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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9
    가언(假言)명령, 정언(定言)명령 - 마이클 샌델

  • 칸트는 언제나 조건이 따라붙는 가언명령을 조건 없는 명령인 정언(定言)명령과 대조한다. "어떤 행동이 다른 것의 수단으로만 바람직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가언명령이다. 어떤 행동이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면, 따라서 이성에 부합하는 의지에 꼭 필요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정언명령이다." '정언'이라는 말이 전문 용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흔히 쓰는 말과 아주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칸트가 말하는 '정언'은 조건이 없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어떤 정치인이 떠도는 추문을 '정언적'으로 부인한다면, 단지 강한 어조로 부인한다는 뜻만은 아니다. 조건 없이, 어떤 흠결이나 예외도 없이 부인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정언 의무나 정언 권리는 특정한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의무나 권리를 뜻한다.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이창신 역. 김영사, 2010. 16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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