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마다 강 유역 개발 계획'은 세계에서 가장 야심적인
강 개발계획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는 나르마다 강 유역에서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나는 나르마다에서 여러 해 동안 활동해 온 사람들 몇몇을 만났다. 내가 알게 된 것은 나를 변화시키고, 매혹시켰다. 그것은 한 정부가 민주주의라는 그럴듯한 가면을 쓰고 국가이익이라는 이름 밑에서 어떻게 교묘한 방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있는가를 가차없이 폭로하고 있었다. 인도는 물론 티베트가 아니며, 아프카니스탄도, 동티모르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1999년 3월 나는 나르마다 강 계곡으로 갔다. 나는 나르마다 강 계곡이 한사람의 작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돌아왔다. 단순히 작가가 아니라 소설가가 필요하였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소설의 소재로서는 지나치게 품격이 없는 것으로 보여도, 소설가다운 솜씨와 열정으로 여러 분리된 부분들을 통합하여 일관된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는 소설가 말이다. 나는 나르마다 강의 이야기는 바로 현대 인도의 이야기라고 믿는다.
-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 오라』. 박혜영 역. 녹색평론, 2005. 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