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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7
[부산일보 07-07-28] [요즘 우리동네] "책 읽으며 좋은 인연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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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7-07-28]
[요즘 우리동네] "책 읽으며 좋은 인연 만들어요"?
부산뇌병변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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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도서관 내부 전경 |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앞에 부산뇌병변복지관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름이 생소해서인지 거리감이 느껴졌다. 무언가 특별한 곳일 거란 선입견으로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닐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종종 몸이 불편하신 분들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봤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복지관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첫 나들이를 했다.?
오뚜기 도서관을 처음 찾아간 날, 도서관 담당 선생님을 뵙고 나니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계셨지만 비장애인들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짓는 그 분은 참 당당해 보였다.
비록 공공도서관만큼 장서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후 자주 들르게 돼 이제는 언제든 책을 빌리고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 됐다.?
또 일년에 한번씩 주민들과 함께 하는 오뚜기 축제에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보이지 않던 담은 서서히 허물어져 갔다. 장애인은 우리와는 다를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었는지도 깨닫게 됐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가을에는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삼성, 한겨레신문사 공동으로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지원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봄부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아이들이 자원봉사 교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곳이 우리 이웃에 있어서 참 좋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만들고, 사랑을 실천하게 되길 바란다.?
안향신·부산 북구 금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