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소식 > 전체
  • 5850
  • 2010-05-20
    테일러리즘 - 김기협

  •    위기에 처한 개인의 대응 자체는 위기를 인식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근본적 위기라면 인생관을 바꿔야 한다. 일시적 위기로 인식한다면 당분간 하고 싶은 일 참고 하기 싫은 일 하며 지내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근본적 위기란 것을 아예 인식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위기는 요령만 잘 피우면 넘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서양 사회를 풍미한 테일러리즘은 세상의 어떤 문제든 기술적 해결책이 있다고 믿는 능률지상주의였다. 개인의 요령지상주의와 같이 가치관의 반성을 마비시키는 풍조였다. 홉스봄이 '극단의 시대'라 부른 20세기의 극단성이 가치관의 경직 현상에서 나온 것이라면, 인간 지성의 오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회진화론과 테일러리즘에서 그 뿌리르 찾을 수 있다.

     

     

    - 김기협. 『페리스코프』. 서해문집, 2010. 133쪽.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