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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5
    덕(德)의 윤리 - 「새로운 시대의 윤리」中에서

  •     우리는 도덕적인 의무만이 아닐, 의무 이상의 행위도 합니다. 때로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행동도 하고, 때로 영웅적인 희생을 할 수도 있지요. 선의로 사회에 많은 재산을 쾌척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도덕적으로 '의무 이상의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담은 새로운 윤리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의무 윤리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덕(德)의 윤리가 되살아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방금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의무만 가지고 윤리적인 실천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기에 윤리의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행위, 즉 두잉(doing)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품과 성품, 존재 자체가 달라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비잉(being)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처럼 최근에 '덕의 윤리'라는 주제가 윤리학에서 새롭게 부상했습니다.

        전통적인 의무 윤리학자들은 어떤 것이 의무인가를 밝히는 데 주력했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사람들이 의무가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덕의 윤리는 바로 그 실천을 특히 강조하는 새로운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나 공맹(孔孟)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의지를 연마하고 단련해서 강화하는 것입니다. 의지력을 강화해서 도덕적인 용기, 다시 말해 덕(virtue)을 함양하는 것이 윤리학의 아주 중요한 주제가 되었죠. 바로 이것이 도덕적 실천을 보증하기 때문입니다. 

     

     

    - 황경식. 「새로운 시대의 윤리」. 김경동 외 13인. 『인문학 콘서트』. 이숲, 2010. 16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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