 말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아시아입니다. 하지만 우린 유럽이나 북미 소설을 중심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문화권 소설을 모르고 지내기도 합니다. 아시아 작가 소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와 인연이 있는 베트남 작가의 작품과 아시아와 유럽 경계선에 있는 튀르키예, 그리고 중국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의 삶은 어디에서인가 그렇게 흘러간다는 걸 느끼면 좋겠습니다.  1. 『미에우 나루터』 응웬 욱 뜨 지음, 하재홍 옮김∣아시아∣2017년∣168쪽 베트남 소설입니다. <끝없는 벌판>으로 2013년에 나왔다가, <꺼지지 않는 등불> <뜻대로의 삶>, <까이야>, <아득한 인간의 바다>, <낯선 사람>과 <미에우 나루터>를 더해서 <미에우 나루터>로 나왔습니다. 나머지 소설은 10쪽 남짓으로 짧고, <끝없는 벌판> 85쪽 정도로 가장 깁니다. 예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다가 다시 읽게 되었는데, 감탄 그 이상입니다.소설 배경이 되는 풍경부터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드넓은 벌판 사이로 자그마한 샛강이 눈에 들어왔다. 이쯤이면 배를 세워도 될 듯싶었다. 배를 세우자 사나운 가뭄이 사방에서 끌어다 모은 땡볕을 한꺼번에 벌판에 쏟아부었다. 논바닥에 말라죽어 있는 어린 벼들은 마치 떨어지기 직전인 향불의 재처럼 손만 대면 바스러질 듯했다. (...) 벌판에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와 디엔에게는 이름 없는 곳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머물렀던 모든 벌판들을 추억과 함께 떠올리며 이름을 지어 불렀다. 우리 남매가 나무를 심었던 곳, 디엔이 뱀에 물렸던 곳, 내가 처음으로 월결을 했던 곳....... 그리고 앞으로 다른 곳에 흘러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이 벌판을 이 여자의 이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곳을 떠올리면 분명 가슴이 욱신욱신 아려올 것이다.” 그곳에 삶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단지 인생이라는 긴 강의 한 부분을 아버지를 통해 건넌 것이었고, 그러고 나선 떠나버린 것이다. 누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만이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고통스러운 웃음을 토해내고 있다. (...) 우리는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스스로 깨우쳐야 했다. 결과도 알 수 없는 걸, 그냥 한번 몸으로 직접 겪어본 뒤에야 비로소 실체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것들은 가슴 속에 묵직한 체증처럼 계속 남아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것에 완전히 통달하자면 우리는 그에 대한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먄 했다.” 주인공은 오리들의 사랑법을 보고 새로운 세상 ‘사랑’이라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되었고요. 소설은 이렇게 끝납니다. “아이가 한 평생 즐겁고 생기발랄하게 살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지. 엄마의 가르침으로, 때때로 어른들의 잘못도 용서할 줄 아는, 속 깊은 아이로 키워볼 거야.”표제작 <미에우 나루터>에는 르엉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일찍 부모가 죽고 가난하고 강가에서 누더기와 다름없는 오두막에 나룻배를 임대해서 살고 있습니다. 강 위에서 밥을 먹고 잡니다. 하지만 그는 봉이라는 여자애를 알았고 꿈을 꾸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못 생기고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은 나름대로 사는 법을 익혔고 강가에서 버티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슴을 저며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삶에 대해, 특히 이름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듣고 내면 이야기보다 어떻게 힘겨운 삶을 헤쳐나가는지에 중심을 두고 썼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이유입니다. #응엔 욱 뜨 #끝없는 들판 #미에우 나루터 #베트남 소설 #메콩강 2.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야샤르 케말 지음, 오은경 옮김∣문학과지성사∣2005년∣255쪽 가슴 저미도록 파고든 소설입니다. 하산이 겪은 심리적 압박감 때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도록 하산을 괴롭힙니다. 그런 시대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요. 처음엔 쉽게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주인공 하산은 왜 그토록 힘들어했는지. 하산 어머니는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 이해하기 힘든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다시 나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다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일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버지 할릴은 하산이 6~7살 때 살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하산 어머니와 관련 있습니다. 한편 하산 어머니는 하산하고만 살려고 했습니다만, 그곳에선 그게 불가능했습니다. 하산 아버지가 하산 어머니를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조금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산은 엄마가 사람들에게 당하는 걸 보고 온몸으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할머니는 어머니를 아들을 죽게 한 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선 그게 당연했습니다. 그 마을에서 부와 용맹으로 인정받던 할릴은 하산 엄마 에스메에게 여러 번 청혼을 했습니다. 에스메는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할릴은 그녀를 납치해서 강제로 신부로 삼았고, 에스메를 사랑하던 압바스가 총으로 할릴을 살해했습니다. 비극의 서막입니다. ‘피의 복수’라고. 무스타파 하산 삼촌은 형수는 죄가 없지만 마을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메스메는 하산과 함께 떠나다가 하산만 잡아 집으로 데려가자, 어머니는 하산에게 돌아옵니다. 이후 하산은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매일 꿈을 꾸며 살았고, 마을 새끼 제비들이 죽어나갔는데, 그런 최악의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불행의 그림자가 마을에 드리워졌고 불까지 나게 됩니다. 하산 삼촌은 물론 동네 개들도 하산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하산은 칼날같은 바위에 피가 배도록 걷고 또 걸으면서 이겨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피의 복수’를 하고서야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작가는 언제나 소외된 주변 사람들 즉, 소수민족, 여성, 가난한 소시민, 도시 빈민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보편적이며 인간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작품을 썼다고. 이슬람 국가는 오랜 세월 유목민으로서 혈연공동체적 삶을 살아와서 그런 잘못된 일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아내나 누이가 성폭행을 당하면 명예죄 즉 피의 복수가 일어난다고. 명예죄는 아버지나 오빠, 남편이 임무를 맡습니다. 국가권력은 여성들을 해친 살인자 남성을 별로 통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부조리를 다룬 소설입니다. 야사르 케말이 1950년대에 코잔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 만났던 한 소년이 겪었던 실화를 소설로 쓴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 속에서 하산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만난 사람이야기도 나옵니다. #튀르키예 소설 #야샤르 케말 #가부장제 #여성 #납치혼 3. 『닭털 같은 나날』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소나무∣2004년∣308쪽 “사실 세상일이란 게 아주 간단한 거야! 하나의 이치를 깨닫고, 그 이치를 따라 처리하면 생활은 흐르는 물처럼 순탄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면 아주 편한 거야. 세상이 편하면, 지구도 그에 따라 추웠다 더웠다하는 거라구.”주인공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병원 알아보려고 왔는데, 아내가 화를 냈고 선생님은 눈치껏 향수병을 주고 식사 없이 가려고 했다. 결국 아내가 밥상을 차리고 선생님이 떠날 때 배웅하면서 섭섭해했다. 딸아이가 병이 났는데, 아내는 화 풀 곳이 없어 선생님들한테서 폐병이 옮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값 40원을 내려다 줄 서 있는 약국을 보고 어른 약을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도 몸이 좋아진 것 같아 간 볶은 것과 국물을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 비 오는 날이라 두부 줄이 얼마 안 되어 빨리 사서 집으로 오는데, 10살 남짓 먹은 가정부가 자기 먹을 것만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어 혼 내려다 아이에게 돌아갈까 참았다. 9월이면 내보내기로 했다. 가정부에 들어가는 100원이 아까웠다. 그때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면 되었다. 한편 아내는 통근버스로 편하게 출퇴근이 가능해져 기분이 좋아서 돌아왔다. 9월을 기다렸다. 9월 아이를 유아원에 보내려는데 쉽게 되지 않았고, 그 사실을 가정부가 듣고 화를 내며 나가 버렸다. 그러나 A유아원에 옆집 인도여자 남편의 도움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집 애가 잘 울어 수행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좋은 유아원이어서 인정했다. 배추농사가 풍년이어서 배추가 남아돌자, 애국배추를 사라고 선전하고, 회사에서 영수증 처리를 해주는 만큼 배추를 샀다. 시장에서 오리장수를 만났는데, 알고보니 대학동창 이태백이었다. 그는 그의 수금일을 도왔고 하루 20원씩 퇴근후에 벌었다. 마지막날 직장 차장이 그를 발견하고 다음날 불러갔고, 장난으로 해본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넘어갔다. 유아원 다니던 애가 울면서 안간다고 해서 알아보니, 설날 때 선생님에게 선물을 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아이가 ‘숯’이라고 해서 겨우 비싼 숯을 사서 선물하니 아이가 잘 다녔다. 한편 검침원 노인이 갑자기 찾아와 부탁을 했다. 보류중인 서류가 있어서라고, 노인 고향 현서기가 자신에게 부탁해서란다. 그는 노인에게 힘들거라고 말했다. 노인은 700원이나 하는 전자렌지를 선물로 주고 갔다. 돌려주려다 사용해보니 너무 좋아 그만두었다. 다음날 팽에게 서류처리를 부탁해서 해결했다. 이 소설은 황석영 작가가 '대단한 작가다! 문학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라고 극찬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낯선 중국 인민들의 삶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시민의 삶은 그렇습니다. 통근버스 문제, 두부 사기 위해 줄 서는 이야기, 아이 유치원, 가정부 문제 등입니다. 자녀가 생기면 삶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돈이 필요하고, 가끔 뇌물도 연줄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런 과정을 견뎌 나가는 모습이 한편으론 눈물납니다.    #류진원 #닭털 같은 나날 #중국 신사실주의 #일상 #중국 인민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오랜만에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가 있어서 부푼 마음을 안고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책 밖을 빠져나온 원화는 글과 함께 읽는 것이 아닌 이미지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 하고,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실물 크기의 캐릭터와 배경은 마치 그림책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책 속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캐릭터와 함께 하는 포토존, 작가가 직접 더미북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 등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를 시작으로 50년간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의 방대한 작품 세계가 펼쳐지면서, 전시 공간은 더 깊고 풍성하게 다가왔습니다. 전시회에 소개된 많은 작품 중 가족 이야기, 일상 소재를 세이프게임으로 변형한 이야기, 고릴라 책, 초현실주의적 특색을 지닌 작품 한 편씩을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1. 『우리 할아버지』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웅진주니어 |2024년 | 32쪽 <우리 할아버지>는 2000년 <우리 아빠>부터 시작된 앤서니 브라운의 가족 이야기 중 가장 최근 작품입니다. ‘너희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야?’라는 질문과 함께 손주들은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쪼글쪼글 주름이 많아. 꼭 공룡 같기도 해” 할아버지의 주름 가득한 얼굴은 마치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생각나게 하지만 아이는 “난 공룡이 참 좋아!”라며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습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는 몸집이 큰 할아버지, 아무리 바빠도 손주를 향해 활짝 웃음을 지어준다는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 옷을 입은 할아버지. 자동차 모양으로 가득 찬 샛노란 셔츠를 입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손녀가 소개한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올 법한 마법사 모습의 할아버지는 신기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포옹은 곰 인형처럼 부드럽고, 할아버지는 귀를 쫑긋이며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늘 최고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손주를 껴안고 있는 할아버지의 커다란 포옹에서 행복은 따스하게 전달됩니다. 연두색 표지를 가득 메운 증명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책에서 아이들이 소개한 할아버지의 모습과는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이 소개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훨씬 더 푸근하고, 유머러스하며,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왜냐하면요~ 내가 사랑하는 할아버지니까요! #앤서니 브라운 #우리 할아버지 #가족이야기 #커다란포옹 #어른그림책연구모임 2.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  32쪽 형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엄마는 바쁘고, 대니는 조금 울적하고 심심합니다. 엄마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보라고 하지만 대니는 바닷가는 매일 똑같고 재미없다고 투털거리며, 스크러피와 산책을 떠납니다. 스크러피와 막대 던지기 놀이도 하고 재밌게 생긴 조약돌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드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대니는 바다 한가운데 사람이 빠진 것을 발견하고 스크러피를 보내 데려오게 합니다. 너무 먼 거리였지만 스크러피는 파도를 헤치고 용감하게 나아가 그 사람을 구해왔습니다. 스크러피가 구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대니의 형 마이크였습니다. 마이크는 대니가 자신을 구한 영웅이라며 칭찬을 해줍니다. 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형 마이클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스포츠도 즐기고, 세이프게임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의 그늘 속에서 살며 열등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었고, 이러한 어린 시절 경험에서 소심하고 겁쟁이 캐릭터인 윌리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형에게 헌정하는 이 책에서는 세이프게임을 하듯 대니는 형을 구하는 용감한 동생으로 실제 경험과 다르게 이야기는 변형됩니다. 작품의 배경은 작가가 새로 이사해서 살고 있는 동네로 전시장에서 그림책 속 집과 똑같이 생긴 해변을 거니는 앤서니 브라운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아이디어 중 많은 부분은 어린 시절 겪은 일, ‘지금 이곳 나의 일상’의 경험에서 비롯되지만 세이프게임을 하듯 이야기는 변형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전시장에 가면 그림책의 앞뒤 면지를 가득 메운 세이프게임의 조약돌 변형 그림 위에서 여러 각도의 거울 놀이 사진도 찍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앤서니브라운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세이프게임 #이야기변형 #일상 #어른그림책연구모임 3.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 24쪽 책을 펼치면 아주 커다란 고릴라 손 위에 작은 새끼 원숭이가 귀여운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흰얼굴카푸친원숭이 등 다양한 유인원이 등장하면서, 늙음과 어림, 슬픔과 행복,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 혼자와 ‘함께’, 큰 것과 작은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대의 반대는 닮음이라는 반대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앤서니 브라운 하면 고릴라는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주름과 혹, 굳은살,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른 살, 털, 근육을 보면 연필을 놀리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고릴라(유인원)를 그리는 것에 싫증이 난 적이 없다”라며 작가는 고릴라 사랑을 드러냅니다. 고릴라는 크고 공격적이고 무서워 보이지만 가족을 돌보는 친절하고 근사한 동물입니다. 그림책 속 고릴라는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처럼 옷을 입고, 가장 사람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이 아닌 측면도 내포하고 있어서, 어린 독자들이 자신을 고릴라 주인공과도 쉽게 동일시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도 작가에게 고릴라는 럭비와 권투를 좋아하고 크고 강한 인상을 가졌지만 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섬세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림책에서 ‘함께’라는 단어를 표현한 페이지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유인원들이 총집합해 있습니다. 마치 다함께 모인 단합대회 후에 사진 한 컷 남기듯이, 모두 행복한 표정입니다. 어느 우울한 날, 혼자 있다고 느껴질 때, 이 그림책을 펼치고 늙은 고릴라의 온화한 눈빛과 노랑 꽃을 들고 있는 행복한 표정의 원숭이, 풍선을 날리는 오랑우탄의 가벼운 미소, 그리고 아주 커다랗고 친절한 눈빛의 고릴라를 만나야겠습니다. #앤서니브라운 #자그맣고커다란고릴라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흰얼굴카푸친원숭이 4.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보경 옮김| 웅진주니어| 2025년 | 32쪽 아침에 아빠가 엄마와 나가며 ‘이제부터 변할 거란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무엇이 변할 것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조셉의 눈에는 집안 물건이 조금씩 이상하게 보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금속의 주전자는 부드러운 꼬리와 귀를 가진 고양이로 변하고, 조셉의 방에 있던 슬리퍼에 날개가 달리고, 거실 소파는 악어와 고릴라 모양으로 변해갑니다. 혼란스러운 조셉은 밖으로 나가 축구공을 차 보지만, 축구공은 알로 변하고 그 속에서 새가 날아갑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조셉은 자전거도 타 보고 담 너머도 살펴보지만, 자전거 바퀴는 사과로 변해 움직일 수 없고, 담장 너머는 커다란 동물의 눈으로 가로막혔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조셉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불을 끕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아빠와 엄마가 아기와 함께 들어옵니다. 조셉은 이제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거실 소파에 앉아 엄마 아빠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여동생을 안아 봅니다. 새로운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며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운 조셉의 심리상태를 주변 사물의 ‘변형’을 통해 표현한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이 잘 드러난 그림책입니다. 조셉의 방과 거실에 걸린 그림, 텔레비전 속 영상과 축구공의 변화, 담장 밑에 있던 소품의 변형,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바라보는 조셉의 표정을 따라가며 읽으면 작가의 디테일한 깊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앤서니브라운 #이제부터변할거란다 #달라질거야 #변형 #초현실주의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유주현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따뜻하고 걷기 좋은 5월.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여건들로 훌쩍 떠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속에서 여행자의 시선으로 건축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 안에도 우리가 바쁘게 스쳐지나가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근·현대 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축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시간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건축 여행에 대해 알려주는 책 3권을 선정했습니다. 1.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 352쪽 건축 기자 구본준 님의 책으로 인간의 희로애락 감정을 품고 있는 건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집들은 시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지만 작가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건축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주제로 구본준 기자님의 저자강연회를 도서관에서 진행하고자 하였는데, 2014년 이탈리아 출장 중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이제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건축물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나오는 건축물들을 올해 안에 직접 찾아가 저자처럼 애정의 시선으로 둘러보겠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세월이 쌓이면 어떤 건물이든 가치를 갖게 된다. 공간을 완성시키는 것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곧 건물과 관계 맺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시간이 스며든 공간을 지우고 헐기에 바빴다. 꿈마루의 부활은 그런 점에서 복원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새로 짓는 것만이 건축이 아니라 되살리는 건축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건축 #건축기자 #마음을 품은 집 #건축여행 #근현대건물 2. 『서울 건축 여행』 김예슬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 576쪽 2015년부터 1,000곳이 넘는 건물을 여행하고 기록하면서 ‘건축여행자’가 되었다는 저자 김예슬님은 여행자의 눈으로 서울의 역사와 건축, 도시와 삶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54곳의 근현대 건축물에 대해 건물이 왜 지어졌는지, 누가 살았는지, 왜 남겨져 있는지 생각하며 쓴 글들이 재미있고, 새롭습니다. 다른 건축책 저자와 다르게 비전공자이지만 뭐든지 감탄하고 궁금해 할 여행자의 시선으로 발품을 팔며 모은 정보들을 알려주어 더욱 친근하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걷기 좋은 5월 주말, 이 책을 들고 작가처럼 서울 건축 여행을 하면 참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있는, 건축가의 의도가 깃든 것이 건축이다. 건축 여행은 이야기를 만나고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다. 역사나 실화뿐만 아니라 영화나 콘텐츠 속 로케이션, 해석과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포함이다. 콘텐츠 속 주인공들과 함께 공유하는 도시 서울에서 건물은 이야기를 덧입어가며 단단한 ‘건축’이 된다.” #서울여행 #서울건축물 #근현대건물 김예슬  3. 『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 윤희철 지음 | 도서출판 이종(EJONG) | 2017년 | 208쪽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윤희철 교수님의 책입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한 경향신문 칼럼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원고 중 일부를 단행본으로 모아 출간했습니다. 건축가가 소개하는 서울의 명소와 건축물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펜으로 그린 그림들이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서울의 궁궐, 서울의 한옥, 서울 중심부 걷기, 대학 캠퍼스 풍경, 한강변 풍경과 현대건축물로 나누어 각 건축물을 소개하는 글과 그림을 보면 그 공간을 찾아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어 와서 작가처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면 서울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얻어 뿌듯할 뿐 아니라 그림 전시회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윤희철 교수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그림과 글을 찾아서 감상하시게 될 만큼 매력적인 책입니다.   “창덕궁은 법궁인 경복궁과 달리 자연의 지형을 최대한 살려서 건축하여 자연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궁궐이다. 특히 후원의 조경과 건축물이 조화로운데 이를 통해 자연을 대하는 우리 선조들의 자연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건축물과 각 공간들이 위계가 분명하면서도 자연이라는 요소가 건물의 배치와 건축조형 곳곳에 배어 있다. 창덕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가장 대표적인 우리 건축물이다.”   #서울건축물 #서울건축여행  #건축물 그림 #윤희철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있을 법한 일을 꾸며 쓴 글을 소설이라고 한다.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없음을 알게 된다. 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내 인생은 왜 이래’에서 ‘내 인생도 만만하지 않았어’ 정도로 객관화도 되고, 다른 사람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볼 여유도 생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허용의 범위가 넓어져서 좋기도 하다. 신기하거나 신나는 일도, 크게 웃을 일도 줄어들지만, 가슴이 뻐근함이 즐거움보다 더 크게 느껴진 젊은 날보다는 평안하다.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이 있는 책을 모았다. 1.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다산책방∣2022년∣612쪽 100년도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를 조망하고 구현한다는 건 대단한 노력과 관심과 통찰과 능력이다. 외할아버지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작가는 9살에 미국에 건너가 먼 이국땅에서 성장했다. 그런 그가 한국 근대사를 조망한 방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마치 큰 봉우리 위에서 산 전체를 조망하며, 그 산이 만들어진 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하다. 산이 만들어지려면 관목이나 개척 식물 같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이 토양의 기반을 잡고, 생명이 뻗어갈 자양분을 만든다. 그 자리에 교목이 성장하면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묵묵하게 끝없이 세를 확장해 큰 산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서사로, 우뚝 선 교목 같은 사람들의 가치만이 아니라, 숲의 생명을 지켜주는 관목 같은 민초들의 가치를 구현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런 통찰은 세월이 주는 것이 아니라 절실함과 사랑에서 시작되고 노력과 실천으로 확장됨을 이 젊은 작가가 보여준다. 대단한 서사도 굴곡진 역사도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면 그 인물 크기만큼 표현된다. 이 소설은 먹고 살기 위해 기생이 된 옥희를 중심으로, 신산했던 일제 강점기 격동하는 근대사를 그리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호랑이와 맞서는 사냥꾼의 당당함과 강단은 격동기에 내몰렸던 우리 선조의 모습과 겹친다. 절대적 우위의 호랑이라도 작은 야수의 눈빛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곳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라고 말한 저자가 한국의 근대사가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라 했다. 어느 시대든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가 주어지니까 사랑의 대상이 없이 한평생 살기는 어렵다.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 힘없는 자들이 야수가 되어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서 존재했다. 대 서사를 접하면 몸집이 부풀려지는 기분이다. 거인이라도 된 듯 성큼성큼 걷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꿰뚫어 사고하고 내게 주어진 현실을 통찰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주어진 현실이 다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게 하는 기운을 줄 수 있다. 어차피 살아가야 할 세월이라면 꺾이지 않고 맞서면서 견뎌보고 싶게 한다. 대하소설이 주는 힘이다. #소설 #대하소설 #독립운동 #근대사 #호랑이 #야수 #기생 #기예 2.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문학동네∣2019년∣325쪽 3월에 소개한 <밝은 밤>의 저자 최은영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긴 호흡이 필요한 장편이 주는 묵직하고 깊은 울림, 단편 소설이 주는 한 방의 매력 모두 느끼게 하는 작가다. 편안하게 읽히는 데 불편한 진실로 마음이 아려온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양한 색깔로, 작가의 메시지가 날카롭고 강해 가슴에 진동을 준다. 책을 덮고도 그 진동으로 오랫동안 생각했다. 2017년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는 <그 여름>은 등장인물이 몰두한 사랑이 청소년기의 어설픔과 불안함을 보여준다. <601, 602>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 남존여비로 인한 상처받았던 많은 여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끄집어낸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까운 친구가 아주 다르게 느껴질 때의 낯섦과 당혹감이 잘 묘사된 <모래로 지은 집>은 누군가를 이해했다는 생각의 오만함을 알게 해주고, 친구라는 존재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작가의 문체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처음과 끝의 긴장감이 팽팽하고, 편안한 평범함이 있음에도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구성 역시 주제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돕고, 열린 결말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생각에 스며들게 한다. 그뿐 아니라 전개의 자연스러움은 작가의 감정이 지극히 미세함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주목하게 한다. <아치디에서>등장인물들은 가족을 등지고 먼 타국 땅에서 만난다. “한심하게 사는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심하게라도 살기까지 얼마나 힘을 내야 했는지, 마침내 배가 고프고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밖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처럼 내게 무해한 사람을 만나고 내가 누군가에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치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읽는 내가 가슴이 툭 내려앉았다. 누군가를 오래 생각하고 사랑하면 그들의 아픔을 볼 수 있기를, 그의 아픔이 힘들다고 거부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소설 #단편소설 #관계 #레즈비언 #남존여비 #최은영 3. 『정돌이』 김미경 지음∣어나더북스∣2024년∣304쪽 다큐멘터리 영화 ‘정돌이’가 책으로 나왔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이야기가 소설로?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큐멘터리 내러티브라고 소개한 이 책을 마치 옆에서 말을 듣는 기분으로 단숨에 읽었다. 중간중간 실제로 인물인 정돌이의 사진들이 없었더라면, 장르가 당연하게 소설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술 취한 아버지의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정돌이의 어린 시절은 그 어느 소설 인물의 삶보다 지독스럽다. 그런 아버지가 있는 지옥 같은 고향을 떠나 무작정 상경한 서울, 수배 중인 대학생과의 인연으로 고려대 정경대학 캠퍼스에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잠들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고, 1980년의 낭만과 정의와 함께 성장한다. 그가 장구 장인이 되어, 2016년 새해맞이 촛불집회에서 합동공연을 하는 모습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이 극적인지 보여준다. 다른 각도에서 여전히 냉혹한 지금의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며 살다 보니 지난 시간이 자꾸 흐릿해진다. 해를 거듭하고 나이가 한 살씩 더해가면서, 과거 정권의 무자비함도 가물가물하고 그에 맞서느라 서로에게 보여준 온기도 잊었다. 그리고 그 시절 독재 정권 연장선상에 지금 우리를 옥죄고 있는 현실이 상기되었다. 그 가혹함에도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그 시기를 버텼듯이 지금 역시 우리는 다른 색깔의 연대를 통해 이겨나가고 있다. 살아있는 인물의 일대기를 글로 쓰려고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을까! 방송 작가의 이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글의 형태가 처음엔 낯설었다. 하지만 사물을 하고 장구를 치는 정돌이가 다큐에서 음악으로, 몸짓으로 표현된다면, 이 글은 그 몸짓이 완성되기까지의 숨은 이면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고려대 #고려대 정경대학 #고려대 정경대학 정돌이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시를 만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시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한번 다가서기만 하면 다시 만나기도 쉽습니다. 웹툰으로 시를 읽으며 가까이 가고, ‘센류’라는 일본의 정형시로 노인들의 삶을 만나고, 세상을 새롭게 보려는 ‘사전’으로 시에게로 갑니다. 시 읽는 시작을 다른 방식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1. 『시누이』 신미나 지음∣창비∣2017년∣300쪽 시인이기도 한 작가는 "물감 대신 봉숭아 꽃물로 색을 칠했던 것처럼 종이책이라는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라는 작은 궁리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시와 친해지고 싶은데,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라고" 그리고 "되도록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한 편의 시가 말을 걸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가 물꼬를 트고 흘러나오길" 기다렸고, "시와 그림 어느 한쪽이 기울거나 승하지않고 어우러지길" 원했다고 했습니다. 웹툰 그림이 있고 시 전문이 나옵니다. 김기택의 <봄날>이라는 시에는 그림이야기가 나옵니다. "언니랑 내가 진달래를 한 소쿠리 따오면 엄마는 화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동글게 반죽한 참쌀 위에 꽃잎을 평평하게 올리고 미나리나 쑥으로 잎사귀 완성!/ ‘맛보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봄바람 불고 볕 좋은 날/ 옥상에 이불을 널고 기지개를 쭉 펴보는 것/ (...) 따듯한 봄볕에 노곤노곤하게 몸을 지지고 참으로 오랜만에 환해져보는 것" 그리고 시입니다.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햇볕을 쪼이고 있다./ 굵은 주름 잔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햇볕을 채워넣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뼈와 관절들 다 녹도록/ 온몸을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있다./ (중략) 할머니 주름살들이 일제히 웃는다/오오, 얼마 만에 환해져보는가/일생에 이렇게 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눈앞에는 햇빛이 종일 반짝거리며 떠다니고/환한 빛에 한나절 한눈을 팔다가/깜빡 졸았던가?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던가?/할머니들은 가끔 눈을 비빈다."시는 2~30여 편으로 많지는 않습니다만, 시에게 다가서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가볍게 다가서길 바랍니다. #시누이 #싱고 #고양이 #웹툰과 시  2.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지음, 이지수 옮김∣포레스토북스∣2024년∣320쪽 ‘실버’는 일본식 영어로 ‘노년세대’를 뜻한다고 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에서 따온 말이라고. 풍부한 경험이 많아,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 나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세대라고 합니다. 이 책은 2011년과 2012년의 입선작을 포함해 여든여덟 수를 모은 <실버 센류> 걸작선입니다.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입니다. 그들에게 고민이나 푸념거리가 있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은 바람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작품을 소개합니다."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청력검사로/ 잴 수 없는/ 온갖 비밀 다 듣는 귀", "내용보다/ 글자크기로/ 고르는 책" "입장료/ 얼굴보더니 단박에/ 할인해줬다",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쓰이는/ 관광지", "자기 소개/ 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오랜만에 보는 얼굴/ 고인이 연 이어주는/ 장례식장" #실버세대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일본센류 #실버타운협회 3.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엮음∣창비∣2020년∣220쪽 스물네명의 시인들이 자신이 감각하는 세계를 그려냈다고 합니다. 이제 "그저 볕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이 사전을 펼쳐보기만 하면 된다"고요. "다시 보고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사전"이라고요. 이 책을 펼치면 시의 미래를 잠깐 볼 수도 있다고?책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이해되지 않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싶은 때 사전을 펼친다. 그런데 그 정확함이라는 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정확함일까. 그렇다면 이 사전은 어떠한가. 명쾌한 답을 주기는커녕 번번이 출발선 앞으로 데려다놓고,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사전인데.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무엇도 확신할 수 없을 때" 이 책은 귀하게 쓰일 거라고 합니다. "시와 함께하는 사전이라면, 사전에서 출발하는 시라면, 우리의 세계는 얼마나 더 멀리, 얼마나 더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찾을 수 있을 거라고.‘가족’에 대하여, 국립국어원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 책은 "성별, 혈연, 결혼 여부,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당사자 간의 의사에 따라 맺을 수 있는 공동체. 법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행복주택, 마일리지 합산, 법적 보호자와 상속자. 이런 단어들 속에서 얼굴의 미래를 헤아려볼,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시간의 이름"이라고 하고, ‘골목’은 "큰 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이, 꿈과 꿈이 돌고 도는 구멍.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문. 열리기는 하지만 닫을 수는 없는 문; 인생"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주민현의 <어두운 골목>이라는 시가 나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와서 걷기 시작했지/ 익선동의 작은 골목을// 당신은 언젠가 돌반지를 사러 여기에 왔고/ 나는 오래전 연인과 이곳에 왔었지// 그때 우리는 서로를 몰랐고/ 지금은 서로에게 비스듬히 기울어져 걷고 있다// 사랑은 있겠지, 쥐들이 사는 창문에도// 골목 끝의 허름한 모텔과/ 취객이 갈기고 간 흔적을 모른 척하며/ 정말 사랑은 있겠지, 시궁창 같은 인생에도// 속으로 생각하는 동안/ 당신은 속없이 큰 소리로 유행가를 부르고/ 누군가 비웃듯 웃으며 지나간다// 서로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 아이는 자신의 가장 싫은 부분을 닮는다/ 아이를 향해 윽박지르는 남자는/ 사실은 혼잣말을 하고 있는 거다// 휴일이란 아직/ 책의 남은 페이지들과도 같아// 우린 다투어도 좋을/ 여든일곱가지의 이유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돌아가 낮잠을 자기로 한다"이어 기억은 "불안과 미안이 찍어낸 마블링과 그 이본 異本들." 노래는 "잊지 않을 거라는 거짓말." 부고는 "아무 소식도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봄밤. 모르는 고양이, 꽃, 구름, 내 뒷마당의 푸조나무, 그곳에서 영원히 사랑받을 어린이들...... 생각한다. 조용해지는 봄밤. 달라진다. 완전히 달라진다." 노트는 "새 노트에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사람의 팔꿈치 자국이 남아 있다" 라고.신선하지 않나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닌가요? 끝으로 윤다혜의 <노트에 적을 것>리안 시를 소개합니다. "노트를 산다/ 흰 노트에/ 읽은 구절을 쓰고/ 검정 노트에/ 읽힐 구절을 쓰기로 한다/ 흰 노트와 검정 노트를 가지고/ 시장에 간다/ 쪽파 앞에서/ 여기에는 왜 케일이 없나요?/ 재킷 안주머니 속의 땅콩을 꺼내 먹을 때마다/ 벅찬 마음이 듭니다/ 점원은 유심히 바라본다/ 주머니 안쪽의/ 볼 수 없는 무엇을/ 보았다고 믿는다 ~"단어 ‘찾아보기’와 새로운 형식의 ‘작가 소개’ 등 다른 읽을거리를 갖춘 책입니다. 한 편의 시가 새롭게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작하는 사전 #문학3 #시와 함께하는 사전 #새롭게 시읽기 #단어와 시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학교 가기 싫고 말도 하기 싫고 아침에 눈뜨기도 싫고 숨도 쉬기 싫고 잠 속으로 도망가고 싶은 날, 누구에게나 있지요. 어떤 사람에게는 자주, 또 누군가에게는 가끔 찾아오고요.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안 오는 것 같다고요? 그럴 리가요. 유기력한! 사람들은 피하고 싶은 상황이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서 도망치지 않을 뿐이에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고 무심히 넘기는 거지요. 그런 방법을 누가 가르쳐 줄 수 없나요? 이럴 때 그림책을 펼쳐보세요. 어릴 때 읽던 그림책이든 뭐든 다 괜찮아요. 한 장 한 장 글과 그림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방법이 보여요. 일단 이 그림책들로 시작해볼까요?   『알도』 존 버닝햄 지음, 이주령 옮김 |1996년 |비룡소 |32쪽 알도, 이 친구를 알고 나면 평생 이 이름을 기억하게 될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뭔가 새로 시작하는 자리에서, 겁이 나고 친구도 한 명 없어 외롭고 막막할 때 알도를 만났어요.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주인공 소녀가 덩그러니 서 있는 첫 장을 가만히 오래도록 들여다봐요. 늘 혼자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거나 나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찾아오는 나만의 비밀 친구 ‘알도’. 알도를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도 많겠지만(그건 어쩌면 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 알도는 언제나 내 옆에 있어요. 이 책을 친구로 삼으세요. #알도 #존버닝햄 #그림책 #친구 #고독 #자존감 #스테디셀러 『난독의 계절』 고정순 지음| 2024년 | 길벗어린이 | 108쪽 우리는 모두 이 책의 주인공 ‘고구마’처럼 얼결에 태어난 존재. 그래서 힘들 때면 왜 태어났을까 절망하다가도, 친구들과 인생 마라탕을 먹으면서는 역시 태어나길 잘했다 좋아하지요. 삶이 힘든 건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 그럴 땐 잔인하지만 나보다 더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다 무사히 절망의 늪을 건넌 사람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요. 고구마는 태어나보니 가난한 집 아이였고, 글을 읽지 못해 공부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럼에도 자신을 도와주고 기다려준 가족과 친구가 있어 ‘딱 좋은 지금’을 견뎌내고 있어요. 여전히 공부는 못하지만 고생 끝에 글자를 읽게 된 순간, 고구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건 그냥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고구마의 산 증인이 바로 고정순 작가예요. 스스로의 힘으로 딱 좋은 지금을 만들어 훌륭한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가 되었어요. 우리도 건너갈 수 있어요, 이 힘든 계절을. #난독의계절 #고정순 #그림책 #성장 #인생 #존재 『도서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지혜연 옮김| 1998년 | 시공주니어 | 40쪽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한평생 하다 그 일을 곧 삶으로 만드는 이야기도 우리에겐 힘이 되어줍니다. 눈 나쁘고 수줍음 많고 삐쩍 마른 주인공 엘리자베스 브라운. 인형놀이, 스케이트 타기엔 관심 하나 없고, 오직 좋아하는 것은 책읽기. 평생을 책만 읽고, 더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집이 책으로 가득 차자 그 집을 마을에 기증하지요. 그 집은 마을 도서관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요,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친구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친구와 함께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읽었다 해요. 이 그림책은 읽을 때마다 용기가 나고 행복해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절대 무기력해지지 않는다는 걸 잘 보여주니까요. #도서관 #데이비드스몰 #사라스튜어트 #책읽기 #취미 #덕질 #삶 #인생 #그림책 『100인생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2019년 | 사계절| 212쪽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막막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의 내 나이를 건너 뛰어 그다음에 올 세월들을 상상해보세요. 스물, 서른셋, 마흔다섯, 일흔일곱 살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니면 시간을 거꾸로 돌려 세 살, 다섯 살, 아홉 살의 나라면 어땠을까요? 분명한 건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오늘의 나는 오늘을 충만하게 살아내면 된다는 거지요. 《100인생 그림책》은 0세부터 99세까지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생극장이에요. 열아홉은 ‘가끔 네 자신이 싫어지는’ 나이라 하고요, 스물다섯은 누군가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나이고, 마흔셋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법을 배우는’ 나이라 하네요. 이 책을 읽고 나만의 《100인생 그림책》을 만들어보세요. 훗날 흑역사로 남을지라도 나의 100인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기가 넘칠 거예요. #100인생그림책 #하이케팔러 #발레리오비달리 #김서정 #인생 #삶 #과거 #현재 #미래 #경험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잠깐, 쉬는 시간에 보는 그림책 내 마음 나도 몰라 – 갈팡질팡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책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독서동아리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유형 중 하나는, ‘내가 만약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이지요. 내가 만약 엄청 유명한 SNS 인플루언서인데, 누군가가 악플을 단다면? 내가 만약 저주를 거는 운동화를 손에 넣었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만약 소행성 충돌로 멸망한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라면? 내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모른 척 한다면? 등등. 밸런스 게임은 비교도 안될 만큼 재미난 상상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죠. 이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사실 스포 방지를 위해 조금 밋밋한 질문만 뽑은 거예요. 책을 읽으며 더 재미있는 질문들을 함께 찾아볼까요? 『나의 친애하는 악플러』 나윤아 지음|탐|2024년|304쪽 고등학교 2학년 최유안. 한국인 아빠와 캄보디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다. 초등학교 때는 크고 짙은 이목구비에 피부색 자체에 컴플렉스가 심했고, 학교 아이들도 외모를 두고 놀리며 괴롭혔다. 매일매일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랐던 유안은 현재 팔로어 40만이 넘는 청소년 뷰티 인플루언서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유안은 친구들이 진심으로 자신과 친해지고 싶은 건지 자신의 인기만을 이용하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 스토커가 이상한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악플도 일상적으로 달린다. 크고 작은 돌멩이가 유안을 상처 낼 때, 괴로웠던 초등학교 시절 손을 내밀어준 단 한 명이 다시 나타난다. 김주언. 초등학교 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유안은 주언이 여전히 너무 고맙다. 하지만 주언에게도 유안이 모르는 모습이 있는데.. 주언은 유안에게 정말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재미를 위해 다른 질문들은 잠시 미뤄둔다. #나의친애하는악플러 #나윤아 #청소년소설 #SNS #인플루언서 #악플 #영향력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박현숙 지음|서유재|2025년|200쪽 장선은 대책없이 느긋하기만한 부모님과 쌍둥이 정이가 답답하다. 가족들 모두 태연하기만 한데, 혼자서만 동동거리는 점도 억울하다. 학교에서는 얄미운 오서랑이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건다. 장선 자신만 대놓고 놀리거나 비아냥 거릴 때는 열 받는 정도였지만, 선의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시비를 걸자 참을 수 없어졌다. 서랑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무럭무럭 키워가던 어느 날, 서랑의 남자친구 태후가 선에게 고백해 온다. 선이 봐도 태후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지만, 서랑이에게 안 좋은 일이니 모른 척 넘어가고 싶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 누구나 가져봄직한 마음 아닌가? 내가 선이라면 서랑이 어디까지 잘못되기를 바라게 될까? 그 사람이 잘못되고 있을 때, 나에게 바로 잡을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정말로 나에게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네가망해버렸으면좋겠어 #박현숙 #청소년소설 #싫어하는사람 #저주 #복수 #나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지음|문학동네|2021년|208쪽 먼 미래의 지구에는 제네시스라는 연구단체가 세운 우주항공특별교육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후견인 없는 뛰어난 아이들을 별도로 선발하여 우주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한다. 가장 큰 사업은 달의 표면에 글씨를 새겨 광고판처럼 활용하는 문라이터. 또 하나의 주요 활동은 지구로 날아오는 자잘한 소행성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 문라이터로 벌어 들이는 막대한 수익은 바로 이 소행성 처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소설은 이미 소행성과 충돌한 잿빛 지구를 바라보는 리아로부터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왜 소행성 충돌을 막지 못했을까? 리아는 왜 혼자 우주에 나와있나? 지구에 생존자가 아무도 없다면, 리아는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섯 명의 아이들 이야기가 이어지며 어떤 질문은 답을 찾을 수 있고, 어떤 질문은 영원히 질문으로 남는다. #궤도의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청소년소설 #SF #우주 #소행성 #지구멸망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지음|바른북스|2024년|132쪽 정연이와 은수는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은수가 정연이를 외면하기 전까지는. 정연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뤄오며 친구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 그중에서도 은수는 적당한 관계를 넘어서서 그야말로 베스트프렌드, 절친이었다. 취향도 같고, 무슨 얘기를 해도 잘 통하고 재밌는 친구는 은수뿐이었다. 그랬던 은수가, 하루아침에 인사는 커녕 말을 걸어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니. 도대체 은수는 왜 정연이를 멀리하게 됐을까? 정연이는 은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내가 정연이라면, 은수에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느 교실에서라도 일어나고 있을 법한,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절교에대처하는방법 #김희정 #청소년소설 #절교 #관계 #이해 #끝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좌충우돌 중1 독서동아리 와 의 추천 책 질문? 질문! – 질문의 힘을 알 수 있는 책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하여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약 130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공사 현장이나, 농촌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하기를 기피하는 곳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는 이주노동자들 없이는 사회가 돌아가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주요 역할을 수행함에도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매우 고달픕니다. 우리의 이웃이자, 우리 사회가 기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우리는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주노동자를 묻는 십대에게』 이란주 지음|서해문집|2022년|192쪽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지점들을 총망라하여 쉽게 알려주는 ‘청소년을 위한 이주노동자 입문서’입니다. ‘우리가 왜 이주민의 삶을 알아야 할까?’ ‘이주노동자들은 왜 우리나라에 왔을까?’와 같은 기본적인 궁금증부터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닌가?’, ‘이주노동자들 때문에 범죄율이 올라가는 것 아닌가?’와 같은 흔히 갖고 있지만 실은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기한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 실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이주노동을 한 역사가 있다는 사실, 이주노동자에게도 마땅히 인정되는 기본권이 있다는 사실 등 이주노동자에 대하여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주노동자를묻는십대에게 #이란주 #이주민 #이주노동자 #노동 #외국인 『아빠, 제발 잡히지마』 이란주 지음|삶이 보이는 창|2009년|248쪽 이 책은 이주노동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단속과 추방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일터에서의 부당한 대우, 그리고 아이들까지도 불안 속에 살아야 하는 이들의 고된 삶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달하려는 절박한 외침이자, 더 나은 연대를 위한 제안이기도 합니다. 책 제목인 ‘아빠, 제발 잡히지마’는 이주노동자의 자녀가 건넨 말로, 이주민 가족들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빠제발잡히지마 #이란주 #이주민 #이주노동자 #미등록이주노동자 #이주배경청년 『얼어붙은 속헹』 김달성 지음|밥북|2023년|224쪽 2020년 12월,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 씨가 열악한 숙소 환경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영하 16도에 난방조차 되지 않던 곳에서 목숨을 잃은 속헹 씨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 이주노동자, 특히 이주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얼어붙은 속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저자가 직접 만난 수많은 이주여성들의 목소리와 노동 환경을 기록한 책입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를 운영하며 마주한 현장의 기록은, 우리가 외면해온 노동의 그림자와 인권의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듭니다. #얼어붙은속헹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이주여성노동자 #인권 #노동인권 『깻잎투쟁기』 우춘희 지음|교양인|2022년|240쪽 『깻잎투쟁기』는 저자가 깻잎 농장에서 실제로 일하며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 노동의 현실과 그 안의 구조적 불평등을 드러낸 책입니다. 전체 농어업 노동자의 상당수가 이주노동자라는 사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모순을 파고듭니다. 뙤약볕과 고된 노동, 열악한 숙소 환경, 낮은 임금 등 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의 뒤편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고발하며,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농촌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또한 저자는 이 문제를 단순한 현실 고발에 그치지 않고 제도와 구조의 문제로까지 끌어올립니다. #깻잎투쟁기 #우춘희 #농촌 #이주노동 #이주노동자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사회를 성찰하는 ‘쉬운 책’을 읽겠다는 독서 클럽 친구들에게 배워서 나누자. 읽으며 지키자! – 이해와 공감의 첫걸음, 인권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책 로마 법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고, 동물을 사랑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회를 성찰하는 ‘쉬운 책’을 읽겠다는 독서 클럽 친구들에게 배워서 나누자. 읽으며 지키자! – 이해와 공감의 첫걸음, 인권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책 로마 법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고, 동물을 사랑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4.19, 5.18, 6.10… 눈에 익은 숫자들이지요? 바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역사와 관련된 날들인데요, 숫자는 익숙하지만 어떤 날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조금 막막하다고 느끼는 친구들을 위한 추천 책을 모아봤어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시리즈(전5권)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지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창비|2024년|전5권 다섯 명의 만화가들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주요 사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렸다. 사건 당시의 생생한 순간 혹은 수십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밝히는 숨겨둔 이야기, 과거의 사건을 마주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 등이 다채롭게 표현되었다. 민주화 운동이 궁금하지만 역사나 정치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부담을 내려놓고 펼쳐볼 책으로 추천한다. #만화로보는민주화운동 #김홍모 #윤태호 #다드래기 #마영신 #유승하 #민주주의 #역사 #정치 #민주화운동 #제주43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한국인은 참지 않아』 신서현 지음|엄주 그림|풀빛|2024년|136쪽 한국의 민주주의 운동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이다. 외세의 침략이나 집권세력의 부패 등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인들은 참지 않고 의지를 보였다. 임진왜란의 의병들, 동학 농민 운동 등 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인들의 저항 역사를 살펴보자.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하게 풀어주는 솜씨에 책이 더 잘 읽힌다. #한국인은참지않아 #신시현 #역사 #민주주의 #저항운동 #임진의병 #동학농민운동 #항일의병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집회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민주주의사』 조한성 지음|생각학교|2024년|208쪽 1894년 동학 농민 운동부터 2003년 평화적인 선거만으로 여야 정권이 처음 교체된 시기까지의 우리 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다뤘다. 주요 사건과 그로 인한 영향, 독일, 헝가리, 일본, 홍콩 등의 이야기까지 조금씩 소개하고 있어 역사적인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청소년을위한해시태그한국민주주의사 #조한성 #역사 #민주주의 #동학농민운동 #임시정부 #헌법 #선거 『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필사책』 이가을|책폴|2025년|200쪽 2024년 12월 3일 이후, 저자는 함께 간직하고 추구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문장을 읽고 따라 쓰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필사가 알맞은 도구라고 생각하여, 민주주의와 시민의식 등을 주제로 하는 의미 있는 문장들을 모았다. 문장을 단순히 옮겨 적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휘의 뜻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응용해서 글쓰기를 하는 등 여러 번 읽고 생각하게 구성하였다. 천천히 한 문장씩 옮겨 적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제대로 읽는 방법일 것이다. 책의 뒷장에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실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종이 질감의 책장을 넘겨가며 차근차근 읽어 보자. #다음세대를위한민주주의필사책 #이가을 #민주주의 #시민 #필사 #명언 #헌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정치, 뭐예요? 우리의 근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그림책들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2025년 3월도 이렇게 가는데, 새봄은 오긴 오는 걸까요? 모두가 기다리는 새로운 세상,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바로잡고 싶은 것들이 있을 거예요. 이 책들을 읽으며 다시 만날 새로운 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것들을 떠올려 보세요. 소중한 것을 지키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빛을 꺼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한 우리이기에 다시 만날 새로운 세계에서는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종말주의자 고희망』 김지숙 지음| 자음과모음| 2022년| 220쪽 고희망은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되는 설정으로 웹소설을 써서 올리는 중학생이다. 공부도 잘하고 도하라는 든든한 남사친이 있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절친 지수에, 모든 것이 완벽한 삼촌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는 상황에서 왜 이런 작품을 써서 올리는 걸까? 모범생으로 자라 대기업에 다니는 삼촌의 비밀을 알게 된 고희망은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삼촌을 응원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던 오늘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고희망의 종말 웹소설은 새로운 결말을 맞게 될까? #종말주의자고희망 #김지숙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영혼 #종말 #희망 #행복 #페스티벌 #우정 #로맨스 #용기 #퀴어 #정체성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2023년| 창비| 280쪽 자동차에 슬쩍 부딪혀 돈을 뜯어내는 청소년 ‘이호’가 인수의 눈에 들어온다. 인수는 옥탑방에서 혼자 지내며 공장에 다니는 청년으로, 부유한 가정환경이지만 강압적인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청소년기에 집을 나와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지냈었다. 인수는 이호를 집에 데려와 돌봐준다. 인수는 이호를 보며 자신을 한여름에도 귀신들의 수런거림 속에서 추위에 떨게 만든 A의 죽음과 가출 청소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예의 바른 ‘경우’를 떠올린다. 경우의 신고로 A의 죽음과 관련해 가출 청소년들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인수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가출과 노숙, 자해공갈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십대 청소년의 신발 끈을 인수처럼 다정하게 묶어줄 수만 있다면 조금은 경우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가출팸 #성장 #사랑 #사랑 #신뢰 #삶 『물 없는 수영장』 김선정 지음| 2024년 | 사계절 | 232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등학교. 한때는 수영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수영장은 물이 없는 채 방치되어 있다. 물 없는 수영장에서는 밤마다 괴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야간 순찰을 돌던 수위 아저씨는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데…. 물 없는 수영장의 비밀을 밝혀 웹소설로 쓰려는 기현과 기현의 조력자 진호와 영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며 탐정처럼 활약한다. 15년 전 구제역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 채로 마구 살처분한 350만 마 리의 생명체들이 지금 그 흔적을 어떻게 남기고 있는지를 작가는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각각의 개성 있는 아이들을 획일화하고 교실에 묻어버리는 학교 시스템과 연결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없는수영장 #김선정 #장편소설 #미스터리 #추리 #웹소설 #구제역 #학교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상상력, 나를 돌아보게 하는 판타지의 힘(독자요청)' 중에서 청소년 강력추천, 반전 소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 학기 새마음으로 새로 들어온 책, 서가 앞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몇 권의 책을 읽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읽은 책 중 좋아하는 책을 추천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져갑니다. 역시 예쁜 표지와 인기 작가의 책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가 즐거워 슬쩍 이곳으로 옮겨 봅니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이로아 지음| 문학동네| 2025년| 176쪽 표지도, 제목도, 심지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했었나 봐요. 앞 부분을 읽을 때는 굳이 왝왝이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말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에게는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오히려 왝왝이가 없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왝왝이가 정말 중요한 거였어요. 그리고 없어서는 안되다는 것을 알았는데 판타지 공간이 좀 불편했어요.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정말 금방 읽은 거예요. 이렇게 애도하는 것도 좋겠다 싶고... 그러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왝왝이가그곳에있었다 #이로아 #청소년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기억 #추모 #애도 『도넛을 나누는 기분』 김소형 외| 창비교육 | 2025년 | 212쪽 창비청소년 시선 가끔 읽는데 좋아요! 이번에 나온 책은 50 기념이래요. 그리고 젊은 시인들이 청소년기를 기억하며 쓴 시들을 모은 것인데 제가 좋아하는 ‘박준’ 시인도 있더라고요. 시도 좋았는데 시작노트가 특히 좋았어요. 청소년을 잘 이해하고 썼다 이렇게 안 썼고, 나는 잘 모르지만 그 시절 나는 이랬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쓴 것도 좋았어요. 나는 어른이 되어 제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도넛을나누는기분 #창비청소년시선 #청소년시집 #젊은시인 #시선집 #청소년기를기억하는시 『두 번째 달에게』 박미연| 자음과모음 | 2025년 | 236쪽 제가 초등학교 때 를 좋아했어요. 그 작가가 제가 중학생이 되니 저 읽으라고 청소년소설을 쓴 거 아닐까요?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읽기 시작했어요. SF 이야기인데 평행우주를 왔다갔다하는데 그냥 현실소설 같은 느낌이었어요. 더 마음에 드는 딸을 다른 평행우주에서 찾아오는 아버지! 있는 자녀들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뭔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나는 누구일까 하는 고민을 책을 덮고도 오래했어요. 평행우주의 다른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했구요. #두번째달에게 #박미연 #SF #평행우주 #정체성 『베아』 이희영|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248쪽 제 친구가 앞에 좀 읽다가 재미없다며 제게 줬어요. 저는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곰족과 호랑이족! 죽음의 숲을 건너는 일! 전 이런 구성 진짜 좋아요. 신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읽으면 별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역시 이희영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표지도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이제까지의 이희영 작가님의 소설과는 많이 달라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어요. 조금 억지스러운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 좋아요! #베아 #이희영 #단군신화 #정체성 #모험 #부족 #SF 『오늘의 아이돌』 김혜정| 김영사 | 2024년 | 248쪽 읽고, 이 책이 있어서 바로 읽었어요. 아마 그냥 신간에 이 책 표지만 봤다면 안 골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도 이무기도 뭔가 좀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정말 천재 같은 아이들이 그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아이돌이 되는구나 하고 상상하며 읽다 보니 빠져 들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을 특별한 종족, 이무기의 후예만 받는다는 설정은 판타지인데 결론이 현실적이라 좋았어요. #오늘의아이돌 #김혜정 #아이돌 #이무기 #아이돌연습생 #케이팝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재밌지만 그래도 쉬운 책 읽고 싶어하는 중3의 책추천(청소년 북큐레이터) 베스트셀러, 솔직히 말해볼까요?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새학기의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누구와 친하게 지내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들은 어떤 분이실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친구들을 비롯해서, 다소 팍팍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초등학교 때가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약간의 추억 여행도 할 수 있게, 콩닥콩닥 설레고 귀여운 동생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준비했어요. 『최악의 최애』 김다노 지음|남수현 그림|다산어린이|2024년|176쪽 졸업을 앞둔 6학년 1반 아이들의 사계절 이야기. 6학년 1반의 봄은 미지의 고백을 거절한 무지의 후회로 시작한다.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무지에게 다시 기회가 있을지? 일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민덕형 때문에 곤란한 수민이, 진로 고민을 하는 준구와 그런 준구를 좋아하는 기온이 등 같은 교실에 있지만 저마다의 이야기와 각양각색의 고민을 가진 6학년 1반 아이들의 일 년을 들여다보자. #최악의최애 #김다노 #읽기쉬움 #고백 #좋아하는마음 #배려 #용기 #졸업 #설렘 『사랑은 처음』 이송현 지음|박냠 그림|위즈덤하우스|2019년|156쪽 윤가온과 이든의 서로에 대한 기억은 놀이터에서 모래를 씹어 먹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출발한다. 초등학교 6학년, 훌쩍 커버린 두 사람은 김도경까지 삼총사가 되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어느 날 가온이 고등학생 권지한에게 반해버리고, 세 사람의 우정은 살짝 어긋나기 시작한다. 서툰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든든한 친구 이든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윤가온. 도움을 주는 듯 마는 듯한 이든. 가온의 첫사랑은 어떻게 될까? 감성적인 그림 덕에 설렘이 더 커진다. #사랑은처음 #이송현 #읽기쉬움 #첫사랑 #우정 #친구 #질투 『고백 시대』 정이립 지음|김정은 그림|미래엔아이세움|2023년|152쪽 하나와 수영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들이 친구가 되는 바람에 평생을 단짝으로 지내왔다. 마치 친자매처럼 무슨 일이든 함께하고, 싸우기도 했다가 금세 화해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6학년 어느 날, 같은 반 현성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영의 고백에 하나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하나 역시 현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정과 사랑 사이, 하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하나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수영과 현성,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의 첫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고백시대 #정이립 #읽기쉬움 #고백 #연애 #짝사랑 #우정 『너에게 넘어가』 강인송 지음|오묘 그림|창비|2024년|152쪽 전학생 서현이의 책상은 균형이 맞지 않아 살짝 기울어져 있다. 연필도 지우개도 데구르르 굴러 떨어지기 쉽다. 서현이의 물건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잽싸게 주워주는 고주호. 자리가 가까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물건을 주워주는 거지? 사소한 일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서현은 주호가 자꾸만 신경쓰인다. 괜스레 눈길이 가고, 그 애 목소리만 들리는 경험. 의도치 않게 엇나가는 말과 행동에 스스로 더 어색해하는 모습들. 7편의 짤막한 이야기에 서투르고 귀여운 ‘처음’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 #너에게넘어가 #강인송 #읽기쉬움 #처음 #첫사랑 #전학 #친구 『사랑은 초록』 조은비 지음|김지인 그림|창비|2024년|144쪽 “작가님, 초등학생도 이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생 세희는 로맨스 웹소설을 좋아한다. 진짜 사랑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진 어른들이 고난을 이겨내며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같은 반 윤수에게 고백을 받은 뒤로는 조금씩 윤수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일주일 후, 윤수를 불러 진심을 전하려는 세희. 세희와 윤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과 거절 당할까 불안한 마음, 신체 변화가 느린 자기 몸에 대한 고민, 환경오염에 대한 불안, 엄마의 재혼으로 만난 새 가족에 대한 어색한 마음 등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정하게 펼쳐진다. #사랑은초록 #조은비 #읽기쉬움 #초등학생 #연애 #첫사랑 #고백 『그 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다』 박현경 지음|김정은 그림|그린북|2022년|176쪽 세 편의 사랑 이야기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 경록이가 기정이에게 반한 순간과 오해, 소꿉친구 시훈이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나은이의 고민과 성장, 친한 친구 사이인 아정이와 윤아, 전학생 민찬이의 삼각관계까지 저마다 성격도 사랑에 대한 태도도 참 다르다. 특히 세 번째 이야기인 아정과 윤아, 민찬이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동아리 친구들이 읽는다면 불타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 같다. #그애가나한테사귀자고했다 #박현경 #읽기쉬움 #첫사랑 #오해 #고백 #타이밍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연애하고 싶어요! 사랑을 책으로 배웠어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선생님, 책 추천해주세요.” 남학생 유준이가 시큰둥한 얼굴로 말을 겁니다. 오늘 도서관 수업은 자유독서인데, 만화책은 제외거든요. 평소보다 책 읽기에 더 심드렁해 보이는 유준이에게 독서동아리 남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남자 작가의 책들을 소개해 줬어요. 형이 추천하는, 형들이 쓴 책이라면 유준이도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아요. 유준이는 어떤 형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까요?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브로디, 노아 지음|북폴리오|2024년|232쪽 유튜브 ‘삐까뚱씨’ 채널주 브로디와 노아의 이야기. 감성적인 브로디와 현실적인 노아는 MBTI가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다. 성향이 너무 달라서 서로 오해하고 다투고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 회사를 그만두고 디지털노마드가 된 사연,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진짜로 친한 형들이 옆에 앉아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꿈꾸지않아도빤짝이는중 #브로디 #노아 #유튜버 #삐까뚱씨 #여행 #인생 『허세라서 소년이다』 김남훈 지음|우리학교|2017년|168쪽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김남훈 지음|자음과모음|2020년|184쪽 프로레슬러 김남훈의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두 권. 특히 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소설만 좋아하고 설명글은 아무래도 싫다는 학생들도 이 책 만큼은 읽고 나서 만족도가 크다. 여학생들도 재미있게 읽는 소년을 위한 책. 이런 책 처음 읽었어요, 작가가 넘 매력적이에요 등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허세라서소년이다 #포기할까했더니아직1라운드 #김남훈 #프로레슬러 #자기계발 #조언 #허세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김동식 지음|요다|2024년|264쪽 인기도서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의 에세이. 작가는 부산 영도마을에서 보낸 어린시절부터 중학교 중퇴 후 다양한 직업을 거쳐, 주물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이때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내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써냈다.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과 다르게, 순한 맛 글에서 작가의 선한 진심이 묻어난다. #무채색삶이라고생각했지만 #김동식 #에세이 #회색인간 #작가 #진심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 지음|학고재|2014년(개정판)|360쪽 굴뚝과 총의 이미지로 표현한 환경보호 캠페인,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우유에 찍어 먹는 쿠키 광고 등. 광고면 밖으로 뻗어나간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는 이제석표 광고들.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석의 작품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학생들도 신선하다고 느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까지 담겨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연간 활동책 중 가장 좋았다고 손에 꼽는, 단연 베스트 픽. #광고천재이제석 #이제석 #에세이 #광고 #아이디어 #직업 #진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비문학책을 좋아하는 중3 독서동아리 의 추천 책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도서관에서 책 표지보다는 책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책 표지를 보고 여러 번 실망한 경험이 있는데, 책 제목을 보고 고르면 책표지보다는 실패를 덜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표지보다는 작가의 키워드에 더 가깝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추천한 책을 읽어보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소원따위 필요없어』 탁은정 지음| 특별한서재| 2023년| 212쪽 기적을 믿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소원을 비는 걸 잘 안 해요. 이 책을 보고 소원이 있던 아이들이 결국 현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혈액암, 하반신 마비로 평생 못 걷게 된 아이들이라면 소원이 이루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쉽게 생각한 것을 반성했어요.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세계, 병원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었다는 설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대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한 주인공들이었지만 책을 덮고도 응원하게 되었어요. #소원따위필요없어 #이현 #탁은정 #병원 #SF #엘리베이터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김희정| 바른북스 | 2024년 | 132쪽 제목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절교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과 비슷하게 갑자기 멀어진 친구가 있었어요. 짧은 책이라 도서관에서 금방 읽었는데요. 결국 왜 절교를 당했는지가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았어요. 저도 아직 왜 그 친구가 멀어졌는지는 몰라요. 책을 읽다 보니 그때 제 심정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고요. 읽으면서 저는 이 책처럼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서 잊어버렸는 줄 알았는데 이 책 읽으니 상처를 받았고 잊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절교에대처하는방법 #김희정 #단짝 #우정 #친구 #짧은책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정교영, 이새벽, 별민영, 김미연 지음 |사계절 |2024년 |184쪽 SF는 즐겨 읽지 않아요.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을 읽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SF는 우주가 배경일 수도 있으니 고독은 그 고독이 극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웠거든요. 이 책의 단편소설들도 그랬어요. 그래서 일어나지 않을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 눈에 보이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주만큼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에 읽다가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어요. #시간속의너에게 #김문경 #수상작 #한낙원과학소설상전쟁 #단편소설 『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 |문학동네 | 2023년 |232쪽 뭔가 조용한 아이가 나올 것 같았어요. 저도 반에서 조용한 아이인 편이라서 그런 아이들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 편이라서요. 그런 조용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자신과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좋아요. 읽고 나서 더 좋았어요. 제 예상은 맞았지만, 그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고요인 것도 좋았어요. 고요랑 정후 둘 다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sns가 소재가 된 이야기는 몇 년 지나면 좀 옛날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어요. #고요한우연 #김수빈 #수상작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조용한아이 #sns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 2024년 |192쪽 친구들은 양푼이라는 단어를 모르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쓰는 단어에요. 엄마가 주말에 비빔밥 할 때 양푼에다 해주시거든요. 응답하라 드라마에서도 나오잖아요. 드라마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클럽이니까 다양한 사연이 있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올 거고, 그럼 재미나잖아요. 저도 친구들이랑 뭔가 같이 만들어 먹으면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은 극단적인 사연은 없더라도 다들 크고 작은 고민들은 있으니까요. 그런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친해지는 이야기 좋았어요. #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 #김지완 #수상작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 #감정공동체 #우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제목만큼 기발하고 웃긴 책 중학생, 마지막 장편 소설! 도전~(독자요청)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거나, 번역가를 꿈꾸는 친구들 있나요? 세상에는 무척 다양한 언어가 있고, 각각의 언어로 된 책과 영화들도 많이 있죠. 언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나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하나의 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번역가가 없다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지식과 문화 경험은 매우 좁거나 얕아질 거예요. AI 기술의 발달로 번역가의 입지가 불안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무면허 번역가로 9년째, 러브콜이 너무 많아 피곤합니다』 정성희 지음|탈잉|2021년|248쪽 장래희망이나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을 고민할 때, 특출난 능력이나 남다른 각오 없이는 꿈을 이루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생 때 호기심으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번역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없었지만, 미래에 무슨 일을 하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얕은 계산도 깔려 있었다. 이후 직장인이 되어서도 번역가라는 두 번째 일을 병행하는 투잡러가 되었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안내도 유용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온 과정에 대한 담백한 서술이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무면허번역가로9년째러브콜이너무많아피곤합니다 #정성희 #번역가 #직업 #번역 #아르바이트 #투잡 #진로 『번역 : 황석희』 황석희 지음|달|2023년|264쪽 등 인기 영화 번역가 황석희의 에세이. 번역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일화도 많이 실려 있어 책장이 좀 더 가볍게 넘어간다. 직업으로서의 영화번역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목적이라면 조금 아쉽겠지만, 영화번역가의 평범한 일상과 번역에 대한 태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책과 달리 짧은 자막으로 옮겨야 하는 영화 번역만의 특성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번역황석희 #황석희 #번역가 #직업 #번역 #영화 #영상 #자막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노승영, 박산호 지음|세종|2018년|332쪽 과학책과 스릴러를 주로 번역하는 두 번역가의 칼럼을 모은 책으로, 번역가로서의 고충과 보람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 고려해야 하는 점,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질의하고 공부하는 모습도 우리가 잘 몰랐던 번역가의 모습일테다. 영어공부 노하우와 번역가 지망생을 위한 책 추천도 있으니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번역가모모씨의일일 #노승영 #박산호 #번역 #프리랜서 #과학 #추리 『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요?』 안톤 허 지음|어크로스|2023년|232쪽 한국 작가의 좋은 작품들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번역가 안톤 허의 에세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안톤 허가 번역한 두 작품이 동시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원 저자와 번역가 모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번역가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작가와 번역가의 관계가 종속적이라고만 생각해 온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 유쾌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를 들으면, 번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게 될 것이다. #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 #안톤허 #번역가 #직업 #번역 #문학 #부커상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영어원서로 읽을 만한 Young Adult 소설- 고등학생용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외국에서 일하고 여행하기 – 워킹홀리데이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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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설립취지

추천 도서 목록, 꼭 필요할까 - 2025년 기적의도서관 목록위원회를 시작하며

2025년을 맞아 새로운 목록을 만들기 위해 기적의도서관 사서들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에게 어떤 책을 권...

[구로기적의도서관] Return To!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특강

구로기적의도서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기적의도서관 건립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난 20여 년의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출판계, 도서관계, 문화계의 발...

구로기적의도서관 2025 제4기 홍보 서포터즈 모집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 실력과 재능을 갖춘 2025 제4기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북스타트란?

2026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안내

안녕하세요.책읽는사회문화재단입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를 결성하여 각 단계별로 도서를 추천한 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지역선정위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북스타트 도서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최종 선정됩니다.2026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하고자 하오니 선정을 희망하는 출판사는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하여 도서 심사를 요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심사 요청 기간>~ 2025년 6월 2일(월)까지<심사 요청시 주의사항>1. '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 내용을 확인한 후 신청해 주세요.2. 첨부파일의 양식은 변경하지 말아 주십시오.3. 심사 요청 도서 목록 파일은 첨부된 파일(OO출판사-2026년 북스타트 심사 요청 도서 목록.xls)을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주세요.  (파일명은 'OO출판사...' 부분만 출판사 이름으로 수정해 이메일에 첨부해 주세요)4. 영유아 북스타트와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도서를 통합하여 심사합니다.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심사 요청 도서도 포함해 심사 요청해 주세요.5. 2023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출간된 국내 창작 그림책이 심사 대상 도서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2026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해 주세요.기타 궁금한 점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070-4348-1154)에게 문의해 주십시오.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 선정 안내

북스타트 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을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가. 사 업 명: 2025 임신부 북스타트 아기마중 시범사업나. 선정 기관: 15개 기관다. 지원 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라. 지원 내용: 그림책 인문학 강연 3차시 강사비, 아기마중 꾸러미(일부 지원)자세한 선정 결과는 첨부한 공문을 참고해 주세요.지원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실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원사업 설명회를 진행합니다.선정기관 담당자께서는 참가 신청 후,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25 북스타트 지원사업 설명회>o 일  시: 2025년 5월 20일(화) 오후 2시o 장  소: 온라인(줌)o 참가신청: https://forms.gle/hfNtXEZiZAnExgNp9* 사업설명회 줌링크는 추후 이메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2025 시니어 북스타트 시범사업 선정 안내

북스타트 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25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을 아래와 같이 진행합니다.가. 사 업 명: 2025 시니어북스타트 시범사업나. 선정 기관: 15개 기관다. 지원 기간: 2025년 5월~10월 (6개월)라. 지원 내용: 그림책 인문학 워크숍 4차시 강사비, 시니어 북스타트 꾸러미(일부 지원)자세한 선정 결과는 첨부한 공문을 참고해 주세요.지원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실무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원사업 설명회를 진행합니다.선정기관 담당자께서는 참가 신청 후,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25 북스타트 지원사업 설명회>o 일  시: 2025년 5월 20일(화) 오후 2시o 장  소: 온라인(줌)o 참가신청: https://forms.gle/hfNtXEZiZAnExgNp9* 사업설명회 줌링크는 추후 이메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함께 읽는 사람들

[발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독서동아리 결과발표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 독서동아리 결과발표  <심의평> <2025 경기도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은 경기도민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경기도의 독서동아리 활성화 사업에는 총 814개 동아리(유효 접수분 796건)가 응모했으며, 이 중 400개 동아리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응모한 동아리들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전통적인 독서동아리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겸하거나 실내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모임을 실외로 나가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모를 보고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읽기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신생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각 동아리에서 보내온 지원서 하나하나에는 동아리의 가치와 열정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만큼 응모한 모든 동아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정해진 예산에 따라 사업이 운영되어야 하므로 아쉽게도 400개의 동아리만 ‘선정’할 수밖에 없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의는 공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업 취지에 대한 이해도’, ‘지원의 필요성’, ‘활동 계획의 구체성’, ‘도서 활용 계획의 적절성’에 맞춰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지원한 동아리가 지역 사회를 바탕으로 하는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동아리인지, 확대 의지가 있는 열린 동아리인지도 선정 기준이 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활동을 지속하거나, 사회적으로 지원이 더 필요한 동아리는 우선 고려하였습니다.   경기도의 이번 지원을 통해 지역의 독서동아리가 ‘함께 읽기’를 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며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사업에 지원하신 독서동아리와 동아리 회원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결과 발표는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정된 독서동아리는 6/1(일), 6/2(월) 10시 (이틀 중 택1)에 진행되는 온라인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셔야 최종 선정됩니다.(참여 링크 : 개별 문자 안내)     

[뉴스레터] 8호 | 나라 걱정 그만하고 나의 일상을 되찾고 싶어요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8호 | 2025.05.28 똑똑똑!!! 싱그러운 바람이 부는 5월입니다.나뭇잎은 어느새 짙어지고 마음도 그만큼 여유로워지면 좋겠지만,잠시 멈춰 숨 돌릴 틈도 없이 6월 3일 제22대 대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만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늘 나의 하루, 소소한 일상에 집중해보는건 어떨까요? 오늘도 책과 이야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를 열어봅니다 함께 읽는 사람들 (READING TOGETHER) 학교 밖으로 나와 더 단단해진 우리! : \'도란도란\' 예기치 못한 변화 속에서도 책과 사람,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독서동아리 ‘도란도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서로를 위한 책 (LIVING TOGETHER)줬으면 그만이지 김주완 저 | 피플파워 | 2023 「어른 김장하」라는 한 지방 방송의 TV 다큐멘터리로 뒤늦게 알려진 시대의 어른이 있습니다. 언론의 공식 인터뷰에는 절대 응하지 않는 이를 전직 기자인 김주완 작가가 거듭 찾아뵈면서 곁에서 귀동냥한 이야기들과 주변 이들의 취재를 통해 김장하 선생의 숨은 미담들을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꽤 많이 드러냈습니다. 우리나라 어딘가에 이런 어른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함께 읽는다는 것 『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내용 中 최재천 저 | 김영사 | 2024년 05월 대담이나 숙론의 목적은 참여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보다 많이 이끌어내 주어진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넓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참여자들이 자기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 여유를 마련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이 읽어볼까요?이번 달 키워드 : <일상> 『매일 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2019) <일일시호일> (일본 | 2018) 『시 읽는 법』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9)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 뉴스레터는 대통령 선거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문득 이제 나라 걱정은 그만하고 소소한 나의 일상을 되찾고 싶어! 라는 강한 열망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해 본 이번 달의 키워드는 <일상>입니다. 사실 많은 한국인이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며 즐기기보다는 하루하루 견뎌내듯 사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마음속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히 보러 가기 독서동아리 모임 공간 소개(사진 클릭하여 이동!)광장애서 경기 연천군 백학면 두백로34번길 9 1층 올해 3월 오픈한 작은도서관입니다. 독서 모임을 하는 분들에게는 올해까지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카페온 카페 및 심리상담센터 경기 파주시 경의로 1204 월드타워 10차 312호 심리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조용하고 도서도 구비되어 있어 모임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방문 시, 따뜻한 커피를 드립니다. 더 많은 모임 공간 확인하러 가기 회원을 모집중인 독서동아리를 소개합니다(클릭하여 이동!)홍대모듬회(서울특별시 마포구) | 200권 가량의 책을 소화한 전통있는 독서모임Staroad(스타로드:별길)(서울특별시 마포구) | 나 자신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는 독서모임 2%독서모임(수원시 장안구) | 건강한 상위, 2%안에 들기 위해 고민하는 독서모임 비혼 여성 독서 모임 책읽만(서울특별시 마포구) | 여성주의적 관점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모임 리얼디베이트 독서토론모임(서울특별시 강남구) | 독서토론전문가와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모임 지구요리(경기도 양평군) | 환경을 주제로 책을 읽고, ‘요리’ 통해 실천으로 옮기는 독서모임 우리 독서동아리 회원 모집글 접수하기 전국 방방곡곡의 책/독서동아리 소식을 전해드려요(클릭하여 이동!)[서울] 유아트랩서울 |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 展 (~05.31) [전주] 전주시 | 전주책쾌 (06.07~06.08)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서울국제도서전 | 2025 서울국제도서전 (6.18~6.22) [제주] 제주현대미술관 | <페이지를 건너다: 이수지의 그림책>展 (~06.29) [전주] 전주시 | <제4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05.29~06.29) [서울] 현대어린이책박물관 | <내일도 만나 See You Again>展 (~07.06) [서울] 송파책박물관 | <책 속에 꽃 핀 사랑>展 (~08.31) [서울] (주)아트센터이다 |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09.28) \'읽다 보니\' 들으러 가기독서동아리지원센터 방문하기 이번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좋았어요아쉬웠어요 뉴스레터 구독하기지난 뉴스레터 보기 독서동아리지원센터readinggroup@daum.net 전화 02)6925-0396~7 | 전송 02)3675-8788수신거부 Unsubscribe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팟캐스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4회_베이비붐 세대에게 도서관의 의미

[읽다 보니 번외편] \"사서도 궁금한 도서관 이야기\" 4회_베이비붐 세대에게 도서관의 의미 \'팟빵\' \'네이버클립\' \'유튜브\' \'애플 팟캐스트\'에서 <읽다 보니>를 검색해서 들어주세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0128/episodes/25134372  

책, 친구가 되어줘!

[2025 그림책의 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선을 만나보세요!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신문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클릭 시 명장면과 소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1.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1996) 2.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2010) 3. 백두산 이야기 | 류재수 글, 그림 | 보림(초판 1988 / 개정판 2009) 4. 꽃할머니 | 권윤덕 글, 그림 | 사계절(2010) 5. 눈물바다 | 서현 글, 그림 | 사계절(2009) 6.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권정민 글, 그림 | 보림(2016) 7. 슈퍼 거북 | 유설화 글, 그림 | 책읽는곰(2014) 8. 파도야 놀자 |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2009) 9. 강냉이 | 권정생 글, 김환영 그림 | 사계절(2015) 10. 조용한 밤 | 한성민 글, 그림 | 사계절(2018) 11. 뿅가맨 | 윤지회 글, 그림 | 보림(2010) 12. 이파라파냐무냐무 | 이지은 글, 그림 | 사계절(2020) 13. 다음 달에는 | 전미화 글, 그림 | 사계절(2022) 14. 돼지 이야기 | 유리 글, 그림 | 이야기꽃(2013) 15. 막두 | 정희선 글, 그림 | 이야기꽃(2019) 16. 위를 봐요! | 정진호 글, 그림 | 현암주니어(2014) 17.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 노인경 글, 그림 | 문학동네(2012) 18. 강아지와 염소 새끼 | 권정생 글, 김병하 그림 | 창비(2014) 19. 감기 걸린 날 | 김동수 글, 그림 | 보림(2002) 20. 넉 점 반 | 윤석중 글, 이영경 그림 | 창비(2004) 21. 나의 사직동 | 김서정 글, 한성옥 그림 | 보림(2003) 22. 레스토랑 Sal | 소윤경 글, 그림 | 문학동네(2013) 23. 나는 지하철입니다 | 김효은 글, 그림 | 문학동네(2016) 24. 청딱따구리의 선물 | 이우만 글, 그림 | 보리(2016) 25. 여우난골족 | 백석 시, 홍성찬 그림 | 창비(2007) 26. 내 거야! | 정순희 글, 그림 | 창비(2011 / 최초발행 2008) 27.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글, 그림 | 창비(2016) 28. 엄마 마중 |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 | 보림(2013 / 최초발행 2004) 29. 알사탕 | 백희나 글, 그림 | 스토리보울(초판 2017 / 개정판 2024) 30. 가드를 올리고 | 고정순 글, 그림 | 만만한책방(2017) 한겨레신문 txt. 바로가기(클릭)

2024 어린이 책의 해 비경쟁독서토론 후기

2024 어린이 책의 해 '어린이가 권하는 어린이책' 비경쟁독서토론 후기입니다. 여러 마음이 모여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기 보러 가기 : https://bookyear.or.kr/agabgd-2/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보도자료 (240923 배포)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3개 포럼/심포지엄 연합한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1.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2.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3.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책의 해 추진단,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맞아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개최 저자, 출판, 도서관, 서점, 독서 등 책 생태계 분야 관련 단체들이 결성한 ‘책의 해 추진단’[추진단장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은 어린이 독서환경의 현황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포항시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이기도 한 이번 콘퍼런스는 9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라한호텔 포항 6층 릴리/로즈룸에서 만날 수 있다. 추진단에 참여한 3개 단체(책과사회연구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연합하여 3개의 포럼/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책의 해 추진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포항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어린이 책생태계 포럼 <어린이책 생태계의 오늘을 읽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첫 번째 행사로, 국내 어린이책 생태계에 대해 돌아보는 포럼이 열린다. 출생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과잉 조기교육, 독서교육의 상업화, 도서관 검열 등으로 흔들리는 어린이책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먼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어린이 독서환경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지난 50년간의 어린이 독서환경의 변화를 돌아보며 가정‧학교‧출판‧유통‧작가‧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아동복지법‧독서문화진흥법‧도서관법‧작은도서관법 등 어린이 독서와 관련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개정안까지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정병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회장이 서점과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를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현주소를 분석한다. 1990년대부터 어린이책이 맞은 변화에 대해 서점, 도서관, 시민사회, 출판계는 어떻게 대응하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짚는다. 마지막으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어린이책 생태계의 좌표’를 주제로 발표한다. 백 대표는 어린이책 출판시장과 어린이 독서실태 현황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어린이 독서정책의 필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또한, 토론자로는 김정희 모당공원작은도서관 관장‧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교육위원장, 김선희 어린이도서연구회 포항지회장‧어린이청소년서점 민들레글방 대표, 김현욱 경주 황남초등학교 교감이 나서 어린이 책생태계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20년의 성과와 방향 <디지털 시대 더 소중한 책읽어주기> 다음으로 지난 20년간 국내 책읽어주기 문화 확산에 힘써온 시민단체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책읽어주기 운동 20년의 성과와 방향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특히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된 지금, 어린이가 평생독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책읽어주기 활동의 가치를 강조하고, 전국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먼저, ▲전선예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장이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운동의 배경과 목적, 성과와 과제를 개괄적으로 짚는다. 다음으로 ▲김아진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어주기 역사연구팀장이 20년간의 책읽어주기 활동을 통계적으로 분석한다. 영유아‧초등학생‧다문화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를 파악할 예정이며, 책읽어주기 활동의 추세와 대상별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한편, ▲김민선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사례연구팀장은 구체적인 어린이들의 사례를 통해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를 논한다. 방과후‧서점‧도서관‧다문화‧학교‧청소년‧영유아‧사회시설‧병원‧장애교육‧복지 등 책읽어주기 활동을 실시한 기관의 유형을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참여자들의 변화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우윤희 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연구소 책읽어주기 20년 연구팀원이 활동가와 기관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책읽어주기 활동의 성과에 대해 논한다. 토론자로는 김종성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이 나선다. 어린이 해방 100년 - <어린이 책, 금기를 넘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책의 ‘금기’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가 더 다양하고 풍성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논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어린이책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어린이가 개별적인 존재로 각자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꿈꾼다. 먼저,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2024어린이책의해추진단장이 ‘어린이 해방’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금서와 책 읽을 권리에 대해 논한다. 다음으로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가 ‘책은 어린이에게 거울과 창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린이책이 다양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이어서 ▲김규정 작가는 유엔(UN) 아동권리협약을 살펴보며 ‘넌지시 손잡아 주는 연대’가 어린이에게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김장성 이야기꽃 출판사 편집자, 작가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린이책의 바람직한 지향점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임미영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동료어린이시민’이 어린이책에도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한편, 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어린이가 즐겁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러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풍성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사전신청은 대한민국 독서대전(포항) 본행사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에서 받고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기타 문의사항은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070-4348-1155) 및 포항독서대전(054-270-4611)으로 하면 된다. *2024 어린이 책의 해 추진단 참여단체 : 대한출판문화협회,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책시민연대, KBBY,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사무국),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 책의 해 추진단 사무국 (문의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 유 선 : 070-4348-1155 - 전자우편 : bookyearkorea@daum.net - 홈페이지 : www.bookyear.or.kr -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3길 40, 2층(동숭동, 일석기념관) -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okyearkorea 붙임1. 2024 어린이 책의 해 콘퍼런스 카드뉴스 (3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