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간디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김태진 작가의 그림을 '책읽는사회' 강의실에서 전시합니다.
~"그대로, 마음대로, 나누면서"~
내 그림의 테마는 자연스러움이다. 고향이 거창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깊고 깊은 산골마을이라 그런지 연어가 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듯, 언제나 깊은 곳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향을 연상시키는 선고리에 처음 왔을 때 본능적으로 여기서 살아야겠다고 심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붓으로 나타내는 사람일 것이다. 이전의 내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추상적으로, 관념적으로 표현했다면 이제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마음으로 읽는 작업을 한다면 설명이 될 인가?
꽃이 피고, 풀이 돋고, 서서히 물들어 가는 가을하늘, 하얗게 눈이 오면 기가 막힐 듯 아름다운 덕산은 내가 가진 얇은 재능이 부끄러울 만큼 있는 그대로 경이롭다. 사계절이 이렇듯 오묘한 것을, 간디학교가 있는 이곳 선고리에 와서 더욱 피부로 느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런 자연의 아름다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여유로움,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나눔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감히...
그저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혹여 커져버릴까 조심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림 그리는 것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나누는 일이라면 그저 내 삶에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