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반부에 우리는 세 개의 혁명이 꼬리를 물고 중첩되어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유전학의 혁명, 나노기술의 혁명, 로봇공학의 혁명이다. 그로써 내가 제 5기라 칭한 시대, 즉 특이점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지점은 'G (유전학)'혁명 초기 단계다. 우리는 생명이 간직한 정보 처리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인체의 생물학을 재편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질병을 근절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극적으로 넓히고, 수명을 놀랍도록 연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중략] 'N (나노기술)'혁명은 생물학의 한계를 넘어 우리가 몸과 뇌, 그리고 세상을 분자 수준으로 정교하게 재설계하고 재조립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가장 강력한 혁신은 'R (로봇공학)' 혁명이다. 즉 인간의 지능을 본받았지만 인간의 능력을 한껏 뛰어넘도록 강력하게 재설계된 인간 수준 로봇들이 등장할 것이다. R혁명은 가장 의미있는 변화다. 지능이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지능은 제대로 발달하기만 한다면 자기 앞에 놓인 어떤 장애물이라도 쉽게 내다보고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것이다.
-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 김명남, 장시형 역. 김영사, 2007. 277-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