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독일어가 있다. 이 말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을 말한다. 샤덴프로이데는 시기의 반대이다. 시기가 남의 즐거움으로 인한 고통, 예를 들면 낙원에 있는 아담과 이브를 보는 사탄의 고통인 반면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으로 인한 기쁨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지체 높고 능력 있는 사람이 추락할 때 어떤 기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추락은 단순히 그들의 능력과 우리의 능력 사이의 차이를 줄여 줄 뿐이다. 하지만 샤덴프로이데는 더 심한 문제이다. 시기와 샤덴프로이데는 동전의 양면이며 항상 함께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가장 가까운 친구가 잘되는 것마저도 위험과 굴욕으로 여긴다. 이는 마치 인생을, 타인의 상승이 곧 나의 하락인 시소 같은 것이라고 보는 것과 같다.
- 윌러드 게일린. 『증오』. 신동근 역. 황금가지, 2009.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