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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6
    [조선일보 2006-04-29] 인터넷으로 보는 잡지들


  • [조선일보 2006-04-29]

    [편집자레터] 인터넷으로 보는 잡지들

    지난 25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간행됐던 잡지와 현재 간행되는 잡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전자잡지 포털 사이트 ‘모아진 닷컴(www.moazine.com)’이 개설됐습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잡지협회가 만든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금 발간되고 있는 잡지 중 105종의 내용 전체 또는 부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400여 종을 곧 무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지난 100여 년 동안 종이를 전달매체로 했던 우리 잡지들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에서 재탄생한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근·현대사에서 잡지는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말(韓末)에 처음 등장한 잡지들은 근대화의 선각자(先覺者)들이 새 문물과 학문을 소개하는 계몽과 개화의 매개체였습니다. 일제시대에는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각종 새로운 사상을 도입하는 민족운동의 수단이자, 신문학 건설의 주요 무대였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잡지는 시대적 과제를 앞장서서 끌고 나가는 역할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전문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잡지는 신문과 더불어 시대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거울이었습니다. ‘모아진 닷컴’의 출범으로 그 거울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걸음마를 띤 상태라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현재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잡지 500여 종 가운데 20% 정도만 볼 수 있고, 또 그 대부분이 전문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볼 수 있는 잡지의 수도 늘려가고 범위도 대중·교양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옛 잡지의 경우도 한국잡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500여 종, 7000여 권의 잡지는 물론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에 있는 중요 잡지들까지 망라해서 명실상부하게 한국 잡지의 모든 것을 담았으면 하고 욕심을 내 봅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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