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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6
    [경인일보 08-02-13] [공공도서관의 진화]도서관은 살아있다

  • [경인일보 2008-02-13]
    [공공도서관의 진화]도서관은 살아있다?
    딱딱한 책상 독서실·고시원 분위기 탈피?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 도내 11곳 순회?



    ▲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 '넙떠구리 콩쥐의 노래'


    "공공도서관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지역사회에 문화예술 발전의 구심점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정체성을 조성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다. 이것은 적절한 지역단체들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조직하고, 문화적 관심이 도서관 자료에 반영되어 있음을 보증함으로써 이룩될 수 있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에 내재된 다양한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

    <공공도서관 서비스 개발을 위한 IFLA/UNESCO 가이드라인中>

    유네스코에서 강조한 것은 결국 공공도서관의 문화적 기능일 것이다.

    기존 공공도서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가에 빼곡히 쌓인 책들과 널따란 책상에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앉아 입을 굳게 다문채 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즘 도서관들은 더이상 독서실이나 고시원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을 기반으로한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가족들을 위한 영화 상영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선보인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웬만한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각종 공연 문화 행사 소개가 즐비하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공공도서관은 경기 31개 시·군, 인천 10개 구·군에서 최소 1곳 이상은 문화기반시설이다. 도서관의 연평균 이용객은 40만명에 이를 정도여서 문화프로그램만 뒷받침된다면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용이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경기문화재단 등은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이라는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시간과 금전의 제약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는 비교적 친근한 도서관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새로운 공연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표 참조>주관기관에서는 공연 희망도서관의 신청을 받아 도서관의 특성과 규모, 문화취약지역 등을 고려해 11개 도서관에서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12월 이천 청미도서관과 도립포천분관을 시작으로 올해 1월말까지 한 달간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 작품은 관련 전문가의 추천을 바탕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통연희단 꼭두쇠를 비롯한 5개의 문화예술단체에서 준비한 인형극, 연극, 시와 노래가 함께하는 음악회 등이 바로 도서관 공연장에서 열린 것이다. 공연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이 진행된 모든 도서관에서 시민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 극단 즐거운 사람들 '그건 도깨비 마음이야'


    실제 이천 청미도서관에서 열린 극단 '즐거운 사람들'의 '그건 도깨비 마음이야'라는 공연은 이제는 우리 기억속에서 거의 사라진 도깨비를 통해 어린이들의 순수한 믿음과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시각 차이를 이야기하는 가족극이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도 되기전에 준비한 표는 매진됐으며 200석이었던 좌석에 20여명이나 더 들어서는 광경을 연출했다.?

    공연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청미도서관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문화공연행사"다.

    ▲ 톰방 '시리동동 거미동동'


    특히 이천, 양주, 파주, 안성 등 문예회관 등이 설치되어 있지않아 그동안 문화생활에 취약했던 11개 시·군의 도서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의 장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지원 대상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에서도 크고 작은 도서관 문화행사를 가졌었는데 다른 시·군에서 벌인 도서관 공연사업들을 참고해 앞으로 인천에서도 더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선회?기자ks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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