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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8
    선진국의 읽기문화 - (2) 영국 북스타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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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책읽기 역시 어렸을 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나라마다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인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독서 장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 선진국이라고 하는 영국 역시 TV, 컴퓨터등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독서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1992년부터 북스타트(Bookstart) 운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영국 버밍엄에서부터 출발한 북스타트 운동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유아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주는 책읽기 장려 프로그램이다. 북스타트 운동이 지속되면서 아이와 부모가 많은 책을 공유하게 되었고, 어린이의 독서능력이 높아지면서 기초학력도 올랐고, 아이를 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비율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현재 영국 지자체의 90%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출판계와 기타 여러 단체와 기관들이 후원하는 교육기금단체인 북트러스트(Book Trust)가 중심이 돼 운영되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은 보건당국, 행정기관, 도서관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돼 영국의 독서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맨체스터 역시 지난99년부터 북스타트 운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기존에 맨체스터 도서관별로 어린이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북스타트가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북스타트 운동은 전국적으로는 세인즈버리, 교육기술부의 긴급운용자금, 어니인 자선기금, 에스미 재단과 기초기술위원회등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맨체스터의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이웃갱생자금과 빈곤아동지원프로그램인 ‘Sure Start’, 가족연계도서관사서 서비스(FLLWS)로부터 재쟁 지원을 받고 있다.

    여러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받음으로써 북스타트 운동은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생후 48개월까지 북스타트 수혜대상이 된다. 보건소에 출생신고를 할 때 모든 신생아에게 베이비 팩이 주어진다. 베이비 팩은 생후12개월까지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읽기 프로그램이다. 출생신고시 베이비 팩을 받지 못하더라도 지역도서관에 가면 언제든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생후18개월-30개월에 해당하는 유아들은 북스타트 플러스 프로그램에 따라 책읽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플러스 팩은 가정방문 건강관리사나 지역도서관에서 받을 수 있다. 생후 36개월-48개월의 아동들은 유치원이나 아동시설을 통해 트레저 체스트(Treasure Chester) 팩을 받아볼 수 있다.

    맨체스터 시의회 문화관광 책임자인 마이크 에임스버리는 “맨체스터 북스타트 운동은 24개의 도서관과 가정방문 건강관리팀, 출생신고 담당, 어린이센터 관계자, 양육지원팀, 차량지원팀들이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가족연계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생후12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100%, 북스타트 플러스 대상 유아 83%가 북스타트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4월과 2008년 5월 사이에 맨체스터 어린이들에게 제공된 북스타트 팩이 무려 1만9497건이나 된다”며 “지난해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북스타트 서비스는 2년 전보다 38.6%나 늘어났으며 생후1세미만 영아들의 도서관 등록율도 같은 기간동안 3.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7년 4월과 2008년 3월 사이에 맨체스터 만 5세미만 아동들의 도서 대출등록 비율은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북스타트 운동의 특징은 만 48개월 아동에서 책읽기 프로그램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초등학교 남학생들도 책읽기 프로그램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만5-11세 남자 아이들의 책읽기를 독려하기 위해 ‘Boys into Books’라는 프로그램이 맨체스터 35개 초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만9세이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Chatterbooks’ 책읽기 그룹 3개가 운영중이고, 만11-14세 아동들을 위해서는 맨체스터 북어워드를 제정해 아이들의 책읽기를 장려하고 있다.

    마이크 에임스버리씨는 “책읽기는 아이의 상상력, 어휘력, 집중력,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면서 “부모와 아이가 책을 공유하고 책을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것에 목적을 둔 북스타트 운동이 맨체스터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영국 북스타트 운동본부 / 협찬:한국언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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