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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6
    [한겨레신문 2007-02-24] 도서관 개관으로 본교 승격꿈 성큼


  • [한겨레신문 2007-02-24]
    도서관 개관으로 본교 승격꿈 성큼
    화성 석포분교 ‘석포희망도서관’

    ▶ 석포희망도서관 입구쪽 다락방 아래 만들어진 동굴 이미지의 숨는방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책읽는사회 제공

    [희망의 작은 도서관]


    “꿈은 이루어진다!” 12일 경기도 화성시 석포분교. 석포희망도서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자 도서관 안 다락방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아이들이 외쳤다.

    유치원생을 포함 올해 학생수 81명이 되는 이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들은 벌써 10년 넘게 꿈을 꾸고 있다. 1995년 분교로 ‘떨어진’ 이 학교를 다시 본교로 만드는 것이다. 분교장인 홍기옥 교사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어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서관 이름을 석포희망도서관이라 이름지은 것도 그런 꿈에 따른 것이다.

    다시 본교로 돌아가기 위한 ‘석포 가족’들의 노력은 눈물나는 것이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를 유치원까지 확대했다. 무료급식에 들어가는 월 300만원은 동문들과 지역 기업들의 지원으로 마련하고 있다. 안영돈 회장이 중심이 된 학교살리기협의회는 지역 기업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학교발전기금을 모으는 일에 열심이고,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가 열리면 언제나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다.

    꿈은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분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들은 학교를 소개할 때마다 “우리 석포초등학교”라고 불렀다.

    본교가 되기 위한 꿈과 믿음은 기적도 낳았다. 2004년 이 학교 축구부가 화성시학생체육대회 초등부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학생수가 적어 축구팀에 4학년까지 참여한 이 학교 축구부는 축구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면 본교로 승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학생수 1천명이 넘는 학교를 줄줄이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때 내건 플래카드가 ‘본교를 만들어주세요’였다.

    ▶ 구은서 경기 화성장안초 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김형배 한겨레신문 홍보이사(왼쪽에서 세 번째),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맨 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12일 석포희망도서관 개관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책읽는사회 제공

    올해는 희망이 더욱 커졌다. 교육부, 경기도, 화성시, 시교육청 등의 도움으로 14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교사를 새로 짓게 된 것이다. 차재훈 회장은 “주변에 공단 등이 들어서면 유입 인구도 늘 것 같아 머지 않아 학생수 100명을 넘기고 본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이들은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도서관 인테리어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입구 왼쪽에 꾸며진 다락방에는 개관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이들이 진을 치고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특히 이 도서관은 천연 도료로 색칠을 하고 유해물질이 아주 적은 재료를 써서 서가와 인테리어를 꾸몄다. 차재훈 학부모협의회 회장은 “새로 꾸민 곳인데도 락커나 페인트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윤광열 동문회장은 개관식이 끝난 뒤 다과회장에서 건배 제의를 하며 “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제게 있어서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희망도서관으로 인해 그런 걱정이 사라질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화성/공동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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