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백운 작은 도서관은 이름처럼 작지만 알차다. 책들이 빼곡한 가운데 아이들이 스스로 와서 책을 읽는 풍경이 흐뭇하다. 방학 때는 뜸한 버스 시간에 맞춰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지원금이 부족해 도서관을 오후에만 열어서 안타깝다고 한다. |
우리 일행은 '계남정미소 공동체박물관'의 김관장과 함께 작은도서관에 갔다.
우리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도서관장 이남근씨와 사서 김명숙씨와 도서관 운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개관 이후 지원되는 책 말고도 이 고장 출신 사람들 포함 이곳저곳의 모금과 후원으로 소장도서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책장도 목수인 마을 이장이 직접 짜느라 속도가 더디다지만 도서관에 대한사람들의 애정이 느껴진다. |
▲ 도서관 한편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라북도와 군에서 지원되는 작은 도서관은 전라북도에 50여개 되는데, 아직 초기 단계라 지원금도 부족하고 인식도 부족해 작은 도서관들끼리 네트워크를 위한 연락망도 제대로 없다고 한다. 이남근 관장은 그러나 이 백운 작은 도서관이 작은 도서관들 중에서 가장 크고 장서도 많은 만큼 앞으로 포부가 크다고 자부한다. |
전라북도에 이런 작은도서관이 50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도와 군에서 30%와 70%씩 분담하여 연 1200만원 정도 지원이 나온다고 한다. 최소한의 도서구입비와 인건비, 운영비가 나오는 셈이다. 지원비는 최소한도로 나오지만 아직도 이런 작은 마을 도서관의 중요성을 모르는지 관심과 성의가 없는 모양이다. 일례로 여기 '흰구름 도서관'이 주동이 되어 작은 도서관들의 네트워킹을 하고자 작은 도서관들 주소를 도에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혀를 찰 일이다.
▲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외부인들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열고, 마을 향토사업이나 마을 소식지 발간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왼쪽이 김명숙 간사, 오른쪽이 이남근 관장이다. |
그래서 전북도내 작은 도서관들은 도의 관심이 좀 부족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도서관끼리 도서를 돌려 보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자발적인 네트워킹이 시작된 셈이다.
주로 주민들의 이용도를 물었다. 관장은 농촌이 평균연령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되어 주민들이 나이가 많을수록 잘 오질 않는다고 한다. 하긴 그렇다. 술과 담배를 하는 노인들이 도서관엘 오겠는가? 관장은 노인들의 습관이 문제라고 했다.
그나마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가끔 온단다.
그래서 종합 문화센터로서의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지난번에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발마사지를 여기서 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들 했다고 김명숙사서가 말한다.
▲ 나무와 종이로 만든 트리가 재미있어서 들여다보니,얼마 전 농촌과 도시의 아이들이 함께 도서관에서 캠프를 하며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한다. 김명숙 사서는 지원금도 부족하고 열악하지만, 좋은 활동을 하면결국 돈은 따라온다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