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창립과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참여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기억하세요?
1999년에 정부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시범평가를 실시했어요. 그때 저는 한국도서관협회에 있었는데 도서관 분야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죠. 평가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문화 분야 시민단체가 필요하다고 하여 1999년에 9월에 ‘문화연대’를 창립했어요. 저는 도서관출판분과에서 도서관 부문을 맡았어요. 당시 문화연대 공동대표였던 도정일 선생께서 책 읽기는 중요한 문제라 별도의 활동 단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도서관계, 출판계, 교육계 등이 연대한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2001년 6월에 탄생한 거죠. 그리고 제가 첫 사무처장을 맡았습니다. 그러다 MBC와 연결이 되어 2001년 11월부터 ‘느낌표’ 프로그램이 시작됐어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수익금을 기부 받아서 재원이 많아졌죠. 이걸 도서관을 짓는 데 쓰자 해서 2003년 1월에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 기적의도서관은 전에 없던 새로운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어서 많은 논의가 오갔을 것 같은데요.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중요한 논의 중 하나는 기부채납 방식이었어요. 기적의도서관을 지자체에 넘기면 운영이 잘 될지 보장할 수 없었죠. 그래서 중장기한 10년에 걸쳐서 기부채납하자는 주장도 있었어요. 그러나 민간에서 그렇게 짧지 않은 기간에 계속해서 도서관을 관리할 수 있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과, 분리해서 기부채납 하는 것에 따른 법률 문제 등 여러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바로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적의도서관 가치와 활동을 책임질 관장 선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어요. 「도서관법」에 공립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사서가 한다고 되어있었지만, 당시에는 지자체에 어린이 도서관 관장을 맡을 사서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도 현실이었죠. 그래서 민간 전문가를 관장으로 선임하거나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관장을 추천하는 방식 등을 논의했죠. 그래서 몇몇 곳은 어린이도서관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이 관장이나 개관준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