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잠깐 들러 책을 빌려가고 반납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의 도서관은 역동적인 학생 문화의 영역이 되었어요.”
아 산 송남초등학교의 문수경(28) 교사는 새단장된 학교도서관이 아이들의 생활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문 교사는 지금도 학교도서관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전한다. 얼마 전 도서관을 설계하셨던 교수님이 도서관을 찾아와 도서관 작은 화단에 채송화를 심어 주셨다. 도서관 개관이 가을이었던지라 그때 바로 할 수 없어 2년 넘게 미루었던 일인데 이번 봄에서야 화단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문 교사는 “바닥에 철퍼덕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 구석구석에서 소곤대는 아이들, 조는 아이들,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아빠?엄마,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마을사람들이 찾아 이용하는 사랑방 같은 우리 도서관이 참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올라가보면 햇빛이 환히 비치는 창가 소파에서 아이가 배를 깔고 눈을 반짝이며 책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가평 상면초등학교 학부모 서영인(40) 씨는 2년 전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1호관으로 상면초 청우도서관이 리모델링되었다는 인터넷 기사와 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직접 학교를 찾아가 본 후 바로 상면초로 전학을 했다.
‘처음 청우도서관에 들어섰을 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서 씨.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놀러갑니다. 책을 읽기도 하고, 선생님과 면담도 하고, 옆에서 공기놀이도 하고, 춤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또 강사를 초빙하여 도서관에서 학부모 교육, 지역주민 특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주중엔 학교, 학원을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숙제, 문제집 푸느라 책 읽을 시간도 없던 연우가 꿈 많고 감성 풍부한 아이로 자라는 모습은는 서씨의 ‘또 다른 희망’인데, 청우도서관을 통해 그런 희망이 가능하다고 서 씨는 생각한다.
2006 년부터 삼성,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겨레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은 농산어촌 아동들의 문화적 성장환경 개선과 ‘도서관’을 매개로 지역사회 문화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공익사업으로, 전국 57개 학교도서관과 75개 민 영 작은도서관에 도서관 콘텐츠 지원과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기본적인 인프라를 만들었다.
지 금 세계 각국은 급변하는 지식기반사회에 대응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학교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희망의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은 도서관 특히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확산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