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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6
    [연합뉴스 08-01-11] 작가회의, 새 간판 달고 새 출발

  • [연합뉴스 2008-01-11]
    작가회의, 새 간판 달고 새 출발

    한국작가회의 현판식

    "'법고창신'의 자세로 거듭날 것"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이름을 바꾼 한국작가회의가 새로운 간판을 달고 새 출발을 알렸다.

    작가회의는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11일 오후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국작가회의 건물 앞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8일 작가회의 총회에서 변화하는 현실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년 간 함께해온 민족문학작가회의라는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

    정희성 이사장, 도종환 사무총장, 백낙청 상임고문, 현기영 고문 등 작가회의 주요 인사 10여명이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끈을 잡아당기자 흰 천으로 가려있던 새 간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건물 앞을 메운 70여명의 회원은 힘찬 박수로 옛 이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자축했다. 진청색 바탕에 '한국작가회의'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새 간판은 판화가 이철수 씨의 솜씨.

    새 사무총장으로 앞으로 2년 간 단체를 이끌게 된 도종환 시인은 "옛것을 법도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 단체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열린 작가회의 신년 하례식에서 정희성 이사장은 "오랜 논란 끝에 값진 이름을 얻었다"면서 "새 간판을 다는 날 소담한 눈이 내려 한국 문학이 더욱 풍성해질 거라는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소설가 현기영은 "'민족'은 '민중'이라는 개념까지 포함하는 중요한 가치였는데 이별하게 돼 섭섭한 마음도 든다"면서 "하지만 새 시대에 맞는 이름을 얻었으니 더 넓은 가치까지 보듬으며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 이재무는 "냇물을 고집하면 강물이 될 수 없고, 강물을 고집하면 바다로 열릴 수 없다. 이별을 두려워하면 더 큰 장으로 나갈 수 없다"는 말로 명칭 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시인 민영은 "최근 들어 '돈만 있으면 최고'라는 이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럴 때 작가들이 '필봉'을 휘두름으로써 인간의 가치, 도덕성, 새로운 역사 인식을 일깨우고, 거대한 돈의 세력을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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