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구글 문화의 핵심은 엔지니어든 관리자든 마케터든 무관하게,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구글의 미덕'을 믿는다는 것이다. 창업 첫날부터 구글은 광고 수입을 포기했다. 다른 경쟁 검색엔진들과는 달리 홈페이지에 광고하기를 거부하고, 광고주들이 돈으로 검색 결과 상위를 차지하지 못하게 한 탓이다. 현재의 구글 역시 더 많은 광고를 내보낼 수 있지만, 그러는 대신 클릭을 끌어내지 못하는 광고나 사용자가 정보와 '무관하다'고 느끼는 광고를 없앤다. 엔지니어 맷 커츠Matt Cutts 가 말하듯, 구글 신념체계의 밑바탕에는 '사용자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다. 사용자들이 '구글은 광고 때문에 산만하지 않고 빠르고 단순하다'고 느낄 수 있고, '구글이 사용자들을 인위적으로 자기 사이트로 끌어들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당연히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우리는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듯이 구글 검색 결과와 광고 사이의 벽을 지킵니다." 래리 페이지가 빗대어 말했다. 구글의 방식을 신문사가 신문기사에 광고주의 입김이 닿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것과 비유하면서, 페이지는 "둘 사이에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 켄 올레타.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김우열 역. 타임비즈, 2010. 4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