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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08
    책 읽는 도시 이끄는 드림팀 3인방

  • 장용일 과장, 이종숙 국장, 조강숙 담당이 관련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김해시민들에게 책을 읽게 하지 못해 안달이 난 공직자 3인방이 있다. 시민의 지적 내공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다.

    일명 '책 읽는 도시 김해 드림팀'으로 불리는 이종숙 김해시청 주민생활지원국장과 장용일 평생학습지원과장, 조강숙 도서관정책담당.

    이들 3인방은 김해시민에게 책 읽는 문화를 보급해 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범시민독서운동을 전개하는 등 책 읽는 도시 김해를 이끄는 주역이다.

    '도시 위상 높이려면 시민 깨어 있어야' 한 뜻
    작은도서관 48개 개소·민관 통합시스템 구축

    시가 2007년 책 읽는 도시로 선포하고 지금까지 책 도시로서 순조롭게 항해하는 것도 이 드림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왜 이 책 읽는 도시 정착에 올인할까.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도시의 위상을 높이려면 그 도시의 시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3인방 모두 공직자 이전 시절부터 책을 중심으로 한 독서문화와 도서관 문화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도 공통점이다. 이런 개인 간 독서에 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이들은 2007년 운명처럼 다시 뭉쳤다.

    책 읽는 도시 선봉역을 맡은 이 국장은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이웃주민이면 누구나 책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퇴임 후 자신의 집을 작은 문고로 고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작은 불씨를 바탕으로 시 전역에 가정도서관을 확산하자는 것이다.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처럼 가정에서 사회로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면 도서문화에 큰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과장은 오래전 시청 기획계장으로 있을 때 기적의 도서관을 김해에 유치하려다 진해에 빼앗긴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두 도시 간에 밀고 당기는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지금은 도서관 업무에 프로가 됐다.

    조 담당은 2006년 칠암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도서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승부사 기질을 가진 그는 현재 시청 사서직들과 머리를 맞대며 책 읽는 도시 최 첨병역을 맡고 있다.

    이 런 개인별 인연을 토대로 만난 3인방은 현재 시 도서업무에 대해서는 서로 숨소리만 들어도 알 정도다. 호흡이 척척 맞다 보니 책 도시로서 선진도시가 되려면 우선 시민의 지식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단순히 축제를 많이 하고 기업이 많다고 해서 그 도시가 명품도시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의 내적 성찰을 통한 배려하는 문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명품도시는 요원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와 도서관 인프라 확충 등 도서문화의 변화만이 희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곧바로 실행모드에 착수했다.

    시민 누구나 쉽게 책을 빌려보고 접할 수 있도록 아파트와 마을회관 등에 48개소의 크고 작은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2015년까지 지역 내 모두 100개소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올 초 지역 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공기관 도서관 17개소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통합도서관시스템도 구축했다. 올 6월까지 김해지역에 있는 대학도서관까지 모두 하나로 묶어 이른바 전국 처음으로 민·관 도서관 통합시스템까지 구축해 명실 공히 김해시를 도서관 천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처음으로 민간건물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에 작은 도서관을 유치해 '쇼핑과 독서'라는 '부조화 속 조화'를 이끌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 해부터 김해지역에 1만㎡ 이상 대형 건축물을 짓는 시공업체는 무조건 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건물 내 설치하도록 관련조례까지 정비했다. 지식인 양성을 위해 기업인들과 공직자, 지역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CEO 인문학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유명악단이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 듯 이들은 김해가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받으려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이 책과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할지 온갖 묘책을 짜 내고 있다.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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