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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22
    언어 소멸 - 『공간의 힘』中에서

  • 오늘날 언어학자들은 토착 언어의 소멸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있는 언어들은 아직 그 언어를 구사하는 마을의 얼마 안 되는 노인들이 죽고 나면 조용히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마을의 젊은이들은 이미 더 폭 넓은 언어 사용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며, 지역인들은 사라져가는 언어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운동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일 그러한 노력이 시작된다면, 그것은 구문과 문법, 단어들의 독특한 의미나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외부인들에게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것들은 한 언어의 생태적 환경, 혹은 그 언어가 구사자들의 "세계"를 보는 방식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고 있는 언어들의 대다수가 문서화되거나 기록된 적이 없지만, 그들 중 일부는 환경 변화, 초기 이주, 생태학, 신념체계 등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언어들을, 연구 자금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문서화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지만, 언어들이 사라져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그러한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미완의 작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하롬 데 블레이. 『공간의 힘』. 황근하 역. 천지인, 2009. 5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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