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평소 낮잠을 즐겼기에 이란 유학 시절에도 도서관에서 쪼그리고 자곤 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옆에 다각와서 왜 불편하게 이렇게 있냐면서 사원에 가서 편안하게 자라고 했다. 그는 깜짝 놀라 반문했다. "아니 사원은 신성한 곳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학생은 의아해 하면서 답변했다. "사원은 힘들 때 쉬는 곳이 아닌가요? 아이들이 편하게 노는 곳도 사원이죠. 진정 신성한 장소는 바로 그런 곳입니다." 곧바로 사원으로 달렸다. 테헤란 국립 대학교 한가운데에는 큰 사원이 자리 잡고 있다. 사원 안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한 가운데에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고, 왼쪽 구석에는 정말로 낮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른쪽에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이슬람 사원의 입구에는 계단이 없다. 이슬람에서는 누구나 손쉽고 자연스럽게 사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권위를 상징하는 계단을 없앴다. 또한 사원은 시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사원의 문은 시장으로 연결되어 누구든지 사원을 드나들 수 있고, 많은 이들이 사원을 통해 다른 곳으로 다닌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를 가진 무슬림들을 보면 당황하게 된다. 말도 많고 요구사항도 많은 모습도 낯설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고 또 당연한 것이다.
- 유달승.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 한겨레출판. 2009. 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