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2월26일
구로기적의도서관 초단시간 직원 채용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2024년12월18일
구로기적의도서관 초단시간 직원 채용의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서류합격자는 면접일시와 장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024년12월17일
 '책읽는사회'는 올해도 송년 시 낭송회를 엽니다.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저녁 7시 장소 :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 (서울 종로구 동숭3길 40, 일석기념관 2층) 문의 : 02-3675-8784 / bookread3@daum.net
2024년12월12일
우리 시민이 자유롭게 책 읽을 권리를 빼앗으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민주공화국은 시민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토론하며 문제가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해야 합니다. 헌법은 시민의 기본권으로서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2024년12월10일
재단법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구로기적의도서관에서 초단시간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고자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당뒤미디산, 에귀유베르트산 그리고 몽블란산이, 요양소의 긴 회랑에 줄지어 놓인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창백한 얼굴들과 마주하고 있다.
우리도 자신의 모든 시간과 행동을 잠재적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
백낙청TV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희가 종교 주제로 초대석을 몇번 진행했죠. 그것을 정리해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라는 책을 간행했습니다. 그런데 보충해야 할 내용도 많고, 이 책에 대해서 평을 듣고 싶어서 앞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한층 심화된 공부를 해볼까 합니다.
한 권의 사라진 책을/두 권의 사라진 책으로 만들고//복삿집 창 너머로 구름을 보았다 푸른 쓰레기통, 하늘에/던진 것 같은//내가 구긴 종이에는 모두/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하루를 더 사는 일은/한 명의 사라진 나를 두 명의 사라진 나로 만드는 일이다
독서교실에서 나의 하루는 칠판에 날짜를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혼자 일하다 보면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감각이 둔해져서 날짜를 확인하려면 달력을 봐야 한다. 일정에 대한 감마저 떨어지는 것 같다. 어린이들도 무얼 쓰다가 “선생님, 오늘이 며칠이에요?” 하고 물어볼 때가 많다. 급할 때는 스마트폰을 보고 날짜를 알려주는데 어린이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 이런 간단한 것까지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키지 않는다. 하루를 잘 보내자는 마음도 다질 겸, 첫 일과로 날짜를 적는다. 스마트폰을 보고.
‘독서’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가? 대부분은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 많은 매체에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말수가 적고, 타인과의 교류가 적은 것처럼 묘사되곤 한다. 그만큼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도저히 책을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구나! 아직은 책 읽을 마음이 들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책장을 넘겨 준 건 고마워. 자! 그럼 너랑 비슷한, 어쩌면 너보다도 책을 안 읽고 못 읽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독일의 유명한 동화 『모모』에서 ‘시간’은 꼭 쥘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부드러운 모래알 같은 것으로 묘사된다. 푸지 씨네 이발소로 어느 날 싸늘한 한기를 몰고 온 회색 신사는 돈 많은 인생을 꿈꾼다면 바로 그 시간을 아껴야 하고 ‘시간은 돈’이라며 그를 다그친다. 사실 그동안 푸지 씨는 귀가 어두운 어머니 곁에서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일이 끝나면 지역 합창단에 나가 노래도 부르고 책을 읽기도 했다. 또 매일 30분씩은 사랑하는 다리아 양에게 꽃을 들고 찾아가 그녀를 기쁘게 해주는 삶을 살아왔다.
1930년대 초 어린 소년이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아니, 사고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소년이 혼자 자전거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고 다른 자전거와 부딪쳤을 수도 있다. 소년은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기록은 명확하지 않다. 소년의 나이도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6세나 7세였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 사고가 그의 고향인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분적으로만 기록되어 있고 사건에 관한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졌다.
핵심부터 말하자. 인류의 진보는 기정사실이며, 평등을 향한 여정은 승산 있는 싸움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가 불확실한 투쟁이자 끊임없는 도전 속에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사회적·정치적 과정이다. 나는 사회-경제적 지표의 선택이 야기하는 고도의 정치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나타난 역사적 발전을 상기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 장에서 권력과 소유, 소득에서 천천히 나타난 탈집중화의 기본적 내용과 그 변화의 규모를 다룰 것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쓴다. 그리고 읽는다. 말하고, 읽고, 쓰는 순이지만 잘(내가 의도한 대로) 쓰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 물론 어떤 글쓰기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여기에서 글쓰기란 독서량이 많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일상적인 글부터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도 잘(내가 쓰려는 내용을 표현하는)쓰기 어려운 글쓰기까지 글쓰기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담아본다. 글쓰기의 매력은 각자의 성향, 처한 상황, 호기심의 정도, 지식의 차이, 나이 등. 그 다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이 존재할 것이며, 그것이 재미, 흥미로움, 필요한 소통, 일의 해결 등.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글쓰기의 매력을 느끼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나를 포함해서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에,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직접 글을 쓰기를 바라면서 소개한다.   1. 『날마다 글쓰기』 -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루츠 폰 베르더,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 ∣ 들녘 ∣ 2004년 ∣ 319쪽 글쓴이가 프롤로그에서 ‘인간에게 자아표현의 욕구를 거세시키지 않는 한 그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글쓰기 훈련을 시켜본 본인은 이 책에서 그 능력을 배양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글쓴이와 다르게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가르치는 일을 임했다. 국어교사로 30년, 말과 글쓰기보다는 읽기에 많이 치중한 것도 그런 내 생각이 작용했다. 읽어야만 바른 말도, 멋진 말도 할 수 있고, 좋은(?) 글,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한 것도 그런 내 생각이 힘이 되었다. 이런 생각은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 다만 이런 내 생각은 내가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글쓰기 지도를 할 때 역시 노력을 덜 하게 했음을 고백하는 거다. 이 책은 여섯 쳅터로 나누어, 글쓰기의 기쁨이 오랫동안 지속 되도록 어떠한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다룰 것인지 제안하고 있다. 글쓰기를 가르칠 사람이라면 제법 눈이 번쩍할 구체적 방법도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보다 더 특별한 방법을 제시해서도 월등하게 훌륭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책을 가르치는 사람, 국어교사의 입장에서 읽지 않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의 마음으로 읽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할 글쓰기의 매력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한다. 쳅터 1, 창조적인 글쓰기 파트에서는 글쓴이가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결정하고 나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과 함께 아주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제시한 구체적 여러 방법은 글을 쓸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을 꾸준하게 쓰려면 분량을 나누어 규칙적으로 쓰라는 말, 의식(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매일 글을 쓰라는 말은 꼭 소개하고 싶은 대목이다. 이어지는 챕터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문학적인 글쓰기, 나를 치유해주는 치료적 글쓰기, 나를 찾기 위한 철학적 글쓰기로 나누어 다양한 방법적 팁을 주고 있다. 각 쳅터에 맞는 필요한 질문을 제시하고 예시도 넣었다. 연습하기를 이용해서 당장 써보고 싶게도 했다.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를 우리는 매일 어떤 식으로든 하고 산다. 글쓰기의 매력을 알 수 있다면 어차피 써야 할 글이 덜 힘들지 않을까? 필요한 글쓰기도 수월하게, 글로 표현해서 위로도 받는다면 좋지 않을까? 위로까지 되지 않더라도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기대한다. 그럴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날마다 글을 쓰고, 그러기를 권하는 이런 책을 눈여겨 봐야한다.   #글쓰기 #책읽기 #창조적글쓰기 #문학적글쓰기 #글쓰기의매력 #글쓰기의위안 2.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이권우 ∣ 한겨레출판사 ∣ 2015년 ∣ 254쪽 ‘잘 읽고 깊이 토론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글쓴이 생각에 동의한다. 청소년 시절 한국문학에 빠져 소설을 쓰고 싶어 열병을 앓기도 한 나는, 적어도 소설가가 되려면 타고나거나 나만의 기막힌 스토리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나며 소설을 쓰지 못하는 나를 위안했던 시간이 길었다. 물론 타고 나야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기막힌 스토리가 있어도 쓸 수 없음은 아주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런 내가 이리 서평을 쓰고 있는 것은 같이 읽고, 깊게 토론한 그 힘에 기대었음을 알고 있기에 책 읽기가 글쓰기의 기본임을 깊게 공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시작해 고전을 통해 책 읽기 기술을 서술하고, 글쓰기가 쉬워지는 효과적인 독서법, 제대로 쓰는 법을 서술한 2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글쓰기의 기본부터 유형별 글쓰기까지 책을 읽어야 쓸 수 있음을, 그리고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하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고 매우 단호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서술해서 더 설득력이 있다. 몇 번이고 고개가 끄덕여졌고, 독후감과 서평 쓰기의 사례와 함께 서술한 대목은 책 소개를 하고 있는 나에게는 황금같은 팁이었다. 말을 잘 하고 싶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글이 아니어도 표현이 가능한 많은 매체가 있지만 글은 그 모든 것이 기본임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중요한 글쓰기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극복된다면, 그래서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쓰는 글쓰기가 어떤 식으로든 나를 포함한 타인에게도 필요한 일이라면 멋진 결과다. 특히 자신을 포함해서 그 글을 읽는 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위안이 되거나 도움이 된다면 글쓰기에 대한 노력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므로 그런 노력을 해보고 싶다고 느끼고,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소개한다.   #글쓰기 #독서 #고전읽기 #단락 #글쓰기의매력 #글쓰기훈련 3. 『글쓰기, 이 좋은 공부』 이오덕 ∣ 양철북 ∣ 2017년 ∣ 396쪽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책장에서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여러 번 읽었음에도 다시 읽으니 또 다른 감동이 있다. 학교 현장에 있는 나는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나 스스로 정립되어야 했다. 그래서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같은 책을 읽고, 깊게 토론했다. 그 힘이 진정한 독서운동을 비교적 고민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 나는 학교 현장을 나와, 긴 시간 나에게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가 다가온다. 그런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읽음으로 위안받고, 쓰면서 치유되고, 그리고 기쁨과 의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가 위 두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본질적이고 중요한 메시지가 이 책을 통해 접했다는 기억이 났다. 글쓰기의 기본서인 이 책은, 영향을 받지 않은 교사나 독서운동가가 없고,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도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모든 대목이 다 관련이 있지만 아이들이 글을 쓰면 위로도 받는다는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이 글에 ‘진즉에 이렇게 생각한 것을 글로 쓰면 좋았겠지요’p399) 대목에서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은 이유가 분명해졌다. 우리 모두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위로받을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 책은 비교적 알려진 책들이라 혹시라도 그 전에 소개한 적이 있을지 검색까지 해 봤고, 이 지면이 시니어 책 읽기 소개 사이트고, 새롭게 나오는 글쓰기 관련 좋은 책들도 많은데 이 유명한 책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글쓰기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글을 묶으며, 이 책을 빼놓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많은 책 중에 글쓰기 지도 길잡이인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아이들(초등학생) 글과 그 글을 바탕으로 갈래별 글쓰기에 관한 선생님의 의견과 사례를 통한 설명이, 초보 글쓰기를 시도할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지금의 나에게 그러하듯. 이 책에서 강조하고 주장한 아이들의 글쓰기 훈련의 진정성은 이오덕 선생님을 비롯한 독서 운동가들 덕에 그래도 많은 부분이 실천되고 있다. 물론 그때 그때 다시금 바로 잡아야 할 수만 가지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해 가야 하지만 말이다. 선생님이 말하고 있는 글쓰기의 기본과 방향은 초등학생만 적용되거나 학교 현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글쓰기, SNS 글쓰기, 영상에서의 모든 글, 그리고 어른들의 글쓰기에도 다 적용된다. 이 책이야말로 글쓰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수 있게 한다.   #글쓰기 #갈래별글쓰기 #글쓰기의매력 #글쓰기의위로 #이오덕 #글쓰기길라잡이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각자의 인생 나이테에 따라 삶에 대한 기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미 있는 삶이냐 아니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볼 순 있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자신을 바로잡아주거나 자신의 흐름을 찾아가야 하거나 하는 등,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삶을 그냥 보시면 됩니다. 자신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리듬을 찾고 싶을 때, 잠시 바라보시면 됩니다. 리듬 속으로 몸을 맡기기 위해 읽으셔도 됩니다. 물론 지나쳐도 괜찮습니다.   1. 『오늘, 뺄셈』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92쪽 ∣ 2013년 오직 글로만 소통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이야기합니다. 삶의 철학을 담은 몇몇 글은 다른 철학 지혜 이야기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로 ‘뺄셈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당신은 그림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어요. 뺄셈의 미학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은 결국 어떤 것을 얼마나 빼느냐에 달려 있거든요.”라고 말하면서, 우리 삶은 뺄셈의 철학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세상에 쫓기지 않고 온전한 삶의 주인이 되길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47개의 이야기로 말합니다. 삶을 진실하게 마주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을 빼내고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 가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바로 오늘, 뺄셈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매일 인생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스위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주민카드에 몇 번째 국민인지를 나타내주는 이름 등을 적는데, 아이의 경우에는 재산 규모 대신 ‘시간’을 적는다고 합니다. “‘어제’가 이미 쓴 돈이고 ‘내일’이 아직 은행에서 찾지도 않은 돈이라면 ‘오늘’은 가장 가치고 높은 ‘수중의 현금’”이라고 하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자꾸 비워야 성장할 수 있고, 비우면 비울수록 더 많은 새로운 것을 품을 수 있다고 노승의 가르침도 ‘빈 잔의 마음’에서 말하고, 움켜진 손을 펴라고 하면서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가장 좋은 방법 이야기도 합니다. “손을 움켜쥐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지만, 손을 펴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면서 삶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무무 #뺄셈의철학 삶의철학 #비우는삶 #성장의삶 2.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유용주 ∣ 작은것이아름답다 ∣ 216쪽 ∣ 2014년 짧은 기억이 이어집니다. 숲길에 관한 기억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겨울이 왔군요. 속울음 삼키면서 걸었던 기억들을 그대에게 부칩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도 그저 걸었습니다. 낮게 엎드려서 견디는 일 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걷다가, 세상의 길가에 넘어져 피 흘리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합니다. 그는 ‘상처가 난 길‘을 걷고, “길에는 땀이 묻어 있다/ 베개에 침이 묻어 있고/ 벽에는 흙탕이 묻어 있다”고 읊조립니다. 그는 걸으면서 단순함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합니다. “단순하고 깨끗하다. 몸 안에 나쁜 피가 다 빠져나간 느낌이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운동은 사람을 깨끗하게 한다.”고. 그러면서 계속 걷다 보면 분노를 삭이고 식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참 오래 걸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끊임없이 걸었는데, 걷지 않으면 답답해서라고. 그러면서 자신은 삶은 오직 걷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새벽에도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심지어 한밤중에도 걸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들길, 해변길, 공동묘지, 아스팔트 포장길, 포장 안 된 자갈길, 험한 바위산길, 논두렁길, 계단을 걸었고 틈만 나면 걸었다고 합니다. 걸으면서 봄에는 꽃을 만나 좋았고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다양한 자연 속에서 걸었다고 합니다.시 산문집입니다. 시처럼 짧은 문장으로 끝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걸으면서 당당해지는 법을 배웠고, 어떻게 걸었고, 어디를 걸었고 그러면서 상상력은 끝없이 이어집니다.걸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고 읽어도 좋겠습니다. 어떻게 읽느냐고요. 읽고 눈을 감고 떠올리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때로는 내 생각으로, 때로는 흩어지는 생각으로 읽으면 됩니다. 눈으로 문장을 따라가는 것으로 됩니다. 이런 문장입니다. “나는 쓰는 놈이다. 일하면서도 쓰고, 먹으면서도 쓰고, 싸면서도 쓰고, 잠자면서도 쓴다. 빨래하면서 쓰고, 설거지하면서 쓰고, 장 봐오면서 쓰고, 음식 만들면서 쓴다. 걸으면서도 쓰고, 뛰면서도 쓰고, 수영하면서도 쓴다. 술 마시면서 쓰고, 화를 내면서도 쓰고, 미워하면서도 쓰고, 웃고 울면서도 쓴다.” 어쩌면 속절없이 내뱉은 문장으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빠져들다 나오고 싶기도 하겠죠. 그런 기억을 뿌려가며 읽으시면 됩니다. 시로 산문을 쓴다는 것을. #유용주 #숲길산책 #숲길기억 #걷다 #산문집 3. 『슬로우』  플로리안 오피츠 지음, 박병화 옮김 ∣ 로도스 ∣ 268쪽 ∣ 2011년 저자는 속도와 기술을 깎아내리지 않고 오히려 유용한 가속화와 그렇지 않은 가속화를 구별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때로 여유를 가지고 우리 삶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슬로우”, 천천히 움직여야, 그런 속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삶에 어울리는 속도”를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속도”가 얼마인지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합니다. 저자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에 자신에게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함을 깨달으면서라고. 그러면서 아들이 태어난 뒤 자신이 시간을 어리석고 불합리하게 쓰고 있어서, 하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생각했다고. 영화 제작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좋은 아빠, 친구, 배우자, 동료, 아들, 형제가 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과거에 비해 문명이 발달하여 훨씬 많은 시간을 누리고 수명도 길어졌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생활공간의 규모에 따라 삶의 속도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대도시에 있을 때와 고향마을에 있을 때 시간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시간 부족 현상은 시간을 절약하는 능력에 비례해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 수수께끼의 정체를 추적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간 관리 제왕을 만나고, 100만 분의 1초 빠른 뉴스를 전한다는 로이터 통신 유럽 본부를 찾아가고, 제도권에서 탈출한 금융전문가, 산골 농장의 바츨리 가족, 황무지로 떠난 노스페이스 창업자를 찾아갑니다. #슬로우 #노스페이스창업자 #시간관리 #삶에어울리는속도 #삶의속도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 잠시 숨 고르며 내 마음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정신없이 달리느라 아픈지도 몰랐을 그 마음을 찾아서 지친 마음은 달래고 힘들고 외로웠던 마음은 토닥토닥 다독여 새해는 모두 건강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 힘겨웠을 2024년의 끝 달, 고단하고 헛헛한 마음을 포근하게 보듬을 수 있는 마음 그림책 4권 소개합니다. 1.『마음 수선』 최은영 글, 모예진 그림 | 창비 | 2024년 | 48쪽 제목에 확 끌려 읽게 된 이 책은 마음이 조금씩 고장 난 사람들에게 전하는 최은영의 따뜻한 글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우리 마음을 차분차분 가라앉히고 다독여주는 모예진의 그림이 보태어진 따스한 위로의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마음 수선 가게 앞 긴 의자에는 고장 난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고 그 위에 “고장이 났습니다. 가져가셔도 괜찮습니다.”라고 쓰인 쪽지가 허술하게 붙어있습니다. 어딘가 쿡 찔린 듯 마음이 아파옵니다. 용기 내어 책속으로 들어가면 마음이 고장 나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마음만 고장 나고 나만 아픈 것 같지만 그림 속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불안, 우울, 분노 같은 아픈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아픈 순간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마음이 고장 나면 비가 그칠 때까지, 바람이 멈출 때까지 잠시 쉬어가면 어떻겠냐며 다독입니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온실 손잡이가 망가져 물을 줄 수 없어도 꽃은 화사하게 피어나고, 고장 나서 조용하던 뻐꾸기시계는 새들의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읽는 내내 앞 면지에 내걸려 있던 그 쪽지가 마음 쓰였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덮으려던 순간, 뒷 면지에 고장 난 물건들은 다 사라지고 “괜찮습니다.”만 남은 쪽지를 보니 내 마음도 괜찮아졌습니다. 살다 보면 더러 마음이 고장 날 때가 있습니다. 상비약처럼 이 책을 곁에 두어도 좋지 않을까요? #마음수선 #최은영 #모예진 #고장난물건 #고장난마음 #괜찮습니다 #시니어그림책 2.『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 리디아 브란코비치 글ㆍ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 40쪽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감정들을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어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감정 호텔에는 목소리가 아주 작은 슬픔, 엄청나게 시끄러운 분노, 주목받기 좋아하는 불안 같은 까탈스러운 손님부터 사랑과 감사, 기쁨처럼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고요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감정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 호텔지배인은 날마다 찾아오는 감정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세심하게 살피고 다독입니다. 아무리 까다로운 손님이 찾아와도 거부하거나 떠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지배인의 시선을 따라 호텔에 찾아오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감정들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것이라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미숙해서 불편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감정들은 오고 싶을 때 오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난다는 것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임도 알게 되지요. 여행에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을 모아 소재로 쓴 이 책은 리디아 브란코비치의 첫 작품입니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감정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주어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이 책은 감정이 휘몰아칠 때마다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면 좋을 인생 책입니다. 올해와 작별하기 전, 내 안에 찾아온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까다롭고 불편한 감정은 조심스럽게 보살펴 조용히 이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떠나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감성호텔 #라디아브란토비치 #장미란 #감정 #감정의소용돌이 #시니어그림책 3.『아름다운 실수』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18년 ︳56쪽 하얀 면지에 실수로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눈으로 그립니다. 그려보니 한쪽 눈이 더 커졌습니다. 감추기 위해 동그란 안경을 씌웠습니다. 그러고 나니 두 눈이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 가려지는 듯해 괜찮아졌지요. 이후에도 아이는 팔꿈치를 뾰족하게 그리거나, 목을 너무 길게 그립니다. 무슨 동물인지 알 수 없게 그리기도 하고 하얀 종이를 잉크로 얼룩지게 하는 등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어색한 신체 부위는 레이스 등의 장식을 그리거나, 동물은 커다란 바위로, 잉크 얼룩은 나뭇잎을 그려서 덮습니다. 이렇게 아이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이어가고 마침내 두 면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 가는 그림책입니다. 하얀 면지에 연필, 검정 잉크, 색연필, 수채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린 이 책은 코리나 루켄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작품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입니다. 작가는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실수를 통해 이 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수하고 또 실수하며 삽니다. 실수하면 후회하고 자책하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지요. 실수가 실패는 아닌데도 말이죠. 아이처럼 반복되는 실수를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지혜를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실수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오늘의 실수가 모여 내일은 더 눈부시게 빛날지도 모릅니다. 실수,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아름다운실수 #코리나루켄 #감세실 #실수 #마음별그림책 #나는별 #시니어그림책 4.『어떻게 여행 가방에 고래를 넣을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ㆍ그림, 김정하 번역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2쪽 이 책은 작은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고래를 데려가기로 하지요. 어마어마하게 커서 두 손으로 힘겹게 떠받쳐 들어야 하는 붉은 고래를 말입니다. 아이는 그 큰 고래를 어떻게 가방에 넣을까요? 작은 가방에는 도저히 넣을 수 없을 듯한데 말이죠. 아이는 떠나고 싶지 않은 고래를 다독이며 담아가기 위해 무척 애씁니다. 마침내 차곡차곡 접어서 가방에 넣게 되지요. 그리고는 가방을 들고 여행을 떠나는 행렬에 줄을 섭니다. 이 책의 작가는 라울 니에토 구르디는 「두 갈래 길」로 2018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후 「어려워」 「어마어마한 거인」 「말」 등을 통해 내면 이야기를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쟁이나 내전 등으로 태어난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이주하게 된 난민들에게 보내는 헌사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살던 곳을 떠나게 되었을 때, 난 무엇을, 어떻게 가져가고 싶은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져가고 싶은 것들은 엄청 많은데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란 생각이 들자 표지 그림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사람은 기억과 추억으로 삽니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회복탄력성이 좋아 쉽게 일어납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서 두렵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차곡차곡 접어서 가슴에 담아간다면 힘든 순간 이겨낼 힘을 얻지 않을까요? 그걸 바탕으로 거기에서도 좋아하는 자유, 용기, 추억, 사랑 등을 담은 나만의 고래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이제 우린 2024년과 곧 작별하고 2025년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여행 가방에 꼭 넣어가고 싶은 고래가 있나요? 그 고래가 당신에게 큰 위로와 의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라울니에토구리디 #고래 #김정하 #주니어김영사 #여행 #여행가방 #추억의힘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김인희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이제 2024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2024년을 보내시면서 느끼는 감정들 중 어떤 감정이 가장 크신가요? 아쉬움, 만족감, 행복함, 슬픔, 감사함 등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지시겠지요? 이제 2024년은 마무리를 하고, 다가오는 2025년을 준비해 볼까요?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는 현대사회, 2025년은 우리에게 어떠한 한 해가 될까요? 2025년을 대비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트렌드를 예측하고 알려주는 책 3권을 골라보았습니다. 사회학, 경제학, 컴퓨터과학 등 어렵긴 하지만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야의 책들로 2025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 400쪽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책, 「트렌드 코리아」. 여지없이 2025년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2025년의 첫 키워드로 ‘옴니보어(Omnivores)’를 내세웁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나이·세대·성별·소득·지역 등 소속된 집단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소비를 하지 않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개성·취향에 따른 소비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소비행태의 집단 간 격차는 줄어들고, 개인 간 격차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2024년의 대한민국을 초효율주의, 불황기 생존전략, 지리한 정체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시그니처의 힘, 요즘 가족을 주제로 어떠한 시간들을 보내왔는지 살펴보고, 다가오는 2025년에 대해서 SNAKE SENSE를 키워드로 총 10개의 소비트렌드를 알려줍니다.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고,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망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책입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이런 시국에 오늘 하루 무탈하게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꼭 ‘행복’까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말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그저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 본서에서는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여 ‘#아보하’라고 이름 붙이고자 한다.” #트렌드 #소비트렌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 #기후감수성 #김난도 #물성매력 2.『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이든하우스 | 2024년 | 310쪽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인 김광석 교수는 2019년부터 매년 경제 전망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피벗(Pivot)’은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 책은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지 논의합니다. 저자는 2025년의 경제는 2024년까지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2025년에는 초인플레이션 시대와 고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세계 중앙은행이 점차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피벗의 시대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2025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으로 정독하시고 나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5년에 우리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에 진입한다. 바로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다. 한국은 2025년에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할 전망이다. UN의 정의에 따르면 고령층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이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에 고령층 비중이 14%를 초과하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그로부터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분류될 예정이다.” #2025년 #세계경제 #한국경제 #산업트렌드 #경제전망 #김광석 3.『박태웅의 AI 강의 2025』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 420쪽 IT분야 전문가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의 책으로 2023년 베스트셀러였던『박태웅의 AI 강의』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우리의 삶에 점점 더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과 최근의 기술 흐름,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라는 단어를 들으면 낯설고 어려운 느낌부터 들지만 ‘청소년들이 정독을 하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쓴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컴퓨터과학 분야 도서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하는 기본서로서 적절한 책으로 천천히 여러 날에 걸쳐 읽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미국, 독일, 영국이 선진국이 되고,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와 연구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초과학 학과가 단 하나라도 설치된 대학이 이제는 절반도 안 됩니다. 박사과정의 인재들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선진국들이 세계 최고의 대학들을 이용해 전 세계의 인재를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서글플 정도로 초라합니다. 정부가 과학과 기술 정책의 호흡을 바꾸지 않고, 후발 추격국의 태도와 전략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다시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AI #인공지능 #챗GPT #2025년 #박태웅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놀람과 찬탄 그리고 자랑스러움과 기쁨, 좋은 형용사를 작은 망설임도 없이 많은 한국 사람이 공유했다. 오랫동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한강의 그 소설을 문학을 사랑하는 세계인이 격찬하고 인정했다. 다가가기 어렵다고 믿었던 진실을, 사실보다도 더 절실하게 보여준 이 소설은 문학이 주는 힘을 증명해 냈다. 검은색 바탕에 메밀꽃들이 가득한 표지, <소년이 온다>를 다시 꺼내 들고 읽었다. 노벨상과 상관없이 그때 내 감정이 너무도 생생해서, 감히 표현해 보고 싶어서다. 나머지 두 작품은 소설이라는 이유로, 잘 알려진 외국 작가의 소설과 소설가로는 좀 낯선 작가의 작품을 묶었다. 이야기를 생산하는 모든 작가에게 감탄과 감사를 보낸다. 1. 『소년이 온다』 한강 ∣ 창비 ∣ 2014년 ∣ 215쪽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이 소설은 작가의 다른 작품과 함께 여러 매체에서 소개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줄거리나 작품에 대한 내 의견을 더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은 나는, 이 책을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소설을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6년 전 이 소설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더듬어 적고, 다시 읽으며 들은 내 감정 위주로 책 소개를 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이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어찌 이 작품을 건너뛰고 다른 소설을 소개할까 싶어서 용기를 낸다.도서관을 사랑하는 교사들과 꾸준하게 좋은 책을 공유하다 읽게 된 이 소설은 몇 번을 쉬어가며 읽어야 할 만큼 가슴을 후벼팠다. 본능적으로 아픔은 방어기제가 작동하니 끊어 읽어야 했고, 1장을 읽고 한동안 책을 들지 못했다. 책을 읽은 나에게도 감히 그 소년이 걸어왔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접하면 내 경우 일단 이런 글을 쓴 이가 부럽고, 문장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대해 질투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글 속의 진실에 압도되어, 그런 사소한 감정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교할 수조차 없는 대상에 대한 예의였지 싶다. 나선형을 그리면서도 조금씩 나아간다고 생각했던 발걸음이 나아간 것보다 더 크게 뒷걸음치더니, 다시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 그런 세월은 덧없이 흘렀다. 나이는 들어가고 세상은 복잡해지니 알려진 진실도 희미해지고, 광주는 가까운 곳도, 그곳에 연고가 있지도 않아, 시간과 함께 지워지는 흔적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 시기에, 이 소설을 읽었다. 그 무엇보다 날카로운 것이 무뎌진 군살에 깊은 자상을 냈다. 피가 보였다. 상처는 아물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아픔을 기억하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결코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짙은 안개에 가린 실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기를 포기한다. 그러나 그 실체는 그 자리에 있고, 언젠가는 걷어진 안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에게 ‘광주’는 가려진 실체였고, 소설, <소년이 온다> 노벨상 소식은 햇볕이 되어, 안개를 걷어냈다. 이렇게 문학은 햇빛과 같은 따사로운 힘이 있다. 안개에 가려 있다고 그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그러니 감추기 어려운 그 생채기를 절대로 외면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잊으면 안 되는 상처를 다시 보게 해준 한강 작가에게 예의를 갖추어 감사하고, 모든 사람이 이 소설 읽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한강 #한강작가 #노벨상 #노벨문학상 #광주 #5.18 #역사 #트라우마 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민음사 ∣ 2008년 ∣ 253쪽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몽의 이 질문에 그녀는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하는 것처럼 여겼다.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한 걸까?”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등장하는 글귀이다. 이 소설 제목의 의미가 엿보여 여러 번 읽었다. 브람스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이 많지 않다는 작품 해설에도 감을 잡지 못했던 의미였다.사랑 이야기는 내적인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그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이 저절로 끝나지는 시점이 아니라 갑자기 뚝 끊어질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보다는 상대방 없는 자기 자신이 안쓰럽고 그래서 불행하고 슬프다. 이 소설의 주인공 폴은 로제와의 사랑이 뜨문뜨문할 때, 시몽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이 옮겨가는 듯 매우 통속적이고 가볍게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결국 로제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만들어진 사랑 이야기(그렇지! 소설이지.)라는 느낌을 더 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여건이나 상황 등, 환경이 부각되는 연애 드라마, 사랑 그 자체를 다룬 시, 그리고 노래. 모두 흥미롭다, 시는 본질적이고, 설명이 친절하지 않지만 아름답다. 드라마는 지루하고 세속적이고 때론 유치하지만 우리 생활처럼 반복적이라 쉬엄쉬엄 보아도 고개는 끄덕여지고 그런 매력이 있다. 사랑을 다룬 소설은 아주 일상적이고 흔한 연애 드라마를 보는 듯 지루하다가도 폭풍 공감하게 하는 문장을 만난다. 그래서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낯선 나라, 시대를 달리 살았던 여성의 내면을 만나는 설렘을 주고, 아프고 굴곡 있는 세상살이에도 여전히 인간에게 로맨스라는 간질거리는 사소함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강 #사랑이야기 #행복 #인생 #연민 #브람스 #소설 #로맨스 3.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김진송 ∣ 난 다 ∣ 2020년 ∣ 352쪽 목수로 목물을 다룬 이야기 <목수 일기>, 상상력이 극대화된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책벌레 이야기> 등,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했다. 작가가 집을 혼자 짓고, 그의 작품을 보관할 장소까지 지어 강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하게 집을 지으며 든 생각을 쓴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단편 소설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선입견이 있으면 소설을 읽으면서도 에세이인 양 작가의 실제 삶과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다 첫 단편을 읽고서야 지어낸 이야기인 것을 눈치챘다. 현실에 있을 법한 그래서 사실보다도 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소설은 글쓴이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이 만들어내는 멋진 세상이다. 작가의 생활과 그리고 생각과 상상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10개의 단편이 모여있는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느낌의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로 시작해서 사실 그 자체보다 진실에 접근하게 하는<서울 사람들이 죄다 미쳐버렸다는 소문이>까지 작가의 경험과 생각과 상상이 버무려져 있다. 목수가 목물을 만들면서 한 생각이 소재가 되고, 혼자 집을 지은 경험이 소재가 되고, 서울과 멀어져 사는 사람의 상상이 소재가 되고, 사는 장소가 소재가 되어 작가의 깊은 사유와 만난다. 그래서 철학적 질문이 있고, 즐거운 상상이 있고, 멋진 세계가 있다. 작가의 경험이 소재가 된 이야기는 그의 경험을 따라가다 만약에 내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게 한다. 작가의 상상이 소재가 된 이야기는 그 상상 속에서 내가 소설 속 인물을 이해하고 그를 공감하는 나를 이해하게도 한다. 소설의 힘은 이야기를 통해 만든 상황과 그 안의 인물에 대한 공감으로, 비슷비슷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 확장된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을 얻게 한다. 문학(특히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좋아했던 시절)은 성장기의 나의 방황을 나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고, 그 힘이 국어 교사로 문학의 언저리에 있으며,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으로 자리잡게 도왔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한 공감이, 가장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보듬고 이해하게 한 것이다. 글이 주는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며, 나처럼 위로가 되는 문학을 접하게 하는 것이 교사로서 내 소명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했다. 때론 내 생채기를 들여다봐야 하는 두려움이 몰려와도 나를 통해 한 명이라도 나처럼 위로를 받게 하고 싶어서였다. 지금 나는 낯선 나라 작가의 사소한 사랑에 공감하고, 동시대를 살지만 탁월한 창작자의 상상을 알아차리는 독자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접하고 나를 이해하는 일이 좋다. 나에게 소설의 힘은 세다.   #목수일기 #상상웜홀 #움직이는인형 #소설 #소설을읽는이유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서재 있으신 가요? 있다고? 없다고요? 기준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키케로가 말한 ‘영혼’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서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서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서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집안 어느 한 곳이라도 내가 읽었거나 읽을 책을 모아 놓은 공간이 서재입니다. 책이 좀 많은 보통 사람들과 유명인들의 서재와 그리고 ‘서재’하면 유명한 에세이입니다.   1. 『책이 좀 많습니다』 윤성근 ∣ 이매진 ∣ 336쪽 ∣ 2015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알려진 헌책방지기이자 이야기 수집가인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개인 서재 이야기를 합니다. 헌책방에서 일하다 만난 평범한 사람 중에 애서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없이는 못 사는 ‘책 바보’, 수의사, 번역가, 대학생, 회사원, 백수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들은 결코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거나 책 많이 읽은 것으로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집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 자신만의 그럴듯한 서재를 만들고 싶어한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소박한 책상 하나면 있으면 거기가 바로 에덴동산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 정도만 돼도 호르헤 수도사가 부럽지 않다.”고. 몇 사람을 소개합니다. 컨테이너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 윤성일 씨는 파주 공장 지대 한적한 곳에 서재를 갖고 있습니다. 크기는 폭 3미터에 길이 6미터로 중고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이 자기 공장을 차려서 공장 한쪽에다가 컨테이너 하나 놓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창문 하나 달고 모든 벽을 책으로 채웠다고.대안학교 교사 전희정 씨는 책 읽는 도깨비, 책 있는 책꽂이 서재를 갖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10년 넘게 어린이책을 만들다 어린이 잡지도 만들었는데 보람도 있지만, 힘이 들기도 했다고. 좀 쉬어야겠다고 1년 자전거여행을 하기도 했답니다. 거실 한쪽 벽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로 채웠는데, 자신이 보고 싶은 요괴와 도깨비 책입니다. 자유기고가인 전영석 씨는 책 무지개 뜨는 붙박이 옷장으로 서재를 만들었습니다. 결혼하면서 갖고 있던 책들은 상자에 포장해서 아는 사람 집 창고에 쌓아놓고, 신혼집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현재 갖고 있는 책은 자신이 일하는 작은 방 하나에 책을 몰았다고 합니다. 방이 작다고는 하지만 창문 쪽을 빼면 벽마다 거의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책을 쌓아놓았고, 붙박이 옷장 안쪽을 개조해서 책 두는 곳을 만들었습니다. 손잡이를 잡아당겨 열면 깊숙한 곳까지 책들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저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정도 사람과 책을 견주어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되었다는 합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과 책 모으는 사람은 다르다고, 애서가와 장서가의 차이라고. 애서가이면서 장서가인 경우는 뜻밖에 많지 않고 반대도 똑같다고 말합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서 책장을 눈으로 훑어주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고. 자신은 장서가보다 애서가를 좋아한다고. 이유는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듣기에 좋고, 책을 대할 때 모두 겸손하고 책 자체를 인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이밖에 한 시인의 전부를 담은 시의 집을 가진 사람, 젖은 책 다림질하는 노자 덕후, 사고 읽고 쓰는 행복한 습관을 가진 프리랜서 등 다양합니다. #헌책방지기 #윤성근 서재 #책이좀많습니다 #헌책방 2. 『내 인생은 서재에서 시작되었다』 정윤희, 박환희 지음, 임수식 사진 ∣ 카모마일북스 ∣ 208쪽 ∣ 2014년 출판저널에 연재했던 ‘서재에서 만난 저자’ 인터뷰 시리즈로 책을 펴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오롯이 탄생 되는 서재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서재를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공간’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단어, 한 문장, 또 한 문장이 어떤 자양분으로 탄생하면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자리처럼 작품의 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저자에게 인생 최초의 서재는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 존재했다고 말합니다. 생물 시간 선생님이 수업이 끝날 무렵에 책을 읽어주곤 했다고. 그때 기억이 자신이 훗날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씨앗이 되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열두 명의 서재에서 만난 책과 인생이야기가 나옵니다. 서재 이야기만 소개합니다. 안정효의 서재는 ‘책의 향연’이라고. 서강대 영문학과 시절부터 책과의 씨름을 시작한 안정효의 서재는 청춘과 정열과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당시 국내서가 많지 않은 까닭에 원서를 찾아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국내서, 번역서, 사전, 그림, 스크랩북 등 여러 텍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락방에는 대학 시절부터 집필한 소설과 그간의 작품을 따로 모아 놓은 서재가 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그래도 느껴질 만큼 낡은 책의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유영만 교수는 연구실이 서재였습니다.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 쌓였고, 책이 너무 많아 한 면은 이동식 이중 책장으로, 책장마다 각종 기념 컵과 사진이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실 안쪽 책장에 가려진 숨은 공간에도 작은 책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짬짬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모아놓았다고 합니다.만화가 이원복 교수 책장은 군더더기가 없다고 합니다. 서재에는 꼭 필요한 자료들과 서적들만으로 채워졌다고 교수는 말했다고 합니다. 책을 소중하게 대하는 편은 아니라고. 서재는 ‘책을 보관하는 자리’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평론가로 등단하여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이인화 교수 서재는 통기타 두 개와 악보가 서가에 꽂힌 책들과 어울렸다고 하는데, 서재는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두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고.함정임 작가는 여행을 좋아한 작가답게 다양한 모자들이 서재 곳곳에 놓여 있고 작가가 읽어 온 책들, 삶의 이력들이 깃들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 구본창, 김홍신, 박범신 작가 등의 서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명사들의서재 #서재와인생 #서재의풍경 #운명의서재 #삶과서재 3.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23쪽 ∣ 2002년 전임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이자 편집장인 저자는 “사람들이 마치 빵 굽는 기계 이야기를 하듯이 책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책은 4년간에 걸쳐 썼는데, 그 사이 삶 이야기를 하는 게 흥미롭습니다. “그 4년의 기간 동안 아들이 태어나고, 딸이 읽기를 배우고, 남편과 나는 사십줄에 들어서고 어머니는 여든이 되고, 아버지는 아흔이 되었다.”고. 삶 속에서 서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나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독서의 핵심이란 “새 책을 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옛 책들,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던 책들, 그 질감과 색깔과 냄새가 마치 우리 아이들의 살갗처럼 익숙해진 책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그게 서재와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책들은 현실적인 시간의 경과를 기록하고, 동시에 언제 무슨 계기로 그것을 읽고 또 읽었는지 우리에게 깨워주기 때문에, 그 전 수십 년의 경과 또한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책들이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써 나간다고 합니다. “책들이 우리 서가에(또 창틀에, 소파 밑에, 냉장고 위에) 쌓이면서 그 한 권 한 권이 우리 삶의 이야기의 한 장(章)을 구성하게 된다.”고.책의 결혼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몇 달 전 남편과 나는 드디어 책을 한데 섞기로 결정했다.” 남편과 안 지 10년, 함께 산 지 6년, 결혼한 지 5년 된 사이라고. 그 전에 부부의 책은 별거 상태였다고. 저자의 책은 아파트 북쪽 끝에, 남편의 책은 남쪽 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아파트에서 서로 격리된 두 멜빌을 바라보며 결혼 생활을 해왔다고 말합니다. 끌렸던 부분은 어떻게 서재가 결혼하느냐, 서재를 하나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밤 우리는 책을 우선 바닥에 정렬시키고, 그 자리에서 내 책과 그의 책을 섞었으며, 그런 다음 책꽂이에 다시 꽂았다.” “책이 바닥에 쌓이면서 우리는 단지 어떤 책들이 함께 가느냐만이 아니라 그 책들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를 놓고 몇 번이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겹치는 책을 정리해서 누구 것을 간직하느냐입니다. 또 혹시 갈라설 때는 대비해서 정말 아끼는 책들은 여분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정리가 끝나고 겹치는 책들, 즉 고통스럽게 가려낸 백여 권이 책이 수레에 실려 나갔다고 합니다. 한편 장서들이 흠 하나 없는 질서를 갖추게 되었으나 왠지 약간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 등 다양한 책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서재결혼시키기 #서재결합 #책의결합 #책과서재 #책속으로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제 인생 그림책 『첫 번째 질문』(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천개의바람, 2014)을 펼치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질문들이예요. 맑고 투명한 수채화 그림들과 다정한 물음들 앞에서 왜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을까요? 그때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땅만 쳐다보며 집과 직장을 정신없이 오가던 시절이었죠. 그림책 한 권이 팽팽한 일상을 멈춰 세우고, 메말라 버린 감성을 일깨우며, 촉촉한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강렬한 체험을 했답니다. 이제는 틈만 나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삶에 ‘하늘’이라는 쉼표를 찍는 거죠.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모양을 살피고, 바람의 냄새를 맡으면서 잠깐 쉬어 가는 그런 쉼표. 하늘은 눈부신 햇살, 붉은 노을, 은은한 달빛, 찬란한 별빛 등 온갖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해요. 과학의 발달로 많은 비밀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하늘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절박할 때는 도움을 청하고 싶고, 정의로운 심판을 기대하기도 하는 그런 초월적인 존재이기도 하죠. 이맘때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깊지요. ‘하늘멍’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마음속 깊이 접어두었던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 펼쳐보아요. 하늘 여행의 길잡이로 좋은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1. 『하늘 조각』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 52쪽 상쾌한 아침, 작고 귀여운 하늘 조각이 똑, 똑, 똑! 노크해요. 어느 집 창문으로 찾아와 멋진 자기 모습을 봐달라는 듯 인사합니다. 빌딩 사이, 분주한 자동차들 위로도 하늘이 보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어제와 똑같은 하늘은 아니죠. 바쁜 사람들은 하늘을 보지 않지만, 하늘은 언제나 우리를 보고 있답니다. 하늘은 하늘에만 있지 않아요. 건물 틈 사이, 나무 틈 사이, 땅에도 하늘 조각들이 숨어 있어요. 하지만 그림책 속 소년과 아빠는 앞만 보고 가느라 숨어 있는 하늘 조각들을 그냥 지나쳐 버려요. 마침내 소년의 시선이 하늘 조각과 만나는데,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요? 바로 땅 위의 물웅덩이랍니다. 이 그림책 최고의 명장면!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 조각이 소년의 놀란 두 눈에 가득 담겨요. 이 그림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잘못된 거울」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요. 원작자도 분명 좋아했을 기발하고 멋진 오마주입니다. 이순옥 작가는 두 차례나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틈만 나면』을 비롯하여 여러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색깔을 테마로 한 작가의 작품 중에서 『하늘 조각』은 파랑(색)을 상상력의 상징으로 쓴 것이라고 해요. 그림에 파랑을 더하듯이 일상에 상상의 세계를 가볍게 섞어본다면, 삶이 훨씬 더 즐겁고 아름다워지겠죠.   #하늘조각 #물웅덩이 #오마주 #파랑 #상상 #시니어그림책추천 2. 『우리 집 하늘』 전병호 시, 김주경 그림 | 도토리숲 | 2020년 | 26쪽 시인이 어릴 적 살았던 집에서 바라본 하늘이 한 편의 시가 되었고, 또 멋진 그림책이 되었어요. 산동네 소년의 조그만 집 하늘은 반 평 정도의 네모난 하늘이었죠. 해가 고개만 빼꼼 내밀다 지나가고, 달도 한걸음에 건너가 버리는 작은 하늘. 하지만 밤이 되면 좁았던 하늘이 억만 평으로 넓어지는 신기한 마법이 일어나죠. 그 마법의 열쇠는 바로 옥상! 그곳에서 소년은 아무도 가지지 않은 밤하늘과 수천 개의 별을 모두 차지할 수 있지요. 제 고향집에도 옥상이 있었어요. 부모님께 야단맞거나 사춘기의 오묘한 감정들이 출렁일 때면 찾아갔던 소중한 아지트였죠. 옥상 한구석에 웅크린 채 올려다본 밤하늘은 웅장하고 아름다웠어요. 은하수를 보면서 혼자 「반달」 노래도 부르고,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 등의 별자리를 찾다 보면, 울적한 마음과 심각한 고민은 어느새 하늘 높이 사라져버렸죠.전병호 시인의 시는 담담하고 간결하지만, 벅찬 감동을 줍니다. 김주경 그림 작가는 짧은 시에 함축된 이야기와 이미지를 긴 파노라마로 활짝 펼쳐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그림을 따라 소년과 함께 동심 가득한 상상의 세계로 날아올라요. 소년과 동물들이 보름달 위에 걸터앉아 광활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이렇게 그림책 한 권으로도 황홀한 우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답니다. #우리집하늘 #옥상 #밤하늘 #우주여행 #시니어그림책 3. 『언제나 하늘』 조미자 지음 | 미래아이 | 2020년 | 34쪽 연분홍 하늘을 바탕으로 동그란 거울 속에도 하늘이 담긴 예쁜 표지의 그림책이에요. 첫 장을 살짝 넘기면 파란 하늘에 빨간 풍선이 떠 있어요. 이상하죠? 풍선만 보면 마음이 어려지고, 가슴이 설렙니다. 유명한 대중가요 「노란 풍선」의 가사처럼요. 누군가 놓쳐버린 풍선을 따라 하늘 산책을 떠나볼까요? 빨간 풍선이 어느 집 파란 대문 위에 머물렀다가, 창문마다 작은 하늘을 품고 있는 건물 위로 날아갑니다. 햇살 가득한 옥상에서는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어요. 풍선은 점점 하늘 높이 날아올라 하얀 구름에 닿을 것만 같아요. 넓은 운동장에 도달할 즈음, 날이 저물면서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노을빛은 점점 짙어지고 붉어지다가 마침내 절정에 도달하지요. 이 세상 모든 색깔과 빛깔을 머금고 붉게 일렁이는 노을! 찬란한 순간을 붙잡은 그림에 압도되어 한참 바라봅니다.조미자 작가는 『불안』, 『걱정 상자』 『가끔씩 나는』 등 내면의 감정을 다루는 그림책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하늘』은 평소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가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작품이에요. 익숙한 동네 풍경과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하늘을 정성껏 그렸답니다. 작가의 멋진 솜씨 덕분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그저 우리 곁에 언제나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산책만 해도 충분하지요. #언제나하늘 #빨간풍선 #분홍빛 #붉게일렁이는노을 #시니어그림책추천 4.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최민지 지음 | 모래알 | 2022년 | 56쪽 독특한 제목의 책을 펼치면 땅에 웅크리고 있는 소녀에게 빨간 동아줄이 내려옵니다. 소녀가 그 줄을 잡고 파란 하늘로 계속 올라가요.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겨보니, 빨간 줄의 정체는 바로 책의 가름끈(책갈피끈) 이랍니다. 가름끈에서 동아줄로 뻗어나간 작가의 상상력! 하늘 높이 ‘책 세상’으로 올라간 소녀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친구(책사람)도 만나요. 잠시 괴물책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요. 소녀와 책사람이 구름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여요. 소녀가 땅으로 내려준 가름끈(동아줄)을 잡고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이 노을빛 하늘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눈 밝은 사람은 그 행렬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들을 발견할 수도 있지요.한글 단어, 자모, 문장부호들을 콜라주한 이미지들만 있고 글이 없는 그림책이예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각자 마음대로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좋답니다. 최민지 작가는 『문어 목욕탕』, 『코끼리 미용실』 등 기발하고 참신한 시선의 작품들로 유명하지요. 책을 통해 얻은 온갖 혜택과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한다면, 책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 맞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동아줄을 잡고 하늘 위로, 책 세상으로 올라가 볼까요? #빨간동아줄 #책가름끈 #책세상 #책사람 #시니어그림책추천 어른 그림책 연구모임 어른그림책연구모임 - 변영애그림책으로 열어가는 아름다운 인생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낙엽이 지는 가을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더 많이 느껴지시진 않나요?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11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며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 사색에 잠기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달에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조용한 위로를 전해주는 에세이집 3권을 골라보았습니다. 틈틈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들을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1. 『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 336쪽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후에 스위스로 국적을 바꾼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인 이 책에는 헤세가 본인의 일상을 소재로 삼아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한 48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작가로서는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나 개인의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던 헤세. 헤세는 예민한 성격과 자살 충동 탓에 괴로워했고, 아내는 정신병에 시달렸으며, 세계대전 때는 조국(독일)에 대항하여 반전 운동을 벌여 많은 비난을 당했습니다. 본인의 괴로움을 승화하여 담아낸 이 책의 글들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   #에세이 #헤르만헤세 #기쁨 #위로 #편지 2.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 페이지2 | 2024년 | 288쪽 태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요란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삶을 조용히 살아가며 행복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평범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웃음이 넘치진 않지만 울음이 넘치지도 않는 그런 조용한 행복을 원하는 어른들을 위한 다정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어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작가의 일상적인 마음과 생각들을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공감을 하기도, 새롭게 깨닫기도 하며 ‘그래, 나쁘지 않아.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해.’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사람은 불행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원하는 목표에 실패한 날 치킨 한 마리를 뜯으며 “그래 이 맛에 살지.” 라고 말하는 경우나, 아버지의 병실 앞에서 “아버지가 아프셔서 우리 형제들이 이렇게 다 모였네.” 라고 말하며 웃는 경우는 의외로 우리 인생에서 흔하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처럼 강한 불행은 그만큼의 행복은 아니어도 적당량의 행복은 반드시 돌려준다. 그러나 우린 그걸 인위적으로 막는다. “난 웃을 자격도 없어.” 내 마음은 거기서 죽는다.”   #어른 #위로 #행복 #태수 #불행 3.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 292쪽 작가 이기주가 일상을 관찰하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에세이집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특별한 주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었을 순간의 장면과 한 번쯤은 생각했던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 모음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토요일 오전에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언젠가 그릴 요량으로 미리 찍어 둔 사진을 휴대폰에서 열어서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그린 100여 점의 그림과 일상에 대한 짧은 글들이 따스하고 조용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작가처럼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살다가 만난 문제가 경험으로 풀릴 때가 있다. 언젠가 한두 번 겪었던 일들이 경험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꽤 쓸모 있게 고민을 풀어주었던 것부터 내 경험은 아니더라도 남이 경험해서 알려주는 책이나 영상으로 문제를 풀게 된 적도 어지간히 많았으니까. 결국 오늘 겪은 모든 일이 다 소중해진다.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다는 뜻. 난감할 때 사용할 치트키 몇 개는 갖고 살아야 한다는 뜻. 그래서 인생이라는 그림을 재미있게 잘 완성하자는 뜻.”   #뭉클 #그림에세이 #그림일기 #에세이 #이기주 #소소한 #일상 물고기자리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 사서도서관 인생 16년.오늘도 도서관으로 출근합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같은 단어도 시대의 가치 기준, 내 상황(나이를 포함한 ) 등 여러 요소로 의미나 느낌이 달라진다. 재미라는 단어는 젊은 시기보다는 노년으로 가는 지금의 나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맛’이라는 단어 풀이도 맘에 든다.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인생 선배인 노학자의 글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의 노년기 이야기가 재미있어, 지루하고 고단하면서도 그리 대단하지 않은 인생에서 뜻하지 않게 한가득 꼭 필요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이제야 시간이 많은 나는 재미있게 살고 싶어,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형제들과 제주에서 한 달 살이 중 읽은 책 들이다. 1.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 갤리온 ∣ 2013년 ∣ 358쪽 놀고 있으면서도 놀고 싶다는 둘째가 제목에 반해 구입한 이 책을 엄마가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며 주었다. 그런데 나에겐 이 제목이 그리 매력적이진 않았다.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산다는 것이 너무 과해 보여서다. 하지만 책을 권한 적이 거의 없는 아들에게 소감을 말해주고 싶어 냉큼 읽었다. 그런데 재미라는 단어에 대한 내 편견을 깨고, 저자의 보석 같은 이야기가 빛나는 왕관을 선사했다. 훌륭한 저자는 이 책을 쓴 시기가 10년 전이지만, 그때 이미 지금 내 나이보다 많았고, 여기저기 불편한 몸이었음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활기가 숫자인 나이나 건강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현명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멋진 노인이자 학자, 아버지이자 남편의 이야기로 그득하다. 인생의 굴곡이 깊다면 슬픔만큼 재미의 크기도 클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삶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픈 만큼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오늘을 어제의 기분으로 살지 말라 이른다. 그럴듯한 가르침이 아닌 고민하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진솔하고 따뜻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잘 쉬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저자의 말이 위로된다. 좀 더 젊은 날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런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롭고 재미있었지, 싶다. 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걸맞은 즐거움이 있어 재미없는 나이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노년이 두려운 사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 사람 모두 정답으로 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글이다. 책 뒷부분쯤에 박완서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소회를 적으셨다. “죽음이 덜 슬퍼지려면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배려하는 노년을 살라” 노년을 일찍 생각할수록 공기보다 더 가볍고 부드러운 인생을 살 수 있음을 알려준다. 더 늙기 전에 읽어서 다행인 책이다. 해서 지금 당장 읽기를 권한다. #죽음 #재미 #즐거움 #인생 #에세이 #가족 #정신건강 #노년 2.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 현대문학 ∣ 2010년 ∣ 266쪽 누군가가 나에게 한 명의 작가를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꼽는 작가가 박완서 선생님이다. 한 작가의 작품 중, 이분의 작품을 가장 많이 읽었다. 좋아서 많이 읽었다기보다는 많은 작품을 읽을수록 더 좋아할 수 있었다는 말이 더 맞다. 연배가 거의 부모님 정도 되시니, 내가 경험하지 못한 전쟁과 그 전·후의 상황이나 배경이 소설의 주요 소재임에도 글이 낯설지가 않았다. 따뜻한 눈으로 본 세상사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문체로 어찌나 진솔하게 표현하시는지 숨겨진 인간의 다정함을 깨우쳐 주시고, 그러면서도 냉철하게 그 시대를 알게 해주었다, 부모로, 작가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시민으로 선생님의 소회와 이야기는 세대 차이는커녕 늘 앞서가며 세상을 읽으시는 혜안으로 글이 젊고, 생생하고, 재미있다. 그런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넘어간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선생님의 글을 읽고, 선생님이 살아오신 시대를 경험한다. 2002년 월드컵을 소재로 쓰신 글에서는 그해 흥분되고 재미있었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처럼 선생님 나이와 인품이 드러나는 글들은 많은 생각거리와 소소한 재미를 준다. 돌아가시기 불과 6개월 전에 펴내신 이 책은 『호미』 이후에 쓴 글들을 추려 묶었다고 한다. 책 머리에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내 자식들과 손자들에게도 뽐내고 싶다”고 적으셨다. 인간은 결국 가족에서 출발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구였다. 총 3부로 나누어진 글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로 시작한 1부, ‘내 인생의 밑줄’ 등, 작가로서의 삶이 따뜻하게 드러난다. 2부 ‘책들의 오솔길’은 선생님이 읽으신 책의 서평이 모여있다. 참 귀하게 읽고, 메모하고 싶었다. 마지막 3부는 선생님이 가실 길을 조금 일찍 가신 김수환 추기경. 박경리 선생님, 박수근 화백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글들이다. 선생님 작품을 내가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는데, 머리말을 모은 책(선생님 따님이 묶으셨다)에서 내가 안 읽은 너무 많은 책의 머리글이 있어 놀랐다. 머리말만 읽어도 선생님을 향한 나의 사랑과 존경에 의문을 들게 하지 않았다.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이리 일관되고, 여전히 따뜻하고, 수줍은, 그러면서도 단호하고 우아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신 선생님과 많은 시대를 함께한 것이 영광이고, 내 인생의 큰 재미다. #박완서 #전쟁 #소설 #박수근 #박경리 #앞마당 #잡초 #죽음 3.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 ∣ 상상출판 ∣ 2022년 ∣ 251쪽 사랑하는 조카가 뉴욕에 유학하러 가기 전, 친구가 사 주었다는 이 책을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 단숨에 읽었다. 가끔 이런 책들이 사진 중심으로, 내용이 부족한 책들도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내용이 쌓여 그 인기로 펴낸 책들도 괜찮은 읽을거리가 됨을 보여주어 좋았다. 영상보다는 활자나 그림을 더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출판이리라. 영화의 장면들로 어쩐지 익숙한 도시처럼 느껴지는 뉴욕을, 그곳에 사는 저자가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고 사진을 찍어 매력적으로 소개한다. 그곳이 궁금한 이들, 기억 속에 있는 뉴욕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의 정보가 적절하다. 감각적으로 찍은 화보가 멋지고, 소개한 곳들이 재미있다. 저자가 자신의 젊은 날의 뉴욕 경험을, 영상에 담고 그 영상을 활자로도 표현한 이 책을 읽으니 내 기억 속의 뉴욕이 더 풍성해지고, 다시금 그 도시를 갈 꿈을 꾸게 한다. 사유의 깊이가 읽히는 글을 접하면 내가 사유한다. 기록으로 존재하는 전쟁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글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 시대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한다. 나는 책을 읽는 일에 재미를 느낌이 감사하다. 공기보다 가볍게 흩어질 인생이지만 이런 글들이 남아서 생을 살아갈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준다면 그것으로 활자는 그 역할을 했으리라. #책을읽는다는것 #뉴욕 #뉴욕살이 #유튜버 #소설 #글을쓴다는것 강애라 숭곡중학교 국어교사. 전국학교도서관모임 전 대표. 서울학교도서관모임 회원.책을 통해 성장한 저는 책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해서, 평등하고 온기가 넘치는 학교도서관을 꿈꾸었습니다. 성찰이 있어 평안한 60+의 인생을 향해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그림책을 보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림이 이쁘거나 구절이 시 같거나 이야기가 감동적이거나. 당연히 글과 그림 사이, 전체 이야기 흐름 등등. 시가 함께하는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시 수업을 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쓰기 수업에 참여했다가, 겨울, 봄, 여름, 이제 가을에 관한 시를 쓰고 있습니다. 시 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그림책을 찾았습니다. 힘들 때 시를 쓴다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시인의 시 그림책과 ‘시집 읽기 좋은 날‘이라는 구절이 나오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1. 『쑥부쟁이』  시우 ∣ 백화만발 ∣ 72쪽 ∣ 2021년 “그러다 불쑥 힘에 부쳐 내 인생이 억울할 때면, 시를 쓰며 마음을 달랬습니다.”가난한 가정에서 잘 자라준 큰애를 의지하면서 엄마는 버텨왔고, 시로 마음을 달랬던 것입니다. 딸이 50을 넘어 이혼하면서 자신처럼 살겠다고 합니다. 엄마는 홀로서기를 하는 딸을 말없이 지켜봅니다. 딸은 엄마에게 각별했습니다. 엄마에게 생일 선물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산에서 ’쑥부쟁이‘를 꺾어 왔습니다. 그게 시가 되었습니다. 딸은 말합니다.“우와! 시를 쓴다고? 읽어 보고 싶어.”엄마는 딸의 성화에 작은 상자를 꺼냈습니다. 살면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는데 속이 훤히 드러날까 봐 민망하기도 했습니다.“엄마, 나 이 시들 사진으로 찍어도 되지? 오늘은 옛날 일들이 소록소록 생각나네.”그리고 딸은 엄마가 쓴 시를 모아 시집을 만듭니다. <쑥부쟁이>가 나옵니다.“~~어린 마음 생각하며남몰래 눈물짓던 아린 가슴세월이 흐를수록생생하게 떠오르는 행복함에가슴 아린추억의 꽃 쑥부쟁이” #시니어그림책 #쑥부쟁이 백화만발 #어른그림책 #시 2. 『내 마음은』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40쪽 ∣ 2019년 문학을 하는 마음은 순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시는 그렇습니다. 거짓이 욕심이 없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은 시와 닮았습니다.“내 마음은 창문/ 내 마음은 미끄럼틀/ 내 마음은 꼭 닫히기도 하고/ 활짝 열리기도 해요.~~~”읽고 또 읽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내 마음이 나와 세상을 가로막는 담장이 되는 날도 있고,/ 들릴 듯 말 듯 겨우 들리는 속삭임 같은 날도 있어요.” 라는 구절에 이르러서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마무리가 좋습니다. “마음을 열고 닫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 있어요.”정제된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입니다. #마음 #코리나루켄 #호기심 #궁금증 #창문 3. 『흔들린다』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52쪽 ∣ 2017년 함민복 시인의 시입니다. 시와 그림이 아름답게 표현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 흔들렸는지, 그래서 어찌 되었는지 삶이 보입니다. 세월이 보입니다. 그림은 잔잔히 시와 함께합니다.“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에서 여러 번 읽게 됩니다. 이 구절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사연도 나옵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다/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에서 세월을 되돌아보게 합니다.시 쓰기 공부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시를 읽는 것입니다. 시집을 읽어도 좋지만, 시 와 함께하는 그림책이면 다가가기 좋습니다. 시와 그림이 마음을 흔듭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시가 찾아옵니다. #흔들린다 #함민복 #마음 #시그림책 #작가정신 4. 『곰씨의 의자』 노인경 ∣ 문학동네 ∣ 72쪽 ∣ 2016년 ’관계‘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요? “시집 읽기 좋은 날”이라는 구절 때문입니다. “햇살이 눈부신 날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시 읽기 좋은 날은 그렇게 찾아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어 들었습니다.시를 쓰려면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힘든 과정이 필요하고 그걸 밖으로 드러내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글도 나옵니다. “곰씨는 아무도 앉지 못하게 의자 위에 누웠어요./ 오랜만에 시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제가 하고 싶은 말이 나왔습니다. “오, 아름다운 구절이로군.”이어 토끼들이 곰씨를 도와줍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며칠 뒤, 곰씨는 토끼들 앞에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하나하나, 천천히 말했습니다.”설명하기보다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림책은 그런 면에서 탁월합니다. 보고 느끼면 됩니다. 시도 좋지만 어려우면 그림책부터 봤으면 합니다.   #노인경 #관계 #곰씨 #의자 #용기 주상태 오늘도 사진과 책, 책과 사진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60+책의해 홈페이지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60book.net)를 밝혀야 합니다.
  책을 한번에 쭉 다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읽다가 중간에 덮어두면 다시 읽을 때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난감한 친구들 있지요? 여러분을 위해서 단숨에 읽기 좋고 재미도 있는 얇은 책들을 가져왔어요. 100쪽 이하여서 눈 깜짝할 새에 다 읽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짧아도 놀라운 반전과 재밌는 설정이 가득해요. 휴대폰보다 가볍고 얇고 재밌는 책, 부담 없이 읽어보세요. 『내가 너랑 놀아줬잖아』 이선주 지음|다림|2024년|76쪽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남영과 아이돌 데뷔를 앞둔 연습생 혜남. 두 사람은 너무 다르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이다. 어느 날 학교 익명 게시판에 학급 아이들을 헐뜯는 글이 올라온다. 글에서 남영으로 추측되는 단서가 발견되면서 익명 글의 작성자로 남영이 지목된다. 질투에 사로잡혀 심성이 비뚤어진 남영이 한 일일까? 남영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 누군가의 계략은 아닐까? #내가너랑놀아줬잖아 #이선주 #청소년소설 #얇은책 #SNS #익명게시판 #아이돌 #학교폭력 #마녀사냥 『냠냠』 백온유 지음|창비|2024년|88쪽 김채원은 학급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같은 반 아이들이 과제 제출을 잊지 않도록 챙겨주는 것도 채원의 몫이다. 그런 채원에게 자주 걸려드는 사람이 바로 이서우. 처음에는 의무감에 서우를 챙겼지만, 어느새 과제를 핑계로 서우에게 연락하려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서우랑 더 가까이, 오래 시간을 보내려고 하나둘 사소한 거짓말을 보태가는 채원. 채원과 서우의 사이는 어떻게 될까? #냠냠 #백온유 #청소년소설 #얇은책 #도시락 #첫사랑 #관심#호감 『열아홉의 봄』 청예 지음|다림|2023년|76쪽 이서영은 보호종료아동으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옥탑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서는 손님과 사장한테 시달리고, 집에서 옥탑방 주인 아주머니의 값싼 동정을 받을 때면 자신의 처지가 더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서영은 가진 것 없이 불쌍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서영은 보깅 댄서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라이벌의 어엿한 경쟁 상대로, 소중한 친구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오르는 서영. 서영의 춤이 더 빛나도록 함께 응원의 소리를 더해주자! #열아홉의봄 #청예 #청소년소설 #얇은책 #보깅댄스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청년 #자립 『코너를 달리는 방법』 이필원 지음|사계절|2023년|92쪽 우남우는 어릴 적부터 육상 기대주로 달려왔지만, 부상을 당한 김에 트랙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육상을 좋아해서 잘한 건지, 잘해서 좋았던 건지 헷갈린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달리는 기쁨도 잃어버린 것 같은 남우. 어정쩡한 상태의 남우 앞에 신난 얼굴을 하고 바람처럼 달리는 ‘허깨비’ 선우진이 등장한다. 인간이 아닌 존재, ‘허깨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선우진은 왜 그렇게 즐거운 얼굴로 달리기를 하는 걸까? #코너를달리는방법 #이필원 #청소년소설 #얇은책 #육상선수 #스포츠 #미스터리 #좋아하는_마음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박서련 지음|위즈덤하우스|2024년|100쪽 좋아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떠났다. 김다빈은 4인조 걸그룹 퍼플젤리의 팬이다. 특히 소년미가 있는 멤버 엘리를 좋아하고 응원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엘리에게 전할 수조차 없다. 누구에게도 꺼내본 적 없는 팬심이기에 엘리를 잃은 슬픔도 드러내지 못했다. 눈물을 감추고 일상을 살아가던 다빈은 등교거부 중인 장태희에게 과제를 전하러 간다. 심부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장태희의 집에는 퍼플젤리의 앨범이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태희도 퍼플젤리의 팬이었나? 다빈과 태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퍼플젤리의유통기한 #박서련 #청소년소설 #얇은책 #등교거부 #아이돌 #팬 #정체성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순한 맛 음식만화 시리즈 책 읽을 시간을 내기 힘들면 단편 소설을 읽어보세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오직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일 뿐입니다. 거대한 폭력은 결국 약하고 힘없는 개인들에게 큰 고통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작고 소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비록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강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도 삶을 꽃피우고, 반짝이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점득이네』 권정생 지음| 창비 | 2012| 278 로 잘 알려진 권정생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이 책은 과 함께 권정생 작가의 3부작으로 불리며,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서 돌아온 점득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은 곧 한국 전쟁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되고, 이념에 의해 나뉘며, 죽음과 공포를 마주하는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철수 판화가의 목판화는 당시의 처절한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며 독자를 그 시대로 이끌어줍니다. #점득이네 #이현 #권정생 #한국전쟁 #625 #목판화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한정영| 다른 | 2019년 | 232쪽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나라를 빼앗긴 조선에서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쿄의 소년비행병 학교에 입학했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파일럿이 아닌 정비공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45년, 일본은 이 조선인 정비공에게 비행기를 조종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그 비행기는 돌아올 연료조차 넣지 않은, 돌아올 수 없는 비행기였습니다. #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 #한정영 #일제강점기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전쟁 『난민I』 스티브 타세인 지음 |윤경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20년 |144쪽 난민 캠프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불립니다. 그곳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굶주림과 폭력에 쉽게 노출되며, 어른들조차도 자신의 가족을 돌보느라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난민촌 한쪽에 작은 판잣집을 짓고 서로를 모아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알파벳 이름들이 모여들며, 함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갑니다. 주인공 'i'도 그 과정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난민I #스티브타세인 #난민캠프 #전쟁 #새로운가족 『희망의 섬 78번지』 우리 오를레브 지음 |유혜경 옮김 |비룡소 | 2002년 |294쪽 이 이야기는 12살 유대인 소년 알렉스가 2차 세계대전 중 게토에서 홀로 두 달을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알렉스는 78번지에서 아버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낮에는 숨어 지내고, 밤이 되면 몰래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며 유대인 반란군을 돕기도 합니다. 죽음이 가득한 도시 속에서도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여정은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모험 소설처럼 다가옵니다. 그의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희망의섬78번지 #우리오클레브 #게토 #모험 #전쟁 #나치 『정글을 달리는 소년』 이병승 지음 |뜨인돌 | 2016년 |160쪽 편안한 방에 앉아 있던 우리를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이야기입니다. 대기업 임원인 엄마는 아들의 스펙을 쌓기 위해 수오를 아프리카 봉사활동에 데리고 갑니다. 처음엔 단순히 경비행기를 타고 구호 물품만 옮기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수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밀림에 추락하면서 그는 내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오는 내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동안 무관심과 편견 속에서 바라보았던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위험과 혼란 속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수오의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과연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었는가?" #정글을달리는소년 #이병승 #아프리카내전 #전쟁 #밀렵 #소년병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 전쟁과 난민 그리고 평화 이야기 한국전쟁,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비극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가을 끝자락에 전라남도 영광군에 있는 ‘불갑사’라는 절에 다녀왔어요. 샛노란 은행잎과 새빨간 단풍잎에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았어요. ‘불갑사’는 ‘상사화’라는 꽃의 군락지로 유명하다고 해요. 계절이 지나 꽃은 지고 없었지만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좋은 곳이었어요. 너른 데크가 평평하게 펼쳐 있고, 곳곳에 완만한 경사길도 눈에 띄었어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 때쯤 안내문이 보였어요. 점자가 표기된 ‘열린 관광지’ 안내였어요. ‘열린 관광지’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불편 및 관광활동의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예요. (출처 :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https://access.visitkorea.or.kr/ ) 휠체어나 유아차가 다닐 수 있는 보행길, 수어 및 점자 안내, 편의와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구나 공간 등이 갖추어진 여행지들이 늘고 있어요.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좋겠지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쓴 여행책을 모아봤어요. 여러분이 사는 지역에는 어떤 열린 관광지가 있나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 전윤선 지음|나무발전소|2023년|368쪽 휠체어 사용자의 꼼꼼한 전국 여행기. 20대 후반 근육병이 발병하여 휠체어를 타게 된 저자는 이전까지 자전거 전국 일주나 등산을 즐겨했다. 이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좋아하는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휠체어를 타고 여전히 여행을 즐겨한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다리가 약해진 노약자나 유아차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모두를 위한 여행지 발굴과 정비를 위해 노력한다. 휠체어 여행자에게 유용한 준비물 등 팁도 살뜰히 챙겨두었다. #아름다운우리나라전국무장애여행지39 #전윤선 #휠체어 #장애 #여행 #무장애여행 #장애인이동권 #국내여행기 #열린관광지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홍서윤 지음|생각비행|2016년|400쪽 번아웃이 온 직장인.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저자는 환기가 필요했다. 때마침 지인의 초대에 스위스 여행을 결심한다. 여러 가지 소동도 있었지만, 여유로운 분위기와 맛있는 과일, 와인을 즐기며 여행을 만끽한다. 여느 여행기처럼 멋진 풍광 사진과 여행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이 책의 저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스위스 여행을 통해 이동의 자유를 만끽하고 용기를 얻은 후, 이번에는 혼자서 유럽 여행을 떠난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혼자 유럽 여행’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까? 누구나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여행을 즐기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럽가지않을이유가없었다 #홍서윤 #여행 #에세이 #휠체어 #장애 #장애인이동권 #유럽 『장애인이 엮은 무장애 대전여행』 무장애여행팀 지음|봄인터랙티브미디어|2019년|261쪽 장애가 있는 청소년 학생들은 외부 체험 학습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서야 질문을 떠올리면서 부끄러웠다. 저자들은 어릴 적부터 장애로 인해 운동회나 소풍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외출하기가 어려웠다. 집주변의 관광지나 공원조차 방문할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런 공간이 있는 지도 모를 정도였다. 장애인으로서 길을 나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과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이들의 일상은 아주 달랐을 것이다. 장애인 주차장, 출입구, 장애인 화장실, 경사로, 주변 식당 및 숙박시설 등을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실태조사를 통해 점검하고, 개선해나가는 사례를 소개하여 의미 깊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무장애 여행지를 소개한 점도 반갑다. 책을 참고하여 우리 지역의 관광지를 점검해보면 어떨까? 전국 각지에서 자기 지역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는 무장애 여행 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장애인이엮은무장애대전여행 #무장애여행팀 #장애 #장애인이동권 #여행 #편의시설 #열린관광지 『너와 함께한 모든 길이 좋았다』 박윤영, 채준우 지음|뜨인돌|2018년|260쪽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여행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 휠체어를 타는 여자친구와 비장애인 남자친구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났다. 적극적이고 자립심도 강한 여자친구는 국내에서도 어디든 여행을 가는 걸 좋아하지만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이 자꾸 생길 때면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한다. 여행에서 숙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저렴하기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왔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머물기 위해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숙소를 찾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자친구의 입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대로 서술 되어 같은 상황을 각자의 입장에서 읽는 재미가 있다. 커플이나 친구, 심지어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일행 간의 다양한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장애 여부가 아니라,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두 사람의 소통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누구에게라도 의미 있는 여행기가 될 것 같다. #너와함께한모든길이좋았다 #박윤영 #채준우 #휠체어 #장애 #여행 #장애인이동권 #유럽 #장애비장애커플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장애, 나란히 서기 여행 어디로 갈까? – 테마 국내여행기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온통 우울하고 비극적인 소식들 속에서 빛과 소금처럼 우리에게 내려진 축복, 한강의 기적. 잠깐 사그라들 뻔했던 텍스트 힙, 다시 살려볼까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시적이며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을 혁신했다.” 이 말들은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내린 한림원의 평가예요. 한강 작가는 시로 등단한 시인이자 소설가이지요. 한강 작가의 소설들에 시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 유독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한강 작가와 시에 대해 함께 나누고픈, 텍스트 힙에 적합한 책 이야기입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한강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168쪽 차례 페이지를 펼쳐 제목들만 읽어봐도 그 자체로 완벽하게 좋은 책이 있지요. 소설도 시처럼 쓰는 작가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펴낸 이 시집이 그래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 저녁 잎사귀 | 거울 저편의 겨울” 같은 시 제목들을 입 안에서 가만히, 마치 처음 알게 된 단어처럼 조심스레 굴려보면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을 거예요.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 첫 번째 시만 읽어봐도 우리는 ‘실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되지요. 우리가 막연히 느끼던 감정들을 한강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해냅니다. 이 시집을 찬찬히 읽으면 시와 더 가까워지고, 한강 작가의 소설들에 나오는 단어들에도 더 깊이 빠져들게 될 거예요.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 #한강 #시집 #노벨문학상 #영혼 #고요 #상처 #회복 #언어 #존재 『흰』 한강 지음 | 2018년(개정판) | 문학동네 | 196쪽 표지에는 소설이라고 쓰여 있지만, 그야말로 또 하나의 완벽한 시집. 한강 작가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지내면서 히틀러에 의해 절멸한 도시의 잔해 속에서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은 자신의 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파괴되었으나 끈질기게 재건된 사람”에 대한 기록이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고, 작가가 말한 대로 책 전체가 ‘작가의 말’인 시적 산문입니다.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나’(작가)가 흰 것에 관한 목록을 만들면서 작품은 시작됩니다. ‘배내옷, 소금, 눈, 흰 새, 수의…’ 같은 일종의 시어들과 그에 대한 기록은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는 작가의 말을 납득하게 하지요.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하얀’과 ‘흰’을 완벽하게 구별하게 되고,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애도와 기억’에 대해 뼛속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흰 #한강 #노벨문학상 #흰 #하얀 #삶 #죽음 #애도 『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2008년 | 마음산책 | 320쪽 ‘하얀’과 ‘흰’을 구별하게 되었다면 여러분은 시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입니다. 여기에 마음의 뉘앙스를 잡아낸 사전까지 섭렵한다면 시의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거겠지요?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 행복과 기쁨, 평안과 편안, 동정과 연민 등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마음의 결에 대해 작가는 시인 특유의 감성과 직관으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입니다. 상처를 바탕으로 하는 ‘자존심’과 애정을 밑천으로 하는 ‘자존감’에 대해 설명한다거나 ‘솔직함’은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이고, ‘정직함’은 남을 배려하려는 것이라는 관계와 상황까지 아우르는 통찰에 혀를 내두르게 되지요. 이 사전 하나면 나의 마음은 물론이고 남의 마음까지 좀 더 잘 들여다보고 헤아리게 되지 않을까요?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내친김에 시詩를 쓰게 될지도 몰라요. #마음사전 #김소연 #에세이 #시인 #사전 #감정 #감각 #느낌 #뉘앙스   『인생의 역사』 신형철 지음 | 2022년 | 난다 | 328쪽 거창한 제목 앞에서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평론가라는 작가의 직업에도 쫄 필요 없고요. 이 책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인 시에 관한 이야기(시화)이자 작가의 인생 시들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부터 한강의 도 들어가 있고요, 윤동주, 김수영, 최승자, 로버트 프로스트, 메리 올리버 등 유명하고 좋은 시인들의 시까지 다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탁월한 문장가이자 분석가인 저자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를 읽는 일은 인생을 겪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하게 되지요. 시 한 편 한 편에 들어 있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박학다식한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시 자체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장점만 가득한 책입니다. #인생의역사 #신형철 #에세이 #시화 #인생시/a> #경험의깊이 #한강 #서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한강의 기적, 노벨문학상의 나라에서 우리 현대사의 아픈 기억, 제주 4.3사건 (독자맞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지금 여기의 내가 아니라면.’하는 상상을 떠올린 적 있나요? 과거로 돌아가 후회되는 일을 바로 잡거나,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만나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대로 가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도 있겠지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소설들을 소개합니다. 재미도 있고 삶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기회가 될 거예요. 『셰이커』 이희영 지음|래빗홀|2024년|268쪽 과거로 돌아가 후회되는 일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수상한 바텐더가 건네는 칵테일을 마시면 자신이 원하는 세계로 갈 수 있다. 주인공 나우는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온 친구가 사고를 당한 열아홉 살의 어느 날, 잠깐의 귀찮음으로 첫사랑과의 만남이 어긋났던 열다섯 살의 어느 날,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선택을 했던 스무 살의 어느 날 등 되돌아가 바꾸고 싶은 선택의 순간을 떠올린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가늠이 되지 않아 불안한 청소년들에게 추천한다. #셰이커 #이희영 #타임슬립 #과거 #미래 #선택 #책임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안세화 지음|창비교육|2024년|228쪽 ’나, 스토킹 당하는 것 같아.’ 서로 접점이 없는 고등학생 은호와 도희는 얼마 전부터 수상한 사람이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토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단서를 찾던 두 사람은 잊혀진 기억 속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둘의 마음은 무겁다. 은호와 도희가 잊고 있던 기억은 무엇일까? 누가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걸까? #너의여름에내가닿을게 #안세화 #타임슬립 #꿈/a> #친구 #인생 #희생 『네가 되어 줄게』 조남주 지음|문학동네|2024년|300쪽 엄마와 다투며 하루를 시작하는 2023년의 중학생 강윤슬.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하려는 일에 반대하고 이해해주지 않는 엄마가 답답하다. “나 때는..!”하고 시작하는 엄마의 말은 고리타분하고 지겹다. 윤슬의 엄마 최수일은 물건을 낭비하고 핸드폰만 하는 윤슬이 이해되지 않는다. 편히 자기 할 일(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딴 짓은 하는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어느 날 몸이 뒤바뀐 채로 눈을 뜬다. 윤슬은 1993년의 중학생 최수일이 되고, 엄마는 2023년 중학생 윤슬이 된 것.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잘 지켜주고,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을까? #네가되어줄게 #조남주 #타임슬립 #엄마 #딸 #역지사지 #이해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이진미 지음|초록서재|2019년|208쪽 한국역사박물관에 체험학습을 갔다가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타임슬립을 한 주인공 태웅. 현실에서는 이사장 할아버지와 부자인 아버지 덕에 기세등등한 태웅이었지만,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는 대갓집 서자에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그 집의 장손은 현실에서 왕따에 가정형편도 어렵기 짝이 없던 양종욱. 종욱에 대한 질투와 분노로 태웅은 친일파 진페이와도 손을 잡으려는 지경이다. 경성 곳곳에서 현실인물과 닮은 이들을 만나는 태웅은 정말로 친일파가 되고 말지?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난무하던 시대를 벗어나 무사히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독립운동가가된고딩 #이진미 #타임슬립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친일 #역사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가슴이 쿵쾅,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 타임슬립 소설 삶의 방향을 고민해보고 싶다면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수업 시간에 같은 반 친구에게 자꾸 눈길이 간 적 있나요? 학원 가는 길에 초등학교 동창을 마주쳤는데 쑥스러워서 인사도 못하고 지나친 적은요? 좋아하는 마음이 큰 데도 괜히 부끄러워서 정반대의 행동을 한 적은 없나요? 공감이 가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들을 더 재밌게 읽을 것 같아요. 언제라도 일상에서 마주칠 것 같은, 평범한 친구들이 등장하는 연애 만화를 소개할게요. 『연두 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이네 지음|길벗어린이|2021년|144쪽 새학기 첫 날 짝꿍이 된 현수와 지우. 티격태격 다투는 사이에 현수는 점차 지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우는 현수의 절친이자 인기 많은 초원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현수에게 온 지우의 문자 메세지 한 통. “나랑 사귈래?” 지우의 진심은 무엇일까?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연두맛사탕 #이네 #만화 #첫사랑 #싱그러움 #우정 #사랑 『똥두』 국무영 지음|비룡소|2020년|전2권 뚜렷한 삼자이마와 장군턱.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소리 치는 아빠와 나만 차별하는 것 같은 엄마. 열다섯 살 두희는 자신의 모든 게 불만이다. 길에서 만난 아빠가 부끄러워 못 본 척 도망치고, 슈퍼에서 거스름돈 1,000원을 더 받고도 모른 척 나와서는 이내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괴로워한다. 못되게 굴려고 하지만 금세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두희. 그런 두희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난다. 한 사람은 잘생기고 멋진 하늘 오빠. 한 사람은 어딘지 현실 감각이 없는 기동. 두희의 첫사랑은 어떻게 흘러갈까? #똥두 #국무영 #만화 #첫사랑/a> #중학생 #외모 #고민#한_사람 『소년, 소녀를 만나다』 이영환 지음|문학동네|2023년|192쪽 첫사랑에 빠지는 소년들의 서툴고 풋풋한 순간을 포착했다. 작가의 경험으로 읽히는 에세이와 누구라도 공감하고 살포시 웃음 지을 만화 에피소드가 교차한다. 친구들끼리 있을 때는 곧잘 떠들기도 하지만 여자애들 앞에서는 괜히 조용해지고, 친구가 먼저 좋아한다는 얘길 꺼내는 바람에 그 애를 좋아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되어 서글퍼지는 평범하고 숫기 없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정겹다. 그 아이가 왜 좋은 건지, 언제부터 좋아졌는지 스스로도 답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운, 어색하지만 간질간질한 마음에 어지러운 소년들이라면 누가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라도 했나 싶어 화들짝 놀랄 것 같다. #소년소녀를만나다 #이영환 #에세이툰 #첫사랑 #소년 #두근두근 『너의 뒤에서』 노하라 쿠로 지음 |김우영 옮김|6699press|2019년|142쪽 고등학생 타케루는 다른 친구들처럼 야한 잡지나 이성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작은 마을에서 괜한 소문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 친구들의 장단에 맞춰 좋아하는 척은 하지만, 사실은 이성에 전혀 관심이 없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꺼낼 수 없어 항상 외로운 타케루 앞에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코우타로가 전학을 온다. 코우타로에게 마음이 가는 타케루와 달리, 코우타로는 새로 알게 된 여학생에게 고백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두 사람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 #너의뒤에서 #노하라쿠로 #만화 #동성애 #소년 #17세이상추천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따끈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 읽는 즐거움 고양이는 없지만, 고양이 만화는 있어요   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재밌으면 또 오리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2024년 10월 10일 저녁 8시. 늘 비극이 일어난 날짜와 시간만 기억하다가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억할 날이 올 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탄 순간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박제될 거예요. 더불어 누군가는 필사적으로 지우려고 한 한국 현대사의 슬픈 비극을 이제는 전 세계가 알아버렸다는 아이러니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하지요. 한강 작가의 결정적인 작품들과 거기에 덧대어 읽을 작품을 먼저 살펴봅니다. 노벨문학상을 원서로 읽는 기쁨, 그 기쁨을 누려봅시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2014년| 216쪽 5.18의 비극을 다룬 이 소설이 나왔을 때는 세월호 참사 바로 직후였어요. 읽는 내내 서럽게 운 기억만 가득해요.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은 1980년 5월에서 2014년 4월로 우리를 데려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공감하게 했지요. 중학교 3학년 동호가 목격한 친구 정대의 죽음. 이후 합동분향소가 있는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 관리를 도우며 주검들을 위로하고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5.18 광주항쟁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또 다른 비극들과 이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왜 이 이야기를 써야만 했을까 고민하며 읽어보면 좋은 작품입니다. #소년이온다 #한강 #한국소설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518 #세월호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2015년(초판 1983년)| 창비| 328쪽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80년 광주와 이 작품이 연관되어 있다고 밝힌 린드그렌의 동화입니다. 병약한 소년 칼과 용감한 형 요나탄. 죽음의 예감에 둘러싸여 있는 칼에게 요나탄은 죽으면 ‘낭기열라’라는 아름다운 곳에서 신나는 생활을 하게 된다며 위로합니다. 하지만 집에 불이 나고 요나탄이 동생 칼을 업고 뛰어내려 먼저 죽습니다. 칼 역시 곧 낭기열라로 가고 그곳에서 건강한 몸으로 눈을 뜨지요. 낭기열라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자비한 독재자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두 소년은 엄청난 모험을 통해 사자왕 형제로 거듭나는데요, 《소년이 온다》에 이어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사자왕형제의모험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스웨덴동화 #판타지 #삶과죽음 #낭기열라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2021년 | 문학동네 | 332쪽 한강 작가는 이번엔 제주4.3의 슬픈 역사 속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이 작품 역시 《소년이 온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소설을 쓴 소설가 경하입니다. 제주도 중산간에서 목수 일을 하는 친구 인선이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고 경하에게 연락해 경하는 갑작스레 제주도로 향합니다. 인선의 어머니가 열세 살에 겪은 수많은 주검과 구덩이. 1948년 4월 3일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세세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작별하지않는다 #한강 #한국소설 #장편소설 #노벨문학상 #제주43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4.3은 왜?』 신여랑, 오경임, 현택훈 지음 | 2015년 | 사계절 | 184쪽 1948년 4월 3일. 이날 하나로 제주4.3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1947년 삼일절 기념식의 경찰 발포 사건을 시작으로, 1954년 가을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복잡하면서도 슬픈 현대사가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7년 7개월 동안 이어진 4·3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어린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여섯 개의 픽션에 담고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논픽션으로 담아냈습니다. 기억을 공유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를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뼈아프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슬픈 비극들은 여전히 잊히고 왜곡된 채 남아 있습니다. 그러기에 5.18과 4.3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믿을수없는이야기제주43은왜 #신여랑 #제주43 #픽션 #논픽션 #진실규명 #현대사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5월 18일, 그날이 오면… 사십 년 전 그 아이들을 기억하렴. 우리 현대사의 아픈 기억, 제주 4.3사건 (독자맞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독서를 재밌게 하는 자들, 독재자들’이라는 독서동아리이다. 중학교 생활 동안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같이 독서 경험을 쌓고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동아리를 시작하였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책 4권을 소개할 것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지음|창비|2020년|390쪽 친구들과 하는 동아리 활동 첫번째 책이야.사진 신부라는 이름으로 하와이로 떠난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우리의 나이보다 더 어리거나 비슷한 10대 주인공들이 하와이라는 먼 타국으로 갔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지만 새로운 나라에서 지낸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친구들과 서로 ‘만약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에 대해 이야기하니 나이도 어리고 새로운 환경,언어도 안 통하는 곳에서 열심히 지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 #알로하나의엄마들 #이금이 #사진신부 #청소년문학 #하와이 #가족 #청소년pick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자이언트북스|2021년|392쪽 표지부터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는데 내용도 미래 시대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내용이어서 다른 책들보다 흥미로웠어.주인공들의 복잡한 우정과 비즈니스 관계 같은 인간관계와 사건의 원인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져서 후딱후딱 읽은 책이야.중학교 생활하면서도 친구 간의 사이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미래 시대로 설정된 책 속에서 조금 다르지만 친구가 되었고,그렇지만 친구는 아닌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시 친구 문제는 어렵구나를 느낀 것 같아.서로가 적이 되고 믿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는 것 같은 책 속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야. #지구끝의온실 #김초엽 #식물 #한국소설 #우정 #SF 『오햇살 속으로 직진』 남온유 지음|답게|2020년|216쪽 2 세 번째로 읽을 책을 정하다가 시적인 표현의 제목이 눈길이 가서 읽게 된 책이야.환하고 편안해보이는 책표지와는 달리 자살 유가족이라는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어서 읽는 도중 놀라기도 했어.동아리 활동 중 이 책을 통해 공부하다가 지친 마음을 위로 받았다는 친구도 있고,자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친구도 있었어.쉽게 읽히는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주제나 담고 있는 메세지만큼은 어려운 내용인것 같아서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평소의 고정관념이나 무의식에서의 편견이 완전 타파되는 듯한 내용의 책이야. #햇살속으로직진 #남온유 #자살유가족 #청소년문학 #위로 #성장 『꿰맨 눈의 마을』 조예은 지음|자음과모음|2023년|192쪽 마지막 책으로 무엇을 읽을까 하다가 찾게 된 책이야.이 책도 표지에 눈이 끌리고,‘꿰맨 눈’이라는 표현이 신기해서 같이 읽어보자고 해서 읽게 되었어.구인류와 신인류의 대립이 나와서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나 전 세계적인 이슈인 인종차별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어.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걸 보게 된 것 같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가 섬세하고 복잡했다는 친구도 있었어.그만큼 생각할 거리와 말할 거리를 주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처음에는 두꺼운 책인줄 알았는데 막상 여러 단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서 읽기도 편했어. #꿰맨눈의마을 #조예은 #신인류 #구인류 #우정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좀 시니컬한 중학생이 읽을 만한 소설 책을 읽고 함께 얘기해봐요! – 중학생과 독서 대화하기 좋은 책     청소년 큐레이터 독서를 재밌게 하는 자들'독재자들’이라는 독서동아리이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책 읽을 틈을 내기가 어렵나요? 그렇다면 단편 소설집을 읽어보세요. 단편 소설은 길이가 짧아서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읽기에 딱입니다. 점심 시간에 또는 자기 전에 한 편씩 읽기에 적절하지요. 단편 소설의 호흡은 짧지만 완결성과 문제 의식은 깊고 넓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부담은 없게 책을 읽고 싶은 청소년에게, 긴 호흡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다섯 권의 단편 소설집을 안내합니다. 『시간 속의 너에게』 김문경 외 지음 | 사계절 | 2024년 | 183쪽 이 책은 제10회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은 수상작을 모은 책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SF 작품 모음집이지요. 폐허가 된 지구 이야기, 등에 뿔이 자라는 아이와 외계인 이야기, 안드로이드가 어린 아이를 돌보는 이야기, 우주에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소년의 이야기, 등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입니다. 상상력을 펼쳐 만든 이야기지만, 이야기가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의 뿌리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에 있습니다. 이것이 SF 의 매력이지요. 과학적 상상력으로 꽃을 피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시간속의너에게 #김문경 #소설 #한국소설 #단편소설 #청소년소설 #SF #제10회_한낙원_과학소설상 『신의 알바』 김태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 167쪽 다른 생각에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몰입할 수밖에 없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모두 십 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예요. 친구를 괴롭히던 가해자가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겪게 되는 이야기,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를 조금씩 배우는 이야기,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영혼의 이야기, 비의 경계선을 찾아 모험을 하는 이야기 등은 흥미롭고 동시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상상력이 마구 달려나가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신의알바 #김태호 #소설 #한국소설 #단편소설 #청소년소설 #십대이야기 #성장통 『사과의 사생활』 조우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 195쪽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다양합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여학생이 할머니의 연애를 알고 충격 받아 이를 추적해 가고, 뱀파이어 친구를 만나 오랫동안 시달리던 두통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랑과 연애 특히 성적 욕망에 관심이 폭발하기도 하는 명랑하고 유쾌한 청소년들이 등장합니다. 청소년의 통통 튀는 발랄한 특성이 살아있는 이야기들이지요. 반면에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사고사를 당한 아들을 그리워 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발랄함도 아픔도 또 슬픔마저도 선명한 소설집입니다. #사과의사생활 #조우리 #소설 #한국소설 #단편소설 #청소년소설 #청소년이야기 #청소년의_독립 『녀석의 깃털』 윤해연 지음 | 비룡소 | 2022년 | 170쪽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 여섯 편을 담은 책입니다. 등에 깃털이 돋아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나요? 귓바퀴에 아가미가 생기는 상상은요? 특정한 누구에게만 들리는 소리나 불쾌한 냄새를 경험한 적 있나요? 몸의 감각, 몸에서 비롯되는 상상은 주관적이고 내밀한 것들이지요. 이 이야기들은 사실 누군가의 아픔이자 상처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작은 ‘깃털’을 달아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추락하더라도 작은 깃털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녀석의깃털 #윤해연 #소설 #한국소설 #단편소설 #청소년소설 #깃털 #고민과_상처 『민트문』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 160쪽 외로울 때, 고민에 빠질 때, 또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는 일이 있을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기쁨과 슬픔을 마음 안에 빼곡하게 채워넣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겁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절망에 빠져도 누군가는 기꺼이 나를 도와주고 기꺼이 보듬어준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시간은 생각보다 힘이 세고 많은 일을 해결해 준다는” 작가의 말에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민트문 #탁경은 #소설 #한국소설 #단편소설 #청소년소설 #외로움 #청소년심리 #시간의_힘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짧아도 재밌어! 2 –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 소설 “연애하고 싶어요!”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아이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요... 다른 아이들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는대...” 자주 듣던 이야기입니다. 우선 모든 아이가 나를 다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이런 고민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본 책들입니다. 관계에 좋은 힌트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좀 가져보세요! 우선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라이프 재킷』 이현│창비│2024│272쪽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 집에 요트 사진과 함께 #요트탈사람 #플랙스 정도를 올리면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요트를 타고 싶은 사람 5명이 모였다. 이 책은 이 다섯 명의 청소년이 부산 앞 바다에서 망망대해로 표류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낭만적인 항해가 아니라 생사를 건 표류였다. 이들은 모험 속에서 서로의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보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처럼 일부러 역경을 만들어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지는 않겠지? 그리고 진심은 항상 통한다! #라이프재킷 #이현 #허세 #모험 #조난 #현실적결말 『달리는 강하다 』 김청귤 │ 래빗홀 │ 2024년 │236쪽 강하다는 이 책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런 용감한 ‘하다’ 같은 친구가 있다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사는 도시가 하루아침에 좀비가 사는 봉쇄 도시가 되었다. 65세 이상 노인들만 좀비가 되는 이상한 세상! 하다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두고 자신만 그 도시를 탈출할 수 없었다. 달리기가 빠른 하다는 이 좀비 도시에서 할머니와 살아남는다. 위층 다리가 불편한 같은 반 은우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이와 사랑이 엄마, 그리고 1층에 혼자 살아남은 아이까지... 챙겨야 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 던지는 사람은 멋지다! #달리는강하다 #김청귤 #좀비 #도시봉쇄 #영웅 #이타적희생 『너의 초록에 닿으면』 배미주 │창비 │2024 │240쪽 그러고 보니 극한 상황에서 사랑이 꽃피우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위기 상황에서 멋짐은 폭발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배경은 기후 위기로 빙하기가 된 미래이다. 사람들은 지하도시로 대피해서 살고 있고, 지상에 개척 기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지하도시에서 유명 게임 디자이너인 ‘이경’과 지상의 개척 대원인 ‘라르스’가 만나게 된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멋짐은 새로운 지구를 함께 꿈꾸며 한층 더해진다. 좋아하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너의초록에닿으면 #배미주 #디스토피아 #지하도시 #함께꿈꾸는미래 『꿰맨 눈의 마을』 조예은│자음과모음│2023│192쪽 이번에는 좀 더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2066년 이후 멸망한 지구에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 ‘얼굴이 아닌 곳에 난 이목구비를 보며 신고하라’는 규칙을 가지고 있는 타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괴물’이 되는 순간 마을에서 쫓겨난다. 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 편의 연작 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원칙이 틀리게 되면 그 어떤 것도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진실을 찾는 용기는 빛난다! #꿰맨눈의마을 #조예은 #디스토피아 #연작소설 #SF #잘못된신념바꾸기 『비스킷』 김선미│위지덤하우스│2024│228쪽 다른 사람의 관심의 반대는 무관심이다. 존재감 없는 것에 대한 불안함. 그렇다고 존재감을 마구 드러내서 관심에 목매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 소설은 아이들의 무관심에 대한 걱정을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가는 단계로 그려놓았다. 존재감이 없는 아이들은 점점 희미해졌다가 결국에는 비스킷처럼 부서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소리에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는 ‘제성’은 이렇게 비스킷들이 보이고 들린다. 소설을 통해 극단적인 이야기를 한 번 만나보자.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의 시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가 아닐까? #비스킷 #김선미 #존재감 #타인의이목 #무관심 #타인에대한관심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친구 새학년, 새로 만난 친구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라이(더)Go! 운전이 좀 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출동합니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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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도서관, 설립취지

전국 기적의도서관에서 추천하는 2024 어린이를 존중하는 책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전국 18개 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정당한 성장의 권리를 보장하고 꿈과 희망을 키울 기회의 평등을 확대해 주고자 ‘어린이를 존...

책읽는사회의 18번째 기적, 부산진구기적의도서관 개관

책읽는사회의 18번째 기적, 부산진구기적의도서관이 개관하였습니다.

전국 기적의도서관 공동 이벤트 [#기적의도서관에갑니다]

4월 12~18일은 도서관법으로 정한 도서관 주간입니다. 2024년 도서관주간을 맞이하여 전국의 기적의도서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참여대상 : 누구나 참여 가능진행일정 : 2024년 4월 12~18일 *도서관 주간참여방법: 1. 기적의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이나 기적의도서관에서 가...

북스타트란?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및 후기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위원o 전문선정위원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박소희초롱이네도서관 관장 오혜자그림책 연구가 이지원그림책 작가 조은영o 지역선정위원서울시 송파구(송파위례도서관 외) 한남희 외순천기적의도서관 반세현 외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최성미 외하남시 신장도서관 조영현 외------------------------------------------------------------------------------------------------------------------------------------------------------------------------------------------아기에게 소중한 책 만남을 선물합니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총평- 박소희(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 북스타트코리아 자문위원)폭염에 힘들었던 여름을 기억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았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누구보다 힘들게 여름을 보냈을 아기와 양육자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타들어 가는 거리를 피해 도서관으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실로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위원님들이 움직였습니다.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은 몇 가지 점에서 달라졌습니다. 우선 북스타트 심의를 위한 출판사 심사 요청 도서의 출간 기준일이 2022년 11월 1일~2024년 6월 30일까지로 늘었습니다. 2024년부터 선정도서 발표를 예년과 달리 10월 말로 앞당김과 동시에 심의 대상 그림책의 출간 기간을 확대하였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 결과 발표가 연말임에 따라 연초에 지자체에서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심사 요청 대상 도서의 출간 기간이 늘어난 만큼 도서의 양도 늘어 심의를 거친 그림책의 수는 780여 권으로 예년의 2배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지역선정위원회가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전문위원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였고, 초등저학년 대상 북스타트 책날개와 시범사업인 임산부를 위한 북스타트 아기마중 도서도 함께 심의하였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앞서 2월에 북스타트 담당자 직무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북스타트 그림책, 활동 사례, 북스타트코리아의 지원 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직무 연수에 참여하신 사서와 담당자들이 북스타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에서 북스타트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견을 서로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지역 도서 선정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지역선정위원과 전문선정위원 모두 780여 권의 책들을 보았습니다. 많은 책 앞에 숙연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책들을 만들기 위해 애쓴 작가의 노력이, 그리고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마음 담아 편집하고 제작해 주신 출판사의 노고가 느껴졌기 때문이며 출판이 어려운 시기이고, 특히 아이를 만나기 힘들다는 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확인되는 이 시기에 어린이책을 출판하는 일들도 녹록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권 한 권 확인하며 북스타트는 아기와 양육자가 그림책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의 중요함을 힘주어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소리를 내어 읽어보고, 그림에서 보여주는 색감과 모양과 구도, 주제의 표현 방법이 그림책을 듣고 볼 아이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가를 기준 삼았습니다. 지역선정위원은 어린이 담당 사서, 자원활동가, 어린이책 관련 단체 회원 등으로 지역 상황에 맞게 구성하였으며, 많은 분이 선정에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함께 보는 힘을 우리는 믿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림의 형식, 소재 등 공통적인 부분이 꽤 많았다. 유행보다는 작가의 고유한 특성을 살렸다면 더 좋았겠다. 상품화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 어린이의 무한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이 필요하다”라는 따끔한 선정 후기를 이야기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보는 관점과 태도는 달랐지만 좋은 책이 더 많은 아기와 양육자를 만나고 읽혀지기를 희망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어떤 책이든 책은 사람을 만나야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는 선정위원의 말씀에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어린이책을 출판하는 과정에 작가도 출판사도 좀 더 새로운 시도와 비문학도서의 출간에도 힘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되었습니다. 북스타트 단계별 도서 선정이기에 좀 더 폭넓은 독자층을 가진 그림책은 아기마중 도서로 추천할 수 있도록 안배하였습니다. 아기마중 도서는 이제 부모가 되는 분들이 그림책을 알게 되고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기를 희망하며 선정하였습니다. 초등 저학년에게 주는 북스타트 책날개 도서는 어린이 스스로 책 속 주인공으로 이입되어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려 노력했습니다.2024년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기억할 해가 될 것입니다. 독서의 열기가 전국을 들끓게 했습니다. 좋은 영향입니다. 오래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해마다 선정되는 북스타트 도서도 어린이와 양육자들에게 책 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정된 도서 한 권 한 권을 볼 때마다 눈이 번쩍이고, 어느새 미소 짓고 상상하고 꿈꾸는 모습을 마주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어린이책 출판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해 주신 선정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오혜자(초롱이네도서관 관장, 북스타트코리아 자문위원)참으로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러 날을 청주에서 서울로 오가며 작년과 올해 세상에 선보인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살펴본 그림책은 대략 780여 권입니다. 추가로 논의한 책들이 있어 좀 더 됩니다. 다른 바쁜 일이 없었냐고 누가 묻는다면 신기하게 딱 그만큼의 시간이 났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보다 더 중요하게 의미 있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도서관과 북스타트 현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단한 시절을 견디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주어지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북스타트 심사 요청 도서로 신청한 그림책을 마주하니 이 많은 이야기를 지은 작가와 출판사의 노고가 먼저 느껴집니다. 북극곰이 딛고 있는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듯 종이책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응원의 마음으로 한 권씩 읽다 보면 어느새 웃다가 감동하다가 힘을 받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그림책의 힘’이지요. 심의를 마치고 돌아보니 아기와 어린이의 섬세한 마음을 알아주는 책, 세상의 경이로움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책, 어린이의 유머와 명랑한 심성이 잘 드러나는 책, 한 발 더 내딛도록 용기를 주는 책과 같은 범위에서 살펴보고 좀 더 깊게 논의한 것 같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만의 차별성으로 아기와 양육자가 함께 읽고 읽어주는 책이라는 기준을 두고 있는데요, 최종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권의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기까지 공들이고 손을 보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이지원(그림책 연구가, 번역가)작년 북스타트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함께 일하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선생님이 참여하고, 올해는 선정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선정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간사님들이 정성스럽게 정리해 놓은 700여 권의 책들이 주는 부담이 상당했다. 대한민국 그림책 출판의 문턱이 이렇게 낮다는 사실이 새삼 충격적인데 내가 아는 작가들은 왜 책을 못 내고 지지부진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런 책은 왜 만드는 것인지 싶은 책이 꽂혀 있는 걸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나무야, 미안하다.책을 다 훑어본 후 각자의 리스트를 가지고 만난 대면 선정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중요한 선정 작업이 나 같은 개인이 뭐 배우라고 있는 것은 아니니 순전히 부차적인 일이지만, 함께 읽기를 통해 만나는 그림책으로서의 어린이책, 영유아의 인지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작품으로서 훌륭한 책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을 배우게 된 것은, 현장에서 책과 아이들을 함께 접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책 생태계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해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그림책 문화와 환경에 북스타트가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일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조은영(그림책 작가)‘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수많은 답이 있지만, 북스타트의 선정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양육자가 어린이에게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양질의 그림책, 그리고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그림책이 그 기준입니다. 북스타트는 각 연령 단계에 적합하면서도 예술성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선별하기 위해, 어린이 같은 마음과 양육자의 경험, 도서관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그림책 창작자로서의 태도를 모두 고려하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다만 아쉬웠던 점은 780권이 넘는 그림책 중, 요즘 유행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완성도가 높아도 이런 그림책들은 선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좋은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북스타트의 연령 단계에 맞지 않아 제외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이를 뛰어넘어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책과, 깊은 사유가 필요한 철학적인 그림책들이 그런 경우였습니다.북스타트 선정 과정은 방 한가득 펼쳐진 우리나라 그림책을 보며, 혹시 놓친 작품은 없는지 신중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스타트가 20여 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고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5년 북스타트를 통해 어린이의 작은 손에 핸드폰보다 ‘좋은 그림책’이 다정하게 닿기를 기대합니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한남희(송파위례도서관 사서)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참여하는 것은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갓 출판된 그림책을 누구보다 먼저 읽고 그림책의 흐름과 경향을 엿볼 수 있고, 사서들과 독서동아리의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기관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주저 없이 손을 들었습니다.그런데 이 결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쉬는 월요일에 교육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래, 괜찮아. 외부 교육 시간도 받고, 보상휴가도 생기잖아.’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하지만 산더미 같은 책을 본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설상가상, 휴가 기간에 맞물려 주어진 시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지?’ 어느새 의욕은 저만큼 사라지고 막막함과 두려움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그냥 양말이나 모자, 가방, 신발을 선물하지 왜 하필이면 책이람?’ 하는 반문은 곧 책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때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사전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이었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 시간들은 대상에 따른 그림책을 보는 눈과 생각을 한층 넓어지게 하는 전환점이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책의 산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는 어떤 책이든 책은 사람을 만나야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서들과 동아리 선생님들과의 모임 일정 조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들은 마치 흐릿한 렌즈를 조정하는 듯,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선명하게 바꾸고 놓치면 아쉬울 뻔한 순간을 되찾아 경이로운 세계로 저를 이끌었으니까요. 그렇게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2024년의 여름은 바쁘게, 뜨겁게, 새롭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최종 도서를 선정을 마친 날, 큰 산을 넘은 듯 커다란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 책들이 곧 태어날 아가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양육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양육자들에게 공감과 이해의 마음을 나누고 모두 함께 응원하고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로 닿길 바랍니다. 저희들이 온 마음을 다해 선정한 2025 북스타트 도서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 송파구 지역선정위원 전체 소감한남희 사서(위례): 더운 여름 선생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서미림 사서(위례): 그림책을 읽고 다 같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시간들이 정말 좋았어요. 모두 감사합니다.신아름 사서(글마루): 좋아하는 그림책을 실컷 보고 그림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이은혜 사서(위례): 개인 일정으로 바쁘셨을텐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 주신 동아리 두 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송수선(송파글마루 ‘북돋움’(북스타트 그림책 재능나눔 활동가들의 모임) 동아리 대표): 올 여름 그림책을 맘껏 읽으며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네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백현아(송파위례 ‘독서는 핑계고’(그림책 독서토론 동아리 대표): 무더운 여름 그림책과 선생님들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네요. 뿌듯함도 아쉬움도 남는 새로운 경험이 좋았습니다.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반세현(순천기적의도서관 사서)지난 여정 동안 ‘어린이’를 위하는 마음 그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감상하며,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780여 권의 그림책을 살펴보니, 요즘 그림책의 유행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의 형식, 소재 등 공통적인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그 특징들이 재밌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유행을 덜어내고 작가의 고유한 특성을 살렸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품화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 어린이의 무한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 말이에요.심사하면서 모두 유념했던 점이 있습니다. 선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책이지만 북스타트의 취지와 맞지 않은 책은 아쉽더라도 기억 속에 남겨두기로 모두 동의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상기했습니다.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하는 일이야말로 사서가 해야 하는 일인데, 현실은 다른 업무로 바빠 본질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서 선배님들 그리고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봉사를 하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을 만나 ‘그림책’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을 보느라 힘드실 법도 한데 그림책 탑에 쌓여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행복해하셨습니다.전국의 어린이들이 북스타트 도서를 접하고, 그림책과 함께 따뜻한 인생을 시작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의 길에 우리의 응원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최성미(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 운영자)‘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이 운영한 ‘2025년 북스타트 지역선정위원회’는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을 거점으로 패랭이꽃그림책버스·학교도서관·어린이도서연구회·원주시그림책도서관으로 구성된 스무 명의 도서 선정위원이 활동했다.본격적인 도서 선정 전, 어떤 기준으로 그림책을 살펴보면 좋을지에 관한 다섯 번의 사전 강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기 그림책을 바라보는 예술적인 시각을 알려준 문승연 선생님, 북스타트 단계별 그림책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밝혀줘 도서 선정 내내 등대가 되어줬던 박소희 선생님, 그림책이 일상에서 어떻게 예술로 다가오는지를 다정하게 알려준 이상희 선생님, 유아와 어린이에게 과학 그림책은 굳이 필요 없다며 아름다운 그림책의 필요함을 강조한 이정모 선생님, 누가 봐도 그림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져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던 이지원 선생님. 다섯 번의 강의를 모두 들은 지역선정위원들은 의기충천한 모습으로 하루라도 빨리 북스타트 심사 대상 그림책을 펼쳐보고 싶어 했다.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꼬박 석 달에 걸쳐 780여 권의 그림책을 함께 살펴봤다. 훌륭한 그림책을 만나 설레기도 하고, 실망스러운 그림책으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이 책을 그림책이라 할 수 있나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안달하게 만드는 그림책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하나 고뇌에 빠지기도 했다.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 그림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도서 선정을 하다가 이거다 싶은 그림책을 만나면 함께 보며 기뻐하다가도 마지막에는 서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이 어린이에게 맞는 건가요?” 어린이에게 좋은 그림책은 어떤 그림책인지 끝없이 고심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지역 도서 선정을 마친 후 지역선정위원들에게 간단한 설문을 요청했다. 지역선정위원회 활동을 마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여름과 주말, 시력과 건강을 조금 잃었지만, 그에 비해 얻은 게 너무 많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그림책을 보는 안목과 근력이, 심지어 빨리 보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자랑한다. 요즘 그림책의 흐름과 훌륭한 우리 작가를 더 많이 알게 된 점, 북스타트 도서 선정 과정을 알게 되고 도서 선정위원으로 참여까지 하게 된 것 등 잃은 것에 비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했다. 오히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지 못했다고, 더 부지런히 읽어야 했다고, 선정위원들과 좀 더 의견을 나누면서 해야 했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할 거라며 그간의 어려움은 싹 다 잊어버린 채 착한 얼굴들을 했다.‘북스타트’라는 말을 좋아한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북스타트 운동이 지금은 영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책을 선정하고 있지만 좀 더 대상을 확대하면 좋겠다. 2025년 도서 선정에는 ‘아기마중’(임신부를 위한 그림책)이 있었다. 베이비·플러스·보물상자·책날개의 그림책을 선정할 때보다 훨씬 더 감정 이입해서 선정할 수 있었다. 책을 처음 만나는 나이가 아이일 거로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편견이 아닐까 싶다. 진정으로 책을 만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생애주기별 북스타트 도서 선정이 꼭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후기- 조영현(하남시 신장도서관 조영현)책과 도서관이 좋아 선택한 공공도서관 사서, 하지만 업무에 지쳐 책은 항상 품에 지니고 있지만 거의 읽지 못해 집 안 서가에 꽂혀만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어린이자료실과 북스타트 업무를 맡으며 그림책에 대한 호기심과 그림책이 주는 다양한 감정에 매료되었고, 특히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과 경험을, 그리고 부모에게는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위원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2025 북스타트 도서 선정 지역위원을 맡으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정말 많은 책을 보내주시어 매우 당혹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어찌 평가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내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분들과 경기은빛독서나눔이 어르신들, 그리고 동료 사서 모두가 비록 쉽지 않았지만 성심성의껏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지역선정위원회를 진행하며 많은 양의 그림책을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분들과 수서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평가하였고, 특히 주제, 글자 크기, 삽화의 표현 능력 등을 주로 보아 북스타트 도서로 선정하였습니다.매년 구매해 오던 북스타트 도서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토론하고 한 권 한 권마다 고심하여 선정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북스타트 도서 선정을 위해 같이 고민해 주신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경기은빛독서나눔이, 동료 사서 분들 모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선정한 그림책들이 담긴 꾸러미가 아기와 어린이에게 기분 좋은 선물이 되어 더욱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2025 북스타트 도서선정 결과 안내

2025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했습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2단계로 진행했습니다.1단계는 지역선정위원회 심사입니다.지역선정위원회 심사는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에서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약 4개월간 각 출판사에서 심사 요청한 도서를 충분히 살펴보며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북스타트 담당 사서, 활동가 등이 함께 심사에 참여했습니다.2단계는 최종 선정위원회 심사입니다.최종 선정위원회는 9월 25일(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진행하였습니다.최종 선정위원회에는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 위원들과 4명의 전문선정위원님들이 참여했으며, 약 780종의 심사 요청 도서 중 64종의 도서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 선정에 관심 두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문의 :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 070-4348-1154

2025년 북스타트 도서 선정 안내

안녕하세요.책읽는사회문화재단입니다.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북스타트코리아)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으로 전국 약 72%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도서선정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4곳의 지역선정위원회를 결성하여 각 단계별로 도서를 추천한 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지역선정위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북스타트 도서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최종 선정됩니다.2025년 북스타트를 위한 도서를 선정하고자 하오니 선정을 희망하는 출판사는 첨부파일(2025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하여 도서 심사를 요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심사 요청 기간>~ 2024년 6월 12일(수)까지<심사 요청시 주의사항>1. '2025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 내용을 확인한 후 신청해 주세요.2. 첨부파일의 양식은 변경하지 말아 주십시오.3. 심사 요청 도서 목록 파일은 첨부된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작성해 주세요.  (파일명의 'OOO출판사...' 부분만 수정해 이메일에 첨부해 주세요)4. 영유아 북스타트와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도서를 통합하여 심사합니다.   북스타트 책날개(초등 저학년) 심사 요청 도서도 포함해 심사 요청해 주세요.5. 심사 대상 도서의 출간일은 2022년 11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2025년 북스타트 도서선정 안내.hwp)을 참고해 주세요.기타 궁금한 점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임광운 간사(070-4348-1154)에게 문의해 주십시오.

함께 읽는 사람들

[뉴스레터] 5호 | 우리는 누구나 돌보아지는 존재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5호 | 2024.11.27 똑똑똑!!! 지난 레터에서 가을이 오는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 주에는 첫 눈 소식이 들리네요.올해도 이제 한 달 남짓 남고, 매번 느끼지만 시간은 참 빠릅니다. 올 한 해 여러분에게 어떤 즐거운 책 만남들이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올해 처음 인사드린 이 뉴스레터도 그 만남 중 하나이겠죠?두 달에 한 번씩 여러분의 메일함에 사뿐히 앉았을 이 편지를 어떻게 읽어 보셨는지, 레터 맨 하단의 \'좋았어요\', \'아쉬웠어요\'의 버튼을 클릭하여 여러분의 마음을 살짝 놓고 가주세요. 우리끼리의 연하장처럼 말이죠.  남은 2024년의 나날들 모두 따스하게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라요.  함께 읽는 사람들 (READING TOGETHER)책, 음식, 사람으로 채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 : \'북스앤쿡\'    책과 음식이 함께하는 서점 공방 ‘북스앤쿡’에서 은퇴 후의 일상을 차곡차곡 채워 가고 있는 독서동아리의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서로를 위한 책 (LIVING TOGETHER)이 폐허를 응시하라 리베카 솔닛 저 | 정해영 역 | 펜타그램 | 2012.09 감당할 수 없는 갑작스런 재난이 닥쳐왔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각자도생의 길을 택하며 자신의 것을 지키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할까요?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기꺼이 나누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때 느낀 기쁨은 때로는 재난이 안겨준 슬픔과 혼란보다 커서 재해민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기적 같았던 나눔의 커뮤니티의 경험을 두고두고 추억하기도 합니다. 재난이 무너뜨린 건 어쩌면 우리 사회의 실체 없는 뾰족한 긴장과 경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읽는다는 것 『시민을 위한 사회·문화 리터러시』 내용 中 김영순 저 | 박이정출판사 | 2021.03 또한 UNESCO(2006; 2017)는 리터러시를 다양한 상황과 관련된 인쇄 자료를 사용하여 식별하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작성하고, 의사소통하고,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유네스코의 정의는 나아가 문맹 퇴치 운동의 개념과 연결된다. 문맹 퇴치는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과 잠재력을 개발하며, 지역사회와 더 넓은 사회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연속적인 학습을 의미한다. 또한 문맹 퇴치는 자신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해 독서와 작문에 대한 지식을 넓혀 사고와 학습을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은 모든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획득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독서와 작문은 학문수행자로서 시민이 가져야 할 기초 역량으로 간주된다. 같이 읽어볼까요?이번 달 키워드 : <돌봄>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조기현, 홍종원 저 | 한겨레출판 | 2023)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일본 | 2018)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누군가의 돌봄을 받고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누군가를 돌본 경험이 있나요? 요즘 부쩍 ‘돌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늘어납니다. 인생 속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돌봄’이라는 행위가 왜인지 조금 뻐근하게 튀어나와 뉴스의 화젯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모처럼 시작된 이 담론들이 길을 잘 잡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 읽고 이야기해보지 않겠어요?   <돌봄>에 관하여 함께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과 영상을 소개합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독서동아리 모임 공간 소개(사진 클릭하여 이동!)리디아 그림책방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30, 14단지 B상가 201호 중고 그림책 판매 및 매입/독서/원데이 클래스/강연/책모임 등이 열리는 동네 서점입니다. 최대 10명 수용 가능, 소모임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비씨지북스 서울 구로구 경인로25길 31(오류동) 2층 \'성장을 응원하는 서점\'입니다.  서재 이용 시 차와 커피 무료 제공됩니다. 도서 구입 시, 서재 이용은 무료입니다. 더 많은 모임 공간 확인하러 가기 회원을 모집중인 독서동아리를 소개합니다(클릭하여 이동!)꿈나책(서울특별시 강동구) |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모임 그림책 브런치(인천광역시 서구) | 어른을 위한 그림책 큐레이션과 함께하는 독서 모임 산책(서울특별시 마포구) | 다양한 책을 통해 독서 습관을 형성. 가치 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임 송파독서모임-담백(서울특별시 송파구) | 자신의 의견 주장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임 인천 여성 독서모임: 여백(울산광역시 북구) | 돌아가며 발제를 맡고 독서 기록을 작성하는 모임 BOOK\'S KOOB(서울특별시 강동구) | 부담 없이 함께 대화 나누는 편안한 청년 독서 모임 우리 독서동아리 회원 모집글 접수하기 전국 방방곡곡의 책/독서동아리 소식을 전해드려요(클릭하여 이동!)[원주] 원주문화재단 | 2024 원주 그림책 페스티벌 (~12.01) [순천]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 <그림책도서관 10년, 한국그림책 10년>展 (24.11.26~25.03.23) [부산] 대한출판문화협회 |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11.28~12.01) [서울] 그라운드 시소 | <슈타이들 북 컬처ㅣ매직 온 페이퍼>展 (~25.02.23) [서울] (주)아트센터이다 | <2025 그림책이 참 좋아>展 (24.12.20~25.03.02) [온라인] The Nobel Prize | 한강 작가 노벨상 수락연설 (12.10) \'읽다 보니\' 들으러 가기참가 신청하기 이번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좋았어요아쉬웠어요 뉴스레터 구독하기지난 뉴스레터 보기 독서동아리지원센터readinggroup@daum.net 전화 02)6925-0396~7 | 전송 02)3675-8788수신거부 Unsubscribe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2024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 \"돌봄과 함께 읽기\" (사전등록 11월 18일까지)

 사전등록 바로 가기: https://event-us.kr/readinggroup/event/93885  사전등록 바로 가기: https://event-us.kr/readinggroup/event/93885  

[마감] 독서동아리 길잡이와의 티타임(2차 모집)

독서동아리 길잡이와의 티타임⠀고민 상담이 필요한 동아리에게 독서동아리 길잡이를 매칭 해드려요!길잡이와의 티타임은 동아리 대표/ 회원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 기한 : ~2024년 10월 27일(일) 까지◎ 일정 : 2024년 11월~12월 사이 진행◎ 장소 :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비용 : 무료 참여◎ 횟수 : 동아리 당 1회* 신청 동아리 중 일정/장소/필요성을 기준으로 선정 예정* 티타임 일정 및 장소는 동아리와 길잡이 간 조율 예정* 선정자 개별 연락 예정티타임 신청 링크 : https://forms.gle/rMLTusuLRTQjAHY48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