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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02
    감각 -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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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머리, 저 머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 철』. 김현 역. 민음사, 199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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