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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23
    [한겨레신문 2006-12-15] ‘엄마 사서’들 “아빠들은 어딨나요?”

  • ? 저녁 8시까지 문을 여는 바윗골 도서관의 운영을 위해 사서도우미로 나선 어머니들.

     

    바윗골 도서관 운영에 어머니들이 나섰다. 정석중 교장과 도서관 담당인 김세영 교사는 바윗골 도서관을 학생은 물론 주민들의 평생 학습 공간으로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문제는 도서관 운영 인력. 사서 교사가 없어 수업을 마친 뒤에 도서관을 지키고 아이들을 돌보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김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금새 15명의 어머니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이들은 벌써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여느 학교 도서관과 달리 개방 시간을 크게 늘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오전, 오후, 야간 등 하루 3명이 도서관을 지킨다.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었다. 책 읽어주기, 가족영화 상영, 한자 사자성어 배우기 교실 등. 방학 때 가족 신문이나 독서 신문 만들기도 추진 중이다.

    학부모 도우미의 주춧돌은 김호경(35) 총무다. 8년째 사서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고, 부여도서관 동화읽는 엄마모임 회장인 김 총무는 그동안 자신이 쌓은 노하우를 다른 도우미 어머니들에게 아낌없이 전할 계획이다. 부여문화원에서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에서 온 여성들에게 우리말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그는 한 반에 많으면 7~8명, 적어도 2~3명이나 되는 보육시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아이들이 도서관이 참 재미있는 곳이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렇게 재미있게 놀면서 모든 친구들이 어떤 벽도 없이 하나가 됐으면 합니다.”

    바윗골 도서관의 가장 큰 문제는 보육 시설 아이들을 위한 휴일 개관. 하지만 농촌이라 휴일에 주부가 집을 비우기는 무척 어려워 운영 인력 확보가 어렵다. 한 어머니이 말이다. “주말에는 동네 남자 분들이 좀 나서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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