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0일은 순천기적의도서관이 개관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순천기적의도서관은 20년 전 MBC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을 통해 개관한 제1호 기적의도서관입니다.
순천기적의도서관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먼저 11월 10일 오후에는 순천기적의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기적의도서관 20주년 특별 포럼에서는 기조강연과 패널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용훈 한국도서관사연구회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우리 사회는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간성 상실, 불평등 심화, 저출생과 초고령화, 민주주의 사회의 공동체성 상실 위기 등의 전대미문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기적의도서관은 초기 표방한 운영원칙 등 제반 이념을 유지하면서도, 어린이도서관을 넘어 전 지구적인 공공도서관의 사명과 목적을 공유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관장은 취약계층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의 확대를 역설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 열린 기적의도서관 2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특별한 축하공연이 열렸습니다. 박성훈 운영위원과 27기 어린이 사서가 함께 순천기적의도서관 노래를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11월 11일 토요일에는 순천기적의도서관과 도서관 옆 버드내공원에서 기적의도서관 20주년을 축하하는 책축제가 열렸습니다. 순천시립도서관과 지역 독서단체, 서점, 출판사뿐만 아니라 시민이 직접 개최하는 시민마켓까지 열렸습니다. 전시와 퍼레이드, 바자회 조정래 작가 초청 강연까지 열려 한층 풍성한 책축제였습니다.
기적의도서관이 20년간 자라날 수 있었던 건 몇 사람의 노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처음 탄생이 그러했던 것처럼, 기적의도서관은 시민의 힘으로 지금껏 자라왔습니다. 20년간 기적의도서관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과 더 깊게 함께할 수 있도록 책읽는사회와 기적의도서관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